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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페 한편에 자리를 잡았다. 커다란 창으로 봄볕이 쏟아지는 곳. 그리고 얼른 케이크부터 주문했다. 이곳의 시그니치 메뉴인 무지개 케이크야말로 거사를 앞두고 곡 먹어줘야 한다는 여자친구의 강력한 주장 때문. 그렇게 한입 야무지게 베어먹은 그녀가 결혼에 대한 나의 반응이 재미있어죽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서, 이제 뭐부터 하면 되지?" "좋아. 이제부터 결혼의식의 목적, 목표부터 얘기해보자. 그리고 대략적인 일정도 잡아서 스케줄링도 하고, 예산 짜는 것도 빼놓을 수 없지." - p.028
말은 의욕이 넘치고 꼭 잘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막상 맞닥뜨린 현실은 그 복잡한 것은 언제 다 하느냐에 한숨만 푹푹 나온다. 결혼도 안 해본 사람이 그것이 복잡한 건지 어떻게 아느냐고? 그냥, 이 책을 읽다보니 알겠다. 결혼이 단순한 것이 아니란 것을. 만만치 않은 결혼준비를 해야 하고, 그것을 풀어나갔을 때 또 하나의 인생관문을 통과해 나갔으리라는 것을. 그 과정에서 싸우거나 다투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는 것을. 때로는 결혼을 무르고 싶은 심정이 들 때도 있다는 것도 당연하다는 것을.
"오빠 말이 맞아. 내 주변에도 결혼 준비하다가 부모님이랑 얼마나 싸우던지. 아주 전쟁을 치르더라고. 원칙을 세워서 모든 문제르르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니까. 방향을 잃고 헤맬 땐 유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나침반 같잖아."
- p.104
결혼이란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쳤을 때 막닥뜨리는 문제들은 별 것 아닌 게 아니다. 우선, 결혼은 나와 여자친구, 둘이 좋아서 만났으니, 우리 이렇게 같이 살거다, 라는 공표하는 공식적 발표 같은 것이므로 책임감의 무게가 다르다. 그래서, 부모님하고도 마찰 빚는 일도 종종 있게 된다. 저자와 저자의 여자친구는 그그렇게 현실적인 문제이게에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결혼을 준비해 나간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들만의 개성을 살린 특별한 결혼식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2.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플래너의 모습에 듬직함을 느꼈다기보단 자꾸 주눅이 들었다. 그리고 좀 서글프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상상했던 우리만의 웨딩이 실은 아주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어느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멋진 장면 중 하나를 보고 만들어진 상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프랑스의 한 철학자가 말했다. 아마도 그 철학자가 나와 여자친구를 본다면 무릎을 탁 치며 통쾌하지 않았을까. 거보라고. 자기 말이 딱 맞지 않냐고 말이다. - p.172
역시, 자기만의 개성을 살린 결혼식조차 기존에 있는 이미 식상한 방식 같아서 실망해 버린 저자. 결혼의 험난한 과정을 지나야만 또 다시 새로운 창작의 아이디가 샘솟는 것처럼 자신들만의 개성을 살린 결혼을 하는 것도 이미 짜맞추어 있는 기성의 새 것 같은 "헌" 아이디어를 통과해야만 비로소 결혼식도 완성될 것만 같다.
3,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노력을 해야 하듯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기 위해서도 유감없이 노력해야 함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결혼이라는 현실적 목표를 위해 고군부투하고 있는 우리 모습에서 어느 정도의 정당성을 발견한 하루여서일까. 후다닥 지가나버린 시간이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한참 상담을 받고 나오니 주말 여름 햇살도 한풀 껶여 있었다. - p.177
결혼에 이르기 위해서는 관계의 투쟁이란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그 끝은 위대하다. 그 위대함에 이르는 과정, 그리고 그 위대함의 끝에 서 있을 행복은 그 시작은 아름답지만, 또다른 세상에서 맞이하는 그들의 세상은 또 다를 것이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결혼에 이르기 위한 과정도 쉽지 않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시간이 그 험난한 과정의 어려움보다 더 크기에 결혼이란 걸……… 하는 거겠지, 라고 짐작만 할 수 있을 뿐! ……인. 내가 조금 아쉽다.
4. "푸하하하, 오빠 지금 뭐해. 장난해? 크크크"
뭐지? 내가 생각한 반응은 이게 아닌데. 뭔가 이상하다 했는데, 반지 상자를 보고 알았다. 상자의 뚜껑을 열어서 그녀에게 내밀었는데, 반지가 뚜껑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박쥐처럼.
"이게 왜 이러지?"
