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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알콩달콩한 이야기에 마구 미소를 흘리며 순식간에 책을 다 읽고 말았다. 에필로그가 있었다면 하고 바랬을만큼 '꺄~'하게 만드는 달달함에 몇번이나 손을 털어냈더랬다. (손이 오그라드는 걸 참지 못하고 말이다. 하하.) 남자 주인공의 반전 매력이 이 소설의 키 포인트가 아닐까 싶을만큼 외모와 딴판인 오버스러운 순수한 사랑에 웃지 않을 수가 없다. 35년간 이 남자의 이런 매력을 단 한명도 알아주지도, 눈치채지도 못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그 덕에 그만의 인연을 제대로 만나게 되었으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거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다. 오늘 같은 날, 딱 어울리는 소설이다. 그나저나.. 초콜릿 준비 못했는데. =-=;; 오후에 준비해서 퇴근하는 신랑 손에 꼭 쥐어줘야겠다.
일본인답지 않은 조각같이 깊은 이목구비, 날렵한 턱선과 오뚝 솟은 코. 여기에 심하게 움푹 팬 눈은 날카로운 삼백안으로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번뜩이며 눈의 길이는 좌우 합쳐 6센티미터 이상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박력이 넘치는 얼굴. 뒷골목 조직에 속한 사람이라는 둥, 일본 어둠의 세계에서 활약했다는 둥의 이야기를 수없이 듣는 이 남자. 이 책의 주인공 타츠오다. 이런 외모 때문에 친구도 없고, 가족 외의 여자에게 관심을 받아본 일이 없었던 외로운 남자다. 이런 환경은 그를 말주변이 없고 과묵하게 만들었고, 이는 그를 더욱 무섭게 만드는 일이 되어버렸다. 누구나 쉽게 오해하고 판단해버리는 탓에 이제는 변명을 하는 것도, 오해를 푸는 것도 하지 않게 된 타츠오. 그런 그가 그의 인생을 바꿔놓는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 이성에게 진심이 담긴 초콜릿을 받았는데, 상대가 평소 그가 좋아하던 여성이었으니 그의 마음이 주책없이 날뛰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고백에 대한 답으로 교환 일기장을 건냈고, 그렇게 얼렁뚱땅 관계가 시작되었다.
35살의 나이에 교환 일기로 교제를 시작하는 이 남자. 황당하기 그지없는 그의 연애 방식에 처음엔 헛웃음이 흘러 나왔다. 그런데 이런 그의 순수한 연애의 시작은 그녀 치사로서는 참으로 다행인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이 교재 자체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었으니까. 친구에게 사들인 의리 초콜릿 중에 섞여있던 단 하나의 <사랑해요>라는 문구가 쓰여있는 초콜릿이 그녀를 도와준 답례로 무서움에 떨려 건냈을 뿐인 그 초콜릿일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사실 치사는 <사랑해요>라는 문구가 있는 초콜릿이 있다는 걸 전혀 모르는 상황이기도 했다. 때문에 갑작스러운 그의 고백과 교제 선언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뒤늦게 상황을 알게 되었지만, 거절하기엔 너무 무서웠던 탓에 가짜 연인이 되기로 했던 것이다. 기회를 엿봐서 사실을 얘기하고 없던 일로 하려고 했지만, 매번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가기만 했다. 결정적으로.. 무섭기만 했던 이 남자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서 치사의 마음도 진짜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모태솔로를 막 탈출한 35세의 남자, 그리고 짧았던 첫 연애 실패 후 어떤 남자와도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 못한채 어느새 연애와 거리가 멀어져 버린 27살의 여자.? 연애 초보 두 남녀가 만난데다 오해로 시작된 관계에 거듭 오해가 쌓여만 가니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겉모습만 어른일 뿐, 아직 마음은 자라지 못한 아이였던 두 사람인지라 플라토닉한 사랑이 어쩜 그렇게 찰떡같이 맞는지 모른다.