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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친구가 공황장애라고 했을 때 처음엔 그녀를 위로했으나 나중엔 "니가 의지가 없는 거 아니냐" 라고 몰아 세운 적이 있다. 그 땐 정신 차리게 충고를 해야 한다고 믿었다. 물론 그 말을 내뱉은 순간 그녀에게 절교 당했고 나는 오랫동안 괴로웠다. 돌이켜보면 그녀 이외에도 우울증을 호소하는 친구들이 몇 있었으나. 늘 이해하지 못했다. 게을러서 그래.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긍정적인 생각을 해봐. 노력 좀 해봐. ㅡ 늘 그녀들을 다그친 것 같다, 그녀들에게 미안하다. 이 책엔 갑작스레 찾아온 공황장애란 녀석과 지내면서 병원치료와 심리상담을 받은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문장이 군더더기 없고 유머감각이 있다, 제일 큰 미덕은 솔직하다는 거다. 이 책은 첫 장을 펼치고 단숨에 읽어낼 정도로 흡인력이 있다. 책을 읽고난 뒤 어쩌면 그녀들만큼은 아니었지만 나 역시 우울증 같은 걸 앓았음을 알게 되었다. 저자처럼 아파도 아프지않다고 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이를 악물면서 속으로 곪았던 날들이 떠올라서 공감이 잘 되었다. 아팠던 그녀들에게..미안하다고. 나도 아파서 너의 아픔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노라고 변명해본다. 공황장애나 우울증을 앓는 가족이나 친구 애인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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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실은 괜찮지 않았어
저자의 공황발작부터 마지막 우울증 상담까지, 250일간의 이야기. 문득 2년 전 가을날 수화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시선공포증을 깨닫고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모바일 심리상담을 받았던 때가 떠올랐다. 사실 그때의 나는 처음 입문반 수업에서 만난 농인(청각장애인) 선생님이 모른 척 그냥 넘어갔더라면 계속해서 피해버렸을 지도 모른다.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을.
[나에게 가장 문제 되는 것은 상처받은 마음이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과거의 기억이다.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43쪽 중에서-] ‘문장 완성 검사’ 처음 들어본다. 하지만 애나가 완성한 문장은 내 마음을 그대로 받아 적은 기분이었다. 30대 초반까지의 직장생활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영화를 볼 때도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순간순간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이니까 말이다. 아주 강한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과거.
[그래서 드디어 나의 육신이 담임에게서 풀려났을 때,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아파트 꼭대기 층에 올라간 것이다. 내가 오늘 여기서 뛰어내리면 담임이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허튼 기대를 하면서 아래를 바라봤다. -153쪽 중에서-] 내 ‘극단적인 선택’의 충동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되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학교폭력, 담임선생의 괄시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어서’ 옆에, 재작년에는 ‘친형제로 인정받지 못하는 비참함’ 옆에, 작년 10월에는 9년 만난 친구와 헤어지고 ‘의미 없어져버린 삶’ 옆에 따라붙은 건 복수심이었다. 죄책감을 심어주겠다는 복수심 말이다.
[“오늘은 제가 좀 더 세게 말해볼게요. 애나가 이대로 가족에게 심리적인 독립을 하지 못하면요. 앞으로 좋은 아내도 될 수 없고 좋은 엄마도 될 수 없을지 몰라요. 엄마가 스스로의 행복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나의 자식에게 행복을 가르쳐줄 수 있겠어요.” -189쪽 중에서-] 나는 계모에게 자란, 남편에게 배신당한 내 외할머니를 보고 너무 일찍 깨달았다. 나도 절대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다는 걸 말이다. 그래서 독신주의를 택했다. 본인의 딸을 타박만하는, 손녀인 나보다 삼촌의 아들인 손자들 편만 드는 외할머니가(나에겐 돈으로만 잘했다.) 엄마의 계모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어려서부터 외할머니가 너무 싫다(그녀에게 배운 대로 돈으로는 잘한다.). 내가 성인이 되는 동안 더 많이 늙어버린 그녀는 평소엔 독립심이 강하다가도 내 엄마만 보면 징징대는 모습은 더 얄미웠다.
학창시절의 가해자들보다 못한 삶은 살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아니 분노로 발악하던 20대의 나. 덕분에 해외유학파라는 꼬리표도 달고, 번역사라는 꿈도 이루고, 주변사람들의 부러움도 사고. 그래서 괜찮은 줄 알았다. 그런데 사실은 괜찮지 않았다. 일중독을 선택한 지금도…….
