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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필과 수성 잉크를 사용한 그림으로 <내 마음은> 어떤지를 표현하고 있다. 보이지도 않고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사람의 마음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 내 안에 존재하는 ‘마음’은 수시로 변하기도 하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미움이나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물론 감정 표출의 대상이 외부에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신에게 향하기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처럼 수시로 변하는 마음 상태를 일컬어 우리는 ‘변덕’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빨간색으로 채워진 하트 형상으로 사람의 마음을 그려내지만, 항상 그렇게 사랑으로 충만한 것이 아님을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처럼 다양하게 표출되는 사람의 마음을 그림책을 통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책에서는 컴컴한 실내를 배경으로 노란 빛으로 형상화된 채색을 통해서 먼저 ‘내 마음은 창문’이라는 표현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미끄럼틀 그림을 배경으로 역시 ‘내 마음은 미끄럼틀’이라는 표현이 제시되는데, 세상을 향해서 닫히기도 하고 때로는 미끄러지듯 쉽게 변하는 마음의 상태를 드러내고자 했다고 이해된다. 그리하여 창문처럼 ‘내 마음은 꼭 닫히기도 하고, 활짝 열리기도’ 한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고 하겠다. 이처럼 복잡한 마음 상태를 ‘어떤 날은 물웅덩이’처럼 엉망으로 그려지고, 어떤 날은 ‘얼룩’ 혹은 ‘먹구름이 끼고 세찬 비가 쏟아져 내’리는 상황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저자의 표현과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아주 작고 여린 싹’으로 표현하는 그림이었다. 작은 싹이 시간이 흐르면서 거대한 나무로 성장할 수 있듯이, 우리의 마음도 작은 싹을 ‘점점 더 트게 자라’게 할 수 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커다란 나무 아래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 나무의 꽃으로 다른 이에게 마음을 전하기도 할 수 있음을 형상화하고 있다. 반면 ‘내 마음이 나와 세상을 가로막는 담장’이 될 수도 있으며, 다른 이에게 ‘들릴 듯 말 듯 들리는 속삭임 같은 날도 있’음을 강조하기도 한다. 감정의 평형을 유지하지 못해 ‘쨍그랑 깨지는 날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변하면서 ‘다친 마음은 나을 수 있고 닫힌 마음도 다시 열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한다.
때로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림자’처럼 무언가를 뒤쫓는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어둡고 캄캄한 밤의 빛이자 안내자’가 될 수도 있음을 적절한 그림을 통해서 안내하기도 한다. 결국 ‘마음을 열고 닫는 것은 바로 나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책의 내용은 마무리된다.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리하여 외부의 상대를 찾아 감정을 격렬하게 표출하기도 하고,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겠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에게 돌리는 것도 적절한 조치가 아니겠지만, 자신의 마음에 존재하는 ‘싹’을 살피는 것은 정말 필요한 자세라고 하겠다. 잔잔한 그림을 통해서 그러한 의미를 형상화한 책의 내용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이유라고 하겠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