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와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백성들을 생각하는 신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세상 어느 곳에 탐화라는 나라가 있다. 이 나라에는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형성된 거대한 힘, 사신이 존재한다. 그것은 전설로 전해 내려져 온다. 사신 동굴이 있고, 사신은 백성들의 마음이 만들어 내어 그 동굴에 새겨져 있다. 그 사신은 힘이 지대하다. 하지만 그 나라 공주가 그들을 깨워주어야 그들이 생기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공주가 생명을 줘야 거대한 힘을 소유하게 되어 세상을 정화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또 백성들은 평안과 행복을 누리는 삶을 살게 할 수 있게 된다.
그 나라의 왕 하백은 사라진다. 자식을 못 낳아 다른 이에게 왕을 물려주고 사라졌다고 된다. 하지만 하백은 태어날 딸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가 평안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 성을 떠나 그를 낳는다. 그리고 동해라 이름을 짓는다. 하백은 공주를 살리기 위해 궁까지 포기한 것이다. 동해는 5살 때 어머니를 잃는다. 그 후 하백은 동해를 키우면서 살아간다. 그녀는 성장하면서 짐승들과 아울리길 좋아했다. 하지만 해백은 위험하다고 그것을 금했다. 사신 동굴의 존재를 하백은 알고 있고, 그곳에 가게 되면 동해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동물들과 아울리지 못하게 한다. 동물들이 기거하는 곳에 숲이고 그 숲 너머는 하백이 두려워 하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백은 거위를 사오고 동해에게 준다. 동해는 짐승들 대신 그에게 부루란 이름을 지어 주고 늘 가까이 한다. “숲 끝에 있는 회화나무가 있는 곳은 가지 말아라.”라는 말을 하백은 늘 동해에게 한다. 그런 와중에 하백은 죽고 동해는 짐승들의 도움을 받으며 하백을 장사지낸다. 하백이란 이름이 등장했을 때, 우리 고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백과 유화, 주몽 등으로 이어지는 우리 민족사의 이야기 한 토막을 떠올렸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동명일 뿐 의미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궁에는 왕자 이랑이 있다. 왕은 그에게 공주로 태어났어야 한다고 한다. 그는 7살까지 공주의 옷을 입고 살았다. 이유는 왕인 권호왕이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방편 때문이다. 탐화 공주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희생으로 나라를 구한다는 전설 때문에 아들을 딸로 키운 것이다. 자신의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한 일 때문이다. 한편 이랑은 크면서 공주가 아니고 왕자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원래의 성별을 회복한다. 왕은 그를 여남성으로 가라고 한다. 그곳은 밤국의 침입도 있고 무덤의 땅이라 불리는 곳이라는 소릴 듣는다. 이랑은 자신이 공주로 살아야 했던 이유가 못내 궁금하고 유모인 소양을 찾게 된다. 그리고 왕자 수호대인 운호를 시켜 유모 소양을 찾아오라고 한다. 소양이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양을 만난 왕자 이랑은 여남성으로 와서 자신들을 구해달라고 한다. 한편 권호왕은 불의한 생각을 가지고 이랑을 여남성으로 가라고 한다. 이랑은 사신(백호, 청룡, 주작, 현무)를 찾아 그 동굴에 가보고자 한다. 그래서 여남성으로 가는 길을 얻고자 한다.
탐화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은 탐화의 공주가 살린다는 것이다. 비문에 그렇게 적혀 있다. 그 비문의 탁본이 백성들에게 돌아다니고 있다. 백성들은 그것을 믿고 <사신 동굴>에 예쁜 소녀들을 바치는 일을 자행해 왔다. 그 결국은 탐화의 공주가 자신을 희생하여 제를 지낼 때 완결되고 재앙이 물러간다. ‘고귀하고 깨끗하며 순수한 단 한 사람’의 희생에 의해 모든 생명들이 힘을 얻고 살아갈 수가 있게 된다는 말이다. 동해는 회화 나무숲에서 보았던 동굴을 떠올린다. 그것은 사신 동굴이다, 그 앞에 비문이 있다. 이랑은 그 굴을 찾기 위해 나선다. 13살의 왕자인 이랑은 그러다 숲속에서 길을 잃는다. 그런 가운데 동해를 만난다. 그리고 동해의 안내를 받아 사신 동굴에 찾아간다. 동해 공주가 사신을 깨운다. 백호 청룡 주작 현무 등은 동해 공주의 죽음을 원한다.
