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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다시,만나다-모리 에토
"[서평]다시,만나다-모리 에토" 내용보기
<다시, 만나다>, <순무와 셀러리와 다시마 샐러드>, <마마>, <매듭>, <꼬리등>, <파란하늘>의 여섯개의 단편들로 구성된 이야기. 나이를 먹는다는 건 같은 사람을 몇 번이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만날 때마다 낯선 얼굴을 보이면서 사람은 입체적이 된다. (39p)일러스트레이터와 편집지로 만난 두사람. 일얘기만 하고 자신만의 벽을 쌓고 살던 나에게 편집자인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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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순무와 셀러리와 다시마 샐러드>, <마마>, <매듭>, <꼬리등>, <파란하늘>의 여섯개의 단편들로 구성된 이야기. 


나이를 먹는다는 건 같은 사람을 몇 번이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만날 때마다 낯선 얼굴을 보이면서 사람은 입체적이 된다. (39p)


일러스트레이터와 편집지로 만난 두사람. 일얘기만 하고 자신만의 벽을 쌓고 살던 나에게 편집자인 그는 그림을 보낼때마다 꼬박꼬박 전화를 해서 확인을 했다. 내게도 마찬가지로 그런 작업을 요했다. 그냥 편하게 메일로 주고 받으면 될 것을 굳이 왜 그런 일을 하나 했지만 연재가 계속되다보니 전화하는 횟수도 많아졌고 편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그와의 일이 마무리 된 후 파리로 떠났다. 승승장구하던 일을 그만두고서. 그렇게 그와의 연락도 끊겼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은 비단 남녀간의 연인관계가 아니라 할지라도 어디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게 된다. 좋은 느낌으로 만나서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좋은 것이고 당장 그 자리에서 무슨 결론을 내지 않더라도 만날 인연은 시간이 흘러도 만나지는 법이다. 


신기한 일이다. 회자정리라는 사자성어를 들먹이지 않아도 헤어짐이 있으면 언젠가 또 다시 만남이 있는 법, 그렇게 사람과의 만남은 또 돌고 돌아 이루어진다. 이별이 슬프지 않은 것은 그런 또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세월도 있다. 사람은 산 시간만큼 과거에서 반드시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흘러야 비로소 돌아갈 수 있는 장소도 있다.(155p)


이런 사람과의 인연도 어긋날때가 있다. 오해에서 불러 일으켜진 엇갈림들. 그 시기에 아무리 맞추려고 해봐야 서로간의 감정만 상하고 정리는 되지 않은다. 그럴 경우 조금의 시간을 주어보는 것은 어떠힌가. 풀리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시간이 흘러가고 더 누그러질수도 있는 법이다. 필요한 세얼이 지나고 나면 훨씬 더 편한 감정으로 새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이 시점에 무언가 결론을 내려고 조급해 하지 말기를. 


여러 이야기들중에서 머릿속에 가장 오래 남았던 이야기는 두번째 이야기인 <순무와 셀러리와 다시마 샐러드>였다. 어찌보면 그저 단순하기만 한 이야기다. 백화점에서 순무와 셀러리와 다시마 샐러드를 샀지만 집에와 한입 맛을 보니 순무가 아니라 무더라. 전화를 해서 항의를 했지만 그쪽에서는 순무라고 하더라. 자, 이제 주인공이 어떻게 처신했겠는가. 


그쪽에서는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은 이에게 한번 그 상품을 먹어보라고 한다. 먹어보고 순무인지 무인지 확인해보라고 말이다. 정말 그 샐러드에는 순무가 들어간 걸까 무가 들어간 걸까. 한편의 미스터리를 방불케 하는 이야기일수도 있고 단순하게 그저 일상생활을 그린 에세이라고도 보여지는 이야기는 설핏 '다시, 만나다'라는 주제와 아무런 상관이 없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백화점의 그들과 주인공은 다시 만나게 되고 마지막에 짧게 언급되는 다시 만나게 되는 불의의 일격까지 존재하고 있어서 어? 하는 순간 깜짝 놀라게 된다. 이런 만남도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흔하게 겪는 일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어느 순간엔가 누군가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었을수 있는 것이다.


