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1%
  • 리뷰 총점8 62%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8%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5)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오늘의 카라멜마키야토
"오늘의 카라멜마키야토" 내용보기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 공상하기를 즐겨 한다. 책을 읽다 문득. 누워 있다가 한없이. 시간 낭비인데도 멈출 수 없다. 중독성이 있다. 미리 걱정하고 나름 방어책을 세우는 일. 가계부를 쓰고 있다. 이미 써 버린 돈을 적어서 무얼 하나 하다가도 계속 쓰게 된다. 한 번 형성된 습관을 쉽게 바꿀 수가 없다. 얼마 전에는 핸드폰을 바꿨다. 구형 핸드폰을 오래 썼다. 용량이 작아서 최소
"오늘의 카라멜마키야토" 내용보기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 공상하기를 즐겨 한다. 책을 읽다 문득. 누워 있다가 한없이. 시간 낭비인데도 멈출 수 없다. 중독성이 있다. 미리 걱정하고 나름 방어책을 세우는 일. 가계부를 쓰고 있다. 이미 써 버린 돈을 적어서 무얼 하나 하다가도 계속 쓰게 된다. 한 번 형성된 습관을 쉽게 바꿀 수가 없다. 얼마 전에는 핸드폰을 바꿨다. 구형 핸드폰을 오래 썼다. 용량이 작아서 최소한의 앱을 깔아서 썼다. 은행 앱을 겨우 깔아서 필요할 때만 로그인을 했다. 급하게 돈을 보낼 때. 돈을 보내는 일만 자주 일어난다, 어찌 된 게. 지금 핸드폰에서는 수시로 은행 앱을 열어본다. 늘 그대로인 잔고를 들여다본다.


이번 달에는 얼마를 쓰고 다음 달에는 얼마를 써야 할지 고민해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닫는다. 쓸데없다, 이런 짓. 그래봐야 쓸 돈은 쓰고 안 쓸 돈도 쓴다. 고민하고 걱정하고 불안해해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손보미의 소설 우연의 신에는 이런 근사한 말이 나온다. '일어나지 않은 일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라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는 불안증 환자인 나는 이 문장을 읽고 마음이 가벼워졌다.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무거운 마음의 살을 줄여주는 일, 소설을 읽은 것은.


우연의 신은 망작이라고 여긴 조니 워커 화이트 라벨을 수거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민간 조사원의 행적을 그리고 있다. 손보미는 이 소설의 결말을 쓸 때 쾌감을 느꼈을 것 같다. 운명이란 존재하냐 존재하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이 소설의 주제가 된다. 있다고 생각하면 있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다. 인간은 그저 앞과 옆, 뒤를 잘 보면서 살아가면 된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미리 겁을 낼 필요가 없다. 애를 써도 쓰지 않아도 불행한 일은 일어난다. 매 순간 선택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게 우리의 운명이다. 하나를 선택해서 포기한다. 기회비용을 따지는 일은 우스운 일이 되어 버렸다. 이 낡고 비루한 세계에서는. 더 나은 선택은 없다.


정해진 규칙 대로 살아가는 민간조사원의 남자는 7년 동안 지킨 루틴을 깨고 일을 받아들인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테러가 일어나고 아는 사람들은 암에 걸려 죽거나 죽음을 앞두고 있다. 일이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지키려는 안전선은 무너질 수도 있는 일이다. 프랑스에 입양된 한국인이 조니 워커 화이트 라벨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만 가지고 비행기를 탄다. 그곳에서 그는 한국인 입양인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죽기 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품을 정리해 가까운 사람에게 주도록 처리해 놓았다.


소설은 제목대로 흘러간다. '우연의 신'이 장난을 친다. 일은 누군가들의 실수와 착오로 어그러진다. 조니 워커 화이트 라벨은 원래의 주인이 아닌 다른 이의 손에 들어간다. 그는 그 일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야 할 의무가 있지만 그냥 내버려 둔다. 조니 워커 화이트 라벨의 운명을 제멋대로 상상하면서.


그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잃어버린 걸 찾겠다고? 삶은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었다. 우리는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아. 그냥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못했을 뿐이야. 주어지지 않은 거지. 세상에 그는 그 순간 자신이 다름 아닌 바로 운명에 대해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러고 나니까, 그의 머릿속에 그녀의 호텔 객실에 남아 있을 화이트 라벨이 떠올랐다.

