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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미스터리적인 구성과 반전은 인상적이었지만 아쉽게도 제목처럼 끌리는 무엇을 발견하지 못했다
"미스터리적인 구성과 반전은 인상적이었지만 아쉽게도 제목처럼 끌리는 무엇을 발견하지 못했다" 내용보기
영국 여류작가 “세라 워터스(Sarah Waters)”의 “빅토리안 로맨스”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라는 <끌림(원제 Affinity / 열린 책들/ 2012년 4월)>은 제목이 “끌림”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여성 작가 - 내가 남자인 탓인지 아니면 중년에 접어들어 감수성이 많이 메말랐는지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에 제대로 공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인데다가
"미스터리적인 구성과 반전은 인상적이었지만 아쉽게도 제목처럼 끌리는 무엇을 발견하지 못했다" 내용보기

영국 여류작가 “세라 워터스(Sarah Waters)”의 “빅토리안 로맨스”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라는 <끌림(원제 Affinity / 열린 책들/ 2012년 4월)>은 제목이 “끌림”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여성 작가 - 내가 남자인 탓인지 아니면 중년에 접어들어 감수성이 많이 메말랐는지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에 제대로 공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인데다가 그 시대상과 사회, 문화적 배경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한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거기에 약간은 부담스러운 동성애(레즈비언)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성적 소수자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그들의 사랑과 감정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없다. 엄밀히 말하면 그들을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수 있을 것이다. 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신론(無神論)”이 아니라 “불가지론(不可知論)”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보니 그들의 사랑을 지지하거나 공감하고 있진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될 수 밖에 없는 소재이다. 그간의 경험으로 보면 처음부터 이렇게 주저하게 되는 책들은 결국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몇 번의 망설임 끝에 표지를 펼쳐든 이 책, 읽는 내내 책에 몰입하지 못해 몇 번을 덮었다가 다시 읽은, 결국 줄거리만 쫓아 겨우 읽어낸 꽤나 애를 먹었던 그런 책이 되고 말았다.

 

빅토리아 시대(Victorian era)가 절정기에 이르렀던 1874년 사랑했던 아버지의 죽음과 연인의 변심으로 인한 상실감에 우울증에 시달렸던 상류층 집안의 숙녀 “마거릿 프라이어”는 아빠의 지인이었던 “밀뱅크” 교도소 책임자인 “실리토” 씨의 권유로 교도소를 방문하게 된다. 여자 죄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녀들을 교화(敎化)하고 자신의 우울증도 치료하기 위해서다. 소지품을 조심하고, 감옥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어떤 것도 말해서는 안 되며, 감옥에 있는 여자와 그 어떤 약속도 안된다는 경고를 듣고 여죄수들이 수감된 감옥 건물 안으로 들어선 마거릿은 죄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망설임과 두려움으로 시작된 대화가 계속되면서 마거릿은 자신이 비록 밖에서는 상류층 집안의 숙녀로 대우받고 있지만 이곳 밀뱅크 감옥에 수감 중인 저 죄수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아빠의 죽음에 충격 받아 몰핀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후 어머니의 혹독한 감시 하에 살고 있는 자신 또한 어쩌면 감옥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곳에서 신비로운 매력의 한 여인을 만난다. 바로 자신이 영매(靈媒)라고 주장하는 “셀리나 도스”가 바로 그녀였다. 한해 전인 1873년, 셀리나는 자신이 불러들인 영혼인 “피터 퀵”이 의뢰인인 “브링크” 부인의 아들을 심하게 다루었고 그 광경을 목격한 부인이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죽자 사기죄와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된 것이었다. 초혼(招魂)할 수 있다는 셀리나의 말에 반신반의하던 마거릿은 셀리나의 물건들이 자신의 방에서 발견되고, 자신의 마음을 속속들이 맞추는 셀리나의 능력에 충격을 받으며 더욱더 그녀에게 매료되어 간다. 아버지의 죽음과 연인과의 이별에 상처를 받은 마거릿, 미신 취급당하며 사회에 외면당한 셀리나, 두 여자의 위험하면서도 치명적인 사랑이 그렇게 시작된다.

