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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감정학> - 백영옥
바이링궐 에디션 K-픽션 시리즈를 통해 백영옥 작가님의 단편 소설을 읽었습니다. 바이렁궐 에디션은 한국의 문학작품을 다양한 시리즈로 영문으로 번역해 세계에 소개하는 시리즈로 영어공부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시리즈마다 다 표지색을 다르게 하여 알아보기도 쉽고 짧은 분량과 가독성 높은 편집 디자인으로 가볍게 가지고 다니며 읽기 좋은 책이죠. 전자책보다는 잉크 냄새 가득하고 책장을 넘길 때는 '쓱~'하는 소리가 나는 종이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접해 봤을 거예요.
"애인의 애인에게",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 "아주 보통의 연애", "빨강 머리 앤이 하는 말"등의 작품으로 사랑과 이별을 글로 풀어내는 데는 탁월한 작가라는 것을 확고히 했습니다. 장편과 소설집으로 먼저 만났기에 짧은 글에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우려도 있었습니다. 짧지만 단단하다, 탄탄하다 단편인데 풍부한 장편을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한 번쯤은 했던 경험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시대에서부터 성장하며 사랑과 이별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소설 속 이야기에 자신의 모습을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짐작을 했지만 막상 찾아온 이별이 주는 충격은 결코 쉽게 해소할 수 없습니다. 기간이 얼마나 되었든 상관없이 힘들게 하죠. 한동안 아무것도 안 하기도 하지만 이별 직후 오히려 더욱더 아무렇지 않아 보이기 위해 바쁜 날을 보내기도 하죠. 소설 속 '태희'의 행동이 그래요. 무슨 감정인지 정확히 모른 채 더 바쁘게, 힘들게, 일과 공부, 운동, 여행에 몰두하게 되는 것.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별 덕분에 '내'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더 좋은 것처럼 행동하고 SNS에 일상을 올리게 되는 일.
작가는 SNS로 대표되는 '초연결' 사회의 연애를 태희와 종수의 이별을 통해 보여줍니다. 미니홈피 시절에도 타고 들어가 몰래 엿보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꾸미기도 했었지만 이별로 모든 것이 끊어지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둘이 끊었다고 해도 완전히 끊어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 만들어버린 새로운 모습의 이별을 생각했습니다. 원치 않아도 강제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만나는 시간이 길어지고 서로 공유하는 게 많아질수록 끊는 것이 더욱 어렵기에 깊은 관계는 오히려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썸'이란 말이 탄생한 것도 SNS의 영향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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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 "적응하면 좋아지는 게 아니다. 적응하면 무뎌진다. 무뎌지면 아프지 않고, 아프지 않으면 괜찮아진 거라 착각한다."
익숙해져 무뎌지고 아프지 않아 좋아졌다 착각하는 것이란 말이 소설의 처음부터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연애와 이별은 새로운 상황에 무뎌지는 것의 반복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그냥 무뎌졌기에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p.24 "'어쨌든'이란 말이 있어 다행이었다. 어쨌든, 밥은 먹자.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니까. 어쨌든, 잠은 자자. 내일 출근은 해야 하니까. 어쨌든 괜찮아진다는 말부터 꺼내놓으면, 어쨌든 괜찮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어쨌든'이란 말에 위로가 되었던 일이 떠올랐어요. 할 일이 있어 참 다행이었고, 같이 있어준 친구들이 무척 고마웠던 때. 갑자기 왜 떠올랐을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딱 이맘때의 일이기에 떠올랐을 것 같기도 하네요. 몇 번의 경험에 '어쨌든'이란 말이 주는 위로의 힘은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살아가죠. 어쩌면 별거 아닌데 인생에서 전부이기도 하는 '사랑'은 참 어렵습니다.
p.30 "SNS 생태계에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모두 제각각 매력적인 사람들이다. 그곳이 실제의 '내'가 아니라 '되고 싶은 나'를 전시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p.32 "고장 나지 않는 제품이 아니라, 고쳐 쓰고 싶은 제품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완벽한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라, 노력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상대가 바뀌길 바라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의 생각을 바꿀 만큼 가치 있는 상대를 만나는 일 말이다."
사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너무나도 어려운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아니 '연애'란 또 하나의 스펙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p.42 "이별을 통보하긴 쉬워졌지만 이별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아졌다."
p.50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모른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원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p.68 "끝난 줄 알았던 사랑이 다시 시작됐다면 그건 사랑이 아닌 다른 감정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것이 시기심인지 모멸감인지 집착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p.74 "연애는 나인 줄 알았던 내가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다. 그 변화가 마음에 든다면, 참을 만하다면, 그 연애는 얼마간 이어진다. 그러다가 '나인 줄 알았던 나'와 '그가 보는 나 사이'의 갈등이 더 이상 좁혀지지 않을 때 끝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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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은 오랜만이라 오랜만에 설레는 감정으로 책을 펼쳤다. 1년 2개월 전 태희와 종수의 이별이야기로 소설이 시작된다. 시작부터 이별이라니 마음이 조금 아프다.
