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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이 가고 싶은 날씨 좋은 봄날에, 약속은 없고 집에만 있기 싫은 주말 동안 아쉬운 마음에 집어들은 책이었다. 직장 생활 하면서 유럽여행이라고 하면 남들이 간다는 곳은 얼추 다녀봤다고 말할 수 있었지만, ‘미술’은 나와는 상관이 없는 영역이었다. ‘프랑스에 가면 루브르박물관을 가야해’,‘런던에는 발전소를 리뉴얼한 테이트모던이라는 미술관이 있는데 꼭 가봐야 할 장소’,‘오스트리아 빌베데레 궁전에서 클림트의 키스는 보고 가야하지 않겠니’ 등등 여행 일정 군데군데 내 시간을 점유했던 미술관 관람. 언제나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마주했을 때 그저 ‘프린트된 이미지 속의 그림과 정말 같구나’,‘난 여기 와 봤다’혹은 ‘정복할 장소 한 군데를 오늘도 찍고 간다’, ‘인증샷 찍고 빨리 옮기자’가 대부분이었다. 점심과 저녁을 먹을 맛집도 가야하고 이쁜 카페에서 사진도 찍어야하는 바쁜 해외여행 와중에 미술관은 흔히 페북·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기 좋아하는 친구들의 허세를 충족시켜 주거나 시간을 낭비하는 코스로 여기곤 했다. 필자는 나처럼 미술에 문외한이거나 그림을 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소위 네거티브(?)들에게 마치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얘야, 옛날 그림들에도 잘 들어보면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이 숨어있단다” 이렇게 선생님이 알려주듯 유명 화가들의 명작들에 대한 본인만의 해석 또는 설명을 이해하기 쉽게 책에 녹였다. 유명 미술관에 입장해서 채 10분도 돌아보기 전에 싫증을 내고 ‘여길 찍었으니 나가야지’ 이렇게 빨리 걸어서 나가버리는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 든 느낌은, 필자가 나로 하여금 미술관에 들어와서 지치기 전에 이 곳의 가장 유명한 화가와 그림들을 정말 쉽게 이해시켜주고 지치기 전에 다른 나라의 미술관, 또 그 다음 나라 미술관으로 빨리 빨리 이동시켜주는 느낌이었다. 쉽게 썼고, 그림 이야기에 더해 국가별, 시대별 철학과 예술 기조에 맞춘 설명도 잊지 않았다. 3달 간 여행 후기로 구성됐고 단숨에 읽을 수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3~4시간 완독할 때까지 유럽‘미술’여행을 보내준다. 다음 유럽여행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만 나는 청금석을 염료로 사용해서 그린, 성모 마리아의 푸른색 도포 색깔이 어떤지, 빛을 받은 모습은 어떨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