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게다가 순수하게 서로를 알아가며 시작하는 사랑은 요즘 같은 때에 더더욱 만나기 어려운 상대가 아닌가. 때문에 두 사람의 이야기가 더 알콩달콩 하게 느껴지고 예뻐보였다. 날짜에 맞춰서 읽으려던게 아니었지만, 우연히 날짜까지 맞아 떨어지면서 더할나위 없는 달달함을 선물 받았던 이 책. 뜻밖의 힐링 소설이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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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컨퓨전 (2019년 초판) 저자 - 세이소 나츠메 역자 - 윤재 출판사 - 소미미디어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19p 사랑은 동상이몽 발렌타인 데이에 가장 어울릴법한 초컬릿처럼 달콤하고 체리처럼 상큼발랄한 오피스 코믹 러브 로맨스...[초콜릿 컨퓨전]이다. 제22회 전격 소설대상 미디어웍스 문고상 수상작이자 작가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야쿠자 버금가는 살벌함을 풍기는 삼백안 때문에 35살까지 모솔로 외롭게 지낸 경리과 남성과 미모의 27살 무역과의 에이스 커리어 오피스 레이디 여성이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서 비롯된 오해로 만난 두 사람의 좌충우돌 엽기발랄 강제연애 스토리이다. 평소 즐겨보는 장르는 아니지만 운좋게 서평의 기회를 얻어 읽을 수 있었다. 강렬하고 험악한 인상으로 단 한번도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받아보지 못한 키타카제...역시나 올해 발렌타인 데이도 여지없이 그냥 넘어가는가 보다...체념하며 야근을 하고 있었는데...옆 무역과의 짝사랑녀 치사도 바쁜 업무때문에 퇴근이 늦어진다. 일을 끝마치고 뒷정리 후 엘리베이터에 간 키타카제는 그곳에서 먼저 서있는 치사를 보게된다. 그런데 치사의 높은 펌프스 힐이 부러져 어쩔줄을 몰라하는 모습을 보게되고...급히 가방속에 갖고 다니던 일회용 슬리퍼를 그녀에게 건낸다...놀란듯한 그녀...하지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순순히 슬리퍼를 받아든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둘만의 정적이 흐르고....갑작스럽게 엘리베이터를 나가던 치사는 급히 초콜릿 상자를 키타카제에게 던지듯 건네고 부리나케 달려간다. 집으로 돌아와 상자를 연 키타카제는 놀라움과 환희의 감정이 전신을 휩쓸고....초콜릿 위게 곱게 쓰여있는 '사랑합니다' 글귀...35년 만에 처음으로 사랑고백이 담긴 진심초콜릿을 받은 것이다!!!!! 이어 다음날 치사에게 자신 역시 치사를 좋아했었다고 박력있게 고백하고...그렇게 그녀와 그의 연애 1일이 시작된다....-_-;;; 터질듯한 설레임과 기쁨에 삼백안을 부릅뜨고 몸둘바를 몰라하는 키타카제와는 달리 눈물이 고인체 두려운듯 몸이 굳어버린 치사의 대조적인 모습....살기 위해서는 이 남자와 데이트 해야 한다!!! 입밖에 내지 못하는 그녀의 소리 없는 절규...ㅎㅎ 이 엇박자스러운 그들의 비밀사내연애 속 두 사람의 동상이몽이 작품내내 웃음짓게 만드는 코믹한 요소로 작용한다. 흰자에 점하나 찍은 듯한 살벌한 삼백안...시력이 좋지 않지만 결벽증적 성격 때문에 안경이나 렌즈를 쓰지 않아 언제나 미간을 찡그리고 쳐다보게 되고...눈빛이 마주친 상대는 그 살기의 눈빛에 죽음의 위협을 느낀다. 가만히만 있어도 홀로 홍콩 야쿠자를 섬멸하고 현재 회사에 숨어있는 킬러라는 무시무시한 소문을 생산하는 남자....그리고 단 한번의 실수로 목숨을 내걸고 그와 사귀어야만 하는 비운의 여성...-_-;;; 불현듯 학창시절에 봤던 일본 만화 한작품이 떠오른다. [엔젤전설]...너무나 여리디 여린 착한 학생이지만 악마같은 흉악한 외모 때문에 오해를 받아야만 했던 악마의 얼굴을 한 천사 소년의 고딩시절 전설을 소개하는 코믹만화....[초콜릿 컨퓨전]의 키타카제에게서 [엔젤전설]의 기타노 세이치로의 향기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고딩이었던 [엔젤전설]의 주인공이 그대로 나이를 먹어 35살 회사원이 된 모습을 그린 작품이 이 [초콜릿 컨퓨전]이랄까...두 작품사이에서 발견되는 무섭도록 놀라운 평행우주 같은 공통점들...ㄷㄷㄷ [엔젤전설]의 전설을 잇는 [러브전설]인 것이다... 어쨌던...