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왜 자살을 할까? 자살을 택해야 했던 나름의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사랑하던 사람이 갑자기 떠나갔다던가, 갚을 길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 엄청난 빚을 졌다던가. 이렇게 보면 개인적인 고민이 자살의 이유인 것 같기도 하다. 도저히 해결할 수 없어 보이는 이런 저런 고민들... 그렇다면 자살의 원인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는 것은 자살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고민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과 같은 일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고민이라면 결국 마음의 문제, 그러니까 심리학의 문제에 속할 것이다. 그러니 개인적인 고민 때문에 일어나는 자살이라는 행동도 결국 심리학의 문제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뒤르케임은 심리적인 문제로 간주되었던 자살이라는 현상을 사회적인 요인으로 설명함으로써, 우리가 오늘날 사회학이라 부르는 학문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사회적인 요인으로 밖에 설명할 없는, 또는 그렇게 설명하는 것이 보다 적합한 많은 경우들이 있음을 일깨웠던 셈이다. 예를 들어 범죄 행위의 경우에도, 범죄를 반드시 개인적인 요인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이른바 범죄사회학자들은 범죄를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간주하고 그것의 사회적인 요인들을 찾고자 한다. 반드시 그것과 비슷한 맥락은 아니겠지만, 심각한 죄를 범한 사람을 놓고서 자연인으로서의 그 사람 개인이 범인이라기 보다는, "그런 사람이 죄를 저지르게 만든 우리 사회가 공동의 범인"이라는 식의 말도 드물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물론 뒤르케임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다. 예를 들어, 사회적인 요인으로 설명한다고 하면서도 결국은 일종의 심리적인 요인, 그러니까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유대감이라던가, 가치관의 혼란이라던가 하는 요인들로 설명하는 셈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있다. 여하튼, 뒤르케임은 사회학(또는 사회과학)이란 어디까지나 사회적 요인으로 사회적 사실을 설명하는 학문이라고 보았고, 사회적 사실이나 사회적 요인은 심리적 차원으로 환원할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이라고 보았다. 사실 이러한 뒤르케임의 방법론적 전략은, 사회학이라는 학문이 뒤르켐 당시의 프랑스 대학 사회 및 학문계 일반에서 등한시되던 상황과도 적지 않은 관련이 있다. 철학이나 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 및 교수들은 사회학이라는 사뭇 새로운 학문 분야가 필요없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심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을 가지고 왜 하필 사회학이라는 분야를 설정하면서까지 문제 삼아야 하는지 의문을 지녔기 때문이다. 뒤르켐은 그러한 몰이해와 맞서 싸워야 했고, 사회학이라는 학문을 프랑스 대학 사회 또는 제도권 안에 자리잡게 만들고자 노력해야만 했다. 인간의 행동과 갖가지 현상의 원인을 사회적인 측면에서 궁리해보는 것, 그러한 궁리가 바로 사회학 또는 사회과학의 출발일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현상의 원인은 과연 사회적인 것일까? 아니면 개인적인 것일까? 또는 사회적인 원인과 개인적인 원인이 뒤섞여 있는 것일까? 뒤섞여 있다면 어느 쪽의 비중이 더 클까? 또한 개인적인 원인과 사회적인 원인은 어떤 방식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일까? |
| 사회과학도로서 사회과학이라는 것의 용어에 대해서 고민을 하곤 한다. 하지만 무어라고 딱히 정의내리기엔 어려운 용어가 아닌가 싶다. 왠지 모르게 사회과학서적 하면 굉장히 딱딱하고, 일부러 찾아 읽을 정도로 흥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하기에 이번 방학동안 사회과학서적들을 읽겠다며 목록을 뽑아놓고도 한참을 망설이다 이 책을 골라들었다. 그것은 '자살론'이라고 하는 왠지 모르게 재미있는 내용이 아닐까 라는 철없는 흥미로부터 비롯된 발상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내용의 흥미에 있어서보다도 사회과학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느끼기에 한없이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나는 무엇보다도 뒤르켐의 서술방식이 마음이 와닿았다. 무엇인가를 연구함에 있어서 그는 일일이 단어의 개념을 정의하고 있었다. 그러한 정의를 통하여 그는 연구에 있어서 접하게 될 혼란, 혼동을 최소화 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물론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겠지만, 그 시대에 맞는 적절한 자료들의 사용이 이 책의 흥미를 북돋웠다고 할 수 있겠다. 작가는 개념을 정의하고 일종의 가설을 설정했다. 예를 들자면 '자살은 유전이다' 라는 식의... 그런식으로 하나하나 가설을 설정하고 정확한 자료와 도표를 인용하여 그것이 틀렸음에 대해 알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일화라고 해야 될까? 각각의 경우에 있어서 그에 해당하는 환자(?)의 이야기들을 실어줌으로써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웃을 수도 있는 요소 또한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사회학 수업을 들으면서 모든 것을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학점이 그다지 좋지 않아 '왜 일까' 라는 고민을 던졌었던 적이 있었다. 그것은 성실도면에서의 차이가 아닌 방법적인 차이가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을 통해 나는 하나의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조사함에 있어서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되는지, 어떠한 방식을 통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감을 잡았노라고 말하고 싶다. 그 정도로 이 책은 사회과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기본적인 틀, 체계를 잡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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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 베버, 콩트와 함께 사회학의 가치를 드높여준 '전사' 에밀 뒤르켐이 쓴 '자살론'은 1897년에 완성된 그의 가장 대표적인 저서이다.