만남이란 그런 것이다. 크게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늘 비슷해보이지만 그런 만남들 가운데서 우리는 행복을 느끼고 재미를 찾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은 아닌가. 그것이 삶이고 일상이고 만남인 것을. 그런 느낌이 그대로 한편의 책에 담겨있다. 한그릇 가득 꾹 눌러 담은 밥이 아닌 자그마한 일본식 밥그릇 중앙에 적당한 높이로 오목하게 쌓여진 밥. 아무런 맛이 없는 듯 하지만 곡 필요한 그런 밥맛이 살아있는 이야기들이다.

b***8 2018.12.06. 신고 공감 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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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 앞으로를 위해서
"다시, 만나다 - 앞으로를 위해서" 내용보기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과 만났다 헤어진다. 누구라도 겪는 일이다. 어릴 때 함께 뛰어놀았던 친구들, 철이 들고 만났던 동창들, 회사 생활을 하며 만났던 동료들, 가족과 친척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갈수록 옆에 남아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가 되고 그 많던 사람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각자의 길을 찾아 간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예전에 알았던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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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과 만났다 헤어진다. 누구라도 겪는 일이다. 어릴 때 함께 뛰어놀았던 친구들, 철이 들고 만났던 동창들, 회사 생활을 하며 만났던 동료들, 가족과 친척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갈수록 옆에 남아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가 되고 그 많던 사람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각자의 길을 찾아 간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예전에 알았던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때의 놀라움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친했던 사이였다면 너무나 반갑고 얼굴만 알던 사이였더라도 친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대부분 인사를 나눈 후 스쳐가지만 그래도 옛 기억을 떠올리며 잠시 웃음을 머금게 된다. 물론 그 사람과의 사이에 맺힌 게 없을 경우의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오르곤 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친했던 사람들, 그냥 알던 사람들이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저절로 떠올라 마음을 어지럽히는 사람들이. 서로 오해를 했건 한쪽에서 오해를 했건 사이가 틀어진 뒤 다시 회복하지 못했던 관계들은 무의식 속에 영원히 자리를 잡게 되는 걸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지만 잊을 만하면 생각나는 그들에게 나도 그런 존재일지 생각해보기도 한다. 어쩌면 엉킨 매듭을 풀고 싶다는 마음이 몰래 자리 잡은 것일 수도 있겠다. 6편의 단편 중 표제작인 '다시, 만나다'와 '매듭'이 좋았던 이유도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였다. 시간이 지난 뒤 재회한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을, 응어리진 그 마음을 해소하는 걸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삶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 어쩌면 꿈에 나타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같은 시간을 공유하던, 한때는 친했던 그들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 그때의 일을 꺼낼 수 있을까. 만약 그런 기회가 온다면 지나간 일을 괜히 들추는 사람이 되더라도 말을 꺼내보고 싶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세월도 있다'라는 말을 생각하면서. 결말이 어떻게 날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 일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의 삶을 더 충실히 살아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일 듯하다.

 

YES마니아 : 로얄 r*****1 2018.12.2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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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감동이 있는[다시, 만나다]
"잔잔한 감동이 있는[다시, 만나다]" 내용보기
한 해의 끝자락에 오면 늘 후회와 회환을 느끼게 된다.시작은 거창했는데 끝으로 오면서 그 거창했던 계획과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은 어디로 가고 후회와 다시금 붙자고 싶은 일들과 사람들로 아쉬움이 드는 것 올해만이 아니다.보고 싶었던 이들이나 가족에게 자주 연락하지 못하고 늘 마음으로만 그리워하며 "오늘은 꼭 연락해봐야지!", "올해는 보고 싶은 이에게 잘 지내는지 안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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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자락에 오면 늘 후회와 회환을 느끼게 된다.
시작은 거창했는데 끝으로 오면서 그 거창했던 계획과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은 어디로 가고 후회와 다시금 붙자고 싶은 일들과 사람들로 아쉬움이 드는 것 올해만이 아니다.

보고 싶었던 이들이나 가족에게 자주 연락하지 못하고 늘 마음으로만 그리워하며 "오늘은 꼭 연락해봐야지!", "올해는 보고 싶은 이에게 잘 지내는지 안부 인사라도 해봐야지!"라는 다짐으로만 끝이 났다.

