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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우연히 보게된 사건이 하나 있었다. 일명 "낙지 살인사건"이라 불리는 것으로 연인이 모텔방에서 술을 먹다가 여자가 낙지가 목에 걸려 질식사한 사건이였다. 처음에는 사고사로 처리되는 듯 했으나 뒤이어 밝혀진 여자친구의 보험과 여러가지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남자친구가 용의자로 지목되었다. 누가봐도 미심쩍고, 상식적으로 이해안되고, 여러가지 증거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남자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것을 보면서 어찌나 어이가 없고, 기가막혔는지 아직도 생생히 떠오른다.
이 책은 그 "낙지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남녀 성별이 바뀌고, 낙지가 아닌 젤리로 바뀐 것으로 사건은 비슷하게 발생하였다. 남자는 젤리를 먹고 질식사했고, 여자는 그 당시의 상황을 여러번 번복하면서 정신없어서 그랬다며 둘러대고, 죽기 얼마전에 여자가 남자의 건강이 걱정된다는 명목하게 보험을 들었고, 둘의 사이가 좋지 않아서 헤어짐을 고려하고 있는 와중에 여자는 남자가 원한다며 보험 수혜자를 자신으로 변경했고, 남자의 보험금을 받아서 여기저기 빚을 갚고, 다른 남자와 여행도 다녀왔다. 모든 것이 그녀가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합리적 의심 없이 그것을 증명해줄 것들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유족이라면 정말 미칠 노릇이다.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속이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른다. 판사 3명이 모여 어떤 판결문을 내릴지 회의하는데도 주심판사는 유죄, 나머지 판사 한 명은 합리적 의심이 있기때문에 무죄, 다른 또 한명의 판사는 정황상은 유죄이나 법테두리 안에서는 무죄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그들의 회의 결과는 무죄였다. 판사는 정의 구현이 아닌, 법이 정해놓은 규칙들을 잘 적용하는 사람들이였다.
드디어 판결문을 읽는 순간!! 주심 판사의 판결은 내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고, 피고인인 그녀의 웃음은 악마같았다. 역시 그래도 정의는 살아있다라고 생각했던 순간, 반전은 시작되고, 악마같은 그녀의 본색이 드러났다.
판결은 당연히 감정싸움이나 추측이 아니라 명확한 증거와 법규칙안에서 집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이 사건과는 반대로 판사의 오판으로 죄없는 사람이 범죄자가 될 수도 있기때문에 사람이 하는일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실수가 있어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누가봐도 범인인데 물적 증거나 부검할 시체가 없어서 무죄로 풀려나는 경우도 있으니 이것 또한 법에서 감수할 일이라는 것이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추리소설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닌데 긴장되는 전개도 있었고, 생각지 못한 반전도 있었다. 같은 상황을 두고, 반대되는 의견으로 흘러가는 법정물의 재미도 있었고, "합리적 의심"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도 다시 한 번 느꼈고, 법의 목적이 정의 구현은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소설이라 가능한 결말이였겠지만, 옳지 않은 방법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결말은 통쾌했다. 실제 사건의 무죄로 판결난 그 놈은 아마 자유롭게 이 땅을 활보하고 다니겠지? 가끔은 소설이 현실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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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진기 변호사의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이번 달만 그의 책을 세권 읽었다.다른 책을 읽어 나가면서 세권이다.나로써는 대단한 거다.재밌다고 하는 작가들 책도 하나 읽고 몇 달 있다가 생각나면 또 사서 읽거나 하는데 한명의 작가의 책을 세권씩이나 읽다니...꽂힌거같다. 형사소송법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더 재밌게 읽을것같다.그 과목을 공부하다 보면 나오는 용어들이 자주 나온다.암튼 이 블로그를 적는 걸로 내 하루 일과는 끝이다.오늘도 수고했다.
