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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편에서 젤다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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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 피츠제럴드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우디 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의 젤다다. 스콧 피츠제럴드와 함께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무척 방탕한 삶을 사는 것 처럼 보였다. 어느 책에선가도 스콧 피츠제럴드가 젤다의 낭비벽때문에 힘들어했다는 것을 얼핏 읽은 것 같다. 원래 남편이 유명한 작가이면 아내는 훌륭한 글을 써도 가려지는 법이다. 젤다 피츠제럴드가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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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 피츠제럴드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우디 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의 젤다다. 스콧 피츠제럴드와 함께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무척 방탕한 삶을 사는 것 처럼 보였다. 어느 책에선가도 스콧 피츠제럴드가 젤다의 낭비벽때문에 힘들어했다는 것을 얼핏 읽은 것 같다. 원래 남편이 유명한 작가이면 아내는 훌륭한 글을 써도 가려지는 법이다. 젤다 피츠제럴드가 그렇지 않았나 싶다.

 

책을 보면 스콧 피츠제럴드가 글을 쓸 때 젤다의 글을 자주 가져다 쓴 걸로 나온다. 그토록 위대한 작품 『위대한 개츠비』 이후 침체기에 빠져든 스콧은 생계형 글을 쓰게 되었고 젤다 또한 글을 쓰고 발레 레슨비를 위한 생활비를 필요로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순전히 젤다의 편에서 젤다를 읽을 수 있다. 피츠제럴드의 아내라고만 여겼던 젤다가 소설을 썼으며 소설과 산문을 엮은 게 이 책이다.

 

 

총 4편의 소설과 아홉 편의 산문이 젤다 피츠제럴드를 새롭게 알게 했다. 그 또한 작가였음을. 그저 스콧 피츠제럴드에게 가려진 작가였음을 인식했다.

 

여자들의 이야기가 다 그렇듯 러브스토리였고, 러브스토리가 대개 그렇듯 과거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 대부분에게 사랑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잼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무엇이다. 어제의 잼,  내일의 잼. 하지만 오늘의 잼은 없다. 여하튼 미스 엘라의 삶이란 그런 것이었다. 그녀는 '과거 언젠가'의 잼 위에서 그저 명목적으로 살았다. 날개로 허공에 눈부신 물보라로 뿌리며 물 위를 나는 새처럼 인생의 희로애락을 그저 스쳐 지나가면서. (81페이지, 「미스 엘라」 중에서)

 

플래퍼는 아름다움, 젊음, 신명, 격조를 보다 거대하게 인식한 데 따른 직접적인 결과다. 이 인식이 젊은 반 청교도들을 앞세우고 카르마뇰(언젠가 영화에서 보았다. 내가 신중하게 쓰는 단어다)을 입고 시대를 휩쓸고 있다. 다만 이들이 재미를 주고 재미를 얻으라는 플래퍼의 신조에 어찌나 높은 웃돈을 붙였든지, 얼간이조차 덜시가 되어 어리석음을 매력으로 삼고 있다. (131~132페이지, 「플래퍼는 어떻게 되었는가」 중에서)

 

 

젤다의 글은 간결하고도 힘이 넘쳤다. 생각이 바르고 자기가 나타내고자 하는 걸 과감하게 표현한 것 같다. 또한 꾸미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을 꾸미는 것을 포기한다면, 그때야말로 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해야 할 때다! 그때는 정말로 퇴라는 비판을 숙고해 볼 이유가 생긴다. 여자들이 더는 세상을 기쁘게 하려는 마음을 거둘 때 흔히 시대의 기백도 함께 시든다. 역사의 페이지를 되짚어보라. 여자들의 사랑스러움이 항상 남자들을 - 국가들을 - 추동해서 위대한 업적을 낳지 않았던가! 때로는 그릇된 업적이었던 때도 있었고, 과도한 아름다움에 눈이 멀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엄청난 일을 해내고 싶다는 욕망은, 설사 그 욕망의 방향이 잘못됐다 해도, 결국은 진전의 의지를 의미한다. (151페이지,  「연지와 분」 중에서)

 

여성으로서 꾸민다는 것과 치장에 대하여 말하는 부분에서 그가 천상 여자 임을 알게 해주었다. 때로는 한 사람의 인물은 그가 쓴 책을 통해 나타나기도 한다. 후세의 평가가 아무리 좋지 않다고 한들, 그 평가와는 다른 감정을 느낄 수도 있는 법이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가 아닌 젤다 피츠제럴드로서 재조명 받았다는 사실이 반갑다.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읽지 않았으면 몰랐을 뻔 하지 않았나.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0.02.17. 신고 공감 1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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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이 책의 정체성을 그대로 표현해 준다. 대문호의 아내가 아닌 '작가' 젤다의 책. 흐릿하게 지워진 피츠제럴드 글자를 보며 표지를 정말 기가 막히게 뽑았다고 생각했다. 작가 젤다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없었다. 젤다에 대해 아는 거라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그려진 모습 정도였다. 왜 진작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았을까. 또한 왜 그동안 그를 그저 누구누구의 아내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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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이 책의 정체성을 그대로 표현해 준다. 대문호의 아내가 아닌 '작가' 젤다의 책. 흐릿하게 지워진 피츠제럴드 글자를 보며 표지를 정말 기가 막히게 뽑았다고 생각했다. 작가 젤다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없었다. 젤다에 대해 아는 거라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그려진 모습 정도였다. 왜 진작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았을까. 또한 왜 그동안 그를 그저 누구누구의 아내로만 바라봤을까. 그의 극적인 삶의 경험이 담긴 작품들로 가득한 이런 책이 이제라도 나와 다행이다. 이렇게 새롭게 조명되는 여성들이 더 많아지길.
m***1 2019.09.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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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연출이 아주 멋져요. 개인적으로 미스 엘라랑 젤다가 스콧의 글에 쓴 서평이 아주 좋았습니다. 젤다에게 더 많은 자유가 있었다면 대체 어떤 글들을 써냈을까 싶어서 조금 슬퍼지기도 했습니다. 서문과 옮긴이 후기도 아주 좋았어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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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연출이 아주 멋져요. 개인적으로 미스 엘라랑 젤다가 스콧의 글에 쓴 서평이 아주 좋았습니다. 젤다에게 더 많은 자유가 있었다면 대체 어떤 글들을 써냈을까 싶어서 조금 슬퍼지기도 했습니다. 서문과 옮긴이 후기도 아주 좋았어요. 잘 봤습니다.
d******5 2026.01.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