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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의 별명은 '중성자탄 잭'이란다. 중성자탄은 엄청난 살상력을 갖고 있다. 건물내부에 있는 사람들까지 흔적도 없이 살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건물은 멀쩡한 상태로 냅둔다고 하니 '대량살상'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폭탄이라서 더욱 악명이 높다. 그런데 잭 웰치가 이런 별명으로 불린 까닭이 더 끔찍하다. 바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임직원들을 '대량해고'했기 때문이다. 분명 기업의 목표가 '이윤추구'이기 때문에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붙잡아 둘 필요는 없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노동자'의 처지에선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은 더욱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다. 과연 '노동자 해고'가 회사를 살리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을까? 분명 '수치상의 계산'으로는 그랬을 것이다. 기업의 지출은 줄이고 수익을 늘리는 것이 '이윤추구'를 이루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을테니 말이다.
을사늑약 이후 대한제국은 빠르게 일제의 수탈과 침략을 당하며 점점 망국의 길로 접어들었다. 수많은 의병들이 들고 일어나 일제의 부당한 조치들에 대해 항거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대세는 어찌할 수 없는 것마냥 대한제국은 하루가 다르게 저물어갔다. 이런 와중에도 돈을 긁어모으는 계층이 있었다. 바로 '양반지주들'이다. 대한제국이 패망한 이후에 일제는 본격적인 '토지조사사업'을 펼치며 일본인들에게 '조선땅'을 헐값에 팔아치웠지만, 양반지주의 땅만큼은 일정 정도 보장해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일본인지주들' 못지 않게 '이윤추구'를 자행했다. 이를 테면, '자영농'에게 고리로 곡식을 빌려주고 갚지 못하면 땅을 빼앗고 '전호(소작농)'으로 만드는 방법 따위로 말이다. 그렇게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농사꾼들은 농사를 지어 풍년이 들어도 '제 몫'을 챙기기 힘들었다. 흉년이면 흉년대로 '쌀값'은 올랐고, 풍년이면 풍년대로 '쌀값'이 올랐다. 추수한 곡식은 '월급쟁이 통장'마냥 들어오는 '원금에 이자라며' 떼어갔고, 겨울을 나기 위해 또다시 '고리로 곡식'을 꾸어야만 했다. 농사꾼들은 이렇게 배를 곯는데도 '양반지주들'은 배를 불려갔다.
잭 웰치가 GE의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것은 '스물다섯 살'이 되는 해란다. 말단직원에서 최고경영자까지 최단기간으로 오른 것만으로도 화제의 인물일텐데, 위기에 휩싸인 GE를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세운 것으로 또다시 대단한 인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건 '워크아웃', '식스 시그마', '크로톤빌' 등과 같은 '기업경영의 혁신'을 이끌며 엄청난 기업이윤을 끌어올린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책도 바로 그런 '잭 웰치의 경업기법'을 소개하며 초등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부자가 되는 기법'을 소개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잭 웰치처럼 부자가 되기 위해서 먼저 수많은 사람들을 '해고'하여야만 한다면 올바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인원감축'과 같은 일이 선행되지 않으면 '회사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최소한'으로 한 다음에 '임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먼저 고민할 수는 없었을까? 잭 웰치가 실제로 그런 고민까지 했는지는 이 책을 통해서는 알 수 없다. 그의 '성공신화'만 나열해놓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 잭 웰치의 성공신화보다 그 뒤에 가려진 면이 더 궁금하다.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나도 2012년에 잠시 성공을 꿈꾼 적이 있다. 비록 실패하고 2015년 다시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있었으며 2017년에 '성공'을 잠시 내려놓고 진짜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성공하지 못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연봉 1억이라는 아주 소박한 꿈인데, 이걸 왜 하지 못했을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연봉 1억'이라는 꿈이 '성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이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설령 내가 연봉 1억을 버는데 성공했더라도 난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보다도 말이다.
이 책의 말미에는 '선한 부자'가 되기 위한 '당부의 글'이 함께 실려 있다. 아들아, 은혜를 입었거든 그 은혜를 꼭 갚아라. 나를 위해 충성을 다한 사람에게는 의로움으로 끝까지 그를 감싸라. 방패가 되어 주어야 하고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 한다. 하찮은 동물일지라도 마찬가지다. 남자란 모름지기 그래야 한다.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면 가차 없이 버리는 사람은 결국 신뢰를 잃고서 그 다음부터 자신을 위해 일을 하려는 사람이 없고 모두 떠나가 버리게 된다. 그런 사람을 받들려는 사람은 일회성으로 소모될 것을 각오하는 능력 없는 사람들뿐이다. (133쪽)
잭 웰치가 직접 한 말인지는 '출처'가 없어서 알지 못했다. 그런데 잭 웰치의 삶과는 참 모순된 말이라 여겨진다. 혹시나 '중성자탄 잭'이란 별명으로 성공신화를 쓴 다음에 '회고록'과 같은 곳에 적어둔 내용이려나? 인생의 끝자락에서 아들에게 남겨놓은 '막대한 부'와 함께 '너는 나처럼 살지는 말거라'하는 식의 자기반성적 고백인 것인가? 어느 쪽이라도 '자신의 성공신화'가 그리 똑바른 방법이 아니었다는 반증이 아닐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