-채륜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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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애나 저의 『사실은 괜찮지 않았어』 를 읽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내 자신이나 우리 가족의 경우를 비교해볼 수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 유난히 사람의 심리를 다룬 사안들이 많이 대하곤 한다.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다. 나름대로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만 그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어야 할 책임문제를 생각해본 곤 한다. 역시 발생하게 했던 원인이 결국 생활하면서 언젠가는 나타나면서 더 큰 좋지 않는 모습을 나타나 어려움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대개 이런 증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내 자신도 가끔 어렸을 때의 모습이 생각이 난다. 한참 공부해야 할 때이다. 중학교 때 10km 쯤 떨어진 시골에서 자전거를 타고서 다녔던 학교다, 그런데 수업료를 제 때에 낼 수가 없었다. 아버님 사업이 안 되면서부터다. 그랬는데 학교에서는 공부를 시키지 않고서 집으로 돌려보냈다. 친구들은 다 공부하는데 집으로 돌려보내지는데 내성적이었던 내 자신 참으로 서러웠던 그래서 남자이지만 눈물까지 흘려야 했던 증상이다.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지만... 어쨌든 이런 나름대로의 어려움들을 안고 있게 되기 때문에 가끔 살아가면서 나타날 때가 있다. 이럴 때 이를 잘 이겨내는데 돌파구로 삼는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심리적 문제가 결국 안 좋은 쪽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 책에 소개된 저자의 경우도 30대에 갑자기 나타난 공황발작부터 마지막 우울증 상담까지, 그 250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솔직한 체험 이야기여서 좋았다. 솔직히 자신만의 이러한 내용들은 공개적으로 밝히기가 쉽지는 않다. 나같이 내성적인 사람들은 더더욱 그렇다. 왠지 내 잘못이 아닌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당당하게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미루지 않고 확실하게 용기를 내서 밝히는 저자의 모습이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 보였다. 특별한 사람이 전달하는 특별한 이야기 이라기보다는 우리 주변에 함께 하는 사람들인 보통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라는 마음으로 대할 수 있어 너무 편하고 좋았다. 그래서 더욱 더 공감이 가는 것 같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아니 이와 비슷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부분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여 나만의 것으로 하면 진정으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은 외로워도, 슬퍼도, 화가 나도 모든 것은 나의 이야기다. 내 자신 용기를 내야만 한다. 새로 시작하면 된다.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참으로 멋진 내 자신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 자신의 어려웠던 점을 돌아봄과 함께 함께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의 힘들어 하는 점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는 의미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되돌아보면서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내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즐겁게 여유롭게 더불어 살았으면 한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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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괜찮지않았어 라는 이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괜찮지 않았던 저자의 시간을 담고 있는 책이다. 공황발작부터 마지막 우울증 상담까지, 그 250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앵그리애나 저자의 사실은 괜찮지 않았어. 요즘 들어서 심리상담을 받았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는 것들을 보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심리상담을 받는다고 하면 무언가 큰 문제가 있거나, 문제를 일으켰거나 하는걸로 많이 생각했었고, 아직도 조금은 그런게 이어져오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역시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대가 있는거 같아서 용기를 보태어 나도 이렇게 받아봤는데 도움이 됐어, 라고 말하며 권했을 때. 그걸 하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답변을 받았을 때 조금의 상처를 받은적이 있었다. 어릴때보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점점 더 얘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줄고, 사람이 줄고, 할 수 있는 말이 줄어든다.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사실은 괜찮지 않았어, 라고 말하면 어른이 되서 그런걸 뭐, 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다보니 혼자 삭혀야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면서 문제들이 생기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이런 심리상담을 받은 이야기의 책들이 다양해지고, 기왕이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서 상담이라는게 꼭 문제가 있어야만 하는게 아니라구나, 라는걸 알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었다. "더는 미루지 않고 용기를 낸 나를 좋아한다." 