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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리뷰어를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고 무척 반가웠다. 어떤 내용일지 모르겠지만 슈베르트의 삶과 음악-그의 삶을 다루다보면 음악 얘기는 자연히 따라 나올 수밖에 없는 영역이니-을 논하면서 어른을 독자층으로 설정한 책을 드디어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국내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슈베르트의 전기는 있지만 어른들이 읽을 만한 슈베르트 전기나 평전 등은 본 기억이 없기도 하다. (혹시 그런 책을 아시면 소개를 요청 드린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슈베르트에 관해 알고 있던 정보는 무척 빈약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음악 시간에 배운 가곡의 왕이라는 이미지-그런데 사실 그 시절엔 보리수 말고는 그의 다른 가곡을 배운 기억도 별로 없어서 왜 가곡의 왕인지도 몰랐다-가 슈베르트에 대한 첫인상이었고 첫 지식이었다. 차츰 클래식 음악 듣기에 발을 들이면서 슈베르트의 음악에도 다가서게 되었고 그의 삶에 대한 정보도 띄엄띄엄 알게 되었다. 그가 당한 죽음의 원인이 매독이라는 바를 어디에선가 접하고는 당혹스러웠는데 그의 궁핍했던 삶이 그를 극단으로 몰고 갔다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정말 슈베르트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고 돌아보게 되었다. 그의 삶도 음악도 모르면서 그저 감성에 의지해서 음반을 듣거나 공연장을 찾아 연주를 접했던 것이다.
먼저 그의 삶. 무명의 삶을 살면서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사회적으로 이름을 알리지 못하는 고통에 괴로워했던 인물로 슈베르트를 이해하고 있었는데 그런 이해는 완전히 틀렸다. 그의 아버지는 초등학교를 운영하며 저택을 구입할 정도였으므로 가난해서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는 형편은 아니었으며 교육도 상당히 견실하게 받았다. 이와 더불어 당시의 시대 배경, 사회 배경에 대한 설명이 슈베르트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만큼 좋았던 점을 책의 장점으로 들고 싶다. 당연히 그러리라 짐작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대한 천재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과 활발하게 예술적, 지적 교류를 나누었으며 이런 학연 등을 활용해 일종의 내부 클럽을 형성하기도 했다. 나중에 이 클럽은 슈베르트의 음악 활동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 그는 결코 외톨이었거나 삶에 지쳐 허덕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글쓴이는 슈베르트의 죽음의 사유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다. 치명적인 병에 걸렸다는 정도로 표현하고 있으며 나중의 연구에서 그의 병이 장티푸스였다는 주장이 있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이다.
다음은 그의 음악. 성공 여부를 떠나 슈베르트는 ‘프리랜서 작곡가’로서의 작곡 방향에 대해 분명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그 계획은 대중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널리 알리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작곡가는 살아생전에 이렇게 매우 차별적인 전략을 쓰며 대중성을 확보하려고 했다 (p.133). 그저 낭만성에 이끌려 삶을 낭비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바를 꾸준히 시도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인다. 되는 대로 작곡 활동을 하지 않고 방향을 설정한 후 이를 이행하는 철저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시대의 변화상을 읽고 귀족의 지원에 의존하던 예전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인정받음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려 했던 깨인 자의 모습이다. 슈베르트의 작곡 활동 중 유일하게 성공을 거두지 못한 영역이 음악극, 특히 오페라였다. 내가 그의 오페라 작품으로 알고 있던 게 피에라브라스 하나뿐이었는데 책에는 그가 시도했던 오페라 작품이 꽤 많이 등장해서 이 역시 놀랍고 새로운 정보가 되었다. 오페라를 성공시키려 애를 쓰는 슈베르트의 모습은 안타까웠다.
책은 단순한 감상에 의지하지 않는다. 그의 삶의 과정과 작곡 기법의 발전, 음악에 녹여 내려했던 사고思考 등을 씨줄과 날줄을 엮듯이 풀어낸다. 색인까지 포함해서 180여 쪽에 불과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적지 않게 여겨진다. 슈베르트의 음악을 한층 더 깊게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다만 그의 작품에 반영된 작곡 기법을 비롯한 음악 기술적인 부분을 다루는 내용은 쉽지 않다. 어느 정도는 악보를 읽을 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등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울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 상당수 포함되었다. 이 부분까지 잘 알아차릴 수 있다면 책은 슈베르트 이해를 늘리는 의미 있는 방향타가 될 것이다. 이런 부분을 제외한다고 해도 이 책의 의미가 작지는 않다.