한 편 폐하 수호대 수장 주염은 동해를 찾아 제거하기 위해 숲으로 온다. 벽화 속 사신은 동해의 일깨움에 깨어나 동해를 호위한다. 그리고 그들은 폐하 수호대가 동해를 잡으러 왔을 때 그녀를 보호하고 지킨다. 폐하 수호대는 동해를 잡지 못하고 이랑을 찾아 궁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성에서 아버지의 명으로 여남성으로 가는 것을 접어두고 폐하 수호대를 거느리고 동해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이랑은 그렇게 악한 존재는 아니다. 그렇기에 동해는 이랑에게 위협을 느끼짐 못한다. 숲에서 이랑을 만난 동해는 그를 태우고 어떤 섬으로 간다. 그 섬에는 수옥이 있다. 그 수옥에는 많은 소녀들이 잡혀 있다. 그 섬은 사신 동굴의 전설과 연결되어 있다. 악한 존재인 형체가 없는 액이 사람에게 기생해 있으며 악한 일을 한다. 그들은 귀신이 되지도 못하고 형체를 지니지도 못하며 신의 세계에서 거부당하여 사람에게 기생해 그들을 숙주로 삼고 최고의 존재가 되려고 한다.
하지만 동해는 자신이 그렇게 희생될 이유가 없다고 여긴다. 그리고 액들의 장난에 대항해 싸울 것을 생각한다. 즉 수옥의 운명을 거부하는 것이다. 동해는 사신이 가진 힘을 이용해 액들과 싸울 것이라 생각하고 여남성으로 간다. 그곳에서 사신을 통해 백성들에게 물을 주고 적을 막아주며 그들의 삶을 평탄케 만들어 준다. 이렇게 사람들의 믿음으로 태어난 사신은 공주의 일깨움에 힘입어 신비한 힘보단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공주를 도우면서 백성들에게 평안을 선물한다. 하지만 온전하진 않다. 백성들은 늘 공주가 희생하면 사신이 신비한 힘을 지녀 세상을 평탄하게 해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그 생각은 공주에 대한 부정의 마음이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액이 가득한 존재들이 여남성에 오게 되고, 여남성은 또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된다. 백성들은 공주의 희생을 요구하게 되고, 사신들도 자신들이 가진 신비한 능력을 사용하길 원한다.
이 때 거위가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는다. 거위는 동해 공주아 생명이 연결되어 있는 존재다. 가만큼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고. 그것이 거위의 희생이 공주의 희생과 진배가 없도록 만들어 간다. 사신은 신적인 일을 감행한다. 토지를 바꾸고, 기후를 바꾸며, 액을 물리치고 세상을 개조한다. 큰 강을 만들어 적이 쳐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액을 처단해 나라의 위기가 없도록 만든다. 황폐한 땅에 오곡백과가 무르익게 만들고,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든다. 그리고 사신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사멸된다. 즉 신이 된다는 말이다.
이 글은 목적된 바를 이루기 위해 희생이 있어야함을 말한다. 그 희생은 큰 힘이 되고, 거대한 일을 이룰 수 있는 원천이 된다고 본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운명에 저항하여 개척해 나가는 삶을 통해 독자들에게 능동적인 자세를 유도한다. 결국 왕자와 공주는 자신들의 위치를 찾고 그들의 나라를 기껍게 다스려 나가는 사람이 된다. 발전적이고 소망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읽어야 하나 궁구하는 시간이 있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동해의 생명과 관련되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다. 원래 죽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존재다. 하지만 그것을 인간들의 노력에 의해 바꿔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중한 가치다. 생명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생명을 담보로 흥정을 하는 것은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 오늘의 일이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만들어낸 자의적이고 능력 있는 존재들을 만나는 시간이 되었다. 조금은 무게가 있을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재미와 가치를 함께 전해줄 듯하다.
