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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실레의 그림이 참 강렬하다. 그의 그림은 심장으로 곧장 달려들어 가슴 속 깊은 곳을 건드린다. 클림트의 제자로 스승의 질투를 살만큼 뛰어난 천재성을 가진 화가!! 그래서 인가 에곤 실레의 그림에 크림트의 화풍이 묻어나는 곳이 있다. 하지만 크림트의 그림이 따스하고 화려하다면 에곤 실레의 그림은 어둠이고 욕망이며 원초적 본능을 드러내 보인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2월 책인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와 에곤 실레의 그림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 그의 그림이 익숙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게 모르게 그의 그림을 접했었던가 보다. 시화집을 펼쳐 보다보니 소설<동급생>의 표지로 사용된 그림도 보이고 <인간 실격>의 표지로 사용된 그림도 보여 반갑다.
오랫동안 시를 잊고 지내왔다. 삶에 바빠 시간을 못낸 것도 아니고 삶에 치여 맘에 여유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꽤나 오랫동안 시집을 손에 잡지 않았다. 예전엔 시를 외우기도 하고 시화집을 만든다고 끄적거리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오랜만에 시화집을 보니 너무 좋다. 특히 이 시화집은 2월을 29일로 나누어 하루에 한편씩 읽을 수 있도록 해 놓아서 시를 천천히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봄의 먼 치맛자락 끄는 소리는 가려는 <찬손님>의 무거운 신 끄는 소리인가.
‘정말~ 좋다!’는 소리가 저절로 입에서 나온다. 오랜만에 시의 참맛을 되새겨 본다. 시의 은유도, 함축도, 무뎌진 감성을 건드리기에 충분하다. 한동안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이 조그만 시화집을 끼고 살아야겠다. 29편의 울림 있는 시들이 스며들도록 오랜만에 암송도 해보고 필사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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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二月 윤동주, 백석, 김소월, 한용운, 홍사용, 권환, 변영로, 윤곤강, 노천명, 장정심, 정지용, 조명희, 크리스티나 G. 로세티, 다이구 료칸, 고바야시 잇사, 가가노 지요니 글 에곤 실레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9.02.15
책을 읽기 전
작년 12월에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의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를 만났지요. 열두 개의 달이 모두 출간되기만을 기다렸던 시화집이지요. 열두 번째 시화집은 무슨 시와 그림이 들어있을지 들어가 볼까요?
목차
마지막에 실린 에곤 실레에 대한 설명이 그에 삶을 알게 해 주네요.
책을 읽고
열두 개의 달 二月 시화집은 삶의 지친 순간에 위로가 되기도 하고 삶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준 시들이 가득하네요. 모두 29편의 시가 실려있고 에곤 실레의 그림 44점이 함께 들어 있어요.
에곤 실레의 작품 중에는 색감은 밝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우울함이 더 느껴지는 것들이 있었어요. 어떤 날은 이 그림이 싫기도 하지만 어떤 날은 이 그림에 푹 빠지기도 하지요. 왜일까요?
며칠 전 책 모임에서 우울한데 그 깊은 우울함에 더 빠져들기도 하는 게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 우울함의 끝을 보고 나면 그 바닥을 박차고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니 바닥을 겪었던 찐한 경험의 끝에는 반전이 있었던 저의 인생이었네요.
열두 개의 달 二月 시화집의 마지막 시인 '고독 - 노천명'의 글귀가 맘에 맴돌아요.
고독은 오히려 사랑스러운 것 함부로 친할 수도 없는 것- 아무나 가까이하기도 어려운 것인가 봐요.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 -
드디어 완간이 되었어요. 처음 만난 책이 12월이라 열두 개의 시화집이 모두 출간되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만 해도 1월과 2월이 출간 예정이었는데... 기다렸던 시화집이라 더 반가워요.