가격은 비싸다. 정가 17,000원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런 유의 책을 읽을 독자층이 한정될 수밖에 없고 완전히 터무니없는 수준의 값이 아니라면 살 사람은 산다는 판매 방향 설정 때문일까? 책의 두께에 따라 책값을 책정하는 게 불문율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는 감안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슈베르트의 삶을 요약한 연표가 없는 점도 아쉽다. 원서 자체에서 그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더라도 번역본에는 편집의 기술을 발휘해서 연표를 추가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이 책은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어른을 위한 첫 슈베르트 이야기이니 그런 정보가 의미를 갖지 않았을까 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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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 말고 다른 4중주를 선택하는 편이 나을거야. 형 마음에는 들지 모르겠지만, 그 사실 말고는 내 맘에 드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p.112)
처음 책을 접하는 날, 이 책은 함부로 읽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포장도 몹시 고급스럽고 정성스러웠기에. 그래서일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손을 씻고 읽었다. 그만큼 나는 이 책을 경건한 마음으로 대했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잘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과 이 리뷰는 어떻게 써야할까 고민하게 되었다.
(선물하기 완벽한 패키지라는 생각이 든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프란츠페더 슈베르트. 마왕, 아르페지오네 4중주, 그레이트 등이 그의 대표작이라 말할 수 있겠으나 사실 우리가 가장 많이 아는 음악은 자장가 아닐까. 우리 집에서도 수백 번, 수천 번 재생된 음악이리라.
그런데 생각해보면 슈베르트의 삶이나 이야기를 담은 책은 그의 명성에 비해 너무 없는 듯하다. 아무래도 그가 31년이라는 짧은 삶을 살았고 여러 편견 속에 묻히고 짤막한 평생을 고향에서만 보낸 탓일까. 그게 아니라면 모두가 좋아하는 유명한 예술가의 흔한 연애사조차도 없는 탓일까.
그렇다면 이 책은 더욱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야깃거리하나 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 슈베르트의 삶이 그렇게 일상이기만 했다면 그 대단한 음악들이 결코 태어났을 리가 없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전한다. "슈베르트의 음악적 사고와 갖가지 문제를 좀 더 깊은 통찰력으로 들여다보면 밋밋해 보이는 인생 뒤에 감춰진 개성 강한 예술가의 삶을 발견하게 된다(p.9)."고. 난 그 말 자체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 그가 남긴 음악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그런 삶을 살았으리라고 나 같은 반쪽짜리도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슈베르트의 삶에 대해 깊게 알지 못했던 터라 난 더욱 가벼운 마음이 되어 이 책을 읽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그의 삶들을 조금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훗날 친구들의 기억에 따르면, 어린 슈베르트는 이미 처음부터 존경의 대상이었다. 친구들은 음악적 재능이 특출한 그를 시기하지 않고 놀라워했다. (p.23)
슈베르트는 비록 좁은 범위의 관계를 만들고 살았으나 그의 친구들 중에도 그에게 영감을 주거나 사회적인 기반을 다질 수 있게 역할을 해준 이들이 있었다. 작곡가 안제름 휘텐브래너는 슈베르트를 “커피, 와인, 펀치 친구”라고 표현할 만큼 가까웠던 듯하다.
슈베르트의 삶에서 친구들은 매우 인상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한 몇 차례 되지 않는 여행도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였고 그들에게서 재정적인 도움까지 받았으니 말이다. 어쩌면 그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 슈베르트의 음악을 모를지도 모른다.