라고 말한 저자의 주변에는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서 인정받으면서 회사 송년 파티로 가게 된 제주도. 그리고 하루 더 남아서 호화롭게 혼자만의 여유를 가지려고 했었던 그녀에게 공황발작이 찾아온다. 원래도 심박수가 남들보다 빠른 편이기도 했지만 그런 느낌보다 더 힘들고 이상한 경험을 하고, 두번째 경험을 하게 된 후에 정신과를 찾아가게 된다. 약을 처방받고, 책방에 심리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던 후에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심리상담을 받았던 사실은 괜찮지 않았어의 저자 앵그리 애나. 상담을 하다보면 내가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들에 대한걸 파헤쳐나갈 때 많이 힘든부분이 생기는데 저자는 그걸 잘 이겨냈었던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글로 기록하기 싫었던 내용들도 있었을텐데 자신을 돌아보면서 친절하게 남긴 상담일지로 어떤 부분의 문제가 있었을지도 엿볼 수 있었고, 어떻게 조금씩 더 나아지는지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상담에 임했던 태도의 차이였을까, 자신에 대해서 더 풀어갈 수 있던 용기가 있던 그녀여서 였는지 내가 느꼈던 그녀의 상담기간이 짧은 시간에 많은걸 해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본인은 정말 엄청 힘든 시간이였어서 길었겠지만) 250일간의 상담으로 훨씬 더 나아지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지 누구나 다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 긴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금보다 나은 삶을 나의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선택해볼 수 있을 심리상담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던 시간이 되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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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괜찮지 않았어 저자 앵그리 애나 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공황발작부터 우울증 상담까지 250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저자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처음으로 간 제주도에서 공황발작을 처음 접하여 정신병원에 다니게 되고 회사 근처 책방에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신청하여치료받는 저자의 이야기의 시작은 생각보다 담담하게 풀어내서 저자의 아픔이 잘 느껴지진 않았다. 허나, 심리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차근차근 하나씩 저자의 아픔은 양파껍질 벗듯 나온다. 직장생활속에서 여자로써 이겨냈던 저자의 힘듦과 어렸을 적 백혈병으로 잃었던 친구에 대한 아픔 , 부모님과 동생과의 관계들이 지금의 저자, 지금의 애나를 만들었다는 것, “인생은 예쁜 자두만 있는것이 아니다” P140 인생은 멍든자두, 상한자두도 있다고 안좋은일도 다 내 인생이라고 심리치료선생님이 애나에게 조언하는 구절이다. 괜찮은 사람은 없다. 각자 느끼는 아픔의 깊이가 다를 뿐, 본인이 모를 뿐이다. 충분한 위로와 본인 마음을 들여다 못한 저자를 보면서 생각 들었다. 나는 내가 괜찮다고 넘길 때마다 진짜로 나는 괜찮았나?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았을까? 이 책으로 인해 지난 나를 되돌아보며 나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하며 말하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작은 일이라도 그냥 지나가는 것은 없다. 나에게 잔잔히 위로를 주던 이 책을 당신 또 한 잔잔한 위로를 받길바라며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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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부쩍 우울을 고백하는 책이 늘어났다. 괜찮다고, 나도 많이 아팠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있어 조금은 안심한다. 내가 마냥 비정상은 아니라는 위안, 하지만 당장에의 괴로움이 해소되는 건 아니다. 세상 사는 게 남들에게도 참 어렵다는 걸 깨닫고는 살기가 더 힘들다는 생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앵그리 애나. 본명을 밝히지 않았다. 첫 번째 책인지, 두 번째 혹은 그 이상 책을 출판했던 적이 있는지도 알 길 없다. 여학교를 나왔다고 했고 글 중간에 나도 익히 알고 있는 교수의 이름이 등장해 왠지 나와 같은 학교를 졸업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상 나와의 공통점을 발견하기란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나는 마치 내 일기를 읽는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처음 공황이라는 녀석과 조우한 건 제주도에서였다. 푸른 바다가 있고, 언제 걸어도 좋을 올레길이 있는 제주에서 아프면 더 서러울 것 같다. 이제껏 겪어본 적 없는 두근거림을 겪었다. 평소 맥박이 빠른 편이라서 이번에도 그런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평소처럼 엎드려 두근거림이 잦아들길 기다려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누가 보아도 아픈 사람 표시가 확 나는 얼굴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본인만이 몰랐다. 주변 사람들은 병원행을 권유했지만 푹 쉬면 나아질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망설임 끝에 찾은 병원에서 생각지도 않은 소릴 들었다. 최근에는 조금 나아졌지만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대하는 차가운 시선은 여전하다. 약을 먹어야 한다니 거부감이 들었을 터. 망설이다가 더는 안 되겠어서 복용했던 약이 의외로 평온을 선사했다. 반신반의하며 그는 병원 문을 넘나들었다. 