도진기 작가 소설책을 또 구입해야겠다.이번에는 [악마의 증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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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기의 본격 법정물로 기존의 작품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실제 사건(낙지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은 둘째치고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판사조직 내부를 디테일하게 그리며 그들만의 리그를 보여준다. 참신하다. 영화나 드라마로 검사나 변호사는 많이 봤지만 판사가 주인공이었던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길. 판사가 주인공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정교한 논리가 기본 바탕으로 깔려 있다.
갓 스물을 넘긴 남자(이준호)가 열 살 가까이 위인 여자친구(김유선)와 함께 모텔에 투숙했다. 얼마 후 유선이 프런트에 달려왔다. 준호가 젤리를 먹다가 목에 걸려 숨을 못 쉰다고 한다. 준호는 결국 질식사했다. 유가족은 장례를 치르고 화장을 했다. 이 후 유족은 준호의 사망보험금 3억 원의 수익자가 유선 앞으로 되어있음 알게 된다. 유선는 살인죄로 구속기소되었다. 사건으로 이득을 본 사람이 범인이라는 합리적 의심으로. 일명 '젤리 살인사건'이다.
저자는 '젤리 살인사건'을 통해 형사법상의 죄는 '합리적 의심' 때문에 '법리'와 '정의'가 상당한 괴리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시스템'이 가진 한계를 지적한다.
심증은 있어도 물증이 없는 경우, 합리적 의심은 따르지만 보여지는 결과가 뒤따르지 않는 경우는 어쩔 수 없이 피의자의 법적 책임을 물지 못한다. 한 사람의 재량이 아닌 좌우의 배석 판사를 두고 합의제를 택하는 것은 어느 한쪽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다. 판사는 신이 아니기에 사람을 심판하는 일이 쉽지 않고 여론과 권력 앞에 소신을 지켜나가기 어렵다.
때문에 이 작품은 “피고는 유죄 or 무죄”, “진범은 따로 있나?” 등의 미스터리 대신 판사들의 고뇌 및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더 집중하고 있다. 도진기 스타일의 활극에 가까운 미스터리를 기대한 독자에겐 다소 심심하게 읽힐 수도 있다. 그래도 흥미진진하다. 1부가 살인용의자 김유선의 재판이 주 내용인 법정물이라면 2부는 판사 현민우가 엃인 장르물 성격이 짙다.
인간적 연민 때문에 범한 판사로서는 해서는 안 될 실수를 범한 민우. 그로 인해 파생된 예상치 못한 파국을 그린다. 다소 이기적이면서 방어적으로 사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적극적이면서 동시에 양심에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의 문제가 이면에 잠재되어 독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법원은 정당한 법 집행 기관으로 선의에 바탕을 둔 벌을 내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편견이 이 책을 통해 사라졌다. 최근의 '말' 많은 사건들처럼 의외의 결과에 여론이 판사들을 마녀재판 하 듯 몰아세우는 것은 지양해야겠다. 심판들이 갖는 무게감(그리고 고독함)과 수고로움을 이젠 이해하려 한다.
조금 불친절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엔딩은 아쉬움이 남는다. ‘젤리 살인사건’을 통해 성장과 변화를 겪은 부장판사 현민우가 이후에 맡은 재판에서 보인 모습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100% 이해하기 어려웠다. 마지막에 그가 받은 편지 속 사연(스포일러 때문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도 자연스럽지는 않다.