기이한 외모의 소유자 키타카제와 미모의 레이디 치사 각자의 시선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흉악한 외모에 눈치는 겁나 없는 키타카제가 홀로 김치국 사발 드링킹하며 정신승리하는 남자의 시선과 목숨의 위협을 받고 남자에게 살해되지 않기 위해 억지로 데이트를 하는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처절한 여자의 시선이 이어지니 이런 현격한 온도차가 너무나 웃긴데...그런데...왜 눈물이 나는거지?....왜 키타카제에게 감정이입이 되는거지?...난 흉악하지 않은데....ㅠ_ㅠ 왜 이렇게 웃픈걸까... 사랑은 언제나 착각과 오해를 동반한다. 다만 이 작품은 그 정도를 하늘과 땅차이로 벌려놨지만 말이다...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모든 고난과 역경을 물리치는 것은 사람에 대한...좋아하는 이에 대한 진심이다. 내내 코믹하고 웃픈 상황이 전개되다 느닷없는 진심고백으로 멀어져 있던 마음과 마음이 맞닿고 서로 통하게되면...어느새 마음속엔 사랑이란 감정이 싹트고 내 마음엔 잔잔한 감동이 물결친다...달달하고..따뜻하게 말이다....-_- 마냥 코믹과 로맨스로 점철된 작품은 아닌것이 직장 여성으로서의 차별적 시선, 결혼과 육아의 병행, 유리천장 등등 현실적인 애환과 어려움을 치사를 통해 지적하고 있어 여성독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것 같다. 시종일관 코믹한 상황속에서 가까워 지는 두 사람을 보며 메마른 연애세포를 살짝쿵 일깨워 줄 수 있는 달달한 작품이었다. 손발이 오그라 드는 부분도 있지만...매일 자르고 써는 스릴러만 보다가 정말 오랜만에 러브 코미디를 보니 뭔가 리프레시 되는것도 같고...-_-;;;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속편 [초콜릿 셀러브레이션], 외전 [해피 레볼루션]이 국내 출간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꼭 찾아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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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에 지친 당신을 위한, 웃음과 눈물의 러브코미디 소설! C h o c o l a t e C o n f u s i o n ? 밸런타인데이에마저 야근을 하는, 업무에 지친 직장인 치사. 설살가상 좋아하는 구두의 굽까지 부러진 치사를 구해 준 것은 누구나 꿈꾸는 왕자님......이 아닌 흉악한 눈빛으로 사내에서 청부 살인업자라는 소문이 도는 공포의 대상 타츠오였다. 치사는 고마움을 표시로 의리 초콜릿을 건네지만, 이 를 착각한 타츠오는 교제를 신청해 온다. "거절하면 살해당하겠지?!" 생명의 위협을 느낀 치사는 그의 가짜 연인이 되기로 한다. 그러나 강렬한 얼굴 의 타츠오가 제안해 온 것은 무슨 이유인지 교환 일기였는데?! 흉악한 생김새의 순정 샐러리맨×유능하지만 요령은 부족한 직장인 여성의 눈물 과 웃음이 가득한 격정 달콤 러브코미디! ? 도서 뒷면 줄거리 인용 띠지에 큼지막하게 적힌 '제22회 전격 소설대상 미디어웍스 문고상 수상작' 이란 문구가 눈길을 이끌었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공모전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서평 응모에 붙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무척이나 기쁘지 아니 할 수 없었다. 나의 눈길을 이끌었던 작품의 서평에 당첨된 것이 기뻤던 것도 있지었지만, 이번 달 처음으로 응모했고, 이번 달 처음으로 당첨된 작품이란 점에서 였다. ? 찾아보면 추남, 미녀 이야기는 나름 많은 편이다. 미녀와 야수(이건 아닌가?), 내 이야기 라던가...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추남, 미녀의 이야기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이유 같은 건 사소하다. 그냥 나 자신이 캐릭터를 볼 때 남자 캐릭터, 여자 캐릭터의 외모 둘 다 보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신이 남자 캐릭터에 시점으로 보았을 때 그 캐릭터가 외모로 인해 비난, 비판을 받게 되면 뭐랄까 짠 해지는 그런 느낌이 있기 때문이었다. ?