슈베르트 가곡의 경우 작곡가가 미묘하고 섬세한 시적 요소를 일일이 고려하지 않은 채 자율적으로 독자적인 음악 구조를 찾아냈고 그렇게 완성된 음악이 시의 수준에 좌우될 리가 없다는 사실을 괴테 역시 알았을 것이다. (p.52)
사실 나는 이 부분에는 약간의 반대의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짙은 배경처럼 깔려있는 거장이었던 괴테가 아무런 배경을 가지지않은 슈베르트를 무시했기에 그의 러브콜을 무시했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바도 아니다. 나는 다만 괴테가 조금 막혀있는 사람이라 자신의 시 형태를 변형한 슈베르트를 이해할 수 없었으리라는 어느 학자의 의견에 동의를 던진다. (베토벤의 음악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처럼)
훗날 괴테가 슈베르트의 음악을 이해하고 난 후에는 이미 슈베르트가 죽고 없었음은 안타까움일까.. 음악에 변화를 주지 않을 수 있던 다행스러움일까. 나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매우 거장이었던 괴테와 연을 맺었다면 슈베르트의 음악도 "당시 스타일"로 바뀌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의도적이지는 않았어도, 슈베르트는 베토벤과 비슷한 “생각”을 쫓고 있었던 것 같다. (p.128)
이러한 내용은 사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은 부분을 꽤 많이 들여다보고 생각해볼 수 있었으며 몰랐던 지식도 많은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여전히 나는 마왕보다 자장가가 더 좋은 낮은 레벨의 귀지만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이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음악에 대한 이해와 고통으로 존재한다던 그는 지금 이 세상에 없지만 그럼에도 음악에 대한 이해와 고통 속에 현존하고 있다. 어쩌면 또 다른 젊은 음악가들의 질투 속에.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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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리뷰 입니다. 좀 미묘한 상황이기는 한데, 제가 영 힘든 상황이기는 해서 말ㅇ비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음주는 영화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말이죠. 심지어 4주간 볼 영화가 (아직 확정 시점이 아니긴 합니다만) 3편이라는 점이 정말 기쁘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클래식 작곡가에 대해서 다루는 책은 정말 많으며, 심지어 복잡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아동용의 경우에는 정말 신경 쓰고 싶지 않으며, 성인들을 위한 책의 경우에도 말초적인 놈과 글허지 않고 정말 어렵게 다가오는 책으로 거의 양분화 되어 있습니다. (거의 전공서 편중이기 때문이죠.) 이를 통해서 결국 그냥 좋은 음악 듣고, 작곡가에 관해서는 굳이 알 필요 없겠다 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좀 생깁니다. 그나마 궁금해주면 위키 뒤져 보는 정도에 머무르고 말입니다. 슈베르트의 이야기 이런 클래식 작곡가 중에서도 약간 기묘한 특성을 지닙니다. 악성이라 불리우는 베토벤 시절 직후이기에 베토벤의 영향이 정말 클 것 같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가곡이라는 쪽으로 더 유명하니 말입니다. 제 지식은 여기에 이 사람이 정말 많은 친구들과 지냈으며, 그 덕분에 술을 정말 많이 마셨고, 생활고가 어느 정도 있었다는 것 정도입니다. (생활고 레파토리는 빠지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더군요.) 하지만 프란츠 슈베르트라는 작곡가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지금 늘어놓은 지식은 그냥 배경 정도에 불과합니다. 실질적으로 음악이 어떻게 탄생하고, 음악에 대한 작곡가 자신의 결정이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는 정말 알 수 없는 정보만 늘어 놓은 것이죠. 실질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책들을 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번 책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바로 그 지점을 건드리는 데에 나름대로의 힘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성장기 보다는 음악적으로 어떻게 구성이 시작되고, 어떤 특성을 지니게 되었으며, 그 특성들이 어떻게 음악에 적용 되는가와, 당대에 작곡가가 들려준 음악적 특성들이 청둘들에게 어떻게 다가왔는가 하는 점입니다. 음악과 역사가 결합되어 해석 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덕분에 위인으로서의 프란츠 슈베르트를 읽는다기 보다는 프란츠 슈베르트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음악을 했고, 그 음악이 당대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졌는가에 대한 이야기에 더 가깝습니다. 기본적으로 전기의 특성을 거의 가지지 않은 만큼, 그리고 이 책의 태생적인 특성인 강의용 원고의 기본을 가져가는 만큼, 일단 어느 정도는 이야기의 학술성이 굉장히 강하게 보이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말 하는 잘 읽히는 이야기의 구성을 아예 가지고 있지 않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학술적인 면모를 더 많이 가져가고, 이에 관해서 책이 접근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읽는 사람들에게 처음부터 나오는 정보는 슈베르트가 빈에서 창작 활동에 대하여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초반에 다루는 빈의 모습에 대하여 해설해줄 때 기본적인 구성을 확실하게 가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매력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면이 생겼습니다. 이야기의 구성에서 말 그대로 음악적인 지점에서 한 사람을 어떻게 구성하는가를 먼저 시작하는 겁니다. 그 배경 지식 덕분에 적어도 음악이 어떻게 탄생 했는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죠. 