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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저녁이 저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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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니 에르펜베크 작가의 장편소설 <모든 저녁이 저물 때>. 몇 년 전 도서관에서 읽었을 때의 신선한 충격이 가시지 않아 구매하고 싶었으나 그 당시에는 절판 상태였던지라 구할 수 없었던 책이었는데 이렇게 재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구매하였습니다. 작가의 최근작 카이로스도 얼른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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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니 에르펜베크 작가의 장편소설 <모든 저녁이 저물 때>. 몇 년 전 도서관에서 읽었을 때의 신선한 충격이 가시지 않아 구매하고 싶었으나 그 당시에는 절판 상태였던지라 구할 수 없었던 책이었는데 이렇게 재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구매하였습니다. 작가의 최근작 카이로스도 얼른 읽어보고 싶네요.
e*****9 2025.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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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서사극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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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성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이다. 5개의 단원(?) 이 있지만, 결국 하나의 사연이 절절히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연결되는 방식이 독특하다. 하나의 아야기가 단편으로 종결되는 것 같은데 ,'만약'이라는 전제를 받으면 새롭게 태어나서 새로운 단편을 만들어 나가는 식이다 마치 5개의 원이 조금씩 겹치는 교집합을 만들면서 큰 원을 만드는 것같다. . 분명히 같은 사람이 같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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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성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이다. 5개의 단원(?) 이 있지만, 결국 하나의 사연이 절절히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연결되는 방식이 독특하다. 하나의 아야기가 단편으로 종결되는 것 같은데 ,'만약'이라는 전제를 받으면 새롭게 태어나서 새로운 단편을 만들어 나가는 식이다 마치 5개의 원이 조금씩 겹치는 교집합을 만들면서 큰 원을 만드는 것같다. . 분명히 같은 사람이 같은 시공간에서 움직이지만 새롭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듯이 맹렬히 서사를 이어간다.  구성만이 새롭다고 해서 이 책을 좋아지는건 아닌것 같다. 내용의 흡입력도 무척 뛰어나다. 아마 독일어로 된 내용을 한국어 소설로 재창조한 배수아 작가의 역량도 도드라지는 것 같다.  

s*****s 2021.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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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저녁이 저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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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어독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페미니스트로서 현대 독일의 여성 작가의 책들이 한국에 너무 소개되지 않는 것이 항상 불만이었고, 아쉬었는데 이렇게 좋은 소설을, 좋은 작가이자 번역가로 의해 소개되어서 너무 기쁘다. 아껴가며 읽을 것. 얼마전에 구매한 배수아 작가의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이 마침 오늘 배송되었기 때문에 같이 읽어보려고 한다. 이 책 랩에 싸여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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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어독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페미니스트로서 현대 독일의 여성 작가의 책들이 한국에 너무 소개되지 않는 것이 항상 불만이었고, 아쉬었는데 이렇게 좋은 소설을, 좋은 작가이자 번역가로 의해 소개되어서 너무 기쁘다. 아껴가며 읽을 것.
얼마전에 구매한 배수아 작가의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이 마침 오늘 배송되었기 때문에 같이 읽어보려고 한다. 이 책 랩에 싸여서 너무 깔끔하게 배송와서 기분이 좋았다.
d*********5 2019.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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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저녁이 저물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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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이 《그녀》라 불리는 이가 주인공이다 1~5 권에서 그녀는 죽는다 그리고 막간극을 통해 살아난다 한 개인의 삶이 끝나는 것 즉 죽음을 저녁이 저무는 것에 빗대어 표현한듯하다1권 유대인의 딸인 엄마가 이교도인 아빠와 결혼해 딸이 태어났지만 원인불명으로 사망한다 막간극은 만약 이렇게 해서 살았다면 이라고 제시한다2권 사망하지 않은 그녀는 암울한 전쟁통에 살고자 애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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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이 《그녀》라 불리는 이가 주인공이다 1~5 권에서 그녀는 죽는다 그리고 막간극을 통해 살아난다 한 개인의 삶이 끝나는 것 즉 죽음을 저녁이 저무는 것에 빗대어 표현한듯하다
1권 유대인의 딸인 엄마가 이교도인 아빠와 결혼해 딸이 태어났지만 원인불명으로 사망한다 막간극은 만약 이렇게 해서 살았다면 이라고 제시한다
2권 사망하지 않은 그녀는 암울한 전쟁통에 살고자 애쓰다 낯선이의 총에 자살같은 타살로 사망한다 막간극에서는 만약 그와 같은 상황에 놓이지 않고 살았더라면 이라고 제시한다
3권 그녀는 성인이 되었고 결혼을 하였다 공산당이 창당했고 히틀러가 집권한 시기 배신자로 몰려 처형당한다 막간극에서는 만약 배신자로 몰리지 않았더라면 이라고 제시한다
4권 그녀는 중년에 아들을 둔 엄마가 되어 공산주의하에서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계단에서 그만 발을 헛디뎌 사망한다 막간극에서는 엄마가 부주의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한다
5권 호프만부인은 요양원에서 잘 지낸다 아흔번째 생일 다음 날 사망한다 막간극은 없다
한 개인의 삶을 역사 정치에 버무려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하지만 유대교 유대인 유럽 독일 세계대전 러시아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등에 대해 막연하게 추상적으로 알고있는 내 입장에서는 다소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졌다 특히 3권(이 책은 특이하게 1부 2부 식이 아니라 1권 2권으로 돼있다)에서는 정치적 이념(사회주의 공산주의 볼셰비키 등)이 주 내용이라서 무식한 내겐 재미 없는 정도가 아니라 어렵기까지 했다