종수와의 이별 후 태희에게 일어나는 감정과 행동의 변화를 친구 재연과의 대화로 풀어나간다. 이기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지기 싫었을 뿐이라며 종수가 보란듯이 새로 만나는 연인과의 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경쟁적으로 더 열심히 무언가를 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태희의 모습이 애잔하기까지 했다. 죽을것만큼 싫던 회사도 이별 후엔 더이상 그만큼 싫증나지 않는다. 실연으로 인한 감정의 변화는 순간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을만큼 강력한 무언가가 내포되어 있는 듯 하다. 중간에 한 번 다른 연애를 경험하고 태희는 결국 미련이 남아잇던 종수와 잘 헤어지고 싶어서 다시 만나는 거라며 연애를 시작하고, 그 연애는 다시 3주전 다섯번째 이별을 태희에게 선물한다. 연애기간에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이나 행동들은 사실 어쩌면 내 본능과 상관없이 몇 배는 부풀어지고 과장되는 면이 있어 솔직하다는 생각이 덜 한데, 이별 후 느끼는 감정이야말로 비로소 모든 것을 떠나보내고 마지막 남은 감정의 찌꺼지가 진심일 수 밖에 없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연애의 감정학'이라는 제목처럼 많은 연인들이 연애를 통해 느낄 법한 심리를 적나라하게 잘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모든것을 바쳐서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홀로 남았을 때, 미련도 아쉬움도 내 마음 한 구석에 숨어있는 진짜 내 마음을 이 책이 대신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아주 짧은 단편 소설이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다. 저자의 표현이 담백해서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이 영어로도 번역되어 더욱 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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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이 연애의 감정학이라는 문구가 나의 눈길을 사로잡게했다. 현재 연애를 하고잇는 나에게는 뭔가 설렘을 줄 것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독서~ 배송을 받고보니 생각보다 얇네? 이 안에 작가는 무슨 감정을 담고싶었던거지?라는 생각으로 한자한자 읽게되었다.
이 소설은 어떤 남녀의 이별이야기로 시작되는데, 그 이별을 통한 과정의 감정을 논의한것같다. 예전의 나의 모습을 보는것 같았기 때문에 나의 모습을 회상하게 되면서 점점 그 감정에 빠지기 시작했다.
서로의 대화하는 방법을 몰랐고, 내가 여기서 먼저 사과를 하면 뭔가 지는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반복된 후회와 연애...
여기서 '전남친 증후군'이란 단어가 나온다. 전남친 증후군... 잊으려고 애를 써도 잊혀지지않는..그러면서 점점 더 그 전남친에 애착이 깊어지는....
그런 종수를 잊기위해 노력하는 태희의 모습을 보니...왠지 나의 예전 모습이랑 왜이렇게 똑같지.. 누구가 다 이렇게 이별하고 다시 사라을 시작하나부다..라는 오히려 나에게는 편안한 마음을 갖게해주었다.
지금 나도 사랑을 하고있지만.. 예견하고 싶지 않지만 이 사랑이 언제가는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나의 감정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 감정을 내가 잘 컨트롤 할 수있게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현재 누군가와 이별을 해서,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면 .. 내가 줄 수 있는 만큼의 마음을 충분히 주었는지부터 먼저 생각을하고, 다음 누군가를 만날때에는 충분한 마음을 줘야겠다는 다짐을 했으면 좋겠다는게..작가가 전달하고픈 말이 아닐까 싶다. 또한 나의 총 서평을 논하자면, 왼쪽에는 한국어, 오른쪽에는 영어로 작성을 해주셔서 뭔가 해외에서도 쉽게 접할수 있도록 노력하신것 같아 이 부분에 나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싶다. 또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나는 얼만큼의 감정을 쏟고있는지 앞으로 이별을 하더라도 나의 감정을 다시 잡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듯싶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은 이별 후에 읽어야 조금 더 와닿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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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한다. 어쩌면 흔하디 흔한 사랑, 이별, 연애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소설 안에 여러 시선들과 여러 감정들이 얽혀 있어 소설을 읽는 동안 소설 속의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사랑 이야기라지만 로맨틱하고 러브러브한 사랑이 아니라 현실에 맞닿은 어느 정도 서글픈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일까. 짧은 소설 '연애의 감정학' 또한 제목 그대로 연애, 이별, 사랑 이야기이다. 하지만 역시 아름답기만한 사랑이야기는 아니다. 이별과 관련한 요즘의 '이별세태'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소설의 시작은 이렇다. - 태희가 종수와 헤어진 건 1년 2개월 전이었다. 태희에겐 세 번째 이별이었다. 태희는 종수와 헤어진 후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 출근 전에 수영을 하고, 미뤄뒀던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는 등 열심히 생활한다. 그러면서도 종수의 SNS를 통해 종수의 생활을 확인한다. "이별을 통보하긴 쉬워졌지만 이별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아졌다. ? '알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소셜 네트워크 알고리즘을 통해 연인의 소식을 알게 되는 세상을, 사라지지 않고 쌓이기만 하는 지금의 세계를, 사람들은 과연 예측했을까. 종수의 새 여자 친구의 얼굴을 보던 날, 태희는 생각했다." 소설을 읽으며 아, 정말 이게 요즘의 이별이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 역시도 SNS에서 친구를 타고 타고 모르는 사람들의 생활을 구경한 적도 있고, 그러다가 옛 지인들의 모습을 발견한 적도 있다. 또 SNS를 통해 '알 수도 있는 사람'이란 명목으로 이제는 희미하기까지한 사람들의 소식을 어쩔 수 없이 알게 되는 일을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타나는 사람들 중 정말로 반가운 사람도 간혹 있을 테지만, 대부분은 "알아도 필요없는", 아니" 알 필요가 없고", "전혀 알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소식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나만의 마음일까. 책 속에 '연애의 온도'라는 영화 이야기가 살짝 나온다. 정말 헤어지고 다시 만난 연인이 헤어질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서 어느 정도 눈치를 챘겠지만, 태희는 종수와 다섯 번째 이별을 맞이한다. 책 속의 내용을 100% 이해했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새롭게 정의되는 '이별'에 대해서도, 진정한 '이별'에 대해서도, 그리고 '사랑'이나 '연애'에 대해서도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헤어지고 또 만나고, 그리고 또 헤어지는 연인들, 그들에게 '이별'이란 어떤 의미일까? 또 '사랑'이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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