|
|
동해는 외로웠다.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다. 그저 매일 집에서 밥을 하고, 농작물을 키우고 나무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가끔 눈물이 흘렀다. (p.18)
운명은 어떤 것으로 막을 수 없는가. 아이들을 위해 나온 동화인 이 책을 읽고 나는 무거운 마음에 휩싸여 고민을 해야했다. 사라진 왕 하백, 그리고 그의 딸 동해. 정당성을 위해 아들을 딸로 키우던 권호왕, 그리고 아들 이랑. 시작에서부터 그들은 다른 운명이다. 한 명은 아이를 희생하지 않기위해 왕위도 버린 사람이며 하나는 "남의 왕위"를 가지기 위해 아들도 딸로 키웠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부모태도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했다. 나쁜 일인지 안면서도 아빠를 위해 나쁜 짓을 결정한다. 결국에는 부모의 행동으로 인해, 아이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라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물론 이것이 주제는 아니었지만, 초반부터 내 머릿속은 그런 생각으로 가득했다. 세상에 있는 목숨은 모두 누군가를 위하여 태어납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살고 누군가를 위해 죽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목숨이지요. (p.96)
이 책의 골자가 된 이야기는 희생이다. 동해가 희생하면 모두 살 수 있다. 백성들은 소녀를 동굴에 바치면 잘 산다고 생각하고 "고귀하고 깨끗하고 순수한 소녀"들을 희생시켜왔다. 오직 자신들이 잘 살기 위해 말이다. 동해는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않고 액들을 물리치리라 생각했으며 결과적으로는 백성들에게 평온을 선물하지만, 왕은 그것을 방해하고, 여남성은 다시 위험에 빠진다. 백성들은 다시 동해의 희생을 요구하고 사신들 역시 신비한 능력을 사용하길 바라게 된다. 이때, 공주와 평생함께해온 부루가 희생하고 사신들은 신적인 일을 감행하고 떠난다. 비옥해진 토지에서 백성들은 잘 살게 된다.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원래 목숨은 누군가의 희생 덕분에 이어지고 있는 거예요. 그리하여 괴로우면서도 값진 것이지요. 공주님이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세요. 희생이 남기는 건 바로 그것입니다. (p.235)
엄연히는 누군가의 희생, 목적, 진취성이 나라를 살리고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나는 마음에 텁텁하게 남는 것이 많았다. 희생으로 인해 얻은 평화, 뒤늦게서야 깨달은 사람들. 우리 역시 그런 희생을 강요하고 살지는 않는지.. 세상의 누군가에게 입을 닫게 강요하진 않는지 고민스러웠다. 이 책에서처럼 세상이 평화로워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고. 평화를 찾는 과정이 슬펐던 것도 그러했고. 그럼에도 이 책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목숨은 누군가를 위하여 태어나고 누군가를 위하여 살고 누군가를 위하여 죽는다"는 말처럼 앞으로 그렇게 살기 위해 더욱 노력하리라는 이랑의 말처럼- 분명 이랑은 더 멋진 세상을 만들어갈테니 말이다. 부디, 우리의 삶에도 봄 햇살이 고르게 펴지기를! |
|
책고래아이들 16 동해 책고래 글 정설아 그림 한담희 하백이라는 이름을 듣고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와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다. 재밌다. 저학년이 읽기에는 좀 길고 두껍다. 고학년이 읽으면 참 좋겠다. 이런 이야기 하나 마음에 품고 사는 것도 좋겠구나 싶다. 하백은 자신의 아이를 살리고 싶어서 산속으로 숨어둔다. 하백의 아내는 딸아이를 낳는다. 하백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이다. "살아야 한다, 꼭 살아야 해." 