열두 개의 달 제목들이지요. 제목도 맘에 들고 ~, 책도 맘에 들고 ~ 책 덕분에 신이 나고 ~
- 자주 만나게 되는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이야기 -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을 만나고 그 속에 있는 그림과 내용을 자주 만날 수 있어요. 만나면 반갑고 기분이 좋아지네요. 헤르만 헤세 展 : 치유의 그림들 전시장에서 열두 개의 달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를 만났어요. 그리고 동네 무인 카페의 벽면에 열두 개의 달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속의 에곤 실레 작품이네요.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의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416043309
오늘도 행복한 시화집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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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나는 시를 정말 좋아한다. 에세이도 좋지만 잔잔하게 마음을 울려주는 그런 시들을 정말 좋아한다. 아니 좋아했었다고 해야 하나...? 글귀가 아름다운, 혹은 마음에 울림을 주는 그런 시들을 찾아서 어렸을 때는 시집도 찾아서 읽고 친구들과 각자가 아는 시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전에 한참 블로그에 빠져있을 때는 한 블로그 친구분께서 시를 낭송해주신 mp3 파일을 선물로 받아서 지금도 애지중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시를 참 좋아했더랬다.(그 블로거분은 지금은 시인이 되셨다, 정말 멋진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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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산 전,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 중 첫번째인 3월: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를 읽으며 엄청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 시화집 시리즈는 내가 천천히 모으며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출산과 육아로 인해 바쁘게 살다가 다시 만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그 시리즈 중 마지막 권인 2월! 이번 시화집은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 에곤 실레의 작품과 함께 16명의 시인들이 꾸며 주었다. 나는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동유럽 3국으로 신혼여행을 갔는데 안그래도 미술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물 만난 고기처럼 열심히 작품을 찾아다녔고, 에곤 실레의 작품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굴곡진 선과 거침없는 터치. 내면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어하는(표현한) 에곤 실레의 작품은 에곤 실레가 실제 삶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의 반동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마음 한쪽이 헛헛했었다. 에곤 실레는 나에게 아련한 마음이 드는 그런 화가였다. 그런 그의 작품과 함께 만난 16명의 시인. 윤동주, 백석, 정지용, 김소월, 한용운, 홍사용, 권환, 변영로, 윤곤강, 노천명, 장점심, 조명희, 크리스티나 로세티, 료칸, 고바야시 잇사, 가가노 지요니. 시와 그림의 만남은 너무나 달콤한 것. 너무 크지 않고 두껍지 않은, 가방에 넣어두고 다니며, 한 구절 읽고 곱씹고 생각하고 또 꺼내서 한구절 읽고 곱씹고 생각하고 하기 좋은 크기. 매일 시 한편과 함께 에곤 실레의 작품을 찬찬히 살펴보는 여유. 재미. 바쁘다면 바쁜 육아의 일상 중, 잠시 나를 돌아보고 생각을 하는 여유를 갖게 해주는 고마운 책. 나머지 시리즈도 꼭 갖고 싶다. 너무 사랑스러운 시화집. 선물용으로 (작년에 이어)다시 한 번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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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실레의 그림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는데, 어떤 시들과 어울려 소개될지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한 때 참 많이 낭송했던 윤동주의 <길>이 처음으로 등장해서 반가운 마음에 더 기쁘게 책을 읽게 되었다. 오래간만에 읊어봤는데 역시나 좋다.
"풀 한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이 구절 때문인지 에곤 실레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Male Nude(1910)>의 뒷모습이 유난히 애잔하게 느껴졌다. 에곤 실레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내밀한 관능적 욕망, 인간의 실존을 둘러싼 고통스러운 투쟁에 큰 관심이 있었고 의심과 불안에 싸인 인간의 육체를 왜곡되고 뒤틀린 형태로 거칠게 묘사한 것으로 유명한데 작품의 배경을 비워두어 고독과 단절감을 강화시킨 것이 시들과 어울러지니 더 극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처음 에곤 실레의 작품을 접했을 때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것만큼 적나라한 작품은 실려있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과 죽음에 대한 묘사가 솔직하고 생생하다고 평하는데 너무 적나라해서 불편한 면이 있어 명상의 개념으로 보는 시화집이라 그런 작품은 없어서 적당하게 비틀려 있어 에로틱보다는 고독과 외로움에 초점을 맞출 수 있어 시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것 같아 좋았다. 한용운의 <사랑하는 까닭>도 오래간만에 봐서 좋았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만은 나의 백발도 사랑해주는 사람,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만은 나의 눈물도 사랑해주는 사람,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만은 나의 죽음도 사랑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 나 또한 그렇게 그를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8세에 요절한 오스트리아의 천재 화가 에곤 실레의 그림과 시가 겨울의 끝자락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멋진 시화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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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달 출판사의 시리즈인 시화집 2월이 출간 되었다. 이번 2월을 끝으로 시화집 시리즈가 끝이 났다. 아직 못 본 시화집들도 있지만 이렇게 끝나다니 아쉽기만하다. 2월은 어떤 화가의 명화들과 시들이 함께할지 궁금했는데, 에곤 실레라는 화가의 그림과 함께였다. 아마 고전 문학에 관심 있어서 <인간 실격>이라는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화가의 그림을 책 표지로 본 적이 있을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시들과 꽤 호기심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번 마지막 시화집을 보면서 시와 명화가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어쩌면 최근에 새로운 곳으로 이직함과 동시에 여러 일정들에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서 시와 그림을 음미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지금 설연휴에 감기로 고생 중이다... 피로 누적이 연휴에 풀려버렸는지 아파서 음미할 여력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튼 이런 와중에 윤동시 시인의 <새벽이 올 때까지> 시와 Procession이라는 명화는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을 향해가는 사람들과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한 그림이 그 무거움에 대해 잘 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을 준비하는 이 시기에 추위에 움츠러 들었던 몸과 마음을 따스한 봄과 함께 풀려 가기를바람이 아닐까 싶기고하다. 음력으로도 이제 설이 지나고 있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2019년을 시작해보아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