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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기록을 남긴 자만의 것이 아니다
"역사는 기록을 남긴 자만의 것이 아니다" 내용보기
"사람, 물건, 사상 모두 그 관심이 현지보다도 외부의 '문명지역'에서 오는 것에 집중된다. 즉 이것은 이방인의 시각이다. 내륙세계 그 자체를 '문명'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보는 방법의 근저에는 어떤 형태의 문명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문명으로 간주되는 곳은 근현대의 세계에서 문명으로 인식되었던 지역으로만 머물고 있다. 제국주의 열강에 의해 '최후의 세계분할'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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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물건, 사상 모두 그 관심이 현지보다도 외부의 '문명지역'에서 오는 것에 집중된다. 즉 이것은 이방인의 시각이다. 내륙세계 그 자체를 '문명'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보는 방법의 근저에는 어떤 형태의 문명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문명으로 간주되는 곳은 근현대의 세계에서 문명으로 인식되었던 지역으로만 머물고 있다. 제국주의 열강에 의해 '최후의 세계분할'의 대상이 되었던 내륙지역은 사람들의 의식중에 변경으로 인식되었다."

 

세계사는 학교 교육과 함께 시중에 많은 서적이 있으므로 익히 아는 것이 많다.

하지만, 역사 교육과 서적의 대부분은 특별히 전공하지 않는 이상, 서구 문명과 동아시아 문명을 중심으로 한 것이 거의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상당히 독특한 시각을 가진 일본 학자가 중앙아시아라는 넓고도 애매한 지역에 관해 나름대로 지리와 기후를 바탕으로 서술한 책이다. 일반적인 역사서라고는 말할 수가 없다.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도 많고, 무리가 없지는 않지만 일방적인 역사 서술도 못지 않게 무리라고 생각하므로 감안하고 보아도 좋다.

 

우선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중앙 아시아가 차지하고 있는 광활한 초원이라고 할 수 있다. 둥근 구체를 2차원 평면으로 펼쳐놓은 세계지도는 '선진 문명'이라고 주장하는 몇몇 문명권에 의한 왜곡이 심한데, 중앙 아시아라고 지칭되는 지역은 경계가 애매모호할 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상당히 넓다.

그러나 세계사에서는 아랍 문명과 인도 문명, 중국 문명, 유럽 문명 사이에 위치한 이 지역을 실크 로드라는 이름으로 그저 통과 지역에 불과한 것으로 묘사하거나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사가 전세계 인간들의 역사를 아우르는 것이라면 이 지역에도 나름대로의 문화와 전통, 역사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둘째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민족에 기초하지 않고 초원과 오아시스라는 특이한 지형, 기후에 기초한 다민족 문명이다. 한 민족에 근거한 국가관은 사실 서구에서는 근대에 이르러서 형성된 개념이다. 동아시아 지역도 한족 중심의 중화사상이 고착된 것은 역사 시대 훨씬 이후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현대의 역사관으로 과거까지 바라보는 것은 한정적이고 왜곡된 역사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일례로 '실크 로드'라는 단어도 서구 학자가 가설로 만들어낸 단어를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 경우라고 제시한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있다고 여겨지는 것이 실제로 서구 중심의 역사관은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고, 중국의 춘추 필법이 많은 사실들을 한족 중심으로 왜곡되게 서술한다는 것은 상당한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점과 면으로 표현되는 초원 유목민과 오아시스 정착민이 만들어낸 문명은 어떤 역사를 가졌는가에 대해서는 크게 둘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기록과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주장들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유목민의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초원 세력은 물론 무시할 수 없는 힘과 영향력을 가지고 어떤 모양으로든지 역사에 관여하였을 것이다. 그 부분이 세계사에서 누락되고 과소평가되었다는 주장에도 납득이 간다. 하지만, 범민족적인 세계화가 유목민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번성하였다는 것은 좀더 근거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저자는 중국 역사조차도 한족 중심의 중앙 집권적인 국가가 차지하는 시대가 작으며 그동안 한족의 지배 아래 통일 되었다고 알려진 수당 시대도 집권층은 유목민 출신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 역사가 한족만의 역사라고 할 수 없고, 한족의 영향력이 사실 중화주의로 주장할 만큼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어째서 유목민 집권층이 그 뿌리를 숨기고 왜곡된 기록을 남겨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변론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중앙아시아의 방대한 문명과 역사는 너무 많은 언어로 기록이 남겨졌으며 부분적인 연구로는 팡가할 수가 없고 종합적인 시야와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역사란 보는 사람의 시각과 역사관에 따라 한 가지 사실도 여러 가지로 해설을 낳을 수 있고, 기록한 자의 의도와 입장에 따라서 왜곡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다양한 시각의 역사서를 읽는 것은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가 있다. 또한 근현대 강대국들이 임의로 분할한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구소련 일대가 여전히 내전과 갈등에 시달리는 것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무시하고 이해하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YES마니아 : 로얄 j****8 2012.07.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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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세계사에 눈 하나를 더 찾아내다
"외눈박이 세계사에 눈 하나를 더 찾아내다" 내용보기
어쩌면 인간이기에, 인간의 사유가 너무 편협하기에, 혹은 너무 이기적이기에 항상 사물의 한 면만을 보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또한 사유할 줄 알기에 그 장막을 벗겨내고 나면 이전의 시각과 생각들에 대해 후회하게 된다. 후회하는 것, 그것이 인간이 가진 하나의 장점이 아닌가?    유목민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세계사를 보는 내 눈 하나가 더 생기게 되었다. 이전의 관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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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인간이기에, 인간의 사유가 너무 편협하기에, 혹은 너무 이기적이기에 항상 사물의 한 면만을 보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또한 사유할 줄 알기에 그 장막을 벗겨내고 나면 이전의 시각과 생각들에 대해 후회하게 된다. 후회하는 것, 그것이 인간이 가진 하나의 장점이 아닌가?