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 소설을 읽게된 계기는 앞서 말했듯 단순했다. 그저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이니까! 였다. 거기에 아야사키 슈운 작가의 "침대 속에서 발을 바동바동거리며 읽고 싶은 연애소설 오브 더 이어 1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는 한 줄 감평도 한 몫 했고(...) 그렇게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의 침대 위에 몸을 뉘여 책을 읽기 시작했다. ? 결론 부터 말하자면 나름 달달하고 재밌었다.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재밌다! 싶을 정도의 작품은 아니었다만, 그래도 누군가가그럭저럭 무난하고 재밌게 볼만한 로맨스 소설 한 권 추천해달라 하면 추천해줄 수 있을 만한그런 작품이다. ? 그리고, 뭐랄까 읽으면서 타츠오도 치사도 왠지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은 치사의 1인칭 시점과 타츠오의 1인칭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전개 되는데, 타츠오 시점에서 타츠오는 순전히 선의에서 치사에게 슬리퍼를 빌려주고, 답례로 밸런타인데이에 진심 초콜릿을 첫사랑인 치사에게 받아서 뛸 듯 기뻐하며, 교환 일기까지 교환 하는데... 정작, 치사 시점에서는 그저 무섭고, 덤으로 좋지 않은 소문만 떠도는 상사에게 그런 엄청난 오해를 샀고, 거기다 그 상사도 자신을 좋아한다니...! 결국 진심을 전하면 상사에게 살해당할까 무서워해 털어놓지도 못하고 가짜 연인이 된 것도 힘든데... 교환 일기에 데이트 까지... 치사가 타츠오를 너무 두려워하고 그것도 모자라 살해 당할거란 망상에 빠져 공포에 떨고 있으니 불쌍해 보였다. 하지만, 타츠오는 굉장히 가정적인 아저씨인데... 치사가 자신을 정말 좋아한다는 망상에 빠져있을 때 나오는 독백은 정말 한편으론 순진하다 싶고, 또 다른 한 편으론 진실을 알게된 후 실망한 채 풀이 죽을 타츠오가 불쌍하다고 느꼈다. ? 개인적으로 침대에서 발을 바동바동 거리며 읽을 정도로 한 없이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기대했었는데 그게 아닌 착각계 러브코미디여서 좀 아쉽긴 했다. 하지만 앞서 계속 언급 했듯 나름 달달하고 재밌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달달하기만 한 건 아니다. 치사 시점의 독백에서 직장의 남직원과 여직원의 임금 차이 같은 사회적 문제같은 것들이 지적되어 나오는데 성별 하나로 임금에 차이가 난다니... 마냥 아쉬운 사실이다. 이런 성차별 요소는 사회에서 말살되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 되면 좋겠다. 일본 현지에는 2권은 속간이 있는 듯 한데 한국에 정발 해줄지는 모르겠다. -리뷰어스클럽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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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같이 깊은 이목구비, 날렵한 턱선과 오뚝 솟은 코의 소유자 기타카제 타츠오. 여기까지만 들으면 멋진 남자라고 상상하기 쉽지만 그의 치명적인 문제는 바로 눈. 날카로운 칼날처럼 번뜩이는 눈의 길이는 좌우 합쳐 6센티미터 이상, 심하게 움푹 팬 눈은 날카로운 삼백안입니다. 저도 삼백안이라는 게 정확히 뭔지 몰라 검색해봤더니 눈동자가 위로 치우쳐 좌,우,아래쪽의 흰자위가 드러나보이는 눈이라고 해요. 히익. 책에 따르면, 얼마나 무섭냐 하면, 갓 태어난 타츠오를 안아올린 조산사가 '귀여운 아기네요-!'라고 말하기를 주저했을 정도라고. 엄청나게 박력있는 얼굴을 가리기 위해 앞머리를 내리고 다니지만 180센티미터를 훌쩍 넘는 키 때문에 그의 존재는 어디서나 눈에 띄기 마련입니다. 인파로 북적이는 혼잡스러운 개찰구에서는 마치 바다를 가른 모세처럼 그의 앞 군중의 물결은 갈라지고, 타츠오가 살인청부업자라느니, 회식 자리에서 누구를 죽이려고 했다느니 하는 무성한 괴소문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그의 인생 장장 35년동안 누군가로부터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받는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죠.
