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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동화읽는어른모임을 하고 있다. 달마다 두 번 두 권씩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모임에 나가기 위해서는 한 달에 네 권 책을 읽고 두 번 시간을 내어 참석해야 하니 직장을 다니면서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꾸준하게 모임에 나가는 까닭은 함께하는 사람들이 괜찮기 때문이다. 모임을 시작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한 분이 책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자신의 이야기로 넘어가더니 눈물을 줄줄 흘렸다. 내밀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러자 그날 함께한 모두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고 그때 우리는 확 친해졌다. 책을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구성원이 그때랑 똑같지 않지만 그러한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그러니 바쁠 때도 최대한 모임에 나가려고 노력한다.
김은옥 저자는 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장이다. 동화읽는어른모임이 지역 모임이고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중앙 조직으로 5,000여 명 조직의 현재 수장이다. 2019년 6월 5일 어린이문화연대에서 출판 기념회를 겸해서 나눔 강연을 할 때 만난 저자는 겸손했다. 회비를 내는 회원이 반만 명이나 되는 시민단체의 이사장이라기보다 평범한 주부 같았다. 실상 동화읽는어른모임 회원 대부분이 주부로 살다가 활동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저자 역시 남편 따라 대전으로 가 지내다 선배가 회보를 받아보라는 전화를 한 것을 계기로 1994년 동화읽는모임을 시작한다. 거창동화읽는어른모임 회장, 경남 동화읽는어른모임 협의회장, 2004년 동화읽는어른모임 전국협의회 의장, 2006년 어린이도서연구회 사무총장을 지냈으니 어린이도서연구회와 떼려야 뗄 수 없다.
동화읽는어른모임을 오랫동안 한 회원으로서 정리한 어린이도서연구회 대부분의 역사서다. 박사학위 논문을 정리한 단행본으로 저자의 관점은 ‘들어가며’에 잘 나온다. “어린이는 책을 마음으로 본다. 어린이의 마음은 상상력과 호기심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호기심으로 시작된 궁금증은 어린이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통찰하고 모험으로 미지의 세상과 만나도록 이끈다.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모험은 다양한 상상력과 살아가는 힘을 주어 어린이를 성장시킨다. 그렇게 책과 마음이 따로따로일 수 없어 어린이책에서는 어린이의 마음과 호기심의 세계, 상상의 세계가 담겨야 한다.” 이러한 생각 또한 동화읽는어른모임에서 우러나왔을 터,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역사 일부를 옮긴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1940년대 방정환과 소년회를 중심으로 한 어린이 문화운동에 주목하여 방정환을 보았고 방정환을 공부하며 어린이 해방사상을 부활시켰다. 즉, 조직의 형태로서는 방정환의 소년회를, 조직의 정신적 기반으로는 방정환의 어린이 발견을 이어받았다. (39쪽)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지회?지부마다 자기만의 특성을 유지하지만 그 전체 방향과 정신은 ‘겨레의 희망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이라는 구호에 오롯이 드러난다. 이 구호에는 소년회의 취지가 들어 있다. (40쪽)
어린이도서연구회는 방정환의 어린이운동 정신을 바탕으로 이오덕의 교육사상을 이어갔다. (43쪽)
어린이도서연의 활동 주체가 교사에서 학부모로 확대됨으로써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다. 첫째, 독서운동의 기반이 서울 중심에서 전국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즉,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강연회를 관심 있는 교회, 성당, 지역의 사회운동단체를 중심으로 실시하여 지역모임인 동화읽는어른모임의 기반을 다졌다. 둘째, 어린이 교육문화운동이 독립적인 부문운동으로 자리잡은 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어린이 독서운동이 교육운동의 일부였다면, 이제는 학부모가 주체가 되어 다양한 어린이책 문화 활동을 지역에서 펼치고 출판, 도서관, 책 문화환경까지 개선하고자 하는 부문운동의 영역을 만들어냈다. 셋째,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어린이 교육문화운동 영역에서 선도적인 지도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우리 작가 중심의 창작동화 읽기, 전집 중심의 출판시장에서 단행본 중심 출판, 도서관 살리기 운동을 주도해 나가게 된 것이다. (118 - 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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