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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영화로 보는 것과 뮤지컬 혹은 음성으로 듣는 것 외에 또 뭐가 있을까? 소설을 지도로 보는 방법이라고,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다. 물론 우리가 문학 작품을 읽을 때 그림으로 표현해놓은 건 자주 본다. 만화로 그려진 것도 많고. 하지만 지도 형식의 소설은 보지 못했을지 모른다. 여기 지도로 된 소설책이 있다. 바로 비채에서 나온 『소설 & 지도』 라는 책이다.
책 표지에서부터 소설과 지도가 접목된 것처럼 보인다. 얇은 표지를 걷어내면 지도 형식의 그림이 펼쳐져 있다. 바로 이 책의 본모습을 나타낸 거다. 출판사 편집자 이자 작가인 대니얼 하먼과 일러스트레이터 앤드루 더그라프가 함께 문학 작품을 지도로 나타냈다. 더구나 소설가 한유주가 번역한 작품이기도 하다. 앤드루 더그라프는 이 책을 말하길, 이 지도는 해당 작품을 읽은 사람에게만 잘 보일거라고 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관련 책들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오히려 지도가 소설을 부른다고나 할까.
『소설 & 지도』에서 언급한 작품들은 총 19개의 작품들을 지도로 나타냈다. 저자가 50개의 작품을 지도로 그리려고 했으나 스스로 정신나간 짓이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힘든 작업이라는 말일 것이다. 19개 작품을 추려 만든 것들 중에서 첫 작품은 역시 문학 작품의 효시인 『오디세이아」다.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가는 여정을 그대로 지도에 표시했다. 우리는 지도 속에서 오디세우스가 지났던 곳들을 만날 수 있다. 칼립소와 키르케가 있던 곳, 키클롭스 폴리페모스의 섬, 그리고 페르세포네와 아들이 있는 자기의 집 이타카까지 지중해를 넘고넘었던 여정을 만날 수 있었다.
지도 속 섬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저절로 『오디세이아」의 내용이 연상된다. 이래서 저자가 소설을 읽은 사람에게 더 잘 보일거라는 말이 맞아떨어지는 이유다. 더불어 오디세우스의 여정이 지중해에 머물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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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들 중에서 빠질 수 없는 작품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아닐까.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 을 각 장에 맞게 막으로 구성해 여러 장의 지도를 나타냈다. 햄릿의 고뇌를 1막에서부터 5막에 이르기까지를 나타낸 것이다. 각 장에 맞게 내용을 구성할 수 있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을 보는데 도서관의 구조를 육각형 모양의 벌집을 보는 듯 했다. 각 책장 한칸을 육각형 모양으로 잡고 그 안에 든 책들과 출구를 나타냈다. 이 그림들을 대여섯 개와 여러 개의 책장이 모인 그림을 지도로 나타냈는데, 지도 속 바벨의 도서관이 보르헤스가 나타내고자 하는게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절묘하게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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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빠질 수 없는 작품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다. 다아시 씨와 엘리자베스, 빙리 씨와 제인, 리디아와 위컴 씨 그리고 샬럿과 콜린스의 관계를 아래 그림처럼 나타냈다. 마치 미래의 세계를 보는 듯 커다란 성 위에서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길을 보면 그 끝이 결혼임을 알 수 있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 유난히 좋아하는 작품이 「오만과 편견」이다. 영화로도 여러 번, 소설로도 여러번을 읽어 외울 정도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재미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국의 결혼 제도와 결혼을 생각하는 여성과 남성의 입장을 잘 나타냈다. 최근의 로맨스 소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게 중요하다. 오래도록 사랑받은 작품은 이처럼 다 이유가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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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의 시 「풀 숲의 가느다란 녀석」은 원래는 뱀을 나타낸 거였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의 발에 달라붙어 있는 것들과 뱀의 허물 등이 지도에 나타나있는데 뱀을 무서워해서인지 역시 소름끼친다. 꼭 내 발에 닿는 것 같아 도망가고 싶어진다는 거다.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마크 트웨인이 보여준 대로 강을 따라가는 여행을 담았다. 미시시피 강을 따라 증기선의 침몰, 아랍인 환자, 펠프스 농장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의 지도로 되어 있어 허클베리 핀의 여정을 알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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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은 세상을 여행하는 일이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는 일이며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떠올리는 여정이기도 하다. 한 권의 책 속에 여러 작가의 글이 있는 경우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양한 독서 경험이 우리의 삶을 더 풍족하게 해준다. 여기에서 풍족은 마음의 풍족을 나타내는 일임을 여러분은 알 것이다.