슈베트르의 음악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 만큼, 슈베르트의 음악 방식이 어떻게 되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다가오는 지점은 가곡의 왕 이라고 불리워지는 만큼 가곡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가곡 이외의 잉야기도 상당한 비중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가곡을 정말 많이 작곡해서 가곡의 왕이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의외로 교향곡에 있어서도 상당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방면의 음악가 라는 지점을 이야기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뒤에는 슈베르트의 음악적 방식을 이룬 평소의 이야기를 같이 하게 됩니다. 태어나고 성장했던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뺐을 뿐, 직접적으로 음악을 하기 시작한 시기에 대한 이야기는 다루고 있기에 말 그대로 작곡가인 슈베르트의 생활이 어떻게 이뤄지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기본적으로 이 속에서 음악 이야기가 같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긴 합니다. 결국에는 음악가데 대한 이야기이고, 음악이 어떻게 돌아가는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기 말입니다. 이 속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들 역시 매우 담담하고, 사료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전문서의 느낌을 주게 됩니다. 앞서 말 한 강의실에서 사용하는 강의록의 특성이 여전히 발휘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이 속에서 은 정도 균형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책에 무조건적으로 어렵게만 밀고 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긴 합니다. 덕분에 읽는 동안 한 음악가로서, 인간으로서 어떻게 구성 되는가에 관하여 생각 해볼만한 지점들을 여럿 드러내고 있기도 하죠. 이야기의 진행에서 더 중요한 것은 역시나 음악의 발전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책의 초반부는 음악 스타일이 어떻게 형성 되고 있는지, 그 형성 과정에서 무슨 사회적인 특성이 반영되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후빈부도 그 분석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최종적으로 시간대에 따른 이야기의 발전 양상을 같이 다루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음악의 특성과 그 미묘한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볼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그 음악을 하는 주변의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상당히 읽어볼만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간 어렵고 무겁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전문서의 영역으로 완전히 넘어가 버리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적어도 이 책이 조금이라도 더 뭔가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좋은 기회를 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프란츠 슈베르트 뿐만이 아니라, 음악사의 한 축에 관하여 궁금하신 분들에게 대단히 흥미롭게 다가올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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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94년 국제 프란츠 슈베르트 연구소의 ‘프란츠 슈베르트 대상’을 받았고 지금은 『슈베르트 전망SCHUBERT: PERSPEKTIVEN』이라는 저널의 공동 편집인을 맡고 있기도 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슈베르트 전문가가 쓴 슈베르트의 음악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평전입니다.
슈베르트는 음악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한 명이지만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보기에 그동안 출간된 그의 전기는 클리셰와 진부함에 뒤덮여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평생을 고향에만 머물렀고 긴 여행을 하거나 외국에서 지낸 적도 없으며 연애 한 번 못해봤고 가족을 돌 볼 일도 없었으며 초기 왕정복고 시대의 빈에서 너무 평온하게 31살의 짧은 생애를 살았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피상적인 슈베르트 전기 속의 기록들과 함께 슈베르트의 음악적 사고와 갖가지 문제를 좀 더 깊은 통찰력으로 들여다보면 밋밋해 보이는 인생 뒤에 감춰진 개성 강한 예술가의 삶을 발견하게 되고 나아가 슈베르트의 창작 환경과 작품 구성이 어떤 구조를 띠고 있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의도를 가지고 여러 가지 자료를 구조화하여 슈베르트 음악의 이런저런 사정을 밝히는 것을 넘어서 그의 음악을 좀 더 깊이 성찰해 보고 있습니다.
슈베르트의 앞 세대 음악가인 모차르트는 연주회와 레슨을 하거나 궁정에서 일하며 돈을 벌어야 했고, 베토벤도 젊은 시절 연주 활동을 하면서 마지못해 다른 이들을 가르치기도 했지만 슈베르트는 그가 부모에게서 완전히 독립한 이후로 작곡이 아닌 다른 수입원에 의존한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즉 슈베르트는 프리랜서 작곡가라는 모델을 조금씩 성공적으로 실현해나갈 수 있었던 최초의 작곡가라고 지적합니다.
31년이라는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슈베르트의 작품 세계는 여러 가지 편견 속에서 잘못 이해되어오기도 했는데, 특히 빼어난 문학적 감수성을 발휘한 ‘가곡 작곡가’라는 명성이 너무나 큰 나머지, 교향곡, 현악 4중주, 피아노 소나타 등에서 남긴 불멸의 기악 유산은 오랫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다고 강조합니다.
