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니 에르펜베크 작가의 장편소설 <모든 저녁이 저물 때>. 몇 년 전 도서관에서 읽었을 때의 신선한 충격이 가시지 않아 구매하고 싶었으나 그 당시에는 절판 상태였던지라 구할 수 없었던 책이었는데 이렇게 재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구매하였습니다. 작가의 최근작 카이로스도 얼른 읽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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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성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이다. 5개의 단원(?) 이 있지만, 결국 하나의 사연이 절절히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연결되는 방식이 독특하다. 하나의 아야기가 단편으로 종결되는 것 같은데 ,'만약'이라는 전제를 받으면 새롭게 태어나서 새로운 단편을 만들어 나가는 식이다 마치 5개의 원이 조금씩 겹치는 교집합을 만들면서 큰 원을 만드는 것같다. . 분명히 같은 사람이 같은 시공간에서 움직이지만 새롭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듯이 맹렬히 서사를 이어간다. 구성만이 새롭다고 해서 이 책을 좋아지는건 아닌것 같다. 내용의 흡입력도 무척 뛰어나다. 아마 독일어로 된 내용을 한국어 소설로 재창조한 배수아 작가의 역량도 도드라지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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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어독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페미니스트로서 현대 독일의 여성 작가의 책들이 한국에 너무 소개되지 않는 것이 항상 불만이었고, 아쉬었는데 이렇게 좋은 소설을, 좋은 작가이자 번역가로 의해 소개되어서 너무 기쁘다. 아껴가며 읽을 것. 얼마전에 구매한 배수아 작가의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이 마침 오늘 배송되었기 때문에 같이 읽어보려고 한다. 이 책 랩에 싸여서 너무 깔끔하게 배송와서 기분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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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이 《그녀》라 불리는 이가 주인공이다 1~5 권에서 그녀는 죽는다 그리고 막간극을 통해 살아난다 한 개인의 삶이 끝나는 것 즉 죽음을 저녁이 저무는 것에 빗대어 표현한듯하다 1권 유대인의 딸인 엄마가 이교도인 아빠와 결혼해 딸이 태어났지만 원인불명으로 사망한다 막간극은 만약 이렇게 해서 살았다면 이라고 제시한다 2권 사망하지 않은 그녀는 암울한 전쟁통에 살고자 애쓰다 낯선이의 총에 자살같은 타살로 사망한다 막간극에서는 만약 그와 같은 상황에 놓이지 않고 살았더라면 이라고 제시한다 3권 그녀는 성인이 되었고 결혼을 하였다 공산당이 창당했고 히틀러가 집권한 시기 배신자로 몰려 처형당한다 막간극에서는 만약 배신자로 몰리지 않았더라면 이라고 제시한다 4권 그녀는 중년에 아들을 둔 엄마가 되어 공산주의하에서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계단에서 그만 발을 헛디뎌 사망한다 막간극에서는 엄마가 부주의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한다 5권 호프만부인은 요양원에서 잘 지낸다 아흔번째 생일 다음 날 사망한다 막간극은 없다 한 개인의 삶을 역사 정치에 버무려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하지만 유대교 유대인 유럽 독일 세계대전 러시아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등에 대해 막연하게 추상적으로 알고있는 내 입장에서는 다소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졌다 특히 3권(이 책은 특이하게 1부 2부 식이 아니라 1권 2권으로 돼있다)에서는 정치적 이념(사회주의 공산주의 볼셰비키 등)이 주 내용이라서 무식한 내겐 재미 없는 정도가 아니라 어렵기까지 했다 "신이 주셨고 신이 거두어갔다" 소설의 도입부를 읽고 내가 좋아하는 내가 원하는 독일 소설 특유의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소설일거라 생각해 굉장히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사색적이고 철학적인건 맞다 근데 너무 추상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이 많아서일까 너무 서사적인 글이라 그런지 좀 어려웠다 내 무식을 탓해야할지 하지만 매 장면마다 전쟁의 참상 그리고 시대적 암울함을 굉장히 섬세히 표현한다 그 분위기가 차가운 밤공기가 내 피부로 느껴지듯이 마치 내 옆에서 그 시대가 숨쉬는듯이 느껴질정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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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소설은 다섯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것에는 제1권에서 제5권까지의 이름이 붙어있다. 그러니까 그 각각의 챕터의 이야기는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서 작용한다. 그러나 각 권의 사이에 ‘막간극’이라는 이야기가 따라 붙는다. 죽음을 통하여 분리되어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이야기들은 이 막간극이라는 이야기를 접착제 삼아 다시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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