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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10권이 넘는 책을 계약한 (정확한 권수는 잘 모르겠다) 대단한 백미정 작가님의 신작 에세이다. 제목을 봐도 참 어떻게 이리 중의적인 표현으로 잘 지은지 모르겠다. 아들 하나만 있어도 힘들다고 하는 세상인데! 둘도 아니고 셋을 키워낸 내공이 어마무시한 워킹맘이다. 딸보다 아들을 키우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하는데, 과연 어떻게 아름답게 또는 미쳐가는지 궁금하여 책을 읽게 되었다.
제1장 거울 제2장 선택 제3장 마음 제4장 시선
4개의 큰 챕터와 각 이행시로 된 각 꼭지별로 저자가 일과 세 아들을 육아하며 겪어야 했던 힘든 인생 이야기, 그 안에서 느낀 공감과 위로가 담긴 메시지가 잘 표현되고 있다.
“울리는 너의 마음, 나의 마음을 음미할 수 있기 위한 전투태세
나는 아이들의 눈물과 울음소리만 싫은 게 아니었다. 큰아들의 모습에서 나를 보았다. 나의 어릴 적 모습을 보았다. 그게 싫은 거였다. 울지 못했던 나의 억울한 마음이 보여서 큰아들의 눈물이 그렇게도 싫은 거였다. 나는, 나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지금은 큰아들을 이해하는 것보다, 나의 눈물과 울음소리에 관대해지는 게 먼저다. 울지 못했던 나의 과거의 마음을 토닥거려 주고 함께해주는 게 먼저다.“
이제 10살이 된 첫째 딸을 볼때마다 나의 어린 시절이 많이 보인다. 첫째로 태어나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알게 모르게 동생에게 양보해야 하면서 참고 견디는 그 모습, 속으로만 계속 삭히다가 결국 그 억울함에 참지 못해 폭발하여 엉엉 울면서 소리치는 모습 등을 보면서 나의 10살 시절이 떠올랐다. 나의 과거 마음을 위로하고 이해하는 게 먼저인데...
“전과 후가 아름답기 위한 제대로 된 마음
서로 닮아있어서,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닮아있어서 상처를 많이 주고 많이 받게 되는 존재들이 가족이다. 불쌍하기도 하고, 받아들이기도 싫고 해서 마냥 짜증을 부리게 되는 존재들이 가족이다. 자식을 인정하고 부모를 인정해준다는 건, 나의 모난 부분을 인정해 준다는 것이다. 그래도 자식과 부모 중에 이해력을 더 발휘해야 하는 쪽은 부모가 아닐까 싶다. 살아온 세월에 대한 예의이고, 내 나이에 대한 자존심이다. 나의 삶을 다해 잘 키워야 하는 존재들이 자식들이다.“ 성인이 되어 하는 내가 하는 행동을 볼때마다 그렇게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된다. 아니 아버지는 단지 표현만 서투르고 자식에 대한 사랑은 어마어마한 분이신데, 내 스스로가 받아들이지 못했다. 세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과연 나도 아버지처럼 온전하게 내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가지 잘 케어할 수 있을지 두렵다. 그래도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내 삶을 다해 잘 키워야 하는 내 자식들이기에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나의 모든 것을 내던질 것이다.
역시 이행시의 대가답게 어떻게 저런 뜻을 해석하고 그에 따른 자기만의 육아를 통한 인생 에세이를 잘 버무렸는지 읽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런 육아 에세이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문장 하나하나에 감탄하며 배워간다.
나도 아이가 셋이다. 저자와 달리 첫째가 딸이고 그 밑으로 아들이 둘이다. 아내가 전적으로 아이를 육아하고, 일찍 퇴근하거나 주말에 내가 같이 도와주며 아이를 보는 편이다. 툰 아빠로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육아를 하는 우리나라 모든 엄마, 아빠들은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엄마들에게 이 책을 통해 한번 위로받고 웃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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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루하루 아름답게 미쳐 가는 어느 한 엄마의 성장 스토리입니다.
STAGE 1_엄마의 시작_왕초보 단계 "그나마 괜찮은 엄마 정도까지는"
첫째 아들을 낳은 엄마로 시작해서 지금은 둘째, 셋째를 거쳐 '세 아들을 낳고 기르는 엄마'로 변신한 백미정 작가님.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은 달라진다고 평소 굳세게 믿는 작가님이지만, 내 아들들만큼은 '마음먹은 대로'가 쉽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완벽하게'는 더더욱 쉽지 않다는 세 아들의 엄마, 백미정 작가님. 그 아들 셋 엄마가 시작하는 '그나마 괜찮은 엄마' 되기 프로젝트, "나는 美쳐가는 아들 셋 엄마입니다."