요즘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영화 타이타닉에도 삽입되었었고 특유의 애절함과 감미로움이 담긴 선율을 들으면 들을수록, 과연 이 곡을 작곡한 사람의 삶과 작곡에 얽힌 에피소드 등이 궁금해졌고, 특히 슈베르트가 31살의 나이로 요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그의 압축된 작곡가로의 삶에 대해서 더 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이 책은 비록 180 페이지의 작은 책이지만 그러한 저의 아쉬움을 충분히 충족시켜주는 뛰어난 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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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늘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듣는다. 그 가곡만큼 겨울의 풍경에 어울리는 게 또 없기 때문이다. 다른 작곡가에 비해서 친 서민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듣는 슈베르트는 매독 때문이었는지 그리 오래 살지 못했다. 그 짧은 생애 때문이었을까? 클래식 역사에 누구보다 커다란 족적을 남겼으면서도, 막상 그에 대한 책을 잘 찾아 볼 수 없다. 모차르트나 베토벤에 비하면 정말 없어도 너무 없다. 오스트리아의 빈은 슈베르트의 도시였다. 그는 거기서 태어났고 그곳의 합창단(슈베르트는 어린 시절 빈 소년 합창단이었다. 그를 합창단에 넣어 준 사람이 바로 모차르트에게 늘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으로 알려진 음악가 살리에리였다.)이었으며 평생 음악 활동을 했다. 그러나 막상 빈에 가보면 모차르트에 대한 곳은 쉽게 찾을 수 있어도 슈베르트에 대한 건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중앙 묘지에 가서 슈베르트의 묘를 보는 게, 전부가 되기도 한다. 좋아하면 더 알고 싶어지는 건 인지상정이다. 슈베르트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정작 그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러던 차에 반가운 책을 만났다. 독일에서 태어난 현재는 스위스 취리히대에서 음악학 교수로 있는 한스 요하임 힌리히센이 쓴 '프란츠 슈베르트'가 바로 그것이다.
책은 작다. 한 손으로 살짝 거머쥘 수 있는 정도의 크기다. 두께도 얇다. 200 페이지가 안 된다. 어디에나 들고 다니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크기요, 양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솔직히 슈베르트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기꺼이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도 알차다.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그의 음악적 생애를 차곡차곡 상세하게 보여준다. 베토벤이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때와 달리 슈베르트가 음악적으로 완성되어 가던 무렵의 빈은 비더마이어 시대였다. 계몽주의가 가져온 혁명에 대한 반대 움직임으로 복고주의가 당시의 빈을 뒤덮고 있었다. 그런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베토벤처럼 귀족을 깔볼 정도로 예술가의 신념을 펼칠 수 없었던 슈베르트는 숭고한 예술적 이상 보다 현실을 더 많이 바라볼 수 없었다. 우리가 잘 아는 슈베르트의 음악은 그렇게 형성된 것이었다. 그런 식으로 작가는 슈베르트의 음악이 동시대와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형성되었는지 소상히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그의 삶만이 아니라 음악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동안 나처럼 슈베르트와 그의 음악을 잘 말해주는 책을 찾고 있다면 이제 더이상 헤메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프란츠 슈베르트'가 거기에 대한 우리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갈시켜 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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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슈베르트인데 출판사가 프란츠이다.
이 책은 보통 책 크기보다도 작고, 두께도 두껍지가 않다. 200p 안 되는데, 정가 17000원으로 되어 있다. 이 가격이면 어느 정도 두께가 되어야하는데, 이렇게 얇은 책이 조금 비싼 가격으로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이 책은 우리집 옆 도서관에도 있다. 다른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보더라도 음악에 관련된 책은 비싸더라도 두고 있으면 내가 보고 싶을 때 바로 볼 수 있으니 갖고 싶어 구매했다.
슈베르트가 유명하지 않은 게 아닌데, 다른 작곡가에 비해 책이 많이 없어 나는 이 책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책이다.
내 생각에 슈베르트가 너무 일직 요절하여 자료가 충분치 않을까 생각해 봤는데, 이 책의 서문에
칸트에게는 삶도 역사도 없기 때문에 전기에 쓸 거리가 없다고. 어쩌면 슈베르트에게 더 적합한 말인 듯 싶다. 프란츠 슈베르트 p9
라고 씌여 있다.
슈베르트가 태어난 도시 빈의 이야기부터 곡들의 이야기까지 슈베르트에게 좀 가까이 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저자 한스-요아힘 힌리히센은 독일에서 태어나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 음악학 교수로 일하고 주된 연구 분야는 바흐, 슈베르트 음악분석학이라고 한다. 국제 프란츠 슈베르트 연구소의 '스란츠 슈베르트 대상'을 받고 유럽 아카데미와 오스트리아 학술원 회원에 선출되기도 했다고 한다.
슈베르트가 작곡할 때는 누군가의 도움이나 지도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작품 전체의 처음 절반가량을 먼저 연필로 스케치했다가 다음 단계에서 펜으로 제대로 기록했다는 점이다. 프란츠 슈베르트 p41
배워도 잘 못하는데, 도움없이 작곡을 했다니,,,, 될 사람은 뭔가 다른가보다.
