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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에 푹 빠졌을 무렵 가장 좋아하던 황인찬 시인이 추천했던 시집이다. 당시 표지를 보고 시집을 골라서 (ㅎㅎ) 위 사진처럼 심플하지만 감각적인 디자인에 마음이 갔고 '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라는 진지한 문제에 한 발 물러서고 싶은 회피성 다분한 태도에 공감이 가서.. ㅠ 결국 카드를 긁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일할 때 틈틈이 읽었다. 조해주 시인은 무려 비등단 시인이다~ 와우~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바로 '방'이다 나 왔어, 열에 아홉은 내가 방에게 말하는 상황이다. 혼자가 없어져도 물건으로 채워지는 방 방의 입장에서 보자면 언제나 충만했을 따름이지만 나는 가끔 방이 부족해서 견딜 수가 없다. (중략) 아홉, 열, 쉿 도둑보다 빨리 꿈이 방으로부터 도망친다면 반드시 잡히게 되어 있다. (중략) 방이 나를 찾아올 때가 있다. 찾아올 때는 혼자 오지 않는다. 여분이나 구겨진 종이가 겨우 다다른 푸른 쓰레기통 어긋나면서 몸을 포개고 있는 접시 같은 것들 (중략) 선물도 스스로의 정체가 궁금해서 네모난 어둠을 흔들고 덜컹거린다. 나는 그것에 귀를 가져다 댄다. 방 28~29쪽 지금은 이사를 갔는데 그 전에 살던 집의 방은 꽤 좁았다. 조금만 어지럽혀도 방이 꽉 차서 누울 곳이 없었다. 그래서 방이 소유 대상이기보다 방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 방에서 20년 가까이 살아서 그런지 토속신앙처럼 뭔가 영이.. 깃든 것 같기도 하고 이 시를 읽으면서 사춘기를 보내면서 집에 있을 때 느꼈던 막막함과 답답함이 떠올랐다. 그리고 화자의 방과 마주하려는 태도와 선물의 이미지가 만나면서 사춘기 때의 안 좋은 추억이 조금 치유 받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분명 화자는 한 장소에 있는데 여러 방향으로 시상이 전개되서 잘 읽히고 흥미로웠다 (상략) 배꼽이라는 말이 내키지 않아서 단추를 말하고 유리병으로 이해하고 왜 알아채지 못했을까? 그와 내가 웃고 있는 여름으로부터 아주 멀리 있는 내가 이것, 하고 말하면 누군가 설탕에 절인 포도를 나에게 건넨다. 빈 유리병이 필요했는데 나는 그것을 받아들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겠지. 맞아요, 이것이 필요했어요. 이것, 하나 44~46쪽 이 시는 뒤 표지에 있다. 화자가 스페인으로 여행을 가기 전 의사소통을 대비해 여러 사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가 출발한다. 타인과 함께 향유하는 언어가 없고, 오로지 손짓 눈짓만 통하는 상황에서 뜻이 통하지 않아도 뜻이 통했다고 말하는 화자의 태도가 여러 방향으로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 상대와 친해지려고 하는 건지, 그냥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달관하려고 하는 건지. 사춘기 때 이런 상황에 처할 때가 많았다. 자기를 표현하기보다 남을 맞춰주려는 마음이 컸다. 그러다보니 자신은 a를 원하는데 상대가 b를 주면 응, 맞다고. 이게 내가 필요했던 거라고 자주 말했던 것 같다. 이 시집의 시는 이런 식으로 마지막에 여운을 남겨서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게 한다. 시집 마지막에는 추천사가 없고 작가의 이력을 담은 부록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의 사건사고를 연도 순으로 기록했다. 그것을 따라가며 자신의 과거를 되짚었다. 사춘기 감성에 젖게 되는 좋은 시집이었다! 다들 한번 읽어 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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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 시집에 수록된 시의 글귀를 읽게 된 후, 내내 그 잔상이 남아 있어서 시집을 구매하게 되었다 ARTE 시리즈 답게, 표지가 아주 예뻤다 시집은 순서대로 읽지 않고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눈에 들어 오는 시를 읽고는 하는데, 시집에 수록된 시들이 인상적이었다 맞아요, 이것이 필요했어요. ―"이것, 하나" 중에서 다음 시집도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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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지만 감각적인 시들이 많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생각해냈을까. 하며 감탄하며 읽은 시도 여러 편이었다. 시인은 관찰력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 왜인지 이해되었다. 빌려 읽은 시집인데 자꾸 떠올라서 구매했다. 입문 시집으로도 좋은 것 같아 시를 읽고 싶으나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시를 알아가는 초보 독자 중 한 명으로서 좋은 시집을 만나 너무 기쁘다. 좋은 시들도 많고 표지도 너무 예뻐서 소장가치가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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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라는 문장이 어린아이를 떠오르게했어요 해야하는 이야기를 하기 싫다고 피하는 아이요 사람들에게는 다 그런 애같은 구석이 있잖아요 ? 그냥 더이상 도망가지말라고 말해주고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너 때를 놓치면 큰일난다 이게 협박처럼 들릴지모르지만 진짜야 하고 구하고 싶은 마음도.. 제목을 믿고 구입한 책에는 어렵지는 않지만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문장들이 가득해서 애틋한 마음 가중되구요 이거 마약이니까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