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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길게 썼는데 다 날라감... 흑흑
읽은 지 좀 된 소설이라 디테일은 기억이 안 나기는 하는데, 생각보다 더 우울하고 무거운 소재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의 고요하고 담담하게 이끌어가는 문체 덕분에 술술 읽을 수 있었던 책. 이 책을 살 때에는 작가나 내용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오직 한 문구에 꽂혀서 샀었다. 지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다.. [상처는 완전히 잊혀진 듯했다가, 가장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 그 존재를 다시 드러내니 말이다.] 어떻게 저런 문구를 쓸 수 있을까.. 다른 리뷰 중에 트라우마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글을 봤는데 딱 맞는 설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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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트라우마에 대해서 굉장히 섬세하고 면밀하게 다루신다는 점이 좋았어요. 여러 화자들의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묘하게 이어지는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예상치 못한 연결점을 상상하게 되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나니 저도 오늘 한번 살아보려고 합니다. 참담한 슬픔 속에서도 빛나는 것들을 찾아내는 이야기... 너무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소금사탕, 눈의 요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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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의 책들을 골라서 사는 거긴 하지만 모든 책들에 별점 만점을 매기고 있으니 객관성이 떨어지는 리뷰인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이 책은 만점을 주어야 한다. 젊은 작가상 수상작인 줄리아나 도쿄는 데이트 폭력 후유증으로 모국어를 잃은 한주와 한주의 친구 유키노의 실종에 관한 이야기다. 부산의 한 모텔, 목에 호스기가 감긴 채 발견된 한주. 한국어를 잃어버린 후 제2 외국어였던 일본어밖에 남지 않은 한주는 떠밀리듯 일본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마음 둘 곳 없이 지내던 한주가 만난 것은 유키노. 유키노는 한수라는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과 그루밍을 당하고 있는 게이다. 서로의 상처에 공감하고 연대하기 시작한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유키노와 형사에게 걸려온 전화. 줄리아나 도쿄, 정추, 유키노, 살인미수. 이 네 단어의 연관성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한주는 유키노의 비밀을 풀기 위해 나선다. 내용을 더 적어보고 싶지만 그러면 스포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줄거리는 이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한줄소감은 읽고 나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 줄거리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도 여럿이니까. 간단하게나마 적어보자면 폭력의 피해자들이 보이는 자기파괴적 행위와 약자들간의 연대가 돋보이는 소설이에요. 여기서 말하는 폭력은 데이트 폭력만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한다는 뜻만 있는 것도 아니죠. 시대의 중요한 사건들에 숨어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포함된 말이에요. 줄리아나 도쿄라는 공장 옆에 자리했던 클럽에서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일과 겪었던 일. 가장 흥행했던 클럽이 문을 닫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또 대학가에서 벌어진 시위와 클럽의 상관관계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 모든게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일이란 것, 즉 혐오와 폭력의 오랜 굴레를 보여줘요. 여성주의 소설이고 그들의 연대가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별점 만점을 안 주겠어요.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이 책 몰랐으면 어쩔뻔 했는지.. 주변에도 절대 추천하고 싶은 책 1위 선정입니다. 나온지 1년도 더 넘은 책이라니 이제 알게 된 제가 밉습니다. 지금이라도 읽어보세요! 추천 추천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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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너에게서 벗어나서. - 데이트폭력으로 인해 모국어를 잃어버린 한주와 역시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인 유키노의 이야기. 그리고 클럽 줄리아나 도쿄에서 청소를 했던 유키노의 어머니와 그가 좋아했던 정추, 눈밭에 칼과 함께 버려져있던 김추와 그의 어머니가 엉긴 이야기.
한주가 샤워기 호스를 목에 감은건 나였어,라고 김밥을 말며 담담하게 고백하는게 너무 슬펐다. 그가 미안해하길 바랐고 또 그의 인생이 산산조각 나길 바라며 그런 행동을 했을 한주의 심정이 어땠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아서.
유키노와 한주의 연대가 좋았는데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은 하지 않고 눈치 챘더라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런 끈끈한 관계임에도 동거인이라 칭하는 부분이 좋았다.