슈베르트는 일찍부터 한 시인의 시들을 체계적으로 모아 곡을 붙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주로 괴테와 실러의 시로 만든 가곡들이 많고, 다른 몇몇 시인들의 가곡들도 찾아볼 수 있다. 시인이 아니라 주제에 따라 가곡집이 출판되는 경우도 있었다. 프란츠 슈베르트 p138
슈베르트가 자기 작품의 출판을 위해 작품번호 Opus를 자그마치 106번까지 매겼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 막바지에는 작품번호를 계획적으로 붙였던 반면에 초반에는 대부분 수요나 제작 속도에 맞추느라 무작위로 붙였다. 그가 사망한 뒤에도 그 풍성한 유산이 출판업자들의 손에 들어오는 족족 번호가 달리는 바람에 무작위식 번호 매기기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따라서 20세기 이후에 슈베르트 작품을 거론할 때에는 작품번호 op.를 멀리하고 연대순으로 정리된 도이치 번호 D.를 채택한다. 프란츠 슈베르트 p152
106번까지 작품 번호를 매겼다는 데에 놀랐다. 이는 베토벤에게도 뒤지지 않는 숫자라고 한다. 이렇게 번호를 매겼다는 건 그만큼 작곡에 온전히 작곡가로 지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비더마이어의 시대에서 슈베르트가 지낸 빈의 이야기, 슈베르트가 창작을 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었던 친구들 이야기를 통하여 슈베르트의 작곡 성장을 볼 수 있었다.
가곡의 왕으로 알고 있지만 슈베르트는 가곡에만 치우치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곡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슈베르트의 피아노곡을 더 많이 들었지만, 이 기회에 다른 장르의 곡들도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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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에서 최고의 것, 프란츠 슈베르트 책 관련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이 책을 보았다. <프란츠 슈베르트> 제목이나 내용을 먼저 본 것이 아니라, 이 책의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왔고 사로잡았다. 별거 없는 것 같은데, 내 눈엔 특별해보였다.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보았을 때 더 마음에 들었다. 처음엔 표지였지만, 이 책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2019년 1월 31일이 프란츠 슈베르트 탄생 22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출판사에서는 이날로 출간일을 맞추고 싶어 열심히 작업했고, 정확히 맞춰 출간되었다. 어떤 의미가 있는 책은 특별하다. <프란츠 슈베르트> 여러 가지로 특별함이었다. 사실 이 책은 부담스럽기도 하다. 184쪽에 양장도 아닌데 정가가 17,000원이다. 하지만 책을 받아보면, 이 책의 표지에 매료된다. 재질부터 독특하고 금박은 상당히 잘 어울린다. 모두 내 취향에 합격! 그리고 생각보다 얇아서 쉽게 읽힐 거라 생각했는데, 내용이나 문장이 어려운 게 아닌데 쉽고 빠르게 읽히지 않는다. 슈베르트 음악에 대해 깊이 알고 있지 않은 나같은 독자들에겐 이 책이 얇아도 쉽지 않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은 책이지만, 슈베르트에 대해 곱씹게 하고 슈베르트에 대해 찾아보게 하는 그런 책이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저자인 음악학자 한스 요아힘 힌리히센은 1994년 국제 프란츠 슈베르트 연구소의 ‘프란츠 슈베르트 대상’을 받았고, 지금은 『슈베르트 전망』이라는 저널의 공동 편집인을 맡고 있는 슈베르트 전문가다. 슈베르트는 짧은 생애(1797.01.31~1828.11.19)를 살았고, 보통 예술가들의 드라마틱한 생애에 비해 초기 왕정복고 시대의 빈에서 평온한 삶이었기에, 그동안 출간된 그의 전기는 클리셰와 진부함에 뒤덮여 있다고 지적한다. 슈베르트 전기 속의 많지 않은 기록과 함께 슈베르트의 음악적 사고와 갖가지 문제를 좀 더 깊은 통찰력으로 들여다보면 밋밋해 보이는 인생 뒤에 감춰진 개성 강한 예술가의 삶을 발견하게 되고, 나아가 그의 창작 환경과 작품 구성이 어떤 구조를 띠고 있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러 가지 자료를 구조화하고 슈베르트의 음악을 좀 더 깊이 그리고 입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이 책에 담겼다. 슈베르트는 음악 영재들을 위한 빈 기숙학교에 입학했고 이때 만난 교우 관계가 지속되어 여러 그룹과 모임을 만들고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생활해나간다. 그가 부모에게서 완전히 독립한 이후로 작곡이 아닌 다른 수입원에 의존한 적은 없었다. 슈베르트는 프리랜서 작곡가라는 모델을 조금씩 성공적으로 실현해나갈 수 있었던 최초의 작곡가에 해당한다고 강조한다. '가곡의 왕'이라고 불리는 슈베르트, 시의 이미지를 생생하게 음악에 표현하는 그의 빼어난 문학적 감수성 때문에 '가곡의 작곡가'라는 명성이 너무나 큰 나머지, 교향곡, 현악 4중주, 피아노 소나타 등에서 남긴 불멸의 기악 유산은 오랫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다고 지적한다. 가곡 예술의 정점에 도달한 슈베르트가 가곡 외에도 초창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적극적으로 시도했음을 분명히 한다. 또한 차별적인 전략을 쓰며 대중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 가곡뿐만 아니라 기악에서도 불후의 대작을 내놓은 작곡가로서 슈베르트, 이 책은 기존 낭만적인 이미지로 다루어지고 이해되고 있는 슈베르트를 다양한 장르로서 재조명한다. 