다양한 방식의 독서가 중요한 이유도 이와 같지 않을까. 소설을 영화나 연극으로 보는 일, 혹은 그림으로 보는 일들이 다양한 소설 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을 지도로 읽는다, 이로써 우리는 한 곳에 치우쳐 굳어있던 마음이 어느새 열리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지도로 읽는 『소설 & 지도』는 아름다운 판타지로의 초대다. 어른 뿐 아니라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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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길을 알려준다. 낯선 장소에 간다 하더라도 지도만 있으면 자신이 목적하는 곳을 찾아갈수 있다. 소설은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작가가 만들어 낸 그 길을 따라갈 수도 있지만 그 길 외에 다른 길로 갈 수도 있고 그렇게 다른 길로 돌아가다가 작가가 의도한 길에서 같이 만날수도 있다. 소설과 지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질감. 그 이질감을 극복하고 어떻게 하모니를 만들어 낼 것인가 궁금함이 필수적으로 들게 된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비롯해서 셰익스피어의 햄릿, 로빈슨 크루소, 오만과 편견, 크리스마스 캐럴, 미국 노예 프레더릭 더글라스의 삶에 관한 이야기, 모비딕, 풀숲의 가느다란 녀석, 80일간의 세계 일주,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바벨의 도서관, 제비뽑기, 보이지 않는 인간, 고도를 기다리며,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시간의 주류,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까지 총 19편의 이야기들이 간략한 설명과 함께 지도화 되어 있다. 이야기들을 어떻게 지도로 만드냐고? 그것은 직접 확인해야만 할 것이다. 처음에는 약간 난해하다는 느낌마저도 든다. 이것을 대체 어떻게 이해하라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한번 이해하고 나면 그 이후로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세계로 접어듬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시 인간의 상상력은 끝이 없고 무한한 능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첫 작품 오디세아아를 가볍게 건너뛰고 햄릿으로 넘어간다. 두작품 모두 읽었으나 원본이 소설이 아닌 희곡인 이 햄릿을 대체 어떻게 지도로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함이 더 컸던 까닭이다. 햄릿에는 <엘시노어 성>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작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인 햄릿을 책으로만 읽어도 충분히 생생하다고 하면서 이 책에 속한 지도는 현재 위치한 자리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연극 그 뒷편의 특정한 면면을 밝히기 위해서 그려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엘시노어 성을 배경으로 하여 각 등장인물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들, 그들의 감정, 서로간의 갈등. 그 모든 것이 이 지도상에서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등장인물들의 동선을 따라서 이동하며 우리는 충분히 생각하고 느낄 수 있게 된다. 아마 햄릿을 읽었다면 더욱 몰입해서 따라가면서 보게 될 것이고 읽지 못했다 하더라도 워낙 유명한 햄릿이다 보니 더 큰 재미를 느끼고 그 동선들 사이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졌었는지 궁금함을 느끼고 책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그런 것까지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총 5막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장마다 다른 지도를 필요로 한다. 등장인물을 특정한 색으로 지정해 두고 그들의 동선을 지도에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른 색이 같은 길을 따라서 그어져 있다면 그들간에 어떤 일이 있었다고 보아도 되겠다. 특히 마지막인 5장의 2막에서는 한 장소에서 여러 색이 왔다갔다 함을 보여줌으로써 마지막 클라이맥스를 향해가고 있음을 드러내며 특히 검은색으로 표시한 햄릿이 행보가 방황을 하는 듯한 것을 볼 때 그의 갈등의 극을 표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지도를 봄으로써 모든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파악할수는 있으나 세부적인 디테일과 세세함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지도를 통해서 한 작품을 지도화 시켜놓은데는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다. 대단한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무인도에 떨어진 로빈슨 크루소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망망대해에 딱 하나의 섬을 그려놓음으로 그것을 단 한 장으로 설명하고 있다. 물론 그 속에 들어있는 자세한 이야기는 또다른 지도를 참고해야 할 것이다. 읽은 책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쏠솔하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또 어떠한가. 런던을 떠나서 이나라 저나라를 여행하면서 80일만에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단 두페이지의 그림으로 모든 것을 다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작품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전반적인 맥락을 파악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다. 그림을 자세히 본다면 그 나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추정이 가능할 것이다.
읽어보지 못했던 책들에 관한 관심도 커진다. 특히 [바벨의 도서관]이라는 작품은 지도를 보는 순간 이건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지도와는 다르게 같은 크기의 모양이 끝없이 이어지는 그림. 어디서부터가 처음인지 어디서부턴가 끝인지 도무지 알수 없을 지경인 그림이지만 이것을 통해서 혼돈을 나타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건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된다. 역시 이런 책을 다른 책을 부르는 재주가 있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하나의 지도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 지도를 보고 당신은 어떤 책이 떠오르는가. 어렵다고 느껴지는가. 분명 제목에 해당하는 단어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정답은 104-5 페이지를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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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구글링을 하다가 우연히, 세계문학을 그래프화시킨 독서광의 사이트를 본 적이 있다. 꽤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문학의 세계를 (음, 이 발언 예전에 우리 교수님이 하신 말과 비슷한데. 그분은 경제학자시라...나는 학부가 영문학이라 그분의 뉘앙스가 좀 싫었는데, 내 입으로 이렇게 말하게 되네) 계량화한다는 정말 신선했다. 책추천은 대개 이러저러한 내용이 비슷하다는 기준으로 이뤄지지만, 그 그래프라면 보다 책 추천이 쉬워지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하간, 이 책은 지도이다. 원래 책을 읽을땐 머리속으로 배경을 세워둬야 책이 잘 읽히는 사람인지라, 맨처음엔 예전에 미쓰다 신조의 작품 (미스터리와 이성이 조화로우며 기막히게 치밀한, 도조 겐야 시리즈의 집대성)을 읽으며 지도를 그렸던게 기억이 나서, 그런 거인가 싶었더니만...아니였다.