늘 숨으며 자기자신으로 살지 못했던 한주, 어느 날 문득 생각한다. "나도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싶다고, 너에게서 벗어나서." 온전히 자신이 주인공을 살고싶어진 한주. 그리고 그 날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기꺼이 비싼 입장료를 지불했던 줄리아나 도쿄의 여성들. 시대도 국적도 다른 이들은 이렇게 연결된다. "한국인이지만 한국어로는 더이상 말할 수 없는 사람. 일본어로 말할 수 있지만 일본인은 될 수 없는 사람. 자신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한주와, "오키나와인들은 일본인이 아니라는 말을 많이 들을 때",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곳에서 내 일본어는 그냥 일본어일 테니" 한국으로 도망갈까 했던 유키노의 어머니."하지만 전 사실 그냥 나오고 싶었거든요, 저라는 존재는 없는 그 집에서요" 한국으로 유학오게 된 김추의 어머니. 분명 실체가 존재하는 사람임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접점이 없어보이는 인물들은 줄리아나 도쿄를 배경으로 모두 이렇게 저렇게 연결되어 있다. ○남자에게 그렇게 당하고도 자신과 함께해줄 남자를 기다리고, 그들과 가정을 꾸리기만을 고대하며 고단한 환경을 참아내는 것으로 귀결되던 여성들의 이야기. 남자에게 맞으면 그것 역시 자기 잘못이라고 자책하며 마치 죗값을 치르듯이 자신을 파괴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한주는 자신이 그 여성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었는지 말해주고 싶었다. 그들은 자신만의 가족을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그 가족이란 남편이 있고, 아내가 있고, 자식들이 있는 그런 관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원했던 가족은 그저 서로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주고 감싸주는, 좋은 일을 함께 나누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한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족이 필요했던 한주와 ○'역시 너는 옷을 잘 보는 거 같아' 유키노가 쇼핑을 하고 오면 한주는 항상 그렇게 말했고, '그런 옷은 대체 왜 산거야?'한수는 그렇게 말한다. 유키노는 순간 시야가 흐려진다고 느끼며 고개를 저어보았다. 언젠가부터 생각을 시작하면 그 끝엔 늘 한주가 있었다. 그 옆엔 다시 한수가 서 있었다. 자꾸만 두 사람을 같이 세워두게 되었다. 아니, 한수가 유키노의 바로 앞에 있고 그 뒤에 언제나 한주가 있었다. 앞에 있는건 분명 한수인데 선명한 건 한주라서, 자꾸만 유키노가 뒤를 돌아 한주를 보게 만들었다. 늘 한주 생각을 하는 유키노. 둘은 서로에게 좋은 동거인이자 가족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속에는 '완벽한' 형태의 가정이 나오지 않는다. 도쿄로 도망와 모텔 욕조에서 아이를 낳아 혼자키운 유키노의 어머니, 남편을 잃고 눈밭에 칼과함께 버려진 아이를 주워 키운 김추의 어머니. 21세기에는 이런 형태의 가족도 있는 것이다. (김추 어머니네는 4인 가정이긴 했지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 그리고 미혼모에게 국가가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지만, 그곳에 등록한게 알려지면 아이가 따돌림 당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지원을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 마음이 답답했다. 각자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읽다보면 연결되는 구성이 좋았다. 방금 발췌독 하면서 한주가 횡단보도 앞에서 "대성물산" 중얼거리는 사람과 마주쳤다는 문장을 봤는데(!) 다시 읽으면 더 꼼꼼히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 해가 가기 전에 재독하고 싶은데 표지가 너무 새하얘서 들고다니기 겁난다. (그렇지만 표지가 자체는 아주 마음에 든다. 머메이드지 같은 재질의 종이가 눈의 질감을 연상시켜 좋다.) |
| 책 제목이 너무 미묘해서 홀린 듯이 읽게 되었습니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 소설인지 기대했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배경지 보다 인물들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로워지는 책이었습니다. 너무 과하지도, 그렇다고 한참 잔잔하지도 않은 소설이라 재밌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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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이야기를 읽을때면 흰 눈이 가득한 거리를 걷는 기분이 들지만 전혀 춥지 않아요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또다른 한주와 유키노에게 이 이야기가 닿길 바랍니다 작가님 책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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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전개가 궁금해서 속도를 좀 내서 읽은 탓일까? 책을 덮고서도 많은 단어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가라 앉을 시간이 좀 필요한 책 같았다.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받아들여야만 하는 일들, 그것을 선택이라고 부르는 세상. 나 역시도 선택이라고 믿으며, 때로는 선택이라고 오해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좀 답답했다. 시간이 좀 흐른 뒤에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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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학번 후배가 있다. 그를 몰랐다면 아래의 설정을 그저 소설적 상상력의 일환이라 치부했을 것이다. 후배는 글을 쓰고 싶어 했고 (발표 여부와 상관없이) 글을 썼다. 마지막으로 나를 찾아왔을 때 후배는 말했다, 형 저는 글을 쓰고 있으므로 작가예요. 시간이 흘러 그가 난독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다른 후배로부터 들었다. 어느 날 꿈에 후배가 나타났다. 나는 몇몇 후배를 거치는 수소문 끝에 후배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줄리아나 도쿄 / 한정현 / 스위밍꿀 / 291쪽 / 2019 (2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