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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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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미학은 세 가지 패러다임의 충돌 속에 존재한다고 한다. 첫 번째는 모든 구체적인 형상 이면에 공통적인 요소로 존재했다고 믿었던 '미의 본질'에 관한 연구이고, 두 번째는 인간의 지성과 감성, 의지 가운데 감성에 상응하는 '미의식'에 관한 연구이며, 세 번째는 기술로부터 분리된 '예술 법칙'에 관한 연구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이론이라든지 사색은 고대 그리스 이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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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미학은 세 가지 패러다임의 충돌 속에 존재한다고 한다. 첫 번째는 모든 구체적인 형상 이면에 공통적인 요소로 존재했다고 믿었던 '미의 본질'에 관한 연구이고, 두 번째는 인간의 지성과 감성, 의지 가운데 감성에 상응하는 '미의식'에 관한 연구이며, 세 번째는 기술로부터 분리된 '예술 법칙'에 관한 연구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이론이라든지 사색은 고대 그리스 이래로 연구되어 왔지만, '미학(Aesthetik)'이라는 명칭은 1775년에 이르러서야 독일 학자 바움가르텐의 <미학>에서 사용되었고, 칸트에 이르러 독립적인 학문으로 정립되었다. 다양한 학문 분과 가운데서도 미학은 그 생성과 발전 과정에 곡절이 많았다고 볼 수 있는데, 단순하게는 현상이나 가치로서의 미와 예술을 대상으로 삼는 체계적인 학문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이런 학문 체계는 과학적 형태를 갖춘 서양 문화의 산물이다. 오늘날 보편적으로 정립된 학문 체계에 비춰 중국은 체계를 갖춘 미학이 있었다고 볼 수 있을까. 어느 관점에서는, 중국에서는 '미적 논의'만 있고 학문 차원의 미학은 없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기존의 미학이 서양의 범위 안에서만 고금을 관통하는 미학 이론을 세웠을 뿐이라고 한다. 보편적인 학문으로서 미학이 성립하기 위한 기본조건들은 서양의 미학뿐만 아니라 중국의 미학에도 부합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즉, 기왕의 미학이 정립된 마당에 중국의 미학이 갖는 특수성도 인정되어야 한다는 재밌는 발상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중국, 나아가 동양의 미학을 인정할 수 있을까. 독자의 관점에 따라 수용의 폭은 다를 것 같다. 여전히 그 체계가 모호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중국의 미적 논의가 개념 정의를 추구하지 않았던 탓일 듯 싶다. 동양 사상은 태생적으로 순환적이고 모호하기 때문이다. 산수 자연의 구현을 예로 들어보자. 서양은 그림을 그릴 때 풍경을 마주하며 그 비율과 색채, 의미 내포를 정확히 반영한다. 반면, 중국은 "실컷 돌아다니면서 한껏 보고 나서, 그것이 가슴속에 역력하게 새겨지는" 경지를 추구했다. 다시말해, 중국의 미는 말로써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개념화할 수 없고, 마음으로써 깨달아야만 파악이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자연을 모방하는 방식과 조화를 본받는 관점의 차이는 극히 일부의 설명에 불과하지만 매우 직관적인 예시다.

 

저자의 목표를 어떻게 평가하든, 서양과 중국의 미학을 비교한 작업만으로도 매우 흥미롭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90년대는 물론 최근에도 동서 미학의 비교는 찾기 어려워 보인다. 책은 전체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바탕이 되는 문화 정신을 다룬 1장과 미학을 총제적으로 비교한 2장까지만 읽어도 가치가 있다. 서양의 미학은 시대별로 구분되는 반면, 중국의 미학은 유가와 도가, 불가, 그리고 굴원의 사상적 근간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머지는 내용과 방법, 주체에 해당하는 여러 목자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발문을 김지하 시인이 썼는데, 스스로 밝혔듯 개인 사정으로 책 전체를 읽지 않고 발문을 쓰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사상과 목표를 이야기하는데, 이것이 발문으로 적절한지 잘 모르겠다. 이 책에서 전혀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쉽다.

 

저자인 장파 교수는 중국의 대표적인 학자이다. 그는 이 책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듬해인 2000년 방한해서 이대 중문학자 정재서 교수와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그 대담에서 꽤 인상적인 논의가 있었다. 정 교수가 동서 미학의 이분법적 접근에 대해 비판을 했는데, 장 교수는 하나의 분석 방법론으로써 유용하다고 말했다. 비교학적 방법론으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가장 날 선 비판은 다음이었다. 장 교수는 이 책에서 자신의 문화 속에 미학이 없는 나라들은 이미 체계를 갖춘 서양 미학을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아프리카나 남미 원주민 문화의 경우 비록 문자가 없지만 나름의 미학이 있으며 그들도 서구 미학과 만날 때 많은 어려움과 저항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그런 엄격한 체계성의 잣대에서는 중국 미학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었다.