 

 책은 두 주인공인 마거릿과 셀리나의 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여자의 내밀한 속마음을 훔쳐 보는 듯한 은밀한 재미를 준다. 또한 불가사의한 존재라 할 수 있는 영매 셀리나의 일기 속에 감춰진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은 마지막까지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마지막 결말의 반전 또한 꽤나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작가의 빅토리안 로맨스 3부작 중 첫 작품인 <핑거스미스>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이 영화를 본 독자들이 “반전영화 수작”, “슬픈 반전 영화” 라고 평하는 것을 보면 이 작가, 미스터리적 이야기 전개와 반전에도 일가견이 있는 작가로 느껴진다. 프롤로그에서 셀리나가 구속되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중간에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잊었는데, 결국 그 사건에 반전이 숨어 있다니 꽤나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처럼 신비롭고 미스터리적인 구성, 그리고 여느 추리소설 못지 않는 반전 등 책 재미로만 놓고 보면 꽤나 수작이라고 할 수 있는 데, 난 이 책에 쉽게 집중을 하지 못했다. 서두에서 우려했던 거리낌들을 여지없이 느꼈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들의 일기를 교차 편집하여 그들의 심리를 여성작가 특유의 세밀하고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고 있지만 쉽게 몰입되지가 않았고, 책 속 곳곳에 등장하는 동성애 코드 - 빅토리안 로맨스 3부작 중 다른 작품들은 꽤나 수위가 높았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직접적인 행위보다는 심리적인 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 들도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다 보니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는 지루하기까지 느껴져 줄거리와 큰 상관없는 사건이나 심리 묘사는 생략한 채 대화 위주로만 읽고 말았다. 여기에 요즈음 큰 활자(活字)에 성긴 간격의 편집에 익숙했던 탓 인지 30줄에 가까운 빽빽한 줄 간격으로 페이지 하나 가득 넘치는 작은 글자들에 눈이 쉽게 피로해진 것도, 그리고 5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대한 부담감 또한 몰입을 방해했던 원인 중 하나였다고 하겠다.

 

결국 이 책, 결국은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고 그러기에 이 책에 대한 평가 또한 유보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별점 후하기로 소문(?)난 내가 세 개 밖에 주지 않는 것도 이 책이 가치가 없고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올곧이 공감하지 못했다는 개인적인 투정 쯤으로 생각하면 맞을 것 같다. 혹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글 보다는 책의 재미와 감동을 올곧이 느끼신, 제목처럼 이 책의 “끌림”의 요소들을 제대로 발견하신 다른 독자분들의 리뷰를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분들의 글들을 꼼꼼히 읽어보고 좀 더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핑거 스미스>를 책과 영화로 만나보고 싶다. 

 



a*****7 2012.06.14.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끌림] 살아가는 모든 순간의 우연과 끌림...
"[끌림] 살아가는 모든 순간의 우연과 끌림..." 내용보기
눈 감고 싶은 일상의 연속일 때나 아니면 너무나도 무료한 삶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싶을 때 우리는 사랑을 꿈꾸기도 한다. 사랑은 감은 눈을 뜨게 만들기도 하고 가슴을 들뜨게 만들며 세상의 빛이 더 환해보이게도 만든다. 『끌림』안의 그 여자 마거릿에게도 그런 빛이 필요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자신마저 죽고 싶은 마음에 생을 놓아버렸음에도 여전히 자신은 숨 쉬고 있었으며
"[끌림] 살아가는 모든 순간의 우연과 끌림..." 내용보기

눈 감고 싶은 일상의 연속일 때나 아니면 너무나도 무료한 삶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싶을 때 우리는 사랑을 꿈꾸기도 한다. 사랑은 감은 눈을 뜨게 만들기도 하고 가슴을 들뜨게 만들며 세상의 빛이 더 환해보이게도 만든다. 『끌림』안의 그 여자 마거릿에게도 그런 빛이 필요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자신마저 죽고 싶은 마음에 생을 놓아버렸음에도 여전히 자신은 숨 쉬고 있었으며 자신의 사랑이었던 헬렌은 자신의 남동생인 스티븐과 결혼했다. 여동생 프리실라는 곧 있을 결혼식에 들떠 집안은 뒤숭숭하다. 조용히 눈만 깜빡이면서 사는 삶 속에서 자신이 들이마실 공기는 없는 듯하다. 그러던 중에 알게 된 악명 높은 교도소 밀뱅크. 마거릿은 숙녀라는 신분으로 밀뱅크를 방문하기 시작한다. 여수감자들에게는 숙녀와의 교류를 통한 정숙을 배우고, 마거릿은 자신만의 글을 쓰기 위해서 여수감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어낼 무언가를 위해. 밀뱅크에 수감된 영매 셀레나 도스를 알게 되면서 마거릿은 자신의 삶을 더 환하게 해줄 무언가에 가슴이 움직이고 자신 안의 꾹꾹 눌러 있던 것들을 드디어 토해내고 표현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꿈꾸었던 여자가 아닌 인간으로의 삶과 사랑과 미래를…….