다시, 만나다.
재회...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우리는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스치듯 만나고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만남'이라는 단어로 묶을 수 있는 만남은 나와 어떠한 인연으로라도 엮임이 있는 경우를 만났다고 표현하고 오래도록 기억되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모리 에토의 최신작인 <다시, 만나다>
이 소설 속에서의 만남은 여섯 편으로 그려지고 있다.
유난히 기억에 남고 자신에게 영향을 주었던 그와의 만남, 독특한 제목속의 한번쯤 겪어봤을 만남, 오랜 시간동안 아픔 속에서 홀로 마음 고생을 하고는 동창회를 통해 그간의 오해와 궁금함을 풀게 되는 만남 등 소설 속의 만남은 다양함만큼이나 서정적이고 섬세한 문체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딸이기를 버리지 못한 자신의 나약함(104p)
되는 일이 없이 일이 꼬이기만 하여 힘든 여성이 우연하게 만나게 되는 누군가가 자신을 '마마'라고 불러달라고 말하며 인생의 힘겨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마법같은 조언을 해주는 이야기는 읽으면서 안타깝고 답답했던나의 마음까지 샤르르 녹이는 것같았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향하는' 심정으로 나는 오늘 이 땅을 밟았다. 발길이 무겁다. 가고 싶지 않다. 가능하면 돌아가고 싶다. 도망치고 싶다. 그러나 가야만 한다. (113p)

15년전의 사건이 그녀를 이토록 고향으로 향하길 힘겹게 했다.
어느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서로의 발목을 묶었던 끈은 그녀를 발목이 아닌 여전히 과거를 떠올리면 따끔한 아픔이 가슴을 관통하는 끈과 같았다.
미리에 선생님. 그녀의 이름을 지울 수 없고 아직도 그녀를 아프게 하는 과거의 이야기가 15년이 지난 동창회에서 다시금 펼쳐지는 내용을 담은 <매듭>

어린 시절 운동회때의 추억이 떠오르며 공감도 되고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추억의 한 장면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자책과 상처로 남아있을 수 있는 장면일 수 있음을 보여주며 묘한 감동과 재미를 주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추운 겨울밤, 따뜻한 차 한잔과 잔잔한 감동이 담긴 이 소설과 함께 해보는 걸 어떨까요?
다시 만나고 싶은 이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이를 떠올리며 나를 스쳐지나간 수많은 인연을 떠올리며, 한 해를 마무리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YES마니아 : 골드 j*****g 2018.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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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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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갑니다. 잊고 살아가지만 삶의 어는 한순간 불쑥 그 기억이 떠올라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내 현실 속으로 들어와 바쁘게 살아갑니다. 이 소설집은 이런 현실 속에서 잠시 그 기억을 더 끄집어 내어 생각하게 만듭니다. 여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 동창과의 기억을 다룬 <매듭>이라는 단편이 굉장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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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갑니다. 잊고 살아가지만 삶의 어는 한순간 불쑥 그 기억이 떠올라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내 현실 속으로 들어와 바쁘게 살아갑니다. 이 소설집은 이런 현실 속에서 잠시 그 기억을 더 끄집어 내어 생각하게 만듭니다. 여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 동창과의 기억을 다룬 <매듭>이라는 단편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특히 기억이 가물가물한 초등학교생활은 그 기억이 뚜렷하지 못해 신비롭게까지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소설을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어린 시절 겪었던 일에 대해 풀지 못한 숙제처럼 가슴 한켠에 담아두고 15년간을 살아온 내성적인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주인공은 동창회에서 다시 만난 친구들과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그 궁금증을 풀어나가는데 성공합니다.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은 그 몰입도가 상당했고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주인공을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소설을 보면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죽은 아내의 환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쓴 <파란 하늘>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아내가 죽고 아들을 혼자 키우게 된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짧은 소설 속에서 주인공의 삶을 잘 보여주었고 그의 삶을 통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어 스토리는 조금 뻔했지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 외 <다시, 만나다>, <마마>, <순무와 샐러리와 다시마 샐러드>, <꼬리등>에서 각기 다른 등장인물들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짐 속에서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깔끔하게 풀어나갑니다. 바로 우리 이웃에게 있을 법한 내용들이기도 하고 나 자신의 이야기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만큼 공감도가 높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짧은 단편들이 큰 감동을 주는 것은 아무래도 바쁘게 현실을 살아가고 있지만 저마다 다시 만나고 싶은 인연이 있고 풀지 못한 오해를 안고 살아가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본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으나 일본 소설은 작은 사건을 참 아름답게 담아내는 재주를 가진 것 같습니다. 이 단편집은 읽다 보면 다소 빠른 결말이 아쉬울 법도 합니다. 하지만 오픈된 결말은 많은 상상을 하게 해주고 단편이지만 주인공들의 인생을 아기자기하게 담았기에 소설의 깊이는 자못 깊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한 편의 짧은 영화와도 같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감동을 또 느끼고 싶어 저자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이 점점 길어지는 이 겨울에 과거로의 회상을 원하거나 감동적인 소설을 찾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o 2018.1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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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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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저는 있습니다. 저를 유난스레 예뻐해 주셨던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만나고 싶고 예전에 헤어졌던 연인도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다시 못 만나도 생각하니 더 애틋해서 꼭 한 번은 만나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못 만날 것 같습니다. 이 책 [다시, 만나다]는 제목부터 애틋합니다. 제목부터 확 끌립니다. 책 제목처럼 그냥 만남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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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저는 있습니다. 저를 유난스레 예뻐해 주셨던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만나고 싶고 예전에 헤어졌던 연인도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다시 못 만나도 생각하니 더 애틋해서 꼭 한 번은 만나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못 만날 것 같습니다. 이 책 [다시, 만나다]는 제목부터 애틋합니다. 제목부터 확 끌립니다. 책 제목처럼 그냥 만남이 아니고 다시 만남의 이야기입니다.