그보다는 좀 관련인물들의 관계에 관한 지도였다. 그런대로 학부과정에 있어 6번 정도는 읽어 머리 속에 남은, [오만과 편견]으로 볼때 저기 다아시가 일찌감치 엘리자베스 베넷에게 반해 그녀의 색깔로 변해 달려오다가 둘은 평생선상을 달린다, 만나기 힘들게. 지만 결국 저기 책 접힌 부분에서 극적으로 만나는데...ㅎㅎ
나는 두 주요인물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지만, 콜린스씨라든가 다른 인물들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이 책은 19편의 책으로 구성되었고 (음, 원래는 50권이라니 얼마나 환타스틱한가!! 더 나와도 될 듯한데), 도착하면 필요없어지는 지도가 아닌, 읽으면서 살짝 컨닝하고, 읽고난뒤 독서과정을 음미하기 위한 지도이기도 하다. 여러 작품을 다루고 소개하는, 이런 류는 꼭 관련책들을 다 읽고 읽어야한다는 강박(ㅎㅎㅎ) 관념이 떠나지않지만, 이 책은 독서의 과정에 들고가는 지도이다. 예전에 [워터십다운의 열한마리 토끼 (용감하고 귀여운 토끼들의 장편 모험이야기) ]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었는데, 다음번엔 이 지도책을 들고 읽어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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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소설 속에서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역사 소설에서는 다른 시대, 다른 공간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판타지 소설에는 현실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독특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여행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 등에서도 그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독특한 세계가 있다. 이렇게 소설은 현실과 다른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할 수 있는 특권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다르거나 복잡한 세계관으로 소설에 몰입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러기에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읽으면서 때로는 백지에 소설의 세계관과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그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런 소설의 세계를 그림으로 잘 표현한 자료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런데 정말 그런 그림들이 실려 있는 책을 만났다. 이런 소설의 세계를 그림으로 그린 책이 있다. 바로 [소설&지도]라는 책이다. 이 책은 유명한 고전 19편의 배경이 되는 세계를 멋진 지도로 그려내고 있다.
이 책에서 제일 먼저 접하게 되는 지도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의 배경이 되는 지도이다. 어린 시절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읽고 그 독창적인 세계관과 배경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 지도를 보니 당시의 경험이 새롭게 떠오른다. 소설 속에서 오디세우스가 방황했던 세계란 한눈에 펼쳐지는 느낌이다. 오디세우스의 고향 이타카와 10년 동안 전쟁을 치른 트로이, 오디세우스를 유혹에 빠지게 한 오기기가, 노래로 오디세우스와 부하들을 유혹한 세이런, 부하들을 잡아먹는 외눈박이 거인이 폴리페모스까지 환상의 세계가 멋진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대니얼 디포의 [로빈스 크로스]의 배경이 되는 무인도도 아주 멋지게 그려져 있다. 그림에는 단순히 지명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소설에서 로빈스 크로스가 겪었을 외로움과 절망, 배고품, 죽음에 대한 공포까지도 아주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비록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가장 관심을 끈 지도는 프레더릭 더글러스가 쓴 [미국 노예,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삶에 관한 이야기]라는 책의 배경이 되는 지도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노예로 이곳저곳을 팔려 다녔고 자신의 경험을 기록한 책을 쓰게 되었다. 지도에는 그가 태어났던 곳과 그가 팔려 다녔던 곳, 그리고 그가 노예해방 운동을 했던 곳들이 기록되어 있다. 지도를 통해 그의 일생이 보이는 것이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도 매우 인상 깊게 읽은 책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소설의 주 무대가 되는 피쿼드 호의 구조가 아주 잘 그려져 있다. 또한 피쿼드 호가 쫓는 모비딕이란 고래의 이미지도 그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여행]의 배경이 되는 미시시피강의 지도가 그려져 있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책이고, 만화나 영화로도 자주 접했던 원작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미시시피강은 단순히 소설의 배경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소설의 배경이 되는 남북전쟁 전의 남부의 상황을 표현해 내는 이미지이다. 이 책의 저자도 이 부분을 언급한다.