 

살짝 이해가 안 되는 시작이었고 무거운 분위기 때문인지 이 이야기를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았다. 무엇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렇게 더디고 음침한 것 같은 시작으로 줄곧 분위기가 이어질까 싶은 마음에도 결국은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다. 독자의 몫으로 던져진 것은 내가 풀어헤쳐야 하니까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와 마지막 한 부분의 반전-어쩌면 예상했던 독자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믿고 싶지 않았다-을 위해 그렇게 표현해오고 서술해왔나 싶었다. 결국 마거릿이 생각하고 원했던 사랑의 모습은 환영받지 못하고, 그 시대가 요구하는 여자로의 삶만이 인정되는 것이었는지. 영혼으로 이어지는 사랑도 우연도 있을 수 없다는 말인가? 사랑이라 생각하고 그 사랑을 통해 영혼의 안식을 얻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것도 아니었단 말인가? 더 깊은 좌절과 어둠 속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그게 마거릿이 믿었던 사랑이란 말인가.

 

마거릿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배경이 되는 1870년대의 상황을 알아두어야 할 것 같다. 빅토리아 시대라 부르는 시기, 여자는 결혼을 하고 대저택의 안주인이 되어 그 역할과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이 정석인 시대였다. 반면 마거릿은 아버지를 따라 자신의 일을 하고 싶었던 여인이다. 결국 아버지의 죽음으로 자신이 잠시나마 꿈꾸었던 미래는 사라지고 정신은 피폐해졌으며 그저 숙녀라 불리는 (나이든) 아가씨일 뿐이었고 사회생활이 아닌 그 시대의 여자로의 삶을 살아야만 했다. 여자가 정신적인 자유를 누릴 수 없었던 배경을 생각해보면 마거릿이 비밀스럽게 자신의 일기를 책처럼 쓰기 시작하고 밀뱅크에 다녀온 일들과 여수감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던 은밀함이, 마거릿으로 하여금 셀레나 도스에게 더 마음을 의지하게 만든 계기가 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강신회를 열다가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영매인 셀레나가 감옥에 갇혀 육체적인 자유를 꿈꾸게 되는 것과 자신의 삶을 위해 훨훨 날고 싶었던 마거릿의 영혼의 자유를 꿈꾸던 것이 만났으니 서로에게 이보다 더 좋은 교류는 없었으리라. 그리고 그들은 사랑이란 것을 했다. 영혼을 통한 교류로 좀 더 깊게, 간절하게……. 우리는 처음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 두 사람의 사랑을 지켜보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한다. 마거릿의 영혼이 자유로워지기를,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정신적인 자유를 누리기를 바라면서 읽게 되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일기로 이루어져 있다. 마거릿의 일기와 셀레나 도스의 일기. 마거릿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밀뱅크를 출입하기 시작하던 때부터 시작하는 일기와 셀레나 도스가 밀뱅크에 갇히기 전의 시간이 기록된 일기. 처음에는 두 일기 사이의 시간 차이가 무엇을 말하고자 이렇게 그려지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드러난다. 그래서일까, 진행되고 있는 시간이나 두 사람 각자의 마음이 기록된 두 권의 일기는 너무 상반된다. 마거릿의 일기는 밀뱅크에 드나들고 셀레나 도스를 만나면서 한줄기만 보였던 빛이 온 창을 통해 들어오는 환한 빛으로 보이는 장면들이었고, 셀레나 도스는 영매로 명성을 떨치던 삶에서 밀뱅크 감옥에 들어오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일기였으니까. 그리고 두 사람이 교류하면서 사랑이란 이름을 키워가고 있을 때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되는 비극은 아무도 감지하지 못했으리라.

 

여인의 삶으로 살아야 하는 것과 갈망하는 자유를 누리기 위한 몸부림과 누군가와의 관계를 맺고자 하는 간절함이 동시에 담겨 있다. 마치 당연한 것처럼 결혼을 하고 이어지는 여자의 삶과 결혼하지 않은 여자의 삶이 대조되어 보이고 있고(마거릿과 여동생 프리실라의 모습으로), 그만큼 자신의 삶을 위한 자유를 꿈꾸는 마거릿과 감옥이란 곳에서의 탈출로 자유를 꿈꾸는 셀레나 도스의 모습이 그렇다. 그리고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모든 인생의 틀이 깨어져버린 마거릿이 갖고자 했던 것은 남은 가족과 소통하지 못하는 이해가 아닌 자신이 스스로 이루어가고 만들어가는 관계였다. 그게 비록 여자와의 사랑이라 하여도.

 

결국 우연은 없는 것일까?

처음부터 끝까지 보이는 마거릿의 모습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보였던 우연은 그녀의 삶의 새로운 시작과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 같았다. 우연, 인연. 비슷한 말로 갖다 붙여도 다 허용되고 가능하게 들릴 수 있는 감정들이었다. 답답하리만치 슬펐던 마거릿의 우연을 응원했다. 그게 그녀의 자유를 향해 가는 즐거운 길로 보였으니까.