   단편으로 엮여져 있는데 묘하게 다 만남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책이 따뜻하고 포근합니다. 정말 가을부터 겨울까지 마음 스산할 때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다 읽고 나면 뭔가 위로받는 느낌이 듭니다. 자극적인 이야기 하나 없고 우리 일상 같은 이야기로 꾸며져있지만 지루하지 않고 담담하고 편안합니다. 우리도 많이 들 겪게 되는 만남과 헤어짐의 이야기입니다. 저 역시 살면서 많은 만남이 있었고 도 많은 헤어짐이 있었습니다. 헤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만날 때도 있습니다. 그들의 눈에 제가 어떻게 비칠지 한 번씩 생각해보면 오늘을 막 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헤어져도 아름답고 우아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예전에 헤어졌을 때보다 더 좋게 변하고 싶지만 현실은 늘 반대입니다. 살이 더 찌고 더 늙고 더 꾸질꾸질해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 나오는 단편 중에 [매듭]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학창시절에 겪었던 어찌 보면 아주 작은 오해인데 한 사람에게는 큰 상처로 남아있는 일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우리도 그런 시절을 다 겪어 봐서 잘 알잖아요. 아주 작은 일도 상대는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고 오해할 수도 있고 그것이 그 사람 인생이 아주 큰 상처를 남기고 지우지 못할 트라우마까지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이 이야기 또한 그런 이야기입니다. 읽어보시면 공감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가 생각나네요. 갑자기 그때 친구들이 그리워집니다. 그때 친구들도 다시 꼭 한번 만나고 싶네요.