"소설 속 비유와 인물이 대단히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까닭에 가끔은 미시시피강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깜박 잊을 정도다. 강은 늘 변화하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고, 항상 스스로 갈등을 빚고 있다. 하지만 마크 트웨인의 강(강을 다니는 배에서 도선사로 일한 적이 있기에 미시시피는 정말로 그 강이었다)은 옛날 옛적부터 전해져온 상징이 아니라 뭔가 미국적인 것에 가깝다." (P 73)
이 책에서는 내가 아직 읽지 않는 소설들에 대한 지도가 더 많이 등장하지만, 지도를 보면서 읽지 않은 소설들도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나 역시 소설을 읽으며 내가 읽은 소설을 하나의 이미지나 지도로 그려 보면 어떻까 하는 마음까지도 들 정도로 소설의 세계를 매력적으로 그린 지도로 가득 찬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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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장의 지도는 베넷 부인의 세상을 보여준다. 물론 엘리자베스의 세상이기도 하다. 그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지도를 그릴 수도 있겠지만, 관계와 결렬, 깊게 벌어진 틈과 균열은 변하지 않고 남을 것이다. 여기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위치를 (그리고 상황을) 안다.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p.43
소설이란 작가가 만들어낸 특정 시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허구의 이야기이다. 그러다 보니 가상의 공간과 인물들이 움직이는 동선을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그려 보게 된다. 때로는 그걸로도 부족해 직접 인물 관계도를 그린다거나 이야기 속 배경이 되는 장소의 지도를 그리게 될 때도 있다. 이는 책이 두툼하고, 등장 인물이 많고, 플롯이 복잡할 수록 더욱 효과적인 읽기의 방법 중 하나이다. 사실 전체 이야기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 이것 큼 빠르고 기억하고 쉬운 방법도 없다. 게다가 이렇게 한 눈에 이야기의 흐름을 그림을 보게 되면 작품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이 더 흥미진진해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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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난 <소설 & 지도>라는 독특한 책은 바로 그러한 독자들의 바램을 놀라운 상상력으로 구현해내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앤드루 더그라프와 편집자이자 에세인 작가인 대니얼 하먼이 함께한 이 책은 소설과 희곡, 시 19편의 무대를 지도로 그려낸 작품이다. 셰익스피어부터 마크 트웨인, 제인 오스틴, 프란츠 카프카, 어슐러 K. 르 귄까지. 19명의 작가, 19편의 이야기들이 정교하고도 환상적인 지도로 재탄생했다. 그래서 이 책은 이야기 속 허구의 장소를 마치 현실 속 그것처럼 느껴지도록 만드는 놀라운 마법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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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에는 이름이 없다. 위치는 지도 위에 표시되지 않는다. 그리고 다양한 인물의 궤적은 최후의 비극과 연관 지어야만 이해할 수 잇다. 궤적은 모두 하나의 검은 점으로 모여든다. 마을에는 규칙이 있고, 규칙을 따르는 것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며 늘 해오던 일이기 때문이다. 이 공동체의 본질이 그런 까닭에 검은 점을 축출한다면 공동체는 결합력을 잃고 사라지고 말리라. - 셜리 잭슨 <제비뽑기> p.93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그린 지도는 정말로 존재해온 곳이기에 지리적 풍경은 거의 동일하지만, 현실적 요소와 상상이 뒤섞여 있어 더욱 흥미롭다. 올림포스 산과 트로이의 목마가 있는 장소와 더불어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와 마녀 세이런이 사는 섬 같은 가상의 공간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은 주인공들이 사는 엘시노어 성을 전체 5막인 이야기에 맞게 다섯 가지 지도로 표현하고 있다. 각각의 인물들의 행동에 따른 동선을 다른 색깔로 표현한 이 지도는 놀랍게도 햄릿의 광기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성의 다른 인물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그 외에도 <로빈슨 크루소>의 섬, <모비딕>의 포경선과 고래,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스쿠르지와 유령이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는 여정이 보여지는 마을의 전경 등 색다르고, 아름다운 지도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보르헤스의 단편 <바벨의 도서관> 의 육각형 전시실이 무한히 이어져 있는 엄청난 도서관 지도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도서관 형태의 우주를 꿈꾸었던 보르헤스의 상상력을 공간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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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 책은 하나의 작품을 한 장의 그림으로 압축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작품 속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 파노라마 그림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픽션에서 현실로, 현실에서 환상으로.. 소설 속 세계를 지도로 재창조한 이 책은 '공감각적 소설 읽기'를 경험하게 만들어 준다. 이 책에 실린 지도에는 플롯의 구심점이 드러나 있기 때문에, 문학적 영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물론 언어가 이미지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생략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의도대로 이 지도가 작품 속으로 안내하는 초대장의 역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 소설을 만나는 조금 색다르고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야기 속에서 길을 잃는 황홀한 체험을 하게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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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길을 헤매지 않게 안내해주는 역할도 하지만, 지도가 소설과 만났을 때는 길 안내 역할 말고 다른 방향의 인도자가 된다. 혹시 비슷하게 느끼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 같은 경우 소설을 읽으면서 장면을 상상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장으로 그려지는 영상 같은 거 말이다. 문장으로 머릿속 상상력을 더해가지만, 막상 그리려고 하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 공간이 이렇게 생겼던가? 이런 구도였던가? 순서를 이렇게 그리면 될까? 하는 온갖 걱정으로 상상은 상상에서 멈추고 완성되지 못하곤 했다.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소설의 여정을 알려주는 지도, 아직 그 소설을 읽지 못했다면 당장에 펼쳐보고 싶게 만드는 지도를 그려낸 작가가 있다.