그는 이 책에서 매우 획기적이고 난해한 접근을 감행할 수 밖에 없는 '자살'을 탐구영역으로 설정하여 매우 심도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많은 도표자료들을 이용하여 자살의 유형에 대한 논거를 (주변국 및 역사의 비교를 통하여)매우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또는 그렇게 믿어왔던) 자살의 동기 및 방법들에 관하여 다채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자살에 대한 보편적 시각,즉 자살은'육체적 힘을 사용하는 적극적이고 난폭한 자기모순적인 행동'으로 인식되고 있음에 반하여 뒤르켐은 '순전히 소극적인 태도나 단순한 회피에서도 똑같은 결과를 맺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또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며 자살에 대한 개념정의를 환기시켜주고 있다.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자살의 유형과 그 영향력에 대해 방대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바로 본 저서의 핵심부분이다.
그는 개인적자아의(사회적자아에 대한)우월성과 철저한 내적신념에의 도취, 그리고 사회자체를 부정하는 고립된 가치관에 의한 자살을 '이기적 자살'로 정의하고 있다.
또 종교에 대한 맹목적 신앙과 군대의 군율, 사회적 명예 따위에 의거하여 자신을 포기하는 것을 '이타적자살'이라 했으며, 산업사회의 도래와 함께 불거져나온 무규율성과 자아상실에 따른 자살을 '아노미성 자살'로 정의하고 있다. '숙명적 자살'은 아노미성 자살에 포함되는 부분적인 영역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자살에 대한 분류는 (시대를 막론하고)상당히 독특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것들이어서 지금까지도 자살의 경향에 관한 연구자료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기준이기도 하다.
더불어 이러한 자살의 경향을 야기하는 원인으로 가족집단, 전쟁, 결혼(과이혼), 종교, 군대등 다양한 사회조직 및 사회현상들을 대비시키면서 적절한 도표제시와 함께 확실한 논증을 내세우며 물샐틈 없는 전개를 보이고 있다. 결국 이 수많은 예시와 분류 및 설명들에서 뒤르켐은 하나의 결론을 도출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자살에 있어서 '사회'의 영향력이 가지는 '절대성'이다. 사회는 바로 '집합적인 힘'과 일맥상통하는 것인데 바로 그 힘의 약화는 필연적으로 자살의 증가를 초래한다는 것이 결론의 골격이라 할 수가 있겠다.(미혼자보다는 기혼자가, 평시보다는 전시때 자살률의 감소를 가져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사회학자답게 자신의 '본분'을 잊지않고 누구도 시도해보지 못한 자살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에밀 뒤르켐의 이 저서는 고전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우리 인류에게 시사해주는 바로서도 상당한 권위를 부여할 수 있을 업적의 증거물이다.
'사람은 왜 자살을 하는가?', '무엇이 날 자살충동으로 이끄는가?', '자살의 종류엔 어떤것들이 있으며 도데체 자살이 무엇인가?'
이 모든 난해한 질문에의 (그나마 가장 근접하고 있으며 가장 설득력있을) 답변이 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여부판단은 여러분의 몫으로 돌리겠다!! [인상깊은구절] "우리의 행동을 통제하는 종교적, 정치적, 도덕적신념을 우리에게 채워주고, 그에 알맞은 모습으로 우리를 형성해 주는 것은 바로 사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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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을 배우면 반드시 먼저 배우는 것이 개론이나 원론이고 거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3대 사회학자다. 그 3대 사회학자중의 하나인 에밀 뒤르켐(그 지방은 도이치어와 불어가 혼재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그지방 사투리로 뒤르켐이라고 읽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알려져 있다)은 사회분업론, 자살의 유형과 원인, 개념, 사회적 사실(Social Fact)이라는 개념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자살의 유형은 이기적 자살, 이타적 자살, 아노미적 자살로 이기적 자살은 순전히 자기 자신의 의지대로 죽는것, 그리고 이타적 자살은 '살신성인'이라 불리는 유형의 자살, 마지막으로 아노미적 자살이라는 것이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인데 이는 사회의 부조리현상등의 원인에 의해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고등학교 사회문화시간에 배웠듯이 아노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