(손보미, 우연의 신에서)


무언갈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자들이 미래를 걱정한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겁을 먹고 방어선을 친다. 건강 염려증에 걸리고 아파트 시세를 알아보고 통장 잔고를 확인한다. 우연의 신에서 그리는 사건은 완벽한 서사를 맺지 못한다. 소설가 자신의 상상으로 결말을 매듭짓는다. 이야기는 인과, 개연성, 필연, 구성의 지배를 받지 못한다. 소설가라는 사람은 사건 하나를 놓아두고 '우연의 신'이 불러주는 대로 자판을 치고 또 칠 뿐이다. 소설가라도 이야기의 운명을 결정하지 못한다.


지금 괜찮으면 괜찮다. 커피 주문할 때 오백 원 비싸서 메뉴판 앞에서 고민했다. 이제는 바로 주문한다. 내일의 불행을 미리 끌어와 오늘의 식탁에 올려놓지 않는다. 먹고 쉬고 보는 것. 쉽고 단순한 유희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우연의 신에게 대항한다.

 


s*****m 2019.03.02.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화이트 라벨 위스키의 회수라는 미션을 에두르는 우연들... 손보미, 우연의 신
"화이트 라벨 위스키의 회수라는 미션을 에두르는 우연들... 손보미, 우연의 신" 내용보기
2017년에 작가는 《디어 랄프 로렌》이라는 장편 소설을 발표했다. 패션 브랜드인 랄프 로렌의 다양한 아이템 라인에 어째서 시계가 없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을 기반으로 하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랄프 로렌, 이라는 브랜드로 꽤 비산 시계가 검색되어 당황했다) 《우연의 신》은 그로부터 2년 뒤인 2019년에 발표된 작가의 장편 소설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니 워커라는 술
"화이트 라벨 위스키의 회수라는 미션을 에두르는 우연들... 손보미, 우연의 신" 내용보기

  2017년에 작가는 《디어 랄프 로렌》이라는 장편 소설을 발표했다. 패션 브랜드인 랄프 로렌의 다양한 아이템 라인에 어째서 시계가 없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을 기반으로 하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랄프 로렌, 이라는 브랜드로 꽤 비산 시계가 검색되어 당황했다) 《우연의 신》은 그로부터 2년 뒤인 2019년에 발표된 작가의 장편 소설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니 워커라는 술 브랜드가 전면에 등장한다. 우연일까... 

 

  “... 그나마 있던 재산을 탕진한 건 큰아들인 찰리 워커였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화이트 라벨을 너무나 증오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재산을 세계 곳곳에 탐정을 보내서 화이트 라벨을 수거하는 데 써버립니다. 그는 화이트 라벨이 열 병 모일 때마다 마치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는 사람처럼 해가 지는 시간에 화장실로 가지고 가서 술을 다 쏟아버렸습니다... 그걸 지켜본 딸이 리즈 도로시 워커였습니다. 바로 저를 이곳에 보낸 분이시죠...” (pp.34~35) 

 

  우연은 아니겠지, 어쩌면 현대 소비 사회를 가로지르는 인간을 다루는 데 있어서 유명한 상품 브랜드만 한 것이 없는지도 모른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소설은 물론 영화로도 만들어져 크게 히트하였고, 백영옥은 소설 《스타일》에서 ‘체 게바라의 혁명 정신도 스타벅스의 카페라떼처럼 테이크 아웃할 수 있다고 믿는 이 시대’라고 지금의 소비 사회를 가리키기도 하였다.

 

  “... 그녀와 친한 사람들은 그녀를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여겼지만, 그녀는 자신이 긍정적이라기보다는 운명론자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런 말을 입 밖에 낸 적은 없었지만 다른 식으로는 자기 자신을 설명할 수가 없었다. 이를테면, 그녀가 열 살 때,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신을 두고 이혼했을 때, 그녀는 그 사실에 절망했고 두려워했지만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가 외국으로 사라져버렸다(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사라진 건 아니었다. 그저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해 그렇게 말을 한 것뿐이었다. 아버지는 양육비를 빼먹은 적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도, 열여섯 살 때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외삼촌이 그녀를 아버지가 있는 프랑스 마론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학 시절 파리에서 함께 살던 애인이 그녀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했을 때도, 그녀는 두렵고 싫었지만, 결국은 그 모든 걸 받아들였다...” (pp.54~55)

 

  여하튼 소설은 조니 워커의 마지막 남은 화이트 라벨 위스키를 가운데 두고 진행된다. 화이트 라벨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블루 라벨이나 블랙 라벨 등의 등장 이전에 조니 워커에서 내놓은 위스키의 라벨인데, 현재는 조니 워커 사의 연혁 안에서 지금은 사라진 상태이다. 소설은 민간 조사원으로 어느 정도 명성을 얻고 있는 그에게 마지막 남은 화이트 라벨 위스키의 회수라는 미션을 던진다. 

