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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대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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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기 노리코라는 이 작가, 시인을 어찌 접하게 되었는지, 왜 이 책을 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니... 일제시대 억압받은 문인 중 한 분인 윤동주와 관련 된 기사였다. 지배민족(?)이었던 한 여류시인이 피지배민족(?)이던 나라의 시인에 대한 시를 썼다는 것... 정도의 기억이다. 윤동주, 란 국민 모두가 알 정도의, 가슴속의 시인에 대해 어떤 시를 썼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주문했다. 먼저 눈이 간 곳은 윤동주와 관련된 이웃나라 언어의 숲이란 시다. 시의 안내글을 보면 작자가 25세 되던 해인 한일합방 직후 조선을 식민지화 하려는 자국(일본) 정부에 분개하여 쓴 단가라 설명하고 있다. 일으면서... 눈물이 났다. 마치 윤동주의 후배시인이 윤동주를 생각하고 쓴 시인 것 같다는 생각이 가득찼다... 그리고 이 시의 다음장을 넘기니 그 사람이 사는 나라라는 시가 있고, 영문 이니셜로 F.U에게 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영문 이니셜 F.U는 우리나라 시인 홍윤숙을 의미한다는 안내글이 달려있다. 이 시 또한 한국에 대한 이 시인의 이해가 많이 묻어나는 시라 여겨진다... 여타 이 책에 실린 작가의 시도 음미하며 읽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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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만 2년을 훌쩍 넘겼다. 처음에는 연일 쏟아지던 뉴스들도 최근에는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접하지 못할 정도로 드물어졌다. 서서히 당연한 듯 익숙한 소식이 되어버렸다. 나는 휴전국에 살고 있고 세계 곳곳에는 아직 내전과 국가 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 전쟁은 책 속의 역사였고 먼 나라의 나와 마주칠 일 없는 곳에서의 이야기였다. 그러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은 숭례문 화재 소식 만큼이나 충격적이었고 자료 화면도 믿을 수 없어 뉴스를 보고 또 보고 티비로도 보고 휴대폰으로도 보고 기사도 보고 유투브도 보고 내가 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으로 실제 일어난 현재 상황임을 느껴야만 겨우 인정할 수 있을 만큼 믿겨지지 않는 일이었다. 그랬던 끔찍한 일이 마치 일상처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한국 전쟁과 일제 강점기를 겪어낸 조상들처럼, 2차 세계대전을 겪어낸 역사 속 누군가처럼 마치 나도 끔찍한 시대를 살아간 역사 속의 아무개가 된 것 같아 상상만으로 몸서리치곤 했었다. 그래봐야 실상은 전쟁과 무관하고 진짜 아무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살고 있는 누군가이니 오버하지 말자고 선을 긋곤 했지만 전쟁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은 틀림없다. 이 시집도 그래서 관심이 갔고 그래서 암울했다. 저자의 배경을 모르고 시를 읽는데 첫번째 청춘에 대한 감상부터 너무 어둡다는 인상을 받았다. '마음은 꽁꽁 갇힌 목각인형'이고 '닥치는 대로 싸워나가면서도 무엇이 자신인지 알지 못하는 잔혹하고 부끄러운 계절'이 '긴긴 여행길에 신발끈을 조여 매는 어둔 미명의 전율'이었을 뿐이라니. 서투르고 부족했었지만 그 자체로서 아름다웠노라고 예찬하는 경우도 많은데 저자는 꽤나 힘겨운 젊은 날을 보냈었나보다 싶었다. 나중에 학창 시절을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보냈었다는 것을 알고 비로소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간혹 그녀가 보여주는 어릴 적의 그늘이나 전쟁의 흔적 등을 들어보며 '전쟁은 이를 결정한 몇몇 사람들의 잘못된 판단과 욕심일 뿐 전쟁을 일으킨 국가의 국민들도 역시 피해자'라는 말이 생각났다. 피해의 유형은 제각각 다르겠지만 그녀 역시 죽음과 공포를 겪었고 꽃다운 청춘을 피워보지 못했으며 노년이 될 때까지 이를 지우지 못한 채 그녀 삶의 한 자락으로 품고 살았다.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는 그녀와 같은 이들이 생겨나고 있을텐데 이를 돕기는 커녕 잊고 지내는 나의 일상에 죄악감이 든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난 후 마음이 더 무거워졌고 더 무력함을 느꼈고 더 생각이 많아졌다. 이미지 연상이 잘 되는 읽기 쉬운 시를 찾는 초보 독자들에게 추천하며 나에게는 복잡한 생각 정리에 도움을 줄 전쟁과 기아에 대한 다른 책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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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다닌 회사를 퇴사할 때 마음이 곱고 따뜻한 동료에게서 선물 받았던 책 입니다. 퇴사하는 마음에 상처도 있고 두려움도 컸는데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 저도 종종 끝맺음과 새로운 시작 앞에선 지인들과 동료들에게 선물하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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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다.. 그 시절에 살아야 했던.. 선택의 여지 없이 살아내야만 했던.. 그 시절의 인간이였어야 했기에 무참히 짓밟혀야 했던.. 약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참 인간이여야 했기에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항거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사랑해 준 아름다운 한 사람,한 여인에게서 만들어진 시. 한 편 한 편이 참으로 아리다.. 작가의 선택은 민족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신념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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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 청춘이 아름답다는 것은/ 전설이다 … … 이윽고 마음이 자유로워질 때쯤/ 몸은 맥이 탁 풀리며 쇠퇴해간다/ 인생의 저울은 진저리가 나도록/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사람들은 잃어버린 것에 민감하기에/ 자기도 모르게 외치는 것이다/ “푸르른 청춘은 아름다웠도다”라고 행방불명의 시간 : … … 삼십 분도 좋고 한 시간도 좋고/ 멍하니 혼자/ 외따로 떨어져/ 선잠을 자든/ 몽상에 빠지든/ 발칙한 짓을 하든/ 전설 속 사토무 할머니처럼/ 너무 긴 행방불명은 곤란하겠지만/ 문득 자기 존재를 감쪽같이 지우는 시간은 필요합니다 … … 답 : … 할머니는 이제껏/ 언제가 제일 행복했어?/ 열네 살의 어느 날/ 나는 문득 물었다/ 할머니가 참말로 쓸쓸해 보이던 날/ 지나온 세월을 이리저리 더듬으며/ 천천히 생각할 줄 알았는데/ 할머니는 의외로 단번에 대답하셨다/ “아이들을 화로에 둘러앉혀놓고/ 떡을 구워줬을 때” … … 그 시절 할머니 나이를 훌쩍 넘긴/ 지금에서야 절절히 음미한다/ 그 말 한마디 안에 담겨 있던/ 구운 떡처럼 은근하게 짭조름한 맛을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거리마다 와르르 무너져 내려/ 엉뚱한 곳에서/ 푸른 하늘 같은 것이 보이기도 했다 …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아무도 다정한 선물을 주지 않았다/ 남자들은 거수경례밖에 할 줄 몰랐고/ 순진한 눈빛만을 남긴 채 모두 떠나갔다 … … 그래서 다짐했다 되도록 오래 살자고/ 나이 들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프랑스 루오 할아버지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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