 


 


 

s*****w 2021.05.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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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미학의 조감도(鳥瞰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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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수업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난감'했다. 미학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미학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학문이란 이성적 사유와 개념화를 통해서 가능한 것인데 과연 미(美)라는 것이 사유의 대상으로, 또 개념화된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가? 작년에 들었던 미학 수업시간 동안 이렇게 알 듯 모를 듯한 생각만이 수업시간 전체를 좌우했다. 하지만 그 수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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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수업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난감'했다. 미학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미학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학문이란 이성적 사유와 개념화를 통해서 가능한 것인데 과연 미(美)라는 것이 사유의 대상으로, 또 개념화된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가? 작년에 들었던 미학 수업시간 동안 이렇게 알 듯 모를 듯한 생각만이 수업시간 전체를 좌우했다. 하지만 그 수업에서 얻은 것은 '미학'은 철학, 더 평범하게 말하면 인간의 인식방식에 관한 한 분과학문으로서 존재한다는 확신이었다. 만약 어떤 국가와 다른 국가가 서로 다른 인식방식을 갖고 있다면, 두 지역의 미학은 서로 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구분한다. 그렇다면 동양미학과 서양미학에는 어떤 차이가 존재하지 않을까? 이런 의문을 갖고서 구입하게 된 책이 바로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이었다. 중국의 <여사잠도>와 이탈리아의 <모나리자>가 서로 다른 형태로써 '아름답다'고 느껴지지만, 우리는 두 가지 그림에서 어떤 미(美)를 느낀다는 것은 확실하다. 만약 두 그림을 모두 아름답다고 느낀다면, 그 미감(美感)은 과연 같은 것인가? 만약 다르다면 왜 다른 것인가? 이런 의문을 가지고서 책을 읽으면 보다 확실하게 책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총 1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들마다 각각의 테마별로 중국과 서양의 미학을 시대적 순서로 서술하고 있다. 책의 각 부분들은 서로 구분되어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유기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다. 아무튼 나, 개인적으로는 책의 전체적 내용을 <1. 기본가정, 2. 미학의 방법론, 3. 미학의 목표>라는 세 부분으로 정리해 보았다. 우선 저자는 중국과 서구의 미학이 철학적 가정부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세계관은 유(有)와 무(無)를 단절시켜 보지 않는다. 중국적 세계관에서 만물을 기(氣)로 구성되어 있으며, 변화는 기의 움직임에 불과한 것이다. 반면 서구의 경우 만물의 실체(substance)를 파악하는데 주력한다. 이러한 세계관의 차이로 중국적 세계관에서는 주체와 객체의 구분이 별 의미가 없으며 신적인 세계와 현실의 세계(이상과 현실)의 차이는 사소한 것이 불과한 것이다. 대신 실체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서구의 경우 주체와 객체는 구분되고 이상과 현실(이데아와 현실)을 구분한다. 차안과 피안의 구분이 없는 중국의 미학이 느낌과 합일(合一)을 강조하는 데 반해, 서구의 미학이 관조와 승화를 우선시하는 것은 세계를 바라보는 사유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세계관에서 차이가 존재한다면, 미학의 방법론에서는 어떤 차이가 나는가? 저자는 미(美)를 지각하는 방법으로 중국에서는 정체 공능(功能)을 서구에서는 형식(form) 파악을 거론하고 있다. 전체론에 바탕을 둔 중국의 세계관에서 미를 파악하는 것은 전체 속에서 대상이 갖고 있는 조화와 적절함이다. 반면 서구의 미학에서는 대상 자체가 갖는 형식, 이를테면 대상 내의 비율의 조화, 대상 자체의 미적(美的) 법칙 등을 중시한다. 공자가 계씨 집에서 벌어진 팔일무(八佾舞)에 대해 비난했던 것은 팔일무 자체의 미추(美醜) 여부가 아니라, 팔일무가 잘못된(윤리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맥락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반면 그리스의 조각상에서 추구하는 인체의 미례미와 조화는 대상 자체에서 미적인 완결성을 갖는다. 이런 차이로 중국의 경우 직관에 가까운 미적 형식이 우세하고, 서구의 경우 직관에서 사유로 넘어가는-직관을 형식화, 법칙화하는-미적 형식이 나타난다. 미에 대한 가정과 세계관 그리고 방법론의 차이는 곧장 미학의 목표에서의 차이로 나타난다. 전체를 한번에 인지하고 느껴야 하는 중국의 정체공능(功能)의 경우 미(美)라는 것은 결국 '아는 사람만, 깨달은 사람만이 아는' 형식으로 남게 된다. "이중에 참된 뜻이 있으나, 할말을 잊었노라!(此中有眞意, 辨欲已忘言)"라는 경지처럼 미란 지극히 모호한 경지이다. 반면 형식을 추구하고, 이를 통해 미의 객관성을 확보하려고 했던 서구는 명료한 미의 개념화를 달성했다. 그러나 저자가 바라보는 서양 사상의 내적 법칙인 '변증법'으로 말미암아 정립된 미의 형식(form)은 부정되고, 이 부정을 발판으로 고양된 형태의 새로운 미의 형식이 등장하는 미학의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쉽다'는 점이다. 중국과 서구의 수많은 인물이 나오지만, 그 때마다 새겨두면 읽어나가는데 별 무리가 없으며, 서술방식도 평이하다. 인터넷의 인물사전 정도만 참고하면 책의 전체적 내용과 인용하고 있는 문인, 화가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해소될 수 있다. 또한 저자가 나름대로 확고한 자기 기준에 따라 중국, 서구의 미학사를 정리해서 체계도 잘 잡히고, 나름대로 통일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과 서구라는 다른 지역의 미학을 그것도 전역사적인 방식으로 접근한 탓에 지나친 단순화와 대립이 눈에 거슬린다. 몇몇 사전지식이 있는 부분의 경우 초심자인 내가 보아도 문제가 될 만큼 과도한 단순화가 눈에 띄기도 한다. 그러나 동서를 넘나드는 워낙 방대한 내용과 통사적 연구방법을 감안한다면 그렇게 터무니없는 방식도 아닐 것이다. 확실한 것은 그냥 심심풀이로 한 번 읽고 던지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번역자의 말대로 서구 미학이나 혹은 한국의 미학을 공부하려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두고두고 참조(參照)할 가치가 있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인상깊은구절]
<중서미학과 문화정신="">이라는 원제를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아름다움을 비추는 두 거울을 찾아서'로 한 것은 말 그대로 '참조(參照)', 곧 비추어 보기를 위한 것이다. 참(參)은 셋과 통하니, 동아시아의 한 고리인 중국과 서구라는 두 장의 거울로 우리를 비추기 위함은 물론이려니와, 그 거울 안에 비친 내 아름다운 모습은 과연 어떤가를 살피기에 그럴듯하다고 여긴 때문이다. 아울러 이 글을 옮겨 펴낸 까닭은 중국 문학도보다는 실은 서구 문학을 공부하는 이들, 아울러 국문학에서 고전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감히 권하고자 하는 데 있음을 굳이 밝혀 두어야겠다.
4*******i 2001.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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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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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다 읽지는 못했다. 그런데 다 읽고나서 독후감을 쓰면 읽을때의 느낌이 생생하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어려운 책들은 미리미리 그때그때 조금씩이라도 독후감을 나누어 쓰기로 했다.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 책제목은 동양과 서양으로 비교를 이루지만  내용은 중국과 서양이 맞을 듯 싶다. 저자인 장파는 중국사람으로 사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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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다 읽지는 못했다.