두 작가가 함께 그리고 엮은 『소설&지도』는 소설 속의 세계를 재창조하면서 색다른 재미로 그 작품 속을 헤엄치고 싶게 한다. 여기에서 소개된 19편의 작품은 대부분 고전이면서, 현대소설을 포함했다. 목록만 봐도 이미 솔깃할 수밖에 없는 게, 무슨 필독서처럼 어디에서나 봤음직 한 제목들이다. 유감이지만 나는 아직 읽지 못한 목록이 대부분이라 더 간절해지는 마음이 있다. 역자인 소설가 한유주는 이미 여기에서 소개된 책을 읽은 독자가 더 흥미롭게 여길만하다고 했지만, 아니다. 아직 읽지 않은 독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이미 다른 소설을 읽으면서 경험한, 문장으로 떠나는 여행 같은 느낌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 속에서 길을 잃는다는 일이 두려움이 아니라, 설레고 황홀한 여행을 떠나는 일임을 알게 된다.
그중에서 첫 작품으로 『오디세이아』의 항해를 언급하고, 긴 여행을 따라간다. 한 페이지에 그려진 여행 후기 같은 느낌이다. 그가 집으로 가던 그 길, 소설 속 문장으로 상상만 하던 그 길의 흐름이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더해진 분위기에, 축약된 도서 리뷰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햄릿의 엘시노어 성을 비춘다. 막이 오르고 배우는 대본에 따라 연기를 하는 『햄릿』은 그렇게 희곡으로 무대 위에 오르기 위한 준비 과정처럼 보였다. 이 지도에서 작가가 보여준 것은 무대의 배경이 되는 이미지나 엘시노어 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이동 경로에 맞춘 노선을 보여주는 것 같다. 어디로 가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졌던 건지 또 한 번의 상상을 더 한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갈등, 고뇌 같은 감정이 여러 장마다 흐르게 내버려둔다.
각자 다른 길을 가는 것 같지만 결국은 한 곳에서 만나게 되는 길을 따라가는 『오만과 편견』은 제목만 들어도 배시시 웃음이 난다. 두 주인공 특유의 성격이 연상되기도 하고, 전혀 다른 성격과 방식의 두 사람이 소설의 마지막에 그려내는 그 훈훈한 마무리를 이미 알기 때문이다. 이쪽에서 저쪽에서 걷던 두 사람이 한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과정을 몇 가지 색으로 이어진 빨간색 실 하나를 풀어놓은 것 같아서 설렌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은 굉장히 특이한 도서관 구경을 하고 온 것만 같다. 무슨 미로일까 싶으면서도 이런 도서관이라면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당연한 생각도 든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스크루지의 시간여행을 독자가 동참하게 하는 방식이 특이하다. 하룻밤 사이에 이곳저곳을 시간 구애받지 않고 날아다니는 듯했다. 하늘을 날아다니며 그의 과거와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그의 마음속에 차근차근 쌓여가는 변화를 독자가 함께 느끼게 하는 지도였다. 무인도에 떨어져 탈출을 꿈꾸게 했던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는 환경에 따른 그의 생활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하게 한다. 원시적인 느낌도 들지만, 그런 환경에 처했다면 인간 누구라도 생의 원초적인 흐름에 따르게 되지 않을까? 그의 무인도 생활을 생생하게 지켜보는 시선을 가지기도 했다. 그 외에도 80일간의 세계 일주,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허클베리 핀의 모험, 모비딕 등 여러 작품이 독자의 머릿속에서 꺼낸 지도가 되어 펼쳐진다.
소설을 한 장의 지도로 담아낼 수 있다는 게 어떤 것일까 떠올려본 적이 없다. 그만큼 내가 소설을 읽는 동안은 머릿속에서만 머무는 상상이었다는 거다. 편집자이자 작가인 대니얼 하먼과 일러스트레이터 앤드루 더그라프는 그런 상상을 지도로 그려내 독자에게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미 작품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를 제외하고 추린 50편을 다시 19편으로 정리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50편이 다 담겼다면 독자의 즐거움은 커졌겠지만, 아마 50편이 다 담겼다면 이 책의 가격은 후덜덜하지 않았을까? ^^) 소설을 읽으면서 떠올리는 많은 장면, 등장인물의 궤적이나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공간, 인물 간 관계도 같은 것을 눈앞에서 확인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이 책 『소설&지도』가 제시하는 지도가 그 상태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전한다. 소설은 계속 다양한 작품으로 독자에게 다가올 것이고, 그때마다 작품에서 독자가 느끼는 의미 또한 다르겠지. 매번 다른 작품을 만날 때마다 그 작품으로 들어가 자기만의 지도를 만드는 일이 독자의 몫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작가가 소설로 그려준 지도는 오직 한 가지 길을 알려주는 게 아니었으므로. 여러 갈래 길 중 하나만 보여준 것에 불과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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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지도 : 소설, 한권의 지도가 되다 (2019년 초판) 저자 - 앤드루 더그라프, 대니얼 하먼 역자 - 한유주 출판사 - 비채 정가 - 22000원 페이지 -133p 이 세상에서 가장 지적인 지도 굉장히 실험적이고 창의적이며 독특한 인포그래픽 작품 한권이 출간되었다. 세상엔 여러 종류의 지도가 존제한다.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길을 잃었을때...세계의 나라가 지구상에 어디에 있는지 궁금할때...심지어 하늘위에 떠있는 인공위성으로 지구의 어느 곳이던 확인 할 수 있는 3D지도까지...세상은 발전하고 지도의 종류는 더욱 정확하고 다양해져만 간다. 그렇다면...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설을 지도로 만든다면 어떨까?...