 

셀리나, 당신은 곧 태양 아래 있겠지요. 당신의 000는 성공했어요. 당신은 내 심장의 마지막 실을 가졌어요. 궁금하군요. 그 실이 느슨해지면, 당신이 그걸 느낄까요? -498

 

살아가는 모든 순간의 우연과 끌림은 어디까지일까. 그 우연의 어디까지를 인정해 줄 수 있을까. 정말 사랑이 우연으로 시작되는 것일까? 내가 이 책을 통해서 본 우연과 사랑, 감정의 끌림. 내가 보았던 그것만이 전부일까? 제발 그건 아니라고 말해줘…….

 

세라 워터스의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첫 번째로 만난 작품이다. 완벽하게 내 맘에 들어차지는 않았지만 한번 이상은 만나보고 싶은 작가로 남을 것 같다.



n******i 2013.01.09.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유령이란 형태로 귀환할 수밖에 없는 그녀들의 끌림...
"유령이란 형태로 귀환할 수밖에 없는 그녀들의 끌림..." 내용보기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시대 3부작중 두번째 작품인 '끌림'은 다른 두 작품, '벨벳 애무하기'와 '핑거스미스' 처럼 여전히 레즈비언 커플을 다루지만 그와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이라고 한다면 두 개의 이야기가 나란히 병행으로 진행되는데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다른 두 작품에는 없었던 날짜가 나오는데 사실 이 작품은 이 날짜에 유의해서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왜냐하면 교차로
"유령이란 형태로 귀환할 수밖에 없는 그녀들의 끌림..." 내용보기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시대 3부작중 두번째 작품인 '끌림'은 다른 두 작품, '벨벳 애무하기'와 '핑거스미스' 처럼 여전히 레즈비언 커플을 다루지만 그와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이라고 한다면 두 개의 이야기가 나란히 병행으로 진행되는데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다른 두 작품에는 없었던 날짜가 나오는데 사실 이 작품은 이 날짜에 유의해서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왜냐하면 교차로 진행되는 이 두 개의 이야기가 시간 순인 선형적 구조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그런 식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건 날짜를 염두에 두고 있으면 곧 드러난다. 즉 소설 첫머리 부터 시작하는 강신술을 하면서 유령을 불러내는 영매이자 주인공 마거릿이 욕망하는 대상이기도 한 '셀리아 도스'의 이야기는 사실 두 번째로 이어지는 주인공 마거릿이 같은 레즈비언이었던 헬렌으로 부터 상처를 받고 그로 인한 아픔과 밝힐 수 없는 사랑의 상처로 인해 항 우울제인 클로랄에 의지해 무기력하게 살다가 그 상처와 우울을 극복하기 위해 자선활동의 일환으로 밀뱅크를 찾았다가 거기서 셀리아 도스를 만나게 되고 결국은 사랑에 빠지는 이 이야기에 있어서 그 시작이 되는, 어떻게 해서 셀리아 도스가 여성 전용 교도소인 '밀뱅크'에 수감되게 되었는지 바로 그 까닭을 밝혀주는 이야기인 것이다. 거기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그 원인만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아니고 마거릿의 이야기 결말 부분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미스터리의 진정한 진실을 알려주는 역할까지 한다.

 

 하지만 세라 워터스가 이 두  이야기를 한 이야기의 원인과 설명 같은 것으로 결부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보다 유념해야 할 것은 세라 워터스가 이 두 이야기를 교차하면서 병행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마거릿과 셀리나 도슨의 이야기가 나란히 전개하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하는데 이것은 다만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미스터리를 위한 구성적 비틀기인 것만은 아니다. 아마도 이렇게 구성된 보다 궁극적인 이유는 소설의 중심이 되는 레즈비언 커플을 이루는 마거릿과 셀리나 도슨이 하나는 상류, 하나는 하류 계층 이렇게 처한 계급적 위치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다 같은 하나의 존재임을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다.

 