그런데 다 읽고나서 독후감을 쓰면 읽을때의 느낌이 생생하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어려운 책들은 미리미리 그때그때 조금씩이라도 독후감을 나누어 쓰기로 했다.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

책제목은 동양과 서양으로 비교를 이루지만  내용은 중국과 서양이 맞을 듯 싶다.

저자인 장파는 중국사람으로 사천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북경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미학을 공부했고 현재는 인민대학교 철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고 한다.

책에 나와있는 얼굴은 평범하게 생겼지만 책에서 느껴지는 필력은 카르스마가 넘친다.

그것은 제1장 문화정신에서 유(有)와 무(無)로 설명되어진다.

 

"세계가 어떤 것인지를 알고자 했을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세계가 지금의 모습을 지니도록 결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었다.

유와 무가 우주관에 대한 중서문화의 차이를  비교적 잘 보여준다.

중국문화의 경우 가장 근본적인 문제의 중요한 개념으로도,무,이,기 등이 있다.

그 중 중국문화만 가지고 논할 경우 핵심은 도(道)이다.

무(無)는 도의 형이상학적 특징을 나타내 준다.

기(氣)는 도의 생성,운행,변화를 설명한다.

그리고 그 생성과 운행, 변화에는법칙이 있는데 그것이 이(理)다.

그런데 여기에 서구의 우주관을 참조 대비할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무의 특징이다.

천하만물은 모두 유에서 생기는데, 유는 무에서 생긴다.

불교의 공(空) 역시 무의 지지기반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무와 대조해보면

서구의 Being(유)의 특징도 두드러진다. Being은 있다,~이다, 존재 등으로 번역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이란 곧 Being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

서구의 우주론은 Being에서 substance(본체 또는실체)로 발전하면서 그 특징이 확연해진다.