왜 이러긴. 알고 봤더니 반지 상자는 원래 그렇단다. 일반적인 상자는 뚜껑이 작고 몸체 부분이 더 큰데, 반지 상자는 반대라는 말이다. 뚜껑이 더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작은 부분을 뚜껑으로 열게 되면 반지가 상자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게 되는 것이다. 땅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그랬다면 슈트를 차려입고 식당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찾아야 했을 테니 말이다. 그녀가 빵 터진 게 무리도 아니었다. - p.235
그래 나도 처음 알았다. 처음 안, 이 반지의 포장속성처럼 결혼에 이토록 복잡한 과정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어쩌면, 언젠가 나도 이 험난한 과정을 지나왔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 어쩌면, 그날은 영영 안 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지금 한발자국 더 전진해 있다. 쉽고 만만하게 보던 결혼이란 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보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결혼을 이해했기에. 이제 나는 말할 수 있다. 결혼이 뭐냐고 묻는다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 험난한 과정과 행복한 과정을 함께 겪어나가면서 멋진 한 가정을 이루는 길이라고. 그것이 진정한 마음이고,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을 통해 달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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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기 전> 올해 늦가을쯤 결혼예정이였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내년으로 미루게 되었다. 그런데 내년으로 미뤄진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안도감이 들었다. 올해 결혼을 하였을 땐 정말이지, 뭐부터 준비해야할지 하나도 감을 잡을 수가 없었기때문이다. 그렇지만, 어쨌든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는 이상, 미리 결혼준비에대해 아는 것이 좋겠다 싶어 일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책은 퍽 현실적이다.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자의 입장과 여자의 입장은 다르지만, 공통적인 마음은 설레이기도하고, 두렵다는 것이였다. 이 책의 내용 중 공감할만한 구절을 적어보겠다. p.24) 말에는 생각을 규정하는 힘이 있다. 어쨌든 정리 안 된 서랍 같은 의식 속에서 '결혼'이라는 단어를 끌어올린 것은 순전히 예상치 못했던 상황 덕분이었다. - 여자라면 조금은 공감할 수 있겠지만, 연애를 시작하며 자연스레 결혼을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연애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위에서 '결혼'을 물어보는 덕분에 서서히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p.35) '스몰'이라는 말은 그만큼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함을, '셀프'라는 말은 수없이 많은 노동력과 시간을 쏟아부어야 함을, 그리고 '의미'라는 말은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한다는 걸 그때는실감하지 못했다. - sns 덕분인지는 몰라도 심심치 않게 스몰웨딩, 셀프웨딩을 접할 수 있다. 솔직히 보다보면, 여러모로 의미도 있어 욕심이 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알아보면 완벽한 준비가 될것 같은 욕심. 그런데 스몰, 셀프, 의미 셋다 충족하며 결혼하기엔 쉽지 않을 것 같다. 나 역시 벌써 부터 머리가 아파오는 걸 뭘까.
p.151) 독립된 법적 주체로서 쌍방 간의 이익을 위해 체결하는 평등한 계약 자리인데 뭐가 문제일까.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사회적으로도 즁요한 사람이고, 그 사람에겐 저절로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졸렬한 마음은 직장을 다니며 체득한 생존 방정식이라도 되는 걸까. -갈수록 경제력이 중요시되는 사회이다. 돈이 없으면 원하는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있다. 그런의미에서는 나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부자 앞에선 기가 죽는 것은 언제부터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마음 한켠엔 떳떳하다는 마음이 있다. 나도 열심히 일을해서 노동의 대가로 돈을 버니까. 큰 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나도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겠지, 하는 희망으로.
p.172)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플래너의 모습에 듬직함을 느꼈다기보단 자꾸 주눅이 들었다. 그리고 좀 서글프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상상했던 우리만의 웨딩이 실은 아주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결혼 준비를 하려면 유명한곳이 세군데 정도 된다고한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의 사진이 다 비슷하다고 한다. 하긴, 똑같이 패키지로 촬영하면 특별한 것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나 또한 조금은 특별한 것을 원하지만, 내가 생각한 것은 남들도 한 번쯤은 생각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기운이 빠지는 이유기도하다.
p.221) 나는 재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이렇게 재물에게 가족애를 느끼고 있으니 큰일이다. 결혼을 한다는 건, 가족을 이룬다는 건 이렇게 하나둘 이야기를 쌓는 것 아닐까. 집안곳곳의 물건들을 보며 피식거리게 된다. -흔히 사연없는 무덤이 없다고 하듯이, 물건도 제각기 사연이 있나보다. 부모님과 함께 살땐 눈여겨보지 않은 것들도 내가 결혼을 하게되면 새롭고, 달리 보일것 같다.