 그러니까 이러한 이야기의 교차 편집은 각기 다른 계층에 속한 레즈비언인 이들의 그 삶의 모습을 통하여 당시 영국 사회에 있어서 금지된 욕망을 가진 자들이 어떻게 사회의 억압을 피해 그들의 욕망을 은밀하게 충족시켜 나갔던가 (아니면 파괴되어 갔던가)를 고르게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마거릿은 영국의 상류 계층이고 셀리나 도슨은 그 하류 계층이지만 모두 다 사회가 허용하지 않는  욕망을 가진 그녀들의 처지는 그리 다르지 않는 것이다. 이를테면 영국 상류 사회에 속한 마거릿은 아버지의 글을 흠모하여 아버지와 같은 남성이 되고 싶었지만 그런 욕망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 대해 마치 갇힌 듯한 느낌을 늘 받으며 살아가고 거기다 그 사회적 굴레로 인해 자기가 사랑하던 여인 헬렌 마저 오빠의 아내로 보낼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다. 이것은 그대로 사회가 허용하지 않는 모든 욕망을 수감하는 밀뱅크에서 유령을 소환하는(이 유령이 바로 이 세계의 존재가 아니라 저 너머에서 넘어오는 존재라는 점에서 이 유령은 그래도 사회가 허용되지 않는 욕망을 상징한다.) 강신술을 행하다가 잡혀와 감옥안에서 무기력하게 지내는 셀리나 도슨의 처지와 그대로 닮았다. 이러한 유사성으로 인해 사실 마거릿과 셀리나 도슨은 일종의 도플갱어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셀리나 도슨의 이야기에서 셀리나 도슨 역시도 스포일러상 자세히 말할 수는 없으나 같이 강신술을 계획했던 모종의 인물에 의해 그가 설정한 세계에서 맡은 역할을 행하고 있는 그녀의 처지에서 드러난다. 즉 마거릿과 셀리나 도슨은 모두 사회가 규정한 규범을 회피하고 보다 은밀한 자신만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일종의 연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고 마거릿은 여성들에게 허용되지 않는 '글'이란 것을 씀으로서 그 욕망 실현을 하고 있고 셀리나 도슨은 역시 사회에서 허용되지 않는 유령의 소환이라는 강신술을 통해서 그 욕망 실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욕망 실현을 위한 '술수'에 있어서까지 유사함을 보여준다.

 

 이렇게 마거릿과 셀리나 도슨이 하나의 인물의 서로 다른 계급적 처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셀리나 도슨의 이야기와 마거릿의 이야기로 구분되어 교차로 진행되는 이 모든 이야기는 당시의 영국 사회에서 사회가 허용하지 않는 욕망을 간직했던 자들이 그들의 욕망 실현을 위해서는 '위장'과 '술수'가 필연일 수 밖에 없었음을 또한 거꾸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영국 사회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감옥 밀뱅크이다.

 밀뱅크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당시 영국 사회에서 허용하지 않는 욕망을 간직한 자들이 수감되어 있는 곳이다. 즉 마거릿이 그곳을 방문한다는 것은 그녀 역시 허용되지 않는 욕망을 간직한 자라는 점에서 일종의 정체성 확인의 과정이기도 하다. 결국 거기서 자기의 분신과도 같은 셀리나 도슨을 만난다는 것 또한 이를 분명히 드러낸다. 그런데 거기 수감된 여성들은 지속적으로 사회의 강압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들을 사용하고 있다. 이른바 미친척을 한다거나 꾀병을 부리는 것과 같은 술수와 그러한 교묘한 연기가 아닌 실력으로 행사하는 소동이다. 여기에 대해 사회의 상징이라 할 교도소는 그러한 그녀들의 욕망을 지속적으로 억압하고 또 은폐하기 위하여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교육을 하고 그러한 흔적을 지우기 위해 반복적으로 소독을 한다. 즉 여기서 술수와 소동이 금지된 욕망을 가진 자들의 저항 행위라면 교육과 소독은 그것을 억압하고 제거하기 위한 사회의 술수들인 것이다.

 

 3부작중 가장 어두운 복원이라 할만한 '끌림'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어두운 것이다. 그러니까 사회가 가하는 압도적인 억압 때문에 비밀스런 연기와 거짓과 기만으로 점철된 술수를 쓸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소설 '끌림'은 이야기구조상 마지막 결말에 이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읽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소설이다. 하지만 드러나는 이야기만 그런 것이 아니다. 주제 역시도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끝에서 우리가 떠올리게 되는 것은 주인공들이 어쩔 수 없이 안아버린 배신과 알면서도 지속해나갈 수 밖에 없는 속임수들을 지속적으로 양산할 수 밖에 없는 당시 사회의 어두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l****1 2020.02.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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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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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3부작중에 마지막으로 읽은 소설이다. <벨벳애무하기> <핑거스미스>보다는 덜 알려져있지만 재미는 만만치 않다.신비스러운 능력의 영매소녀 셀리나와  그녀에게 끌리는 상류층 숙녀 마거릿의 이야기가 빅토리아시대의 감옥 밀뱅크를 둘러싸고 펼쳐진다. 세라 워터스의 소설은 언제나 화끈한 반전으로  독자의 뒤통수를 쳐대는데 이 소설 끌림에서도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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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3부작중에 마지막으로 읽은 소설이다.

 

<벨벳애무하기> <핑거스미스>보다는 덜 알려져있지만 재미는 만만치 않다.

신비스러운 능력의 영매소녀 셀리나와  그녀에게 끌리는 상류층 숙녀 마거릿의 이야기가 빅토리아시대의 감옥 밀뱅크를 둘러싸고 펼쳐진다.