 

  “... 그는 그걸 모두 무시하기로 마음먹고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버렸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잠이 오진 않았고 그의 귀로 기차의 규칙적인 진동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한번 인식하자, 그는 그 소음 속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어졌다. 마치 모두가 잠든 밤, 시계의 초침 소리를 한번 듣기 시작하면 거기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것처럼...” (p.140)

 

  마지막 남은 화이트 라벨의 소유주는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인 알리샤이다. 하지만 알리샤는 얼마전 유명을 달리했다. 그리고 알리샤는 화이트 라벨 위스키를 학교 때의 동창인 그녀에게 유품으로 남긴다. 맨해튼에서 살고 있는 그녀는 연락을 받고 프랑스로 위스키를 받기 위하여 떠나고, 위스키를 찾아 한국에서 파리로 온 그는 그녀를 멀찍이서 뒤쫓는다. 과연 그는 위스키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인가.

 

  “자신들이 돌아가야 하는 곳에 대한 일말의 의심도 없이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점점 짧아지는 걸 보면서 그는 ‘기술적으로’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조니 워커 화이트 라벨을 떠올려보았다. 리옹 신시가지의 부티크 호텔 객실에 덩그러니 남아 있을 술병을...” (p.162)

 

  소설은 흡족하지 않다. 조니 워커 화이트 라벨의 회수와 관련된 조니 워커 사의 연혁은 헷갈리는 만큼 흥미롭지 못하다. 한국과 미국과 프랑스라는 공간은 충분히 이국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민간 조사원인 그와 알리샤의 동창인 그녀의 캐릭터 또한 어둡게 침잠해 있을 뿐 구미를 당기는 것은 아니다. 우연이라는 말로 얼버무려진 태만, 이라고 하면 몹쓸 독자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손보미 / 우연의 신 / 현대문학 / 178쪽 / 2019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2.06.14.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우연으로 가득한 삶속에서
"우연으로 가득한 삶속에서" 내용보기
3년전쯤 이였으려나? 이책을 처음 펼쳤을때가? 어설픈 독서가 고스란히 내 머리속에 어설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우연히 그리고도 우연하게 마주치는 사람들이 우연인듯 우연이 아니게, 딱 그시절 그때 마주해야했던것처럼 나에게도 우연인듯 우연스럽지 않게 재독의 기회가 주어지나보다. 이러한 우연으로 내삶이 변하고있다. 나에게 책을 읽어내려간다는것, 그리고 그 책들을 기
"우연으로 가득한 삶속에서" 내용보기

3년전쯤 이였으려나? 이책을 처음 펼쳤을때가?

어설픈 독서가 고스란히 내 머리속에 어설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우연히 그리고도 우연하게 마주치는 사람들이 우연인듯 우연이 아니게, 딱 그시절 그때 마주해야했던것처럼 나에게도 우연인듯 우연스럽지 않게 재독의 기회가 주어지나보다. 이러한 우연으로 내삶이 변하고있다.

나에게 책을 읽어내려간다는것, 그리고 그 책들을 기록해 나간다는것이 어떤 의미인지 여전히 잘 모르지만, 바쁜 일정중에 굳이 책을 읽을 시간을 스케쥴 속에 끼워넣고, 또 기필코 혼자인 시간을 만들고, 가사없는 음악과 책만을 펼친 시간을 더 만든다는것, 그리고 그 시간을 나는 좋아한다는 것만은 알기에, 만들어지고 펼쳐진 시간속 책이다. 굳이 재독이다.