 

 유목민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세계사를 보는 내 눈 하나가 더 생기게 되었다. 이전의 관점들에 대해 그것이 내 잘못은 아니지만 반성을 한다. 그리고 더 넓은 시야로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역사와 사물을 바라 보고자 한다.

 

 중앙아시아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시각은 대체로 15, 16세기의 총포의 사용과 대항해에 의한 정복, 이동의 시기가 열리기 이전까지의 세계사는 유목민이 주도하고 있었고 그 중심이 중앙유라시아라고 말한다. 유목기마민은 기원전 800년경 출현하여 2500여년간 지구상에 가장 강력한 군사력, 전투력의 지위를 누려왔다고 한다. 현재의 전력으로 비유를 한다면 유목기마전사와 전마는 초고성능 초음속폭격전투기와 그 조종사에 비유된다고 한다.

 

  본서에서는 두가지 관점을 깨뜨리고자 역설한다. 즉 서구중심의 역사관과 중국중심의 역사관이 그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기에 물들어 있고 그렇게 배워 왔다.

 

 현재의 중앙아시아는 그동안 소위 철의 장막으로 막혀 있다가 1990년대 초 소련이 해체되면서 비로소 열렸다. 그러면서 연구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저자가 또 하나 깨고자 한 용어는 '민족'이라는 말이다. 이 '민족'이라는 용어를 재구성할 때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린다고 보고 있다. '민족'이라는 말의 애매모호성을 얘기한다. 인위적이고 작위적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사를 관통해 온 국가의 두개의 유형으로 스키타이와 아케메네스조페르시아를 든다. 스키타이는 그 이후 모든 유목국가의 원류가 되었고 아케메네스조페르시아는 거대국가패턴의 원류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스나 로마제국은 서구적시각일 뿐이란다.

 

 저자는 또 '華夷사상', '中華주의'적 동양사관을 깨기 시종일관 피력을 한다. 중화만을 문명으로 보는 것이 중화사상이고 나머지 종족들은 다 야만으로 보는 것이 화이 사상이다. 동양사를 공부한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화이사상에 물들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 중국역사를 통틀어 순수한 漢族왕조는 漢, 宋, 明 뿐이다. 나머지는 다 혼성국가였다.

 

 저자는 유목국가의 역사를 세세하게 서술하지는 않았다.(물론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구체적이고 상세하다.) 오로지 세계사를 본는 관점을 뒤집기 위해 노력하고 서술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을 맺는다.

 "현대라는 시대와 문명을 특별시 한 나머지 그 틀이 흔들림 없는 것으로 인식한다든지, 또는 현대를 기점으로 과거를 해석하는 것은 오만이다. 그것은 또 현재와 장래의 눈 길을 막아버리는 것도 된다."

 "근대세계에서 무엇보다도 국가라는 것에 배치되는 주변적인 존재가 되었던 유목민은, 실은 이전에 인류사를 지배하고 국가라는 것에 대해서도 최대의 담당자였다. 대체로 여기에 세계사라는 커다란 파라독스가 있기 때문이다."

 

  

 

 

c******1 2012.11.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