 

세라 워터스의 소설은 언제나 화끈한 반전으로  독자의 뒤통수를 쳐대는데 이 소설 끌림에서도 마지막 반전으로 마음이 쓸쓸해진다.

 

소설을 읽고 bbc드라마까지 봐주면 재미와 여운이 깊어진다.

m*****5 2017.05.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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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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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 중 1등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무시무시하게 빨려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웬만한 추리소설보다 흥미롭고 영화 한 편 본 것 못지 않았다. 거의 주인공 마거릿에 빙의된 것처럼 마거릿이 느낀 모든 감정을 같이 느낄 정도로 달라붙어서 읽은 소설이었다. 게다가 '영매'라는 소재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굉장히 신비롭고 여태껏 경험한 적 없는 아름다움을 솔솔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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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 중 1등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무시무시하게 빨려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웬만한 추리소설보다 흥미롭고 영화 한 편 본 것 못지 않았다. 거의 주인공 마거릿에 빙의된 것처럼 마거릿이 느낀 모든 감정을 같이 느낄 정도로 달라붙어서 읽은 소설이었다. 게다가 '영매'라는 소재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굉장히 신비롭고 여태껏 경험한 적 없는 아름다움을 솔솔 풍긴다.

n****o 2015.07.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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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세라 워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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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살아온 과정이 다르고, 겪었던 경험이 다르며, 평소에 품고있던 생각들과 현재 처한 현실이 다르기 때문에 한 권의 책이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내용의 감동을 주진 않을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입맛에 따라서 맛있는 부분만 도려먹고 맛없는 부분은 뱉어내는 식의 독서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에서 제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은 극히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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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마다 살아온 과정이 다르고, 겪었던 경험이 다르며, 평소에 품고있던 생각들과 현재 처한 현실이 다르기 때문에 한 권의 책이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내용의 감동을 주진 않을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입맛에 따라서 맛있는 부분만 도려먹고 맛없는 부분은 뱉어내는 식의 독서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에서 제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은 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고, 작가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이 글에선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책의 맛있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세라 워터스『끌림』은 마가릿과 셀리나라는 두 여인의 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 부유한 집안의 숙녀로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던 마가릿은 밀뱅크라는 교도소에 수감된 여죄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에게 세상의 관심을 보임으로서 그들을 치유하고 동시에 자신을 치유하려 합니다. 그러다 묘한 이미지의 셀리나라는 여죄수를 만나게 됩니다. 셀리나가 밀뱅크에 수감된 이유는 사기와 살인이었습니다. 그녀는 강신술의 영매로 영혼들을 불러내어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피터 퀵이라고 자신을 지배하던 영혼이 의뢰인을 거칠게 다루며 발생한 한 사건에 휘말려 유죄판결을 받고 밀뱅크에 수감되어 있었습니다. 



    밀뱅크 방문을 통해 마가릿은 감옥의 다른 죄수들에게선 전혀 느낄 수 없었던 묘한 끌림을 셀리나에게서 느낍니다. 그런 끌림은 그녀가 그동안 처해있었던 현실이 너무나 외로웠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생겨난 감정일 수도 있고, 왠지 감옥에 갖혀 있던 셀리나의 처지가 억압받고 구속된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느껴 동질감을 통해 생겨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영혼과 대화한다는 셀레나의 신비로운 모습에 이끌린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과거부터 동성에게 자주 끌렸던 터라 평소에 갖고 있던 이상형에 꼭 맞아떨어진 셀리나를 만나면서 두 눈에 콩깍지가 씌여져버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소설은 동성애를 다루면서 외로움이 가져온 관계에 대한 갈망과 자유를 열망하는 두 여인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리려는 듯해 보였습니다. 교도소의 높은 담장이 한편의 시와 같던 그녀들의 사랑에 표면적 장애물이 될 것이고, 또한 사회적으로 반하는 동성애에 대한 인식을 이겨내야 한다는 힘겨운 사랑을 그리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소설이 꼭 그렇게 충분히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진 않았습니다. 소설은 동성애를 소재로 삼고있긴 했지만 딱히 동성애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런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다면 꽤 지루한 소설이 되었을텐데 정말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반면 평범할 수도 있고 지루할 수도 있는 그녀들의 일기가 나름의 재미를 얻었던 것은 미스터리한 소재 때문이었습니다. 강신술과 영매, 그리고 영혼이 관련된 과거의 사건에 대한 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이 이야기의 끝은 그녀들이 계획하고 원하던 사랑을 결국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 것인가, 이런 것들이 소설을 읽는 사람으로하여금 강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끌림들은, 꽤 오래되어 낡아보였던 고리타분해 보일 소설의 문체를 극복해나가며 계속해서 소설을 읽어 나갈 수 있게 한 힘이 되어줬습니다.