즉 우주는 실체의 세계라는 것이다. 초기 그리스철학자들은 자연과학자였으며 그들이 제시한

세계의 본원은 모두 실체성을 띤 것이다. 플라톤은 이데아를 제시했는데

이는 우주 최고의 정신적 실체이다. 서구문화의 진행방향은 결국 실체라는 정형화된 패턴을

벗어나지 못했다. 서구인이 우주의 본질을 추구할 때 중시하는 것은

무가 아니라 유(Being)이고, 허공이 아니라 실체(substance)이다."

 

첫 장부터 철학적 관점으로 동양(중국)과 서양의 차이를 멋지게 풀어냈다

2010.03.06 첫장을 읽고

 

다 읽고 난 후 의 느낌은

내가 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ㅎㅎ

지적호기심이 많기는 하나 역시 독서의 방향이 없는 탓일 것이다.

나에게 독서란 무엇인가

나에게 독서는 지식함양인가 아니면 그저 재미인가.

그나마 확실해진 것은 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처음 이 책은 재미있었다. 동서양의 비교..무와 유..철학적 시각들...

그러나 중반부를 넘어 후반부로 가면서 지루한 사변적 언어들이 줄을 이었다.

내가 왜 이책을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작가는 왜 똑같은 말들을 반복적으로 구구절절하게 늘어 놓는지

도대체 그렇게 장황하게 글을 쓴다한들 누가 이해나 해줄 것인지 등등

사랑스럽던 시각이 비판적인 시각으로 변해갔다.

그렇다고 이 책이 가볍거나 어렵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취향의 차이 효용의 차이에서 오는 꺼끌함때문에

비싼(?)돈주고 산 책에 대한 의무적 책읽기가 되어 버린 것 같다.

비전공자가 미학을 안들 무슨소용이며 미학을 모른들 무엇이 어려울까.

 

6장 문화적 자유로움의 표현 : 부조리와 소요

(p245 - p278 요약발췌)

자유정신은 외재적 사물과의 투쟁에서는 지적 역량으로 응결되고.

육체와의 투쟁에서는 의지력으로 드러난다.

근대 서구의 자유 쟁취투쟁에서 절정은 헤겔철학이다.

고전적 세계에서는 필연이 우연을 지배하다.

그러나 현대는 통일성,법칙이 아닌 개별 혹은 우연의 중요성이 두드러진다.

서구 현대인의 실존주의적 자유는 신이 사라진 자유이며, 법칙을 부정한 자유이고

필연에서 벗어난 자유이다. 이러한 자유와 필연적으로 결합된 것이 부조리이며

따라서 자유와 부조리는동전의 양면이다.

인간은 부조리하다. 특히 개별자는 더 부조리하다.

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세상에 던져졌다. 나는 왜 지금의 내가 되었는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대답하기 힘들며, 나의 운명이나 내 삶의 길은 부조리하다. 부조리는 현대인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서구의 자유추구는 속박을 공격하는 방식을 취한다.......

중국의 자유추구 역시 속박에서 시작되지만 자유를 획득하는 방향은

도리어 퇴각의 방향이다.

곤경에 처했을 때 중국의 이상주의는 두가지 방식을 취한다.

하나는 굴원의 방식으로 도로써 정치를 논하고 이상을 견지하면서 투쟁하며 정치를 평론한는 것이고 둘째는 유가적 방식으로 도를 품고서 정치할 수 있을 때를 기다리며, 이상을 견지하지 해도 투쟁하지 않으며 평정한 마음으로 치세를 기다린다...

도가는 유가를 구조적으로 보완하는데 성공하였다.

벼슬길이 순탄하면 유가에 의지하여 일에 힘쓰고,

벼슬길이 순탄치 않으면 도가에 의지하여 세상을 등지고 홀로 즐길 수 있게된다.

중국문화에서 자유에 대한 추구-소요유-는 물러남에 대한 추구이기도 하다.

 

 

나는 도연명을 무척 좋아한다. 도연명에 관한 글이 잠깐 소개되어 있다.

(p535에서 작자가 인용한 글)

도연명의 글을 감상할 수 있는 사람은 치열한 경쟁심을 없애며,비루하고

인색한 생각도 버린다. 욕심쟁이는 청렴해지고 겁재이는 혼자 설수있다고 한다.

- 소통의 [도연명집서]에서 -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그 거대한 체제를 배우며, 재능이 보통인 사람은 그

아름다운 글귀를 터득하며, 시를 즐겨 읊는 사람은 거기에 묘사된 자연을 기억하고

학동들은 거기에 담긴 풀 이름만 주워 섬긴다. - [문심조룡 변소]에서 -

 

* 문심조룡이란 책에서 많이 인용했다. 대단한 책이다. 차후에 읽어봐야겠다.

 

2010.03.23 일독 후

 

k*****9 2010.03.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