"그나마 괜찮은 엄마 정도까지는 되기로 마음먹었다."
일할 때는 아이들 가방을 두 달에 한 번씩만 씻어 주어 미안하고, 집에 있는 지금은 아침, 저녁밥 차려 주는 게 귀찮아서, 놀아 달라는 막내아들의 부대낌이 귀찮아서 미안한 엄마. '완벽한 엄마 마음'을 장착하기에는 아직 왕초보일지 모를 새내기 엄마. (나는 美쳐가는 아들 셋 엄마입니다_56) 하지만 새내기 시절과 왕초보 시절 없이 '엄마 지수'를 적절히 업그레이드하는 일, 가능할까? 고급 단계는 왕초보 단계라는 '밑장'을 깔아야만 오는 단계가 아닐까
STAGE 2엄마로 진입_초급 단계 "지렁이처럼 꿈틀꿈틀하며 하나 건진 혜안_p.39" 몇 줄 사온 요구르트가 이제 한 줄 남았고, 그나마 그것도 달랑 2개밖에 안 남은 시간. 아들은 셋, 요구르트는 둘. 이럴 때 초급 단계의 엄마, 어떤 지혜를 발휘해야 할까?
"아들들이 서로 싸우는 것보다 내 살들이 서로 싸우는 것이 덜 힘든_39쪽"
아들에게 똑같이 분배해야 하는 요구르트 앞에서 엄마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아들들이 만화 보기에 푹 빠져 있을 때 남아 있는 2개의 요구르트를 후다닥 엄마가 홀짝홀짝 다 마시기!'(p.40) 이제 왕초보, 새내기였던 이 엄마, 점점 '꿈틀꿈틀' 온몸에, 온 살에 '엄마의 지혜'라는 것을 두르기 시작한다. '지렁이'처럼 느리게 얻는 혜안이라고 겸손히 자기 고백을 하는 엄마지만, 그 '지렁이의 꿈틀'이 이 엄마를 다음 단계로 진급시켜 줄 것이 분명하다. 초급 단계 이수가 머잖았다.
STAGE 3엄마 티 제법_중급 단계 "타고난 기질이 다 다름을 인정_p.30"
"민규 엄마는 엄마보다 요리도 잘하고 운전도 잘하니까, 민규 엄마와 친하게 지내세요."라고 내 아들이 말한다면 엄마인 당신, 어떻겠는가? 나도 가끔 남의 집 자식과 내 자식을 비교해 봤으니, 나도 좀 당해도 싸네, 라고 쉽게 수긍할 수 있을까
우리, 비교 같은 건 하지 말자고 이 엄마는 말한다. 역지사지는 부모 자식 간에도 써 먹어야 할 말이라고 이 책은 전한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고 다른 사람의 신발로 걷고 다른 사람의 가슴으로 느껴 보라.알프레드 아들러_(나는 美쳐가는 아들 셋 엄마입니다_p.30)"
이 엄마, 슬슬 남자 셋 키우기의 달인이 되어 간다. '엄마 자격증 중급' 수료증을 능히 받을 만하다!
STAGE 4_엄마로 자리매김_고급 단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서 그래서 나도 엄마인 듯_p.77"
내 아이에게 자존감 대신 분노나 억울함이 자라고 있다면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 속의 엄마는 아들이 화를 내면 이제 '그냥 지켜보려고 노력'한다. 짜증을 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장난을 먼저 걸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되도록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이야기하고자 한다. 싫어하는 게임도 아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라면 함께 해 준다. 이 엄마, 펑펑 울고 난 후 다짐을 했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에 절대 지지 않겠다고 눈물 끝에 다짐을 했다고 말한다. 실패 소지가 다분하더라도 글을 쓰며 견디겠다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니 엄마인 나는 실패를 하더라도 계속 그렇게 다시금 '엄마'로 도전하며,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한다.(p.77) 이쯤 되면 엄마 자격 고급 과정이다. 고급 단계는 아무나 밟는 게 아닌 듯하다.