많은 책들속에서 핀시리즈를 재독하고 있는 이유도 잘 모르겠지만, 읽을때마다 또다른 해석포인트들이 찾아지는것도 재미나고, 바쁜 시간속에서 성취감있게 빠르게 읽어내려가지는 소설이기 때문이 아닐까? 늘강조하는 가독성이 좋은 핀시리즈이지만, 담긴 뜻들은 정말 묵직묵직하고 오랜울림이다. 핀시리즈를 재독할 이유다.

(역시 끄적이다보면 잘 모르던 이유가 알게되는 신기한 글쓰기)

여기 자신의 삶을 완벽에 가깝게 통제해나가고 주변 누구에게나 호감으로 인정받는 한 남자가 나온다.

지나치게 잘생긴 미남이 아니여도 뒤돌아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책의 표현에 따르면 '외모마저 절묘한' 그남자.

그는 일의 포화상태가되어 리플레시가 필요할때면 거침없이 모든일들을 홀딩시키고 자신만의 휴가를 떠난다.

그런 휴가직전 의뢰받은 한사건, 평상시 그였다면 절대 정중히 사과하고 맡지 않았을 사건, 평소와 다른 자신의 모습부터 이 소설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남자와 정반대의 모습으로 정리되지않은 방과 찹찹찹거리며 큰소리로 밥을 먹는 커다랗고 슬퍼보이는 개와 동거하는 한여자가 나온다. 어릴적 부모의 이혼과 이른 엄마의 죽음으로 나와 친해지지 못하는 아빠와의 삶을 살수밖에 없었고, 게다가 모국을 떠난 삶이였다.

이 둘의 만남은 남자가 맡은 그 사건으로 오버랩되어 만나게된다.

 

 


 

 

책은 우연과 우연이 쌓이고 쌓여, 겹치고 겹쳐 남자의 인생이 조금 꼬이는듯보였다.

평소엔 맡지 않았을 사건의뢰, 여자에게 잘못 배달온 편지한통. 하지만 그게 다일까?

살아가다보면, 아니 살아지다보면 내가 의도하던, 의도치 않던간에 살아지는 삶을 살고있다면 우연히 만나지는 사람들과 우연히 진행되는 일들이 어디 한둘인가? 나같이 즉흥적인 사람이라면 더더욱 내 길을 찾아가는 순간보다 물줄기따라 그저 흘러가는게 편할때가 많다. 어느순간 내가 뜻한바가 아니라고 힘차게 노를 저어나갈때 오히려 더 힘에 부친다.

삶에 정답은 없다.

꼬인듯보였던 남자의 인생에 오픈 결말인 이 책처럼. 바래본다. 완벽해보이지만 실은 커튼속이 편안했던 남자의 삶이 이젠 널부러진 여자의 방이여도 커튼과 창문을 활짝 열고 지낼수있기를.

지금 당장 내 삶이 불행하게 느껴질지라도, 행복을 위한 마음이 활짝열린채 챗바퀴 처럼 돌아가던 완벽한 삶보단 조금은 헝크러지더라도 그속에서 짜증이 아닌 피식거리는 웃음을 지을수있길.

어떠한 상황을 이루어 행복을 쟁취하는 사람은 없다. 또다른 상황을 위해 또 애써야할 뿐이다.

행복은 어떠한 순간과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행복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찾아올뿐이다.

나는 지금 오늘 이순간 설거지가 쌓인 싱크대를 바라보고 짜증을 낼것인가? 아무도 없는 텅빈 집에 일거리가 쌓이더라도 잠시 커피 한잔과 책을 뒤적거릴시간에 행복을 느낄것인가?

뭐든 정답은 없지않겠는가?

v****e 2023.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묘한 매력의 주인공들과 기묘한 임무
"묘한 매력의 주인공들과 기묘한 임무" 내용보기
손보미 작가의 엽편을 모은 <맨해튼의 반딧불이>에 수록되었던 ‘분실물 찾기의 대가’ 시리즈 중 “최후의 조니워커”를 각색해 한 권의 책으로 만든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그 시리즈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반가웠다. ?주인공의 설정은 여러 부분이 바뀌었지만, 조니워커 화이트라벨을 수거해서 돌려주는 의뢰를 맡는 것은 같다. 여기에서의 주인공보다는 예전 버전의 주인공이 조금
"묘한 매력의 주인공들과 기묘한 임무" 내용보기
손보미 작가의 엽편을 모은 <맨해튼의 반딧불이>에 수록되었던 ‘분실물 찾기의 대가’ 시리즈 중 “최후의 조니워커”를 각색해 한 권의 책으로 만든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그 시리즈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반가웠다.