슈베르트 전기에서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는 그의 편지도 만날 수 있다. 짧고 작은 평전이지만, 슈베르트의 삶과 음악에 대해 진지하고 밀도있게 쓰여진 평전이 아닐까 한다. 이 후자의 작품들을 제공하는 이유는 제가 예술에서 최고의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귀하께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_1828년 초 마인츠의 쇼트 출판사에 보낸 슈베르트의 편지에서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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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기에 즐겨듣기도 하고, 음악회에 가곤 한다. 오늘도 음악회에서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 교향곡 '그레이트'를 감상하고 왔다. 하지만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작곡가의 생애까지 열심히 찾아 보진 않았었다. 작년에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의 공연을 보고, 그가 쓴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읽었었다. 그러다보니 슈베르트의 삶에 대해 쓴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한스-요아힘 힌리히센이 쓴 '프란츠 슈베르트' 제2판이 출간되어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음악의 도시 빈에서 동시대를 살았던 작곡가였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물론 베토벤이 슈베르트보다는 한 세대를 앞선 작곡가이긴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빈에서 활동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슈베르트가 안타깝게도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지만 그가 남긴 많은 음악들이 오늘날에도 사랑받고 있는 것을 보면 뛰어난 음악 천재였음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슈베르트가 아버지와 형들로부터 어려서부터 탄탄한 음악교육을 받았었고, 가족 현악4중주단의 일원이었고, 성가대와 궁정합창단으로도 활동했었음을 알게 되었는데,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이 어려서부터 발현될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친구들과의 교류와 친구들의 슈베르트의 음악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받았기에 작곡활동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흥미로운 사실 중의 하나는 귀족의 후원에 의한 작곡이 아니라 돈을 받고 작곡을 한 '최초의 프리랜서 음악가'였다는 것이다. 책에 소개된 슈베르트가 작곡한 음악들과 에피소드 중에서 오늘 음악회에서 감상했던 교향곡 9번에 관한 부분을 눈여겨 봤었다. 음악회를 갈 예정이었다보니 다른 부분들보다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9번 교향곡의 부제가 '그레이트'인 이유가 C장조로 작곡된 다른 교향곡과 구분하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악보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그문덴 가스타인>교향곡과 9번 교향곡이 별도 곡으로 알려지게 된 이유가 작곡가의 자필악보를 제본하는 과정에서 처음 작곡했을 때의 작곡연도 부분이 절단되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또한 슈베르트 사후 10년이 지나서 로베르트 슈만이 슈베르트 형의 집에서 이이 악보를 발견되어 초연하였었다고 한다. 슈만이 발견하지 않았다면 오늘 음악회에서 연주될 일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흥미로웠다. '프란츠 슈베르트'를 읽으며 슈베르트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는 점과 그가 남긴 수많은 음악들 중 극히 일부밖에 모르고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이제라도 슈베르트의 음악들을 하나씩 찾아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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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슈베르트. 기다리던 도서를 받아보고 도서의 패키지 디자인에 흐뭇했습니다. 마치 초콜릿 포장을 뜯듯 유산지 느낌의 얇은 종이를 뜯고 나니 그의 평전이 있더군요. 책도 좋지만 디자인을 하기 때문인지 초콜릿 컬러의 커버에 금장으로 후가공 한 것이 썩 잘 어울리더군요. 익숙한 그의 이름과 영롱했던 곡들의 느낌을 생각하며 책을 받고 펼쳤습니다. 여태 장엄하고 웅장한 음악과 고전적 가곡을 접해왔으나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슈베르트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네요. 그의 명성과 유명세에도 크게 아는 바가 없었는데 이번 평전을 통해 전부는 아니었으나 궁금한 마음에 몇몇 곡들을 찾아 들어 보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 계절과도 어우러지는 곡도 발견하고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네요. 