  살면서 겪게 되는 많은 만남과 이별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무수한 만남과 이별 중에 나에게 유난히 강렬했던 만남과 이별이 있을 것입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하네요. 이렇게 추울 때 이 책을 읽고 나이게 많은 의미를 부여했던 만남과 이별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것도 참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c********5 2018.1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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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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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생의 일본 작가, 모리 에토의 소설은 딱 두 권밖에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나온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와 이번에 나온 '다시, 만나다'. 전자는 장편이고 후자는 단편집입니다. 90년에 고단샤 아동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그는 상복이 많은 작가이기도 하죠. 일본 작가들이 하나쯤 탔으면 하는 나오키 상마저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로 수상한 바 있는 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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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년생의 일본 작가, 모리 에토의 소설은 딱 두 권밖에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나온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와 이번에 나온 '다시, 만나다'. 전자는 장편이고 후자는 단편집입니다. 90년에 고단샤 아동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그는 상복이 많은 작가이기도 하죠. 일본 작가들이 하나쯤 탔으면 하는 나오키 상마저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로 수상한 바 있는 그입니다. 딱 두 권밖에 읽지못한 제가 그의 소설에 대해 뭐라고 말할 게재가 못된다는 건 잘 압니다만, 무리라는 걸 알면서 감히 그에 대해 말하자면, 참 담백한 작가라고 하겠습니다. 뭐랄까, 고요한 봄날의 수면 같습니다. 그 위로 벚꽃 잎이 드문드문 떨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느낌? 그런 소설입니다. 제게는. 하지만 이런 표현은 그의 소설 세계와 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의 소설엔 돌연한 변화 같은 게 있으니까요. 우리는 살면서 삶이 언제나 제자리에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어제에 있던 자리에 오늘도 있고 또 내일도 있으리라고. 그래서 심심하고 권태롭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오늘의 이 시간을 견딜 수 있기도 합니다. 내일의 내 세계가 안정되게 지속되지 않는다면 누구도 오늘을 쉽게 살아내지 못하겠죠. 비유하자면 고요한 수면에 돌덩이 하나가 문득 떨어진 것과 같습니다. 에토의 소설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단편, '다시 만나다'가 그렇습니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인기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사와다. 그녀는 자신에게 그만한 인기를 얻을 자질이 없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위축된 상태입니다. 그런 그녀를 지탱하게 해줬던 것은 일 때문에 처음 만났을 때 자기 진심을 알아버린 존재, 나리키요씨였죠. 그녀는 그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자신의 부족한 자존감도 메울겸 2년 간 파리 유학을 떠납니다. 2년이 지나 다시 돌아온 일본에서 사와다는 이미 변해버린 일러스트레이트 업계에서 힘겹게 적응하면서 그만큼 변하고 성장한 자신을 나라키요씨에게 내보일 순간만 기다리고 있었죠. 드디어 그와 만난 날, 하지만 사와다는 오히려 자신보다 더 많이 변한 나리키요씨 때문에 놀라버립니다. 변화는 자신에게만 찾아오고, 나리키요씨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 있기를 바라기라도 한 것처럼 당황해 버리고 그 뒤로 만나지 않게 됩니다. 에토의 소설엔 이런 순간이 있는 것이죠. 자신의 예측대로 흐르지 않는 삶이. 에토는 그 돌연한 변화를 통해 주인공을 성장시키는 작가입니다. 사와다 역시 시간이 많이 흘러 타인의 변화를 보는 것도 살아가는 재미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삶의 시간은 자신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같이 공유하고 있는 것이란 걸 말이죠. '다시, 만나다'는 그런 변화와 성장을 은연 중에 보고 물들도록 하는 여섯 개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순간 근심과 불행의 공격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단단한 껍질 속으로 쏙 들어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거북이를 부러워하지요. 그런 거북이처럼 깃들 수 있는 껍질을 스스로 만들기도 합니다. 사와다가 나리키요씨에게 의지했듯이. 여섯 편의 단편은 그런 껍질을 나름대로 만들었던 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을 읽다보면 나는 지금 어떤 삶의 순간에 와 있으며 어떤 껍질을 만들고 있나를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그렇게 천천히 자신을 한 번 돌아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리 에토의 '다시 만나다'를 읽는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 소설은 정말로 제목 그대로이군요. 나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하니까요. 




l****1 2018.12.24.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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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미학, 그게 바로 삶
"만남의 미학, 그게 바로 삶" 내용보기
삶이란 결국 만남의 미학이다. 만남, 헤어짐, 다시 만남, 또 헤어짐이 인생로다. 같은 일을 겪어도 그때 옆에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기분으로 기억될 수 있다. 마치 별다를 바 없는 저녁 한끼가 누구와 함께였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천양지차인 것처럼.​'만남'을 주제로 한 소설가 모리 에토의 단편집을 읽었다. 금와 피천득의 수필 『인연』이 절로 떠올려지는 그런 주
"만남의 미학, 그게 바로 삶" 내용보기

삶이란 결국 만남의 미학이다. 만남, 헤어짐, 다시 만남, 또 헤어짐이 인생로다. 같은 일을 겪어도 그때 옆에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기분으로 기억될 수 있다. 마치 별다를 바 없는 저녁 한끼가 누구와 함께였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천양지차인 것처럼.

'만남'을 주제로 한 소설가 모리 에토의 단편집을 읽었다. 금와 피천득의 수필 『인연』이 절로 떠올려지는 그런 주제다. 총 여섯 편의 단편인데 대체적으로 들뜸과 설레발 없이 차분하게 읽힌다. 책 제목으로 선택된 「다시, 만나다」의 주인공 사와다는 스물다섯 살의 젊은 일러스트레이터다. 주간지에 연재하는 소설의 삽화를 그리는 일로 중견 출판사에서 일하는 편집자 나리키요 씨와 함께 일하게 된다. 한참 잘 나가던 중에 "입체적이고 묵직한 것에 대한 외경심" 때문에 조각을 배우러 2년간 파리 유학을 떠난다. 잡지 편집자였던 나리키요는 패션 잡지를 거쳐 현재는 술을 빚는 초보 장인이 된다. 서로 10년에 걸친 만남과 헤어짐인데,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일본인 특유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관계가 매우 인상적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같은 사람을 몇 번이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만날 때마다 낯선 얼굴을 보이면서 사람은 입체적이 된다."