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발상의 전환을 통해 탄생한 지도가 바로 이 소설 지도이다. 사실 저자인 일러스트레이터 '앤드루 더그라프'는 이 소설 지도를 만들기 전에 이미 [스타워즈], [인디아나 존스]등의 유명영화를 지도로 제작한 [Cinemaps]를 만든바 있다. 그런 그에게도 이번 소설지도의 작업은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언급한다. 두 시간의 영화와 수백페이지의 두꺼운 소설은 볼륨 자체가 다르니 말이다.... 어쨌던...저자 '앤드루 더그라프'와 '대니얼 하먼'은 깐깐하고 엄격한 기준으로 소설지도 작성의 작품들을 엄선하였고, 그렇게 총 19작품의 소설지도가 작성되었다. [서문]에 의하면 기존에 이미 지도가 나와있는 작품들 [호빗], [나니아 연대기]등의 작품은 제외!, 이미 영화등으로 시각화 되어있는 작품들 [피터 팬], [해리 포터]등의 작품도 제외 되었다고 한다. -_- 그리하여 판타지, 환상문학, 인문, 교양, 시, SF 등등등... 장르 구분없이 엄선된 유명 소설들의 정보가 망라된 인포그래픽 지도가 완성된다. 단순히 소설의 지도라 하면 순간 떠오르는건 등장인물이 여행한 루트 정도를 표시한 지도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이 소설지도에는 소설속 등장인물의 행선지를 지면에 옮겨 놓은 지도도 존재한다. 다만 한가지 유의할 점은....여기에 실린 소설이 단순히 실존 장소를 여행한 여행기의 루트를 단순히 지도로 옮긴 작업은 아니란 거다. -_- 이제 소개할 일부 작품의 지도를 본다면...이 작업에 얼마나 공을 들였고, 얼마나 정교하게 작성되었는지 소설 한 편, 지도 한장에 쏟아부은 노력과 시간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 이 지도는 어떤 작품의 지도일까?... 기원전 800년경에 쓰여진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 [오디세이아]이다. 그리스군의 트로이 공략후 오디세우스의 10년간의 해상 모험을 그리는 장대한 이야기... 보다시피 트로이 목마에서 시작되는 붉은 화살표는 소설속 루트에 따라 충실하게 바다위를 누비고 있다. 저 구름위의 올림포스 산과 외눈박이 키클롭스,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죽여버리던 여성의 얼굴을 한 물새 세이렌까지... 지도에 실린 신화속 몬스터들을 보는것 만으로도 시간 가는줄 모르게 만든다. ![]()
드넓은 망망대해.... 그 한가운데 작은 섬 한조각.... 그리고 조난과 생존.... 그렇다...'다니앨 디포'의 1700년대 영미권 생존 판타지 [요크의 선원 로빈슨 크루소의 생애와 이상하고 놀라운 모험]이다. 이 길고긴 제목 답게 지도는 이 한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식인종과 굶주린 야생짐승이 득시글 거리는 이 절망의 섬에서 생존하는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이 지도에 가득 가득 담겨 있다.
지도의 그림이 워낙 독특하고 유려해서 소개한다. 19세기의 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 [풀숲의 가느다란 녀석]이다. 풀밭을 가로지르며 허물을 벗는 알록달록 뱀의 모습이 위험하면서도 고혹적인 자태를 뽐내는듯 하다. '시'라고 해서 혹시나 작품을 번역한 사이트가 없나 찾아봤지만 제목 만으로도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ㅠ_ㅠ ![]()
환상문학의 대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서가의 모습 끝없는 지식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바벨=혼돈을 지도로 표현한 작품이다.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되는 혼돈의 도서관.... ![]() '매들린 랭글'의 SF [시간의 주름]을 그래픽화 했다. SF소설을 지도로 옮긴다면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행성과 행성을 오가는 주인공의 여정이 지도로 표시되있다. 하지만....모르는 작가의 모르는 작품이라.... 너무나 아쉽다...OTL....ㅠ_ㅠ ![]() 너무나 아름다운 성의 모습... 작년에 저 우주로 떠나신 판타지 SF의 대가 '어슐러 크로버 르귄' 할머니의 [오멜라스를 떠난 사람들]이다. 핫핫...예전에 웅진 출판사에서 야심찬 기획으로 SF 전문 소설 임프런트를 만들었을때 그 임프런트 이름이 '오멜라스'였는데.... 그런데 이 작품 역시 못읽어 봤다...ㅠ_ㅠ.....우으..... 19권의 모던하고 클래식한 간접체험...당연한 말이지만 이 소설지도는 지도에 실린 작품을 아는만큼 더욱 재미있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 지도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을 읽지 못한 나로선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ㅠ_ㅠ 일단 [시간의 주름]과 [오멜라스를 떠난 사람들]은 무조건 읽고 다시 지도를 펴보리라... 소설속으로 여행하는 길을 알려주는 소설&지도...기존에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로 안내 할 것이다. 덧 - 앤드루 더그라프의 영화지도 [무비맵스] 작업물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www.andrewdegraff.com/moviemap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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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지도》일단 어렵다. 하지만 단순히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도를 보면 그 안에 감춰진 뭔가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소설로 지도를 그려낸다는 발상도 놀랍기만 했다. 저자 앤드루 더 그라프가 서문을 통해 스포를 지양한다 말했지만 지도를 잘 보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들어간다. 책을 읽어야만 스포를 했다는 것도 알아차릴테니까. 기원전 800년 무렵의《오디세이아》, 예전 학생 시절에 가장 즐겨읽었던 책이 그리스로마 신화였다.