그런 그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해외사업부의 미하루 치사. 입사 5년 차의 스마트한 인물로 뛰어난 업무능력을 자랑하는 멋진 여성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그녀 자신이 플라토닉 러브에 더 끌린다는 것, 그리고 가슴 속 고양이가 냐옹냐옹 울만한 상대를 만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미하루가 밸런타인데이에 타츠오에게 초콜릿을 건넸습니다! 그것도 의리 초콜릿이 아닌, '사랑해요'라는 글자가 적힌 진심 초콜릿-이라고 오해할만한 것을요. 사실 여기에는 미하루의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지만, 그녀의 초콜릿을 진심이라고 오해해버린 타츠오는 미하루에게 교제를 신청하고, 그를 둘러싼 무성한 괴소문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느낀 그녀는 마지못해 교제를 수락합니다. 강렬한 얼굴의 타츠오가 미하루에게 연인으로서 제안한 것은 바로바로바로! 교환일기였습니다. 엥?! 그리고 이제 박력있는 얼굴의 순정로맨틱 타츠오와 유능하지만 요령부족의 여성 미하루의 웃음만발, 귀염폭발 러브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삼백안을 가진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타츠오의 인물묘사가 생생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표지 그림에서도 그의 옆모습은 오히려 호남형. 하지만 눈동자가 위로 치우쳐 다른 사람에 비해 흰자위가 많이 보인다면 분명 무서워보이긴 하겠지요. 그런 그는 초반에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 굉장히 과장되게 그려져 있어요. 미하루의 초콜릿을 받아들고 '미소의 대 바겐세일, 미소의 가격 파괴! 넘쳐흐르는 이 행복, 심상치 않아, 우와아아아악!'과 같은 대사를 읊어대며 괴성을 질러대니, 도저히 35세의 현실성 있는 인물이라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더구나 단 것을 못먹는 그가 미하루가 건넨 초콜릿을 먹고 '으어어억, 식도가 쓰라려, 으어어억'같은 비명을 질러대니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였어요.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타츠오가 가진 진심이 점점 드러납니다. 미하루가 먹고 싶어하는 초코를 사기 위해 수많은 편의점을 뒤진다든가, 그녀가 침울해있을 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넨다든가, 오직 그녀만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타츠오를 보면서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는 말이 떠올랐어요. 타츠오의 과장된 모습은 뒷편에서도 계속되지만 뒤로 갈수록 그의 행동에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진심을 알아봐주는 미하루에게 제가 다 고맙더라고요.
작가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작가는 나츠메 소세키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작풍은 나츠메 소세키와는 굉장히, 상당히 다릅니다. 코미디와 격정 러브 스토리가 적절히 섞여있다고 할까요. 비록 시작은 단순한 사고(?)였지만 서로의 본심을 알아봐준 커플의 즐거운 이야기였어요. 일본에서는 속편도 출간되었다고 하니, 그들의 뒷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네요.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그들의 후일담을 엿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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