'헤아려볼수록 아슬아슬한 인연.' 법정 스님의 말씀이다. 스님 말씀이야 모든 인간관계의 본질이 그러하다는 얘기겠지만, 뒤늦게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하는 만남도 있는 법이다.「순무와 셀러리와 다시마 샐러드」의 주인공 50대 아줌마 기요미의 그날 하루가 그러했다. 억세게 운수 사나웠던 날이 실은 억세게 운수좋은 날이었던 것이다. 저녁 시간 길거리에서 막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살인범과 부딪치는 경험은 날벼락 맞을 확률보다 더 어렵다. 또한 백화점 직원을 대상으로 한 소시민의 갑질에 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지만, 이는 "거역할 수 없는 세월의 흐름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자신마저 변질시켰다"고 생각한 주인공의 소소한 정의감의 발로라고 볼 수 있겠다.

z***a 2018.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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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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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에토라는 작가의 유명세에 비해 그녀의 출간작들 중에 읽어 본 책이 없는것 같다. 그나마 2006년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는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는 제목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내용까진 알지 못했는데 그래도 여러 작품을 통해 유수의 작품상을 노미네이트될 정도의 작가라면 왠지 믿고 볼 수 있을것 같아 『다시, 만나다』역시도 궁금했고 기대되었던것 같다.  이 작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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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에토라는 작가의 유명세에 비해 그녀의 출간작들 중에 읽어 본 책이 없는것 같다. 그나마 2006년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는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는 제목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내용까진 알지 못했는데 그래도 여러 작품을 통해 유수의 작품상을 노미네이트될 정도의 작가라면 왠지 믿고 볼 수 있을것 같아 『다시, 만나다』역시도 궁금했고 기대되었던것 같다.

 

이 작품은 하나의 장편이 아니라 표제작이기도 한「다시, 만나다」를 필두고 총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 모음집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다시, 만나다」는 21살에 우연한 기회에 연이 닿아 여성지와 작업하면서 자연스레 일러스트레이터의 길로 들어선 주인공 사와다는 체계적으로 관련 공부를 하지 않아 어딘가 모르게 세상이 자신의 실체를 가짜로 보지 않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되면서 되도록이면 일적인 대화만 하고 사생활에 대해서는 철저히 벽을 치고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주간지에 연재되는 소설의 삽화를 의뢰받게 되고 편집자 나리키요 씨를 만나게 되면서 그가 건내는 말을 통해 점차 자신의 이런 벽과 틀을 깨고 진짜 자신이 무엇이 하고픈가를 생각하게 결국 파리 유학을 통해 그동안의 모습을 벗어나 진짜의 모습으로 돌아온 뒤 만나게 된 편집자의 달라진 모습에 살짝 실망과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7년이 흘러 자신의 첫 개인적에 그를 초대해 다시 만나게 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두 번째 「순무와 셀러리와 다시마 샐러드」는 기요미라는 중년 여성이 퇴근후 혼잡한 시간대에 신주쿠 지하도를 지나 귀가하던 중 우연히 한 젊은 남자와 부딪혔던 중년 여성이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반찬을 사고 나왔을 때 어딘가 모르게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지하지만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뉴스를 보던 중 자신이 마주쳤던 그 젊은 남자가 바로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찰나의 순간 어쩌면 자신이 희생자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녀가 이 사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의외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참 독특했던 이야기다.

 

「마마」  는 남편을 통해서 듣게 된 마마라는 존재에 대해 아내 역시 만나본 적이 없음에도 그 마마에 호감을 느끼게 되지만 시아버지가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남편의 이야기가 거짓임을 알게 되고 아내는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내 남편의 입장과 그가 말하는 마마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데...

 

이외에도  「매듭」은  주인공 고토가 6학년 때의 친구들과의 반창회를 통해서 30인 31각을 자신 때문에 실패했다는 사실에 대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그동안 자신의 마음 속에 담고 있는 마음 속 미안함의 매듭을 풀어내게 된다는 내용이다.

 

 「꼬리등」과  「파란 하늘」은 다소 환상적인, 그리고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고 전자가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마지막 작품인 「파란 하늘」은 아내의 죽음 이후 남겨진 두 부자의 이야기로 뭔가 마음이 짠한 느낌이 강했던것 같다.