    한편 외로움과 우울증이 자살 시도로 이어지고, 때론 관심이 오히려 상처가 되기도 하며, 관계에 대한 갈망으로 인한 착각으로 단순한 끌림을 사랑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물론 소설에서 내비쳤던 아픔을 전적으로 공감하고 이해할 순 없겠지만, 스스로는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관계에 대한 오해가 어쩌면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에까지 이르니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게 만들 애매한 미안함이 생겼습니다. 사기치려던 의도로 다가간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사기꾼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존재조차 알 수 없었던 감정들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끌림』이 그런 이야기들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소설을 읽어내려가던 중에 문득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향한 관심에 잘 이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단 몇번만 찍어도 넘어가버릴 나무가 있다면 그 나무가 바로 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 역시 사람들의 관심에 잘 휘둘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 관심에 의해 쉽게 상처받기도 하고, 혹은 혼자서 그러했다고 여기는 오해들로 인해 아파하곤 합니다. 안에서 우러난 순수한 끌림보다 외로움으로 인해 외부적으로 생겨난 끌림은 대개 좋지않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생겨난 아픔은 이후의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부정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확인사살하듯 사람을 두번 죽일 상처될 말과 행동, 그리고 배신은 다시는 그사람이 일어서지 못할 만큼의 큰 상처가 됩니다. 그래서 소설 속의 그녀는 내일을 도저히 살 수 없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오늘 도서관에는 노처녀들이 많았다.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분명히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처녀는 유령과 같아서 함께 있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도 노처녀가 되어야만 주위에 노처녀들이 있는 걸 알아차릴 수가 있다. (90쪽)



    하지만 그래도, 하지만 그래도……. 오, 뭔가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끔직한 느낌이 들었으며,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몸이 오싹하다. (269쪽)



    동생에게 남편이 있어서가 아니에요. 그건 절대 아니에요! 내가 부러운 건, 음, 뭐라고 말해야 하나, 동생은 집을 떠났어요. 그리고 나는 남았고요. 완전히 정체된 상태로 말이죠. (296쪽)



    언제부터 당신이 그런 사회의 일원인 걸 좋아했어요? 사회가 무슨 생각을 하든 당신이 왜 신경을 쓰지요? 우리는 그 모든 것에서 떨어져 지낼 수 있는 곳을 찾을거예요. 우리가 있는 그대로 살 수 있는 장소를 찾을 수 있어요. 제가 하게끔 되어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곳을……. (390쪽)



    내 영혼이 나를 떠났다. 나의 영혼이 나를 떠나 그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398쪽)



 

 


 

 

크롱의 혼자놀기 : http://ionsupply.blog.me

 

 




 

i*******y 2012.06.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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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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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 여성 감옥과 강신술은 다룬 <끌림>이란 소설은 무척이나 낯선 이야기였다. 그만큼 조금씩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짐작할 수 없는 첫 도입부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강렬했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무척이나 강하게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하지만 이내 그러한 호기심은 반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상황이 급반전되면서 무척이나 음침하고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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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 여성 감옥과 강신술은 다룬 <끌림>이란 소설은 무척이나 낯선 이야기였다. 그만큼 조금씩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짐작할 수 없는 첫 도입부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강렬했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무척이나 강하게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하지만 이내 그러한 호기심은 반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상황이 급반전되면서 무척이나 음침하고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전혀 다른 공간의 이야기로 변모했다. 무겁게 내려앉은 이야기의 무게감은 초반 솔직히 너무도 버거웠다. 하지만 조금씩 인물들 간의 관계와 상황 등을 파악하게 되면서 다시금 흥미진진해졌다.

 

일단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척이나 무겁고 음울하다. 이는 한편으로 ‘빅토리에 시대’라는 배경에 주목하게 된다. 빅토리아 시대는 19세기 후반(1837∼1901년), 빅토리아여왕 시대로 영국 역사에서 산업 혁명의 경제 발전으로 대영제국의 최고 절정의 시기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세계사는 잘 모른다- <끌림>을 읽는 내내, 일본의 ‘에도 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뭔가 기묘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면서, ‘영매’의 이야기가 하나의 전설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면이 있었다. 그것은 아무래도 격변의 시대, 세기말의 또 다른 혼란과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산업 혁명이란 거센 흐름, 기존 가치관의 혼란 등, 그 역동적인 변화 속에서 인간이 느끼게 되는 심리적 불안, 내면 깊숙한 공포 등이 기묘한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듯하다. 나 역시 그 음울한 분위기 속에 묘한 매력에 조금씩 빨려들었다.

