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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든 조카든 아이를 키우는 것은 결코 보통 일이 아니다
"자식이든 조카든 아이를 키우는 것은 결코 보통 일이 아니다" 내용보기
우선 <족하>에서 고모와 올케언니의 관계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족하>에서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남동생이 바람을 피우고 올케언니가 이혼을 생각하고 있을 때에 고모가 같이 살자고 말했을 때에는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만화에서 둘째 아이가 딸이라는 소식에 가족들 모두가 기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고모는 그 환호에 대해 수상함을 느끼고 고민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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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족하>에서 고모와 올케언니의 관계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족하>에서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남동생이 바람을 피우고 올케언니가 이혼을 생각하고 있을 때에 고모가 같이 살자고 말했을 때에는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만화에서 둘째 아이가 딸이라는 소식에 가족들 모두가 기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고모는 그 환호에 대해 수상함을 느끼고 고민을 하게 되는데, 나도 굉장히 공감되는 장면이었다. 먼저, 과연 첫째가 딸이었어도 저렇게 기뻐했을까? 첫째인 휘빈이가 아들이었기 때문에 둘째가 딸이라는 소식에 저렇게 기뻐했겠지. 또한 구조적으로 철저하게 여성을 억압하고 짓밟는 사회에서 막상 딸 소식에 기뻐하는 모습은 굉장히 모순적이었다.

만화 속의 고모는 조카들의 교육에 대해 깊고 진지하게 고민한다. 특히 성별 이분법적인 교육 방식이나 발화에 반대하면서도, 가장 당황스러웠던 장면은 여자 아이인 휘아에게 ‘요리 놀이 세트’를 사준 것이었다. 더군다나 휘아가 사회적으로 ‘여성’스러운 특징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요리 놀이 세트를 사준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뒤에 ‘아차’하는 장면이 나오길 계속 기대했지만 나오지 않아서 더 당황스러웠다. 유아 장난감 코너에 가보면 남자 아이의 장난감들은 주로 파랑색으로 대표되긴 하지만 다채로운 색깔의 자동차, 로봇 등의 역동적인 활동 위주의 장난감이 많다. 반면에 여자 아이이 장난감은 온통 핑크 빛깔의 수동적이고 전통적 여성상에 부합하는 ‘요리 놀이’, ‘청소 놀이’, ‘인형 놀이’ 등 심지어 영아용, 유아용 화장품 세트까지 나온다. 이렇게 미쳐가는 세상에서 여자 아이에게 ‘요리 놀이 세트’를 사주는 행위는 깊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한 집에서 살았다고 하지만, 조카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신경이 쓰이고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한데, 나의 자식이라면 그 부담감과 책임감이 얼마나 클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마지막에 올케언니가 셋째를 임신하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사실 처음 <족하>를 읽기 전에는 만화이기도 하고, 자식도 아니고 조카에 대한 이야기여서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완전히 틀리고 말았다. 책을 읽으면서도 굉장히 심란했고, 다 읽은 후엔 더 심란했다.

s******7 2019.11.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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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라는 소식에 축구 국가대항전에서 골이 터진 것마냥 동시에 환호하는 세 가구. 그 일치단결된 기쁨이 수상했습니다. 남녀평등 세계 순위에서 144개국 중 116위를 차지한 대한민국에 또 하나의 여자아이가 추가 될거라는 예고 앞에서,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반사적으로 기뻐한다는 것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들개이빨 작가 특유의 시니컬한 감성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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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라는 소식에 축구 국가대항전에서 골이 터진 것마냥 동시에 환호하는 세 가구. 그 일치단결된 기쁨이 수상했습니다. 남녀평등 세계 순위에서 144개국 중 116위를 차지한 대한민국에 또 하나의 여자아이가 추가 될거라는 예고 앞에서,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반사적으로 기뻐한다는 것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

들개이빨 작가 특유의 시니컬한 감성이 너무 좋다..
a*****8 2024.10.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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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하 足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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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이빨 작가님표 웹툰을 사랑합니다. 매번 작가님의 통찰력과 위트에 감탄하게 되는데, 비혼주의자 고모가 바라본 가정과 육아를 그린 이 작품 역시 그러했습니다. 가부장제의 악습을 가능한 거부하고자 하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다음 세대에 대한 약간의 책임감을 느끼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작품입니다.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아이가 있든 없든,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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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이빨 작가님표 웹툰을 사랑합니다. 매번 작가님의 통찰력과 위트에 감탄하게 되는데, 비혼주의자 고모가 바라본 가정과 육아를 그린 이 작품 역시 그러했습니다. 

가부장제의 악습을 가능한 거부하고자 하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다음 세대에 대한 약간의 책임감을 느끼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작품입니다.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아이가 있든 없든,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아니,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무엇일까.' 

o********8 2019.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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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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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자 고모가 조카의 탄생과 성장 곁에서 쓰고 그린 만화다. 조카라는 말의 기원을 찾아 한자를 적었지만 뭔가 발음상 험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다. 그저 솔직하고 공감되는 글이다. 모든 제목에는 '족하'라는 말이 포함된다. 조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무엇이 족하고 부족한지에 대한 상념으로 나아간다. 작가에게 애기란, 운전 안 하는 사람에게 있어 호법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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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자 고모가 조카의 탄생과 성장 곁에서 쓰고 그린 만화다. 조카라는 말의 기원을 찾아 한자를 적었지만 뭔가 발음상 험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다. 그저 솔직하고 공감되는 글이다. 모든 제목에는 '족하'라는 말이 포함된다. 조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무엇이 족하고 부족한지에 대한 상념으로 나아간다.

작가에게 애기란, 운전 안 하는 사람에게 있어 호법분기점 같은 존재였단다. 하도 들어서 뭔가 중요한 것 같긴 한데 도달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신비의 영역이란 뜻이다.