이랑은 자신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 아버지(권호왕)에 의해 어릴때는 딸로써 살아야 했고, 항상 이랑에게 하는 말이 있다. "너 때문이다! 너는 공주여야 했다. 공주여야 했단 말이다!" 하백의 딸, 동해와 이랑은 서로 만나게 되며 사신동굴로 가게 된다. 그곳에 있는 비석의 글귀를 읽게 된다. 낮이 밤처럼 밤이 낮처럼 그곳에 사신동굴이 있으리라. 나라에 재앙이닥쳤을 때 고귀하고 깨끗하며 순수한 단 한사람만이 사실에 제를 지내라. 소원이 이뤄지니리. 순수한 단 한사람은 왕의 딸을 말한다. 즉 공주라는 뜻이다. 하백은 탐화의 선왕이었다. 그러기에 동해는 공주인것이다. 사신은 공주의 죽음을 원한다. 공주는 백성의 뜻처럼 사신에게 죽음을 주게 될까, 아니면 하나뿐이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도망을 칠까.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제물을 바치는 것을 인신공양이라고 한다. 과연 동해의 선택은 무엇일까.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바쳐야 되는 것인가. 백사람의 목숨 무게와 한사람의 목숨무게의 저울을 기울여질것인가. 여러가지를 질문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
|
♡ 한 번 뿐인 인생 강하고 단단하게, 『동해』 ♡
『하나, 책과 마주하다』 근래 인문서랑 경영서만 읽은 것 같아 오랜만에 동화책을 집어들었다.
호기심 많고 활발한 성격을 가진 동해는 남자아이처럼 생겼지만 사실 여자아이다. 줄거리를 아주 간결하게 축약했지만 실제 동해가 운명에 맞선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못마땅히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단단한 마음과 용기를 가지고 운명에 맞서려 한다. 솔직히 나는 '나를 위한'이 아닌 모두를 위한 희생을 불가피하게 한 경험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꼭 그 선택지밖에 없었나하고 가끔 생각한다. 그래도 이미 지난 일이기에 그 때 그 경험을 토대로 지금은 후회하지 않도록 나 자신을 희생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저 어려보이기만 하는 동해가 자신의 운명의 맞서는 모습은 아이들, 어른들 할 것 없이 본받아야 한다. 그 선택이 나의 운명을 크게 좌우할 수도 있기에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무조건 순응할 필요는 없다. 한 번 뿐인 인생, 단단하고 강하게 살자! |
|
책을 읽기 전
<동해>라는 제목을 보며 바다 이야기일까 잠깐 생각하다가 표지의 그림을 보니 주작과 청룡이 보이네요. 무슨 이야기일지 더 궁금해지네요. ?
줄거리
사내아이 같은 '동해'의 이름은 동틀 '동'에 바다'해'로 아버지가 작명해 주셨어요. 정월 대보름 밤, 깊은 숲에서 태어나 달과 땅의 기운이 가득한 아이의 운명과 어울리지 않지요.
전설에 따르면 동해는 사신에게 목숨을 바쳐 위기에 처한 땅 '탐화'를 구할 수 있는 공주이지요. 하지만 동해는 여느 공주들처럼 희생양이 되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어요.
![]()
Ⅰ. 불운의 아이들 08
p 18. "이 아이의 운명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늦추어지는 것일 뿐, 완전히 바뀔 수는 없습니다." 무당들은 같은 말을 읊조렸다.
Ⅱ. 사신동굴 43
p 54. 겉에 보이는 세상만 진정한 세상은 아닙니다.
Ⅲ. 희생양 76
p 96. 세상에 있는 목숨은 모두 누군가를 위하여 태어납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살고 누군가를 위해 죽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목숨이지요. ?
![]()
Ⅳ. 수옥절벽 119
p 125. "그 아이는 분명 숲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지. 네가 아이를 잡아 온다면, 내 너를 내 후계자로 인정하겠노라." 그렇게도 바라던 폐하의 인정이다. 권호왕과 겨우 눈을 맞추었다. 부자지간이지만 유독 닮지 않은 부분이었다. 두 눈빛이 한곳에서 만났다. 마침내 이랑은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명을 따르겠나이다."