읽었다는 기억만 있을뿐 내용은 생각나지 않다는 것은 절대 비밀. <오디세우스의 항해>에서 한 장의 지도 안에 오디세우스의 인생을 담아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오디세우스의 고향인 아타카(이타케?), 오디세우스는 그리스 서쪽에 위치한 이타케 섬의 국왕이었고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며 머나먼 여정을 시작한다. 키르케가 사는 곳인 '아이아이에',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가 사는 '폴리페모스', 식인 거인인 라이스트뤼고네스인이 사는 곳까지.
오디세우스가 얼마나 많은 역경을 거치고 나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는지를 한 장의 지도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지도 위에 그려진 화살표들을 뒤쫓다보니 호메로스의《오디세이아》를 다시 읽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게 된다. 생각 밖으로 많은 부분을 할애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햄릿》, '햄릿'하면 '사는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떠올리게 된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햄릿 중 <햄릿>에 등장하는 명대사다.
<햄릿>을 읽다보면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심이 어디까지인지를 생각하게 된다.《로빈슨 크루소》?가 영국 최초의 소설이라는 것 여기서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은 김시습의 <금오신화>이며 한글 소설은 <홍길동전>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로빈손 크로소가 표류한 무인도를 저자는 '절망의 섬'이라 이름 붙였고, 절망의 섬 안에는 다양한 절망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과연 로빈슨 크로소는 어떻게 절망 안에 감춰진 작은 희망을 찾아내고 섬에서 탈출할 수 있었을까?
어린 시절부터 바다를 꿈꾸던 소년 로빈슨 크로소,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으로《로빈슨 크로소》를 권하고 싶다. 그외에도 쥘 베른의《15소년 표류기》가 있다. 로빈슨 크로소가 무인도에서 27년 동안 살았다면 '15소년 표류기'의 아이들은? 《소설 & 지도》는 지도로 그려져 있는 소설들을 다시 읽고 싶다는 의욕이 퐁퐁 샘솟게 하는 희얀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보면서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와 하인 파스파르투가 어떤 경로로 세계일주를 했으며 그 과정에서 픽스 형사는 어떤 역활을 했는지 등. 필리어스 포그의 세계일주에서 여행지는 발을 디뎌야할 단순한 경유지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1파운드는 1,452.83원이며 주인공의 전재산인 4만 파운드는 5,811만 3,200원이다. 절반의 재산인 2만 파운드를 걸고 나머지 돈으로 여행경비로 쓴다. 정해진 기간 안에 여행에 성공했을때 그가 받은 금액은 얼마일까? 아는 책은 알아서 좋고 모르는 책은 모르니 찾아보며 읽어가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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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글로만 접하다 보니 상상만 하게 되는데요. 소설지도는 그 상상속의 세계를 현실화시킨 책입니다.보물섬의 지도를 보는 느낌의 책입니다.
책은 기원전 9세기부터 1973년 작품 19개 작품이 나왔는데요. 우리가 잘 아는 오디세이아,햄릿,로빈슨 크루소,오만과 편견,크리스마스캐럴,모비딕,80일간의 세계일주,허클베리핀,고도를 기다리며 같은 우리가 아는 작품들도 나오는데요, 그 작품들의 배경을 지도로 알려주어 더 흥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몇 년 전 영화화된 듄이라는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우리가 모르는 공상과학소서같은 작품들의 지도도 나와 더욱 상상 꿈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줍니다.