 

6편의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길지는 않아서 읽는데 무리는 없다. 게다가 이야기가 묘하게 흡입력이 잇어서 재미있게 잘 읽힌다. 하지만 짧은 글이 남기는 여운은 생각보다 길어서 왠만한 장편소설 못지 않게 독자들로 하여금 각각의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해보게 만들어서 기회가 된다면 모리 에토의 나오키상 수상작품을 비롯해 국내에 출간된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18.12.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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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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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다시 과거의 인연을 만난다는 것. 그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함께 일한 동료가 될 수도 있지만, 끊어져있던 인연의 끈을 다시 잇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책에는 그렇게 과거의 인연을 만난 6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 인생"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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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다시 과거의 인연을 만난다는 것. 그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함께 일한 동료가 될 수도 있지만, 끊어져있던 인연의 끈을 다시 잇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책에는 그렇게 과거의 인연을 만난 6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 인생"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한다. 때로는 헤어짐을 견디지 못해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상실의 아픔은 새로운 만남으로 채워지는 법. 만남과 헤어짐을 무작정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또한 헤어졌다고 해도 인연의 끈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만날 사람은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기 마련이다.


 

모리 에토의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다시 만나다. 사이에 찍혀있는 '.'다. 

다시, 그리고 잠깐 쉬고 만나다. 짧지만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말이다. 그 첫 번째 만남을 보자. 


「다시, 만나다」는 몇 년 만에 전시회에서 재회한 일러스트레이터와 편집자의 이야기다. 대학시절부터 잘 나가던 일러스트레이터 사와다는 어느 순간. 능력이 한계를 느끼고 조각 공부를 위해 유학을 떠난다. 나리 미요는 늘 그녀의 그림을 특별하게 여겨주고 다독여준 든든한 편집자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멀어져, 그녀의 첫 전시회에서 7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편집자와 일러스트레이터. 흔히 말하는 갑과 을의 관계라 불리는 연인도, 친구도 아닌 이들의 인연이 참 새롭고. 이런 관계도 가능하구나 싶다. 


 


가장 눈길을 끄는 다시 만남은 <매듭> 초등학교 졸업 이후 15년 만에 참석하는 동창회. 야근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처음으로 동창회에 참석한 고토는 꼭 들어야 할 말이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옛이야기를 나누던 고토는 마침내 용기를 내서 그날, 30인 31각을 하던 그날의 기억을 끄집어낸다. 많은 시간 담임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연습했지만. 자신이 넘어지는 바람에 실패로 끝나버린 그날의 경기. 친구들은 그 누구도 그녀를 비난하지 않았지만 단 한 사람. 고토의 파트너 오쿠야마는 넘어진 그녀가 내민 손을 거절했다. 그 실수는 내내 고토를 괴롭혔고 왜 자신을 비난하지 않았는지. 왜 오쿠야마는 그날 이후로 자신을 외면했는지 이유를 알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날밖에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매듭>을 읽으며. 인연의 매듭뿐 아니라 기억의 매듭. 과거의 매듭이 얼마나 현재까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너무나 잘 담겨 있다. 특히 타인의 행동은 결코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 마음에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남는다면, 절대로 혼자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에게 이유를 물어봐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생각해보는 이야기다. 짧지만 가장 큰 인생의 교훈을 들려준다고 할까. 오호! 역시 모리 에토답다. 


만남이 모두 특별한 것은 아니다. <순무와 셀러리와 다시마 샐러드>는 저녁 시간 도심에서 언뜻 스친 한 남자를  뉴스에서 다시 보게 되는 기요미의 이야기는 이런 일도 살다 보면 있을 수 있겠구나 싶다.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섬뜩하다면 가장 섬뜩한 만남. TV에서라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만남이다. 


책에 실린 만남을 보며. 인연의 끈은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이 든다. 불교에서는  “오백 겁(劫)의 인연이 있어야 옷깃이 한번 스친다"(1겁(劫)은 세상이 한번 만들어졌다가 사라진 후 다시 만들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고 하는데. 우리의 수많은 만남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6편의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올 한 해는 어떤 만남과 헤어짐을 하며 인연을 만들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면 어떨까. 정말 매 순간 나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달리 보일 것 같은 이야기들이다.


