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혼자였던 아이. 1957년 아직도 남성중심의 시대에 태어난 그의 겨드랑이에는 날갯죽지가 근질거렸다. 그것은 '문학'이었다. 하지만, 기울어가는 집안에서 그녀는 향학열을 접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한때는 수틀에 갖혀지내기도 했다. 출판사일로 생계를 이어가며 마흔 다섯에 다시 향학열을 불붙여 석사,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지금은 활발한 문학활동을 하고 있다. 드디어 그의 삶에 우담바라가 피었다.
스스로 <방짜 징>이라 칭하는 그녀의 이름은, 어둠에 존재하기를 강요당하면서도 겨드랑이 깃털을 포기하지 않은, 콘도르를 숭배하는 '용감한 하늘 같은 사나이'다. 그러나 그 내면은 누구에게도 뒤 지지않는 생명존중가, 자연애호가이다. 온몸에 호스를 박고 신음하는 고로쇠나무을 보고 , 곰의 가슴에 구멍을 뚫어 쓸개즙을 마시는 흡혈귀같은 인간의 모습을 보고, 산채로 가죽이 벗겨지는 청여우의 피눈물을 보고 경악하며, 움츠린 작은 풀포기에도 눈물 흘릴줄 아는 여린 여인이다. 춤과 음악을 사랑하는 여인, 시를 위해 태어난 여인. 그것은 어쩌면 엄마의 끼를 오롯이 물려받은 건지도 모른다.
바로 나의 이야기, 내 이웃의 이야기같은 '공감의 삶 '을 볼수 있는 책이다. "산을 넘고 급류를 헤쳐온 한 사람의 노래가 동시대 나그네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그녀의 바람대로 이 책을 읽는이들에게 충분한 위로가 되는 책이다. 동시에 그의 '용감한 하늘같은 사나이'라는 열정에서 도전정신도 함께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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