이런 작가가 고모가 되었다. 웃는 애기 얼굴만 봐도 하루의 피로가 가시기는 커녕 피곤한 건 피곤한 거라고 말하는 고모다. 귀여움에 리액션해주는 것도 은근한 중노동이어서 조카사랑의 유통기한은 30분인데, 진정한 중노동자(엄마)를 보고 황급히 반성하는 고모다. 자신의 부모가 '요즘 애들이 그저 복에 겨워 그런다'는 망언을 할 때 어깨를 꾹 누르며 제지하는 고모다.

이러한 고모는 '제 만화의 주제란 늘 자아성찰을 빙자한 자기변명'이라 말하지만 매번 속마음을 인정하며 미안해한다. 아이를 일방적으로 돌봐줘야 할 시기엔 접근을 꺼리다가 아이의 예능감이 높아지자 애정의 높도를 높였다고, 사진과 동영상에 멸균포장된 귀여운 모습만을 즐기려는 태도였다고 고백한다. 작가의 말처럼 균형이 생각보다 막대한 에너지를 잡아먹는다는 건 사실이다.

 

특히 최악을 상상하고 걱정하는 성격이라 아이를 받아들이고 살기 힘들다며, 조카라는 존재를 통해 강력한 정신적 콘돔을 쓰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인생에 깊게 개입하는 건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고 아이들 고집에 늘 새롭게 짜증난다는 말은 내가 써놓았나 싶을 정도로 공감되었다. 작가처럼 베이킹은 아니지만 나 역시 정확한 행복을 추구하고 살고 싶다. 하지만 관계와 상황은 예상 가능하지 않고, 그럴 때 찾아오는 행복은 더욱 반가운 선물이 되기도 한다.

어른들이 어떤 상태와 상황이든 아이들은 자라고, 난자당한 마음은 갓 피어난 꽃잎처럼 언제나 붉은 피를 흘리기 때문에, (애들이 아무리 요구가 많고 이기적이더라도) 어른으로서 아이들의 마음을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

부부만족도는 사춘기 자녀를 키울 때 바닥을 칠 것이고 곧 마귀 같은 얼굴을 하게 될 테지만. 또한 효르가즘(대박신조어ㅋㅋ)은 찰나에 불과할 것이지만.

 

게으른 관념놀음의 순환열차에서 단 한 번도 내린 적 없다 해도, 나 역시 내 자식 아니었다면 도망쳤을 육아의 세계이기에 작가의 고백이 밉지 않았다.

 

s******2 2019.0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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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닌 사람의 육아 관찰기 [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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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자 고모가 조카의 탄생과 성장 곁에서 쓰고 그린 만화다. 조카라는 말의 기원을 찾아 한자를 적었지만 뭔가 발음상 험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다. 그저 솔직하고 공감되는 글이다.  모든 제목에는 '족하'라는 말이 포함된다. 조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무엇이 족하고 부족한지에 대한 상념으로 나아간다.  작가에게 애기란, 운전 안 하는 사람에게 있어 호법분기
"엄마 아닌 사람의 육아 관찰기 [족하]" 내용보기

비혼주의자 고모가 조카의 탄생과 성장 곁에서 쓰고 그린 만화다. 조카라는 말의 기원을 찾아 한자를 적었지만 뭔가 발음상 험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다. 그저 솔직하고 공감되는 글이다.

 

모든 제목에는 '족하'라는 말이 포함된다. 조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무엇이 족하고 부족한지에 대한 상념으로 나아간다.

 

작가에게 애기란, 운전 안 하는 사람에게 있어 호법분기점 같은 존재였단다. 하도 들어서 뭔가 중요한 것 같긴 한데 도달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신비의 영역이란 뜻이다.

이런 작가가 고모가 되었다. 웃는 애기 얼굴만 봐도 하루의 피로가 가시기는 커녕 피곤한 건 피곤한 거라고 말하는 고모다. 귀여움에 리액션해주는 것도 은근한 중노동이어서 조카사랑의 유통기한은 30분인데, 진정한 중노동자(엄마)를 보고 황급히 반성하는 고모다. 자신의 부모가 '요즘 애들이 그저 복에 겨워 그런다'는 망언을 할 때 어깨를 꾹 누르며 제지하는 고모다.

 

특히 최악을 상상하고 걱정하는 성격이라 아이를 받아들이고 살기 힘들다며, 조카라는 존재를 통해 강력한 정신적 콘돔을 쓰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인생에 깊게 개입하는 건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고 아이들 고집에 늘 새롭게 짜증난다는 말은 내가 써놓았나 싶을 정도로 공감되었다. 작가처럼 베이킹은 아니지만 나 역시 정확한 행복을 추구하고 살고 싶다. 하지만 관계와 상황은 예상 가능하지 않고, 그럴 때 찾아오는 행복은 더욱 반가운 선물이 되기도 한다.

어른들이 어떤 상태와 상황이든 아이들은 자라고, 난자당한 마음은 갓 피어난 꽃잎처럼 언제나 붉은 피를 흘리기 때문에, (애들이 아무리 요구가 많고 이기적이더라도) 어른으로서 아이들의 마음을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

부부만족도는 사춘기 자녀를 키울 때 바닥을 칠 것이고 곧 마귀 같은 얼굴을 하게 될 테지만.

 

효르가즘(대박신조어ㅋㅋ)은 찰나에 불과할 것이지만.

게으른 관념놀음의 순환열차에서 단 한 번도 내린 적 없다 해도, 나 역시 내 자식 아니었다면 도망쳤을 육아의 세계이기에 작가의 고백이 밉지 않았다.

 

 

s******2 2019.02.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