p.248) 그렇게 청첩장을 돌린다는 건 그리고 결혼을 알린다는 건, 그간 내가 살면서 만들어낸 관계의 매듭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시간인 것 같다. -아직 청첩장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종이 한잔의 무게를 견디는 것이 그렇게 힘든일인지는 몰랐다. 책을 읽으면서 보니, 보통일이 아닌것 같아 고민스럽다. 어느부분의 관계까지 청첩장을 줘야할지. 결혼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 인간관계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해봐야 될것 같다.
p.267) 여행을 하면 이 세상에서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배우게 된다던데, 결혼을 준비해보니 이렇게 보이지 않은 곳에 숨은 공로자들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책을 읽은 후> 결혼 준비과정부터 결혼식장에 들어서까지, 과정을 쭉 읽으면서 평범한 커플들이 흔히 겪는 감정의 변화부터, 현실적인 문제까지. 이 책은 결혼전까지 두고두고 읽으면서 남자친구와함께 공유하며 읽어야겠다. 유쾌하고 재밌는 책이였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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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수결혼에세이 #단지결혼을하고 #결혼준비 #결혼을준비할때 #yes24 '원래 그런 거야' 어른과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 차이가 비롯되는 것을 세대 차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어른들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종용하며, 의견이 다를 뿐인데, 나의 의견은 틀리다고 말하거나 내 의견'만'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할 때면 차이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결혼이라는 주제를 접하는 것은 나에게 숙제와 같았다. 하고 싶은 것을 노력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터라 작가님의 결혼 에세이는 참으로 따뜻하고, 공감이 많이 됐다. 자신만의 결혼을 위해서 '의미'를 찾는 노력들은 앞으로 내가 겪을지도 모르는 '결혼'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에 충분했다. '결혼할래?' 이 말을 하면서 연인에서 부부로 발전하기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되는 것이고, 그 다음 단계, 그 다음 단계... 착착 진행되는 시험 관문을 통과하는 것처럼 보였다. 주어진 문제에 대한 정답을 찾는 정도로 '쉽게' 생각할 수 없다는 점에서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을까 걱정했다. 긍정이 넘치는 아내와 꼼꼼한 남편이 만나서 작은 장애물부터 큰 장애물까지 넘어가는 모습을 읽을 때 흐뭇한 감정이 올라왔다. 계획부터 실행까지 그리고 결혼 후에 달라진 자신의 모습과 주변 지인들의 '짧은' 의견까지 아직은 내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어렴풋하게 경험해볼 수 있었다. 막연하게 '결혼하고 싶다.'라는 수준에서 벗어날 준비가 된 것 같다. 현실적인 것들을 준비하면서 나름 서로가 생각한 의미와 원칙을 세우는 모습을 꼭 닮고 싶었다. 이 원칙은(p. 105) 1.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볼 것 2. 관례라는 이름으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은 세상에 없다는 것을 기억할 것 3. 거주지 마련을 포함한 모든 경제적인 준비는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것 4. 양가의 부모님께 우리 의사를 충분히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것 5. 최종 선택은 우리의 몫이며 선택에 따르는 결과는 우리가 온전히 책임지고 감당할 것 그렇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대한 이벤트에서 남편과 아내가 행복하지 않은 결혼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남들 좋은 결혼보다는 우리가 행복한 결혼을 해야한다는 그 말 한마디가... 참으로 공감됐다. 그래서 저런 원칙들이 필요한 이유일지도... 마지막으로 "결혼하고 가장 크게 달라진 게 뭔가요?" 이 물음에 흥미로운 대답을 소개하면... - 생각이나 결단의 중심이 '나'에서 '가족'이 됐다. - 성공에 대한 갈망이 결혼 전보다 더욱 커졌다. - 돈을 낭비하지 않고 훨씬 절약하게 된다. -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 인간은 내 맘대로 바꿀 수 없다는 걸 철저히 깨닫는다. - 건강을 더 챙기게 된다. - 관계가 새로 생겨서 가족으로 챙겨야 할 부분, 대소사에 참여할 일이 많아진다. - 소개팅 기웃거리지 않아서 좋고 짝과 함께 진짜 본격적인 인생을 시작하면 될 것 같아서 좋다. - 연애에 대한 영원한 가능성의 문이 닫혔음을 인지한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생각지도 않았던 옛 연인들이 꿈에 나온다. - 살이 찌고 나서 안 빠진다. - 거짓말이 는다. - 옷을 사면 죄책감이 들어 자꾸 숨기게 된다. - 결혼하라는 잔소리를 더이상 듣지 않는다. -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다. - 보기 싫을 때도 봐야 한다. 오랜만에 책 읽으면서 흐뭇하게 웃어봤다. 끝. * 이 책은 yes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