"신이 주셨고 신이 거두어갔다"
소설의 도입부를 읽고 내가 좋아하는 내가 원하는 독일 소설 특유의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소설일거라 생각해 굉장히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사색적이고 철학적인건 맞다 근데 너무 추상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이 많아서일까 너무 서사적인 글이라 그런지 좀 어려웠다 내 무식을 탓해야할지

하지만 매 장면마다 전쟁의 참상 그리고 시대적 암울함을 굉장히 섬세히 표현한다 그 분위기가 차가운 밤공기가 내 피부로 느껴지듯이 마치 내 옆에서 그 시대가 숨쉬는듯이 느껴질정도였다
f********c 2022.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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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비한 주검들 사이로 비뚤비뚤 걷는 삶의 대담한 존재 방식... 예니 에르펜베크, 모든 저녁이 저물 때
"즐비한 주검들 사이로 비뚤비뚤 걷는 삶의 대담한 존재 방식... 예니 에르펜베크, 모든 저녁이 저물 때" 내용보기
소설은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소설은 다섯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것에는 제1권에서 제5권까지의 이름이 붙어있다. 그러니까 그 각각의 챕터의 이야기는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서 작용한다. 그러나 각 권의 사이에 ‘막간극’이라는 이야기가 따라 붙는다. 죽음을 통하여 분리되어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이야기들은 이 막간극이라는 이야기를 접착제 삼아 다시 하
"즐비한 주검들 사이로 비뚤비뚤 걷는 삶의 대담한 존재 방식... 예니 에르펜베크, 모든 저녁이 저물 때" 내용보기

  소설은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소설은 다섯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것에는 제1권에서 제5권까지의 이름이 붙어있다. 그러니까 그 각각의 챕터의 이야기는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서 작용한다. 그러나 각 권의 사이에 ‘막간극’이라는 이야기가 따라 붙는다. 죽음을 통하여 분리되어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이야기들은 이 막간극이라는 이야기를 접착제 삼아 다시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된다.


  “... 딸이 이제 조만간 깨닫게 될 사실을 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한 사람이 죽은 하루가 저문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저녁이 저무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p.24)


  각권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막간극은 또 하나의 삶의 이야기로 작동한다. 하나의 이야기는 ‘한 사람이 죽은 하루’가 저무는 것으로 끝이 나지만, 그것으로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저문 하루를 변형시키는 막간극을 보고 나면, 이제 우리는 새롭게 시작되는 또 다른 삶의 이야기를 건네받게 된다. 그렇게 살아남은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의 시간은 그리고 역사는 계속된다.

 
  “... 그날 새벽 3시 20분까지는 살아 있었던, 그녀의 가장 친했던 친구의 자리에 눕는다. 한 사람이 죽은 하루가 저문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저녁이 저무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제 그녀는 슬픔에 잠겨, 뭐라고? 어제까지만 해도 따뜻하게 살아 있었던 친구의 것을 물려받아, 이제 친구의 몸으로 변하여, 애인의 몸속에서,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 (p.109)


  제1권에서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죽은 아기는 제2권에서 소녀로 성장한다. 제2권에서 우연한 만남을 통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소녀는 제3권에서 공산주의자로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여인으로 다시 살아간다. 제3권에서 수용소의 죽음으로 끝이 났던 여인은 제4권에서는 60세 노인이 되어 다시 계단에서 실족사하게 되지만, 노인은 제5권에서는 치매 노인을 위한 요양원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모든 저녁이 저물게 된다.


  “오스트리아 공무원의 딸로 브로디에서 태어난 그녀는 빈에서 자랐고 1920년 공산당에 입당했고, 1933년 프라하를 거쳐 모스크바로 이주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처음에는 잡지 『인터내셔널 문학』지에서 소련 시의 번역자로 활동하면서 인민에게 문학을 소개하는 데 이바지했고, 비열하게도 히틀러 독일이 소련을 침략하자, 지하 방송 라디오 모스크바에서 반파시스트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했습니다.” (p.227)


  소설은 오스트리아와 헝가리가 제국으로 통합되어 있던 무렵에 시작된, 폴란드인에게 맞아 죽은 유대인 아버지를 둔 유복자에게서 딸로 태어난 여인을 어미로 둔 딸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딸은 거듭되는 죽음을 통과하면서 동시에 세계대전과 스탈린 시대와 냉전 시대를 함께 통과한다. 그리고 이 모든 시절이 끝이 나고 동서독의 통일이 된 다음, 그제야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녀의 몸은 하나의 도시다. 그녀의 심장은 그늘진 커다란 광장, 손가락은 보행자, 머리카락은 가로등의 불빛이며 무릎은 두 개의 블록이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다닐 길을 만들어주려 했다. 그녀는 자신의 측벽과 탑을 열어젖히려 했다. 거리가 그처럼 큰 고통이 될 줄 그녀는 알지 못했다. 자신에게 그처럼 많은 거리가 있으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몸을 가지고 몸에서 나오기를 원한다. 하지만 열쇠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 나는 머리가 잃을까봐 두려워. 누군가 내 머리의 열쇠를 빼앗아갈까봐 두려워.” (p.273)


  작가는 소설을 통해 무척 대담한 방식으로 대략 하나의 세기를 정리한다. 이것은 꽤나 고통스러운 방식이기도 해서 소설을 읽는 일이 그리 수월하지 않다. 소설에서 한 인간은 충분히 죽고 또 충분히 살아난 다음에야 겨우 죽는다. 아기의 죽음에서 시작된 소설은 노인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그렇게 소설에는 주검들이 즐비하고, 삶은 그 주검들 사이를 비뚤비뚤 걷는 것으로 애써 존재한다.

 


예니 에르펜베크 Jenny Erpenbeck / 배수아 역 / 모든 저녁이 저물 때 (Aller Tage Abend) / 한길사 / 313쪽 / 2018 (2012)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8.10.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