상담을 거듭했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다. 그는 갑옷을 입고 상대에게 다분히 방어적인 태도를 취해가며 대화에 참여했다. 자신은 오히려 너무 행복한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기도 했다. 어린 시절의 그는 강인해야만 했다. 부모는 최선을 다해 그를 돌보았지만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그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불안은 싹 텄다. 엄연히 존재하는 감정을 억누르고 무시하는 것으로 매순간 반응한 끝에 그는 행복을 얻을 수 있었다. 내면에 고인 슬픔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쌓이던 게 눈물이었음을, 상담 과정에서 주변을 돌아보며 그는 깨달았다. 많은 경험과 만날 수 있었다. 엄마, 아빠. 참으로 소중했으나 병마로 인해 너무도 일찍 스러진 나의 친구. 아직은 어린 그에게 이유 모를 차가움으로 일관했던 선생님. 아무렇지 않은 듯 굴었지만 외면해온 감정은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였다. 임계치에 도달했을 때 그의 몸은 아팠고 이유 모를 눈물이 때때로 넘쳤다. 괜찮다고 말하는 순간에도 사실은 괜찮지 않았다. 그 혼자만 그렇겠는가.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벌벌 떨기 바쁜 나. 씩씩한 표정을 애써 짓지만 뒤돌아서 한숨 짓다 울어버린 나. 나도 그다지 괜찮지는 않았던 거 같다. 아니, 같다가 아니라 분명 난 안 괜찮았다. 더는 미루지 않고 용기를 낸 나를 좋아한다. … 더는 우울한 나를 부정하지 않겠다. 나를 위해 몇 번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 -p224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듯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오늘은 우울해도 내일은 아닐 수도 있다는 희망사항이 오늘도 나를 버티게 만들어 주었다. 속아 넘어간 것일지라도, 또 혹시 모르니까. 정말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수도 있으니까. 어리석게도 난 또 다시 나를 속여본다. 아직 저자처럼 담대해지려면 멀은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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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발작이 대체 어떤거길래.. 유명 연애인들 중 다수가 공황장애 경험이 있고 약을 먹고 있다고 한다. 예전 정형돈이 공황장애로 방송활동을 중단 한적 있었고 입담이 거칠어서 강하게만 느꼈었던 김구라 아저씨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상민까지 모두가 공황장애 경험담을 덤덤히 얘기할 때 보면 감기까지는 아니라도 누구나 걸리기 쉬운 병인가 싶기도 하다. 아직은(?) 막연하게 느껴지는 이것이 대체 왜, 어떻게 벌어지는 것인지 무척 궁금했다. 제주도 여행에서 심장박동수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고 마치 당장이라도 죽을것만 같은 공포를 느낀-공황발작을 격은 주인공 애나는 이후 심리 상담을 시작했고 250일 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애나는 살면서 어떤 아픔을 겪었고 그때의 느낀 감정들은 어떠했으며 이후 그 일들은 삶에 얼마나 비중있게 영향을 끼쳤을까 생각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공황발작은 어떤 현상으로 나오는지 얼마나 견딜 수 있고 또는 극복하기 힘든 병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컸고, 무엇보다 궁금했던건 심리상담하는 과정은 어떤 대화방식으로 진행되고 상담치료 효과는 과연 얼마나 높을까에 대한 것이였다. '문장완성검사'가 개인적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반토막 문장들의 뒷부분을 본인의 주관을 담아 문장을 완성시켜야 하는 것인데 이 검사를 통해 개인적인 가치관과 심리상태를 많이 파악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예를들어 '나의 아버지는 _________', '내가 정말 행복하려면__________" 이런식의 문장들의 뒷부분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사람마다 천차만별 다양한 문장이 나오겠지만 애나의 속마음을 엿 볼 수 있는 부분이였다. 애나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무엇이였을까.. 여러가지 요인들을 내가 느낀 비중대로 순번을 메겨 보았다. (이렇게 말하면 안될꺼 같은데... ) 애나는 이게 이렇게도 힘들었던 거야?? 공황발작이 날 정도로? 공황발작 여부에 따라 더 고통스러운 일이였고, 덜 고통스런 일 인거라고 가릴 수 있을까? 아니면..사람 마다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보았을때 아픔의 크기와는 전혀 상관없는걸까. 예를들어 손가락이 처음 부러져 본 사람, 다리가 부러진 사람, 화가 프리다칼로처럼 버스 교통사고로 온 몸이 산산 조각 난 사람ㅡ이 세 사람 모두 느낀 고통은 각자 당사자들에게는 극한고통이였기에 고통의 크기를 메길 수 없는 걸까.... 프리다 칼로 입장에서는 앞의 두 사람의 아픔은 유치하게 느껴질수밖에 없다고 생각든다. 애나의 아픔이 그랬다. 공황발작을 안겪어 본 나로써는.. 약물 치료나 심리치료는 경험 없는 나로써는 애나에게서 무언가 더 큰 비극을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애나가 느낌 감정들은 얼마나 육중하고 힘들었으면 공황발작까지 겪게 된걸까. 겪은 일들이 정말 극한 상황이였기 때문일수도 있고.. 유독 심약해서 그럴수도 있고.. 남의 아픔의 크기는 함부로 재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글을 쓰는데 너무 조심스럽고 속마음 50%도 담지 못한 서평이 되버렸다. 절반은 애나의 에세이고 절반은 상담원과의 대화가 담긴 느낌인데 100%가 심리치료 대화로 이뤄졌더라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크다. 애나의 상처의 많은 부분 나에게는 참 소소하게 다가왔다는건 애나에게 역으로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내 나이보다 세상 경험을 더 많이 해본 저자의 전문적인 심리학책을 찾아봐야겠다. '모든 것은 가족에서 시작되는 거예요' 듬뿍 사랑주시는 아빠와 사랑하는 엄마가 계시고 친구같은 동생이 있다는 애나는 충분히 괜찮아도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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