?주인공의 설정은 여러 부분이 바뀌었지만, 조니워커 화이트라벨을 수거해서 돌려주는 의뢰를 맡는 것은 같다.
여기에서의 주인공보다는 예전 버전의 주인공이 조금 더 딱딱하고 멋져 보이긴 했다.

어쩌면 전형적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쪽이 내 취향인 것 같다. 이번 주인공은 지금까지 견고히 쌓아올린 내면이 무너지는 느낌이라 좀 안쓰럽다.

?작가가 조니워커 화이트라벨에 대한 실화를 끼워 넣은 창작소설인데, 그저 특정 상표를 저렇게(?) 다루어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든다. 전작에선 랄프 로렌을 소재로 하긴 했지만 이 작품에서 조니워커 화이트라벨이 썩 좋은 의미로 나오진 않아서...

하지만 조금 엉뚱한 이유로 굳이 화이트라벨을 몽땅 다 수거하려는 이런 내용이 좋다. 설정과 소재로 이미 딱딱함과 뻔함을 벗어났다고 할까.

?사실 <우연의 신>의 주인공은 한 명 더 있다. 미국에 사는 한국 여성인데, 두 주인공이 다 한국인이고 프랑스에 갔다가 큰 변화를 겪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좀 냉정하게 말하면 두 사람 모두 캐릭터가 매력을 갖추어 가다가 말았다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갑자기 이게 뭐야 싶은 당황스러운 결말. 어?

그래도 끝까지 둘 사이의 연애감정 같은 건 나오지 않아서 안도했다. 아니면 분명히 있는데, 내가 머릿속에서 거부한 걸지도.
n***o 2023.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우연히 또 언젠가
"우연히 또 언젠가" 내용보기
지금은 나름 트렌드가 됐지만, 10년 전만 해도 여러 작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글을 써 모은 작품집은 꽤 신선했었다. 거기서 이름을 익힌 작가 중 하나로 그후로도 몇 번 더 접했고, 가장 마지막으로 선택한 작품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장편인 이 소설인데,,, 전작주의까지 가기엔 뭔가 미흡(?)하다는 개인적 취향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우연히 또 언젠가" 내용보기
지금은 나름 트렌드가 됐지만, 10년 전만 해도 여러 작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글을 써 모은 작품집은 꽤 신선했었다. 거기서 이름을 익힌 작가 중 하나로 그후로도 몇 번 더 접했고, 가장 마지막으로 선택한 작품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장편인 이 소설인데,,, 전작주의까지 가기엔 뭔가 미흡(?)하다는 개인적 취향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l***o 2025.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우연의 신
"우연의 신" 내용보기
젊은소설가 중 주목 받는 작가 손보미의 소설 '우연의 신'이 나왔다. 감각적인 판형과 세련된 표지가 돋보이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10번째 소설이다. '그날, 그는 밤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다.' 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방콕 여행을 계획했던 이 남자가 엉뚱하게도 프랑스로 날아가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이후의 스토리는 남자가 전 세계 한 병 남은 조니 워커
"우연의 신" 내용보기

 젊은소설가 중 주목 받는 작가 손보미의 소설 '우연의 신'이 나왔다. 감각적인 판형과 세련된 표지가 돋보이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10번째 소설이다. '그날, 그는 밤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다.' 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방콕 여행을 계획했던 이 남자가 엉뚱하게도 프랑스로 날아가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이후의 스토리는 남자가 전 세계 한 병 남은 조니 워커 화이트 라벨을 찾는 과정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출판사의 책 소개처럼 '인간의 삶은 우연히 일어나는 일들에 의해 계속 변화하며 어떤 행복이나 불행도 끝없이 지속되지 않을 뿐더러 그 안에서 계속 변화한다'는 주제가 이야기 속에 드러난다. 조니워커라는 네임도 그렇고, 평범한 남자는 수수께끼에 휘말리면서 인생도 운명도 크게 변화한다는 스토리도 그렇고 여러 모로 하루키 소설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었다. 손보미의 소설들은 항상 읽고 나면 어디서 이미 읽은 것 같은 기시감을 준다. 영미소설과 일본소설의 그럴듯한 콜라보를 읽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b******6 2019.04.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