ps. 작가님 꽤 오래 소식이 없는 ‘고진 시리즈’와 ‘진구 시리즈’를 빠른 시일내에 꼭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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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너무나도 정신없이 읽었고 재미를 느꼈지만 진짜 답답하고 속터졌는데 계통의 일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알 수 없었던 것도 쉽게 알려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다른 한 가지 직업을 저는 직면하고 겪거나 관찰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작가님으로서 이야기로 사람을 충분히 끌어당기고 쫓아가게 만들고 홀려서 부럽고 즐거웠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많이 보고 싶어요. 재밌었어요. |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도진기 작가님의 판결의 재구성을 먼저 읽은 후에 합리적 의심을 읽게 되었는데 판결의재구성에서도 언급되었던 '합리적의심' 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더 이해해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도진기 작가님이 아니라면 쓸 수 없는 내용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읽혀 한자리에서 금방 읽었습니다. 도진기작가님의 다른책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이 책도 재미있다고 느끼실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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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후기처럼 이 책은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법정을 잘 아는 분이 쓴 법정소설로 읽힌다. 물론 추리소설스러운 내용을 포함하고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법과 일반적인 사람들의 가치의 차이에 고뇌하는 판사의 이야기가 더 주 내용이라고 느껴진다. 판검사들의 비리가 이슈인 요즘 읽어서 더 잘 와닿게 느껴진걸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 판사들이 적어도 이 소설의 주인공같은 고뇌를 하며 법리적 판단을 내리기를 소망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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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기 작가님은 판사출신으로 국내추리소설 고진시리즈 등을 꾸준히 출간하고 계심은 알고 있었으나 합리적 의심이라는 책을 통해 처음 만나뵙게 되었다. 왜냐하면 합리적 의심의 실제사건이 세간에 관심을 끌었던 낙지살인사건을 재구성하여 극화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워서이다. 작품중에 우리나라 형사소송재판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주신 부분은 역시 판사출신 작가답다라는 생각을 하며 공부도 되었다. 물론 낙지살인사건의 실제 판결은 우리가 매체를 통해 알고 있지만, 소설속 마지막 결말은 작가님의 사적 판결이 들어가 있는 분노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대중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좋은 추리소설을 출간하셔서 한국의 코넌도일이 되어주시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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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재구성 했다고 하니 어렴풋이 뉴스에서 봤던것들이 떠오르면서 오버랩이 되었다 현실에선 어떤 판결이 났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요즘 강력범죄들의 얄팍하고 가벼운 형량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울분을 터뜨리는 뉴스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과연 법은 언제쯤 속시원한 판결을 내려줄 능력치를 갖게 될까 궁금하다 항상 한발 늦은 대처로 억울한 피해자들이 생기고 안타까운 죽음들이 늘어나는일이 더이상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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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 출판사에서 출간한 도진기 작가님의 합리적 의심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성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열람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소설은 비록 분류는 소설로 되어 있지만 완전한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유명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이 일부분 들어간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 판사의 고뇌를 지켜보면서 더 흥미진진하게 읽은 것 같습니다. 현실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는 말이 떠오르는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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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유다의 별'을 읽고서 다른 작품을 읽고 싶을 생각까지는 없었다. 얼마전 라디오에서 도진기 변호사의 어떤 사건에 대한 견해를 읽은 기억은 있는데 이 책을 읽게 될 줄이야. 카페에서 4,200원짜리 드립커피 한 잔 시켜놓고 306페이지짜리 한권을 두시간 걸려 완독했다. 원래는 커피 마실 시간 약 1시간 정도만 읽으려고 했는데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추리소설이 아니고 실화를 배경으로 했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법정소설일 뿐인데 작가의 문장력이 뛰어났다. 우린 판사의 세계를 잘 모른다. 왜 그렇게 법정이 자주 열리지 않는지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고인이나 피해자 혹은 피해자 가족에게는 길어지는 공판이 야속하기만 하다. 상식적으로 수많은 사건에 비해 판사는 소수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받아들이지만 판사가 술마시고 골프치고 놀러다니러 가는 동안에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피고인이나 억울한 피해를 당한 유족의 시간은 피마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한번 공판을 하고 몇 주 혹은 몇 달의 시간이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으나 판사 역시 인간이고, 가족을 가진 사람이고, 쉬어야 또 일할 수 있는 존애임을 인식해야 한다. 제목에서 보듯이 판사는 피고가 죄인이라는 증거를 가지고 판결한다. 증거가 말해주는 신호가 완벽하지 않다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아주 단순한 살인 사건 하나를 가지고 판사들의 내면을 읽어가는 게 의외로 재밌다. 판사출신 작가의 경험이 묻어나기에 난 이 책을 읽으며 법관에 대한 직업적 교육교재로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용을 소개하지는 않으련다. 이 책은 꼭 읽어볼만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