![]()
p 140. "폐하를 속이려 하지 마십시오. 탐화를 가질 수 있는 분은 오직 폐하십니다." 오직 자신에게 유리한 운명만 믿는 권호왕을 떠올리자 이랑은 마음이 타서 없어질 것만 같았다.
p 155. 수옥 죽음을 강요당한 자들의 영혼이 모여 있는 곳.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들의 짓이지요. 자기 자식을 바치는 사람도 있었어요."
"사람들은 때때로 자기 자신을 위해 다른 이의 죽음을 만듭니다. 그렇게 해야 자신의 잘못이 용서되거나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
Ⅴ. 운명을 어기는 아이들 162
p 169. "이렇게 하자. 내가 너희와 함께 싸울게. 너희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주님이 죽음만 주시면 쉽게 해결될 문제인데 어찌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세요." "너희에게는 내 죽음이 맛난 먹이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전부야. 이전 공주들이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난 아니야. 우리 부모님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왕의 자리에서 내려왔어. 희생은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그러니 누구도 나에게 강요할 수 없어."
"나도 그냥 여자아이일 뿐이야. 너희를 깨운 재주밖에 없었다고. 그러니 너희가 이야기하는 '신비한 힘'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p 175. "역시 사람들은 독해. 이런 척박한 곳에서도 살고." "독한 게 아니라 굉장한 거지."
p 191. "이미 왕자님은 공주님과 사신을 이리로 모셔 오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이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송구하오나 왕자님, 그것은 욕심입니다. 누구나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왕자님은 자신의 일을 하셨고 또 하고 계십니다. 이리 저희와 계셔 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힘이 되고 든든한지 모릅니다."
Ⅵ. 목숨, 그 신비한 힘 205
p 230. 죽음을 목숨으로. 재앙의 목숨을 찾아내어. 목숨을 죽음으로. 탐화의 재앙을 없애라.
Ⅶ. 신으로, 사람으로 232
p 235. "희생양이 된 게 아니고 희생을 선택한 거예요. 공주님의 목숨을 받으며 살았으니까요.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죄인이 돼요."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마음에 품으십시오. 부루와 말이 아닌 목숨을 나누며 사셨던 예전처럼요.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원래 목숨은 누군가의 희생 덕분에 이어지고 있는 거예요. 그리하여 괴로우면서도 값진 것이지요. 공주님이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세요. 희생이 남기는 건 바로 그것입니다."
"믿음이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합니다. 두 분 모두 진정한 왕자님과 공주님이 되기를 원한다면 먼저 소중한 것을 놓을 줄도 아셔야 합니다." ?
책을 읽고
내가 동해였다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가장 먼저 생겼지요.
아마도 동해처럼 자신을 삶을 지키고 바꾸어 보려 노력하기보다는
백성을 위한 희생이 옳다며 죽음에 순응을 하며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을 것 같아요.
이랑 왕자는 아버지인 권호왕으로부터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지만 생각은 올바른 아이이지요.
때론 흔들리기는 하지만 다시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바른길을 선택하지요.
이런 이랑 왕자의 모습을 보면서 흔들리지만 자기 길로 되돌아 오려는 사춘기의 아들들이 생각났어요.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고
스스로가 힘이 되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문장들이 좋아서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희망과 희생된 이들의 울림이 남을 것 같아요.
사신은 청룡(靑龍, 東), 백호(白虎, 西), 주작(朱雀, 南), 현무(玄武, 北)의 오방신(五方神)을 말하지요.
멋진 사신의 이미지를 그려 주신 한담희 작가님. 작가님의 그림책과는 다른 느낌이라서 새롭네요.
상상 속에서 만난 현실의 선택이라는 느낌이네요.
배경이나 이야기는 모두 상상이지요. 그 상상 속으로 들어간 세계에서 하는 문장들은
모두 현실 속에서 선택의 순간에 떠오를 문장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