책의 아이디어 자체가 흥미로왔는데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다 흥미로와 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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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서사'를 다룬 매체가 많지만 텍스트로 이루어진 소설을 읽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상상력에 그 비밀이 있다고 생각한다. 텍스트를 읽으며 상상하고 생각하며 머릿속 풍경을 만들어가는 즐거움. 이 즐거움은 내가 느끼고 싶고 내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만들 수 있는 즐거움으로,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영상보다 텍스트가 더 매력적이다. 작가가 만든 세계를 내 머릿속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구현하는 즐거움, 소설 읽기를 즐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그런데 텍스트가 아닌 그림으로 소설 속 세계를 구현한다면 어떨까? 서사를 다 담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몇개로 만드는 소설 속 세계. 이 그림은 영상처럼, 누군가가 만든 이미지로 인해 나만의 상상력을 줄어들게 만드는 것일까?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적절한 그림은 오히려 소설 속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보물 찾기 지도'가 되어준는 듯 싶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특별함 경험을 안겨준 책이 바로, 《소설&지도》다. "작가는 탐험가다. 《소설&지도》는 제목에서 드러나 있듯, 소설이 지도로 만들어진 책이다.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앤드루 더그라프는 소설로 만들어진 세계를 한 장 혹은 여러 장의 지도로 완성했다. 같은 툴로 구현한 것이 아니라 작품이 다르듯, 지도 역시 같은 형식으로 만든 장은 없다. 덕분에 한장 두장 넘길때 독작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크다. 때로는 비슷한 디자인의 그림이 보일 때도 있지만 그렇다면 바라보는 각도를 조금 바꾸어 보는 독자가 다른 감각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치 소설 속 세계를 바라보는 각도의 차이가 그림에 담아내기 위해 저자가 노력한 것이 보인다고나 할까. 그리고 저자의 센스는 이미 소설 속 세계가 지도나 그림으로 압축 정리된 적 있는 《나니아 연대기》와 같은 작품은모두 빼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한 장의 이미지 세계로 표현된 적 없는 19편의 작품을 엄선하여 완성했다. 원래 목표는 50편의 작품이었다고 하는데. 책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로서 이왕이면 《소설&지도》에 담지 못한 작품 32편도 지도로 완성되면 좋겠다. 《소설&지도》의 19편의 작품 중 읽은 내가 직접 읽은 작품도 있었고, 내가 읽어보지 못한 작품도 있었다. 읽은 작품은 알고 있는 소설 속 세계를 어떻게 구현했을지 관찰하는 즐거움이 컸다. 《오디세이아》, 《햄릿》, 《로빈슨 크루소》, 《오만과 편견》, 《크리스마스 캐럴》, 《80일간의 세계일주》, 《허클베리 핀의 모험》, 《고도를 기다리며》 등은 이미 읽은 작품이었다. 덕분에 내가 상상하고 그려왔던 세계와 이야기를 저자가 어떻게 구현했는지 확인하며 살펴볼 수 있었다. 책은 소설을 소개하는 글이며 동시에 소설 속 세계를 어떻게 관찰했는지 설명하는 장이 나오고 그 뒤에 이어서 펼쳐지는 상상의 지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작가가 어떻게 소설을 읽고 지도로 구현하려고 했는지 의도를 확인한 후, 바로 꺼내보는 지도는 소설 속 세계를 상상하기에 충분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건 《오만과 편견》을 엘리자베스 어머니인 베넷 부인의 시각에서 만든 점이었다. 《오만과 편견》은 장소가 부각되기보다 인물 관계가 소설의 중심을 이루는 소설인데. 참 절묘한 방법으로 표현했다. 마치 호그와트의 움직이는 계단처럼 각 인물이 어느 인물에게 닿아있고 또 끊어져 있는지를 통해 《오만과 편견》을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화려한 그림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소설의 내용을 잘 담은 지도라고 생각한다. 내는 형태로 완성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뿐만 아니라 《80일간의 세계일주》처럼 당대 시대상이 잘 드러난 작품의 경우 저자는 그 시대의 모습을 이미지에 제대로 고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 그 차이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디세이아》의 배와 《80일간의 세계일주》의 배 그리고 《모비딕》의 배가 전부 달랐다. 그 다름을 확인하는 것 역시 이 책을 읽는 묘미다. 소설 하나하나를 한 장으로 표현하기 위해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상상력을 발휘하고, 때로는 작가가 소설을 만들며 참고했을 자료를 삽화 속에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화려하고 세밀한 그림으로 소설 속 세계를 느끼는 즐거움이 컸다. 아는 소설은 알기 때문에 하나하나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었다면, 읽지 않은 소설은 읽지 않았기 때문에 소설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상상하는 즐거움이 컸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읽은 소설을 확인하는 순간보다, 읽지 않은 이야기가 어떨지 생각할 때 더 즐거웠다. 작가가 쓴 짧은 에세이는 소설의 줄거리이기보다 소설을 압축하기 위해 자신이 무엇에 집중했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그림 설명서에 가까웠기에 소설의 내용을 스포일러 당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작가의 글을 읽고 무슨 내용의 소설일지 호기심이 더 커져갔다. 그리고 확인한 한 장의 세계는 이렇게 다채로운 세계가 텍스트로는 어떻게 구현되어 있을지 궁금해졌다. 한마디로 영상이 아닌 텍스트로 상상하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소설에 대한 지도는 소설의 세계를 한정시키는 프레임을 독자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이건 뭐지?'라는 호기심을 일으키는 보물지도였다. 어린 시절 보물 찾기를 위해 자세하고 세밀한 지도 대신 약도와 표식으로 채워진 보물지도를 들고 실제 세계를 상상하고 예측하며 확인했던 것처럼 《소설&지도》는 고전 소설을 상상하고 예측하고 직접 확인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정보는 얼마 없지만 자신감만큼은 넘치는 도시인처럼, 여러분이 좀 더 길을 잘 잃을 수 있게 돕겠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이 말이 실제가 되는 책, 《소설&지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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