STAGE 5'엄마'에서 '나의 엄마'로_전문가 단계 "나 이제 더 잘 살아야겠다."
내가 키우는 아들들과 나를 키운 엄마를 떠올린다. 진득한 사랑이나 지지를 받지 못한 과거의 나를 소환하며 사랑받지 못한 나의 등을 두드린다. 이 엄마는 아이를 키우며 과거의 나를 만나고, 나를 그렇게 키울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엄마(혹은 아빠)를 만난다. 이 둘의 해후를 도운 자들은 바로 세 아들들이다. 고로 세 아들들은 이 엄마의 위대한 스승이다. 아들을 통해 이 엄마는 단순히 미쳐 가는 게 아니라, 아름답게 미쳐 간다. 아름다운 시절 속의 나를 만나고, 아름답지 못한 시절 속의 내 엄마도 만나며 그렇게 엄마와 아주 조금씩 화해를 시도한다.
“잘 살아야겠다_69”
고급 단계 이수한 이 엄마, 내가 엄마라는 사실뿐 아니라, 자기 부모의 세계까지 이해하려 든다. (가히 엄마 전문가급이 되어 간다.) 이 단계는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아들 셋쯤 낳아 보고, 여러 번쯤 미쳐 봤어야 오는 단계다. 그것도 그냥 미쳐서는 아니 되고, 미쳐도 곱게 미쳐야, 아름다우려면 정말 끝장나게 아름다워야 한다. 그래야 '엄마 전문가'가 된다.
STAGE 6꼭 엄마 아니어도 나는 그냥 나_최고급 단계는 '아마추어' 단계 "아날로그 아마추어 엄마도 그저 '나'라는 이유로 위대하다."
엄마는 엄마여야만 한다? 그런데 이 문장보다 더 중요한 문장이 있다. 엄마도 아빠도 그 누구도 가장 기본으로 삼아야 하는 한 문장. 바로 '나는 나여야만 한다'는 것. 이 엄마, '미치도록 아름다운 엄마'로 거듭나기 전에 먼저 자신을 아름답게 추스를 줄 안다. 힘들 때 내가 왜 힘든지 자신에게 캐묻기보다 때로는 '그냥'과 '몰라'로 자신을 위로한다. '그냥' 살아도 되고 '그냥 몰라'도 되는 '나'를 스스로 다독인다.
“오늘 (내가) 행복해야내일도 (나),행복할 수 있다.34~35”
이제 정말 이 엄마, 아니 이 '사람',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게 이 세상에 행복을 '美치고' 있다. 엄마 자격증이나 엄마가 되기 위한 코스 따위에 집중하기보다 그저 엄마라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엄마가 아닐 때의 자기 자신도 사랑한다. 오늘 행복하면 내일 행복할 수 있다는 소박하고도 위대한 진리를 가슴에 품고서.
에필로그_엄마 마음이 다 그런기다_고수의 단계 “물가 조심하고, 일찍 일찍 다녀라.”
엄마는 나이가 들어서도 엄마다. 자식은 어리나 늙으나 어미에게 늘 자식이다. 아마 이 땅의 많은 엄마들은 예순, 일흔, 여든, 아흔이 넘어서도 '물가 조심하고 일찍 다녀라'라는 말을 하면서 살고 있을지 모른다. 이 책 속의 '미쳐 가는 아름다운 이 아들 셋' 엄마도 아마 자신의 생으로, 자신의 글로, 자신의 온 마음으로 아들 셋을 지켜내고 자신을 지켜내며 살아갈 것이다.
아들 셋, 이 엄마가 아주 예쁘고 곱게 美쳐 가는 이야기, 여러분도 조금쯤 美치고 싶다면, 그녀 옆에서 곁불을 쬐고 앉아 노닥노닥 이 책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도 괜찮을 성싶다.
#백미정 #나는,미쳐가는아들셋엄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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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와 삼행시가 있어 잘넘어갑니다 일러스트가 앞장에만 있는것이 아쉬웠는데 뒤에는 삼행시가 있어 중간중간 쉬어가며 잘읽었어요~ 아들을 셋이나~ 대단하십니다~ 제 육아는 쉬운편이었네요~ 미운 세살 미운 여섯살이 앞으로 펼쳐질텐데 어떻게 대처해야할찌 미리보기 같은걸 본 기분입니다 돌아서면 사고치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세아이 엄마는 진짜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봐요 많이 도움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