 



d****a 2018.1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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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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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 수상작인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는 바람에 힘에 정처없이 휘날리는 난민들의 나약한 목숨에 대한 연민을 애처롭고 서글프게 그려내면서도 그것을 향하는 용기와 결단을 따뜻하면서도 강단있게 그려낸다. 여류작가의 섬세한 감성, 아동문학을 전문으로 한 온기있는 글이 그녀의 저력이다. 이런 모리에토가 신간을 내놓았다. <다시 만나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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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 수상작인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는 바람에 힘에 정처없이 휘날리는 난민들의 나약한 목숨에 대한 연민을 애처롭고 서글프게 그려내면서도 그것을 향하는 용기와 결단을 따뜻하면서도 강단있게 그려낸다. 여류작가의 섬세한 감성, 아동문학을 전문으로 한 온기있는 글이 그녀의 저력이다. 이런 모리에토가 신간을 내놓았다. <다시 만나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속에 자리한 만남과 이별에 대한 6편의 이야기가 자리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같은 사람을 몇번이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만날때마다 낯선 얼굴을 보이면서 사람은 입체적이 된다

 

 

- 어느 날 문득 돌아보게 되는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남.

다양한 형태로 풀어내는 만남과 이별에 관한 6가지 이야기.

 

만남과 헤어짐으로 인한, 기쁨과 슬픔, 반가움과 그리움, 즐거움과 아쉬움, 안타까움과 애틋함 등 다채로운 감정을 다양한 장르에 녹여낸 6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다시 만나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사와다는 첫 소설 삽화를 그리게 된다. 자신의 일과 재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어딘가 위축되어 있을 무렵. 출판사 편집자인 나리키요를 만나게 된다. 서로 일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연락하는 횟수도 많아지고 어느샌가 점점 벽을 허물게 된다. 둘은 사무적인 대화속에 감정이 실리기 시작한다. 사와다는 계약 끝나고 나리키요에게 파리로 유학을 간다고 말한다. 그녀는 그에게 인정받고 스스로도 좀 더 발전시킬 계기가 필요한 것이다. 나리키요가 의외로 격려를 하고, 사와다는 그 격려와 함께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세월을 보낸다. 그리고 변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와다는 그토록 염원하던 나리유키와 새 프로젝트에서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나리유키의 모습은 그녀와의 예상과는 달리 많이 변해있는데...

 

그 밖에 샐러드에 들어간 순무가 일반 무였다는 사실에 화가나 젊은 담당자와 전화를 하게 되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순무와 셀러리와 다시만 샐러드], 어릴적 얼굴도 기억못하는 어머니를 상상하는 남편의 이야기에 배신감을 느낀 아내의 이야기[마마], 과거 3132각 경주를 참여하고 그와 관련된 오해의 진실을 알게 되는 동창회에 참석한 이야기[매듭], 연인과 아이를 낳고 안전한 도시에서 생활하고 싶었지만 연인의 피임약 복용사실을 알게 되고, 연인이 떠난 후 도시 전체의 굉음을 듣게 된 이야기[꼬리등] 위기의 상황에서 죽은 아내의 환영과 다시 재회하는 남자의 이야기 [파란하늘]이 수록되어 있다.

 

 

- 회자정리거자필반(會者定離去者必返)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재회.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사람과의 인연, 그 가치를 이야기하다

 

문학 강국인 일본은 그만큼 많은 문학상이 있다.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야마모토 슈고로상, 닛타 지로 문학상, 아쿠타가와상, 서점대상 등. 그 중 대중소설작가에게 있어서 가장 높은 상은 나오키상이다. 일본 소설가 나오키 산주고를 기념하는 상으로 아쿠타가와상과 함께 유일하게 문예춘추지에서 시상하는 귄위 높은 상이다. 그런 135회 나오키상 수상자가 바로 모리 에토이다. 그녀의 특징은 여류작가로써의 섬세한 감성, 아동문학을 전문으로한 따뜻한 시선과 가치있는 결말이다. 이번에도 역시 짧고 담백하지만,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단편소설을 써낸다.

 

다시 만나다는 사람과의 관계의 소중함,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재회함에 있어서의 인연의 가치를 이야기 한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평범한 일화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가진 이야기 까지 다양한 장르적 색채를 가지면서. 만남과 헤어짐, 재회에 관해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이 아닌, 다양한 상황과 인물로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백하나 단조롭지 않다. 인생의 스치는 순간, 하지만 그 짧은 우연이 만들어내는 인연은 후에 생각지도 못한 삶의 단면을 완성해 간다. 일시적이든 영원하든 만남과 헤어짐이 낳는 회환과 아쉬움 그 안타까움과 애틋함, 때론 미움과 오해가 시간이 흐른 뒤 재회를 통해 풀리고 새로운 시선을 되찾게 되는 순간. 만남과 재회를 소재로한 일본특유의 소설, 단순하게 읽히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h*****h 2018.12.2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