슈베르트의 송어, 비극적, 6번 c장조, 거울의 기사, 등등 각 곡들을 만드는 시절의 시대적 배경과 처한 상황을 매치해보며 듣는 기분은 이전에 우연스레 접할 때 그저 스친 선율과는 그 느낌이 사뭇 다르더군요.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온 평생을 오로지 창작에 매달린 그의 생을 읽으며 디자이너로서 나 자신이 얼마나 창작에 스스로 몰입하고 집중했는가 반문해보기도 하고 내용대로 최초의 프리랜서 작곡가임과 동시에 젊고 유능한 한 전문인이었다는 것에서 또한 다양한 자극이 되었던 시간으로 초년기 작품에서부터 사랑받는 미사의 기초가 되었다는 노래 미사. 19세기 말 웅장하고 담대한 곡의 선율을 찾고 또 들어보는 시간은 최근 몇 년을 전부 돌아봐도 제 일상에는 있지 않았던 장르의 음악이었기에 남달랐습니다.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시인의 시들을 모아 거기에 곡을 붙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인데, 주로 괴테와 실러의 시들로 만든 가곡들 등이 많았다고 하지요. 개인적으로 또 한편 흠모하는 괴테의 글을 생각하니 어쩐지 그런 생각은 자연스럽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밤의 찬가, 빌헬름 마이스터 중 하프 연주자들의 노래 등등. 시간이 좀 흐른 나중에는 또 다른 시들에 곡을 붙이기도 했다고. 희곡과 작곡 등 글을 쓰고 곡을 그려내는 그의 일생과 업적 속에서 다채로운 장르의 컬래버레이션은 디자이너로 일하는 나로서도 흥미로운 대목들이 많았습니다. 책을 통해 학창시절에도 파헤쳐 궁금해보지 않았던 그의 일생을 엿보고 그의 곡들이 작곡된 배경과 시대의 흐름과 그의 생각과 도전 의식마저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는 점, 다른 무엇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곡의 스타일을 넘어 꽤나 다양한 가곡과 다른 분야의 작곡된 작품들이 많은 점, 또한 역사 속에만 머문 그를 재 탐색해보고 다시 고전 가곡과 무곡들을 들어보는 좋은 계기가 되는 부분. 그리고 나는 이 책을 몇 번은 다시 읽어보아야 할 것 같네요. 자주 접하지 않던 분야에서 오는 생소함도 이유가 되겠지만 좀 더 많은 곡들을 찾아 들어보며 그때의 대목을 펼쳐 보기를 원하는 그 때문입니다. 책의 분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평소 성당 등에서 미사를 접하거나 음악적인 이유로 관심이 있었던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며 글을 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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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음악 하면 떠오르는 곡들은 '미완성' 교향곡과 '겨울 나그네', '송어' 그리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SKY 캐슬에 나왔던 '마왕' 정도다. 그중 딱 들으면 아는 음악은 마지막에 언급된 '마왕'일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딱히 클래식을 이론적으로 접하진 않았다. 클래식 관련 교양서적은 읽었으나 슈베르트에 대해서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작곡가로 베토벤의 장례식에서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던 스토리가 기억에 남는 정도다. 단편적인 기억의 파편으로 알고 있던 슈베르트, 평전을 읽으며 그의 생애를 돌아보며 내가 아는 게 정말 일부분이었음을 알아간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그의 다양한 음악은 책을 읽으며 정말 띄엄띄엄 접했음을 느끼게 한다. 악성 베토벤이 건재하던 시절 빈에서 젊은 음악가는 어떤 한계와 벽을 만났을까. 그 외에도 당시 시대 분위기가 젊은 작곡가에게 또 다른 벽을 느끼게 함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그동안 10년 넘게 성당을 열심히 다니며 활동하던 신자로 당시 교회 음악에 대해 이해가 없음을 알게 된다. 미사곡들이 다른 곳에서 지금처럼 연주가 될 수 없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교회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라 그럴 수도 있으나 당시 종교의 폐쇄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부분이기도 한 사실인데 관심이 없긴 없었다. 음악가의 평전이라 책에서 언급되는 작품들을 찾아 들으며 읽었다. 한 작곡가의 평전이기에 그에 대해 평소 알고 있던 곡들 외에도 모르던 곡들을 많이 듣게 된다. 텍스트로 끝났다면 큰 공감을 하기 어려웠을 음악들도 어떤 부분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을 전달하는지 음악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됐다. 분위기나 작곡가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할까. 이제는 음악 전공자가 집안에 있기에 책에 관심이 더 갔고, 오랜만에 읽는 평전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슈베르트의 다양한 곡들을 이번 독서를 통해 접하고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두께는 두껍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짧은 지식에 비해 방대한 양을 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며 슈베르트에 대해 알아가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읽어보길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