 

두 주인공 ‘마거릿’과 ‘셀리나’의 이야기가 일기 형식으로 교차하고 있다. 초반부의 강렬했던 이야기의 진실이 궁금했다. 그리고 섬세하게 전개되는 심리 묘사, 특히 마거릿의 감정에 크게 동요되어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아슬아슬하게 외줄타기를 하듯, 팽팽한 긴장감이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가냘프게, 그러나 강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가 조금씩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되고, 그것에 집착 아닌 몰입하는 과정을 가슴을 졸이며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처럼 순진하게 이야기에 끌렸던 나는 마지막 진실을 통해 머리를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뒤통수가 얼얼한 기분이었다. 사랑과 배신, 그 모든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에도 역시 ‘마거릿’을 쫓아 혼란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마거릿처럼 어떤 시련 앞에서 좌절하고 방황하면서 꿈꾸었던 환상이 무엇이었는지 똑똑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한 여성에게 동화되어 내가 간과하고 있던 현실, 허구 속 이야기에 기대었던 마음들을 마지막 순간에야 비로소 직시하게 하였다. 극심한 공포, 불안은 눈을 감게 하였다. 외부적 상황이 아닌 자신의 마음속에 도사리는 불안, 두려움과 외로움에 굴복하다보면, 헛된 망상에 사로잡히듯, 어떤 헛된 욕망에 매달리게 된다. 또한 때론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주어진 상황들 속에 그저 메이며 우물쭈물하다보면, 자칫 현실 도피의 ‘자유’만을 꿈꾸게 된다. 그렇게 나는 꿈을 꾸었던 것 같다. 일련의 괴로운 마음들을 달래고자. 지금껏 외면하고자 했던 현실, 그 안에서 불안과 두려움에 움츠렸던 마음들, 하지만 이젠 두 눈을 크게 뜨고 마음도 활짝 열고, 일련의 우울들로부터 당당히 걸어 나와야겠다. <끌림>속 음울함을 견디었듯이.

 

d******3 2012.06.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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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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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나에게 점점 끌리는 마거릿이 자신의 삶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들은 그 어떤 의견도 말할 자격이 없다. 자신에게 소중했던 사람을 잃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우리는 누구나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 자신 또한 그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고 싶어한다.) 영매인 셀리나에게 끌릴 수 밖에 없다.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약해질 수 있는지 알게 되면 놀랄 것이다. 그로인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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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나에게 점점 끌리는 마거릿이 자신의 삶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들은 그 어떤 의견도 말할 자격이 없다. 자신에게 소중했던 사람을 잃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우리는 누구나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 자신 또한 그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고 싶어한다.) 영매인 셀리나에게 끌릴 수 밖에 없다.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약해질 수 있는지 알게 되면 놀랄 것이다. 그로인해 또한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놀라게 될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내밀한 공간에 타인의 숨결이 닿으면 그것은 사랑 못지 않은 파괴력과 열정을 지니게 된다. 마거릿에게도 단지 그 뿐이었다. 그 마음이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마거릿과 감옥 밀뱅크에서 복역 중인 죄수 셀리나의 일기가 반복해서 담겨져 있는 세라 워터스의 '끌림'은 셀리나가 밀뱅크에 갈 수 밖에 없었던 사건을 첫 장에 담아 놓음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작한다. 독자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훨씬 뒤에 가서야 알아차릴 수 있지만 나에게 큰 의미를 전달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셀리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마거릿이 이미 그녀에 대해 알아본 일들을 언급하고 있어 불필요한 이야기라 생각될 정도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는 그동안 셀리나가 어떤 삶을 살았으며 어떻게 밀뱅크에 오게 되었는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며 영매인 셀리나가 강신회를 위해 영혼인 피터를 불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일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거릿이 밀뱅크에 다니는 동안 자신이 숙녀로 대우받고 있으나 자살을 시도해 밀뱅크에서 복역중인 죄수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모르핀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 마거릿은 어머니의 감시 아래 살아가는 자신의 일상이 감옥 밀뱅크에서 살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여기며 아버지, 헬런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이 파괴됨으로써 삶의 의욕을 잃어 버리게 된다. 찬란하게 빛나는 햇살 속에서 셀리나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을 때부터 마거릿의 삶은 더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고 마거릿은 알지 못했으나 이미 정해져 있는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결말은 잠시동안 나의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듯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동안 내가 지켜봤던 셀리나의 독백은 무엇이며 많은 시간을 그리워하고 고뇌했던 마거릿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 한 가지 생각만 겨우 떠올렸을 뿐이다. 밀뱅크의 여교도관인 리들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대처했었더라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결말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혹자는 마거릿에겐 그저 그리워하는 대상만 달라졌을 뿐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 아픔의 정도는 다를 것이다. 이제 마거릿은 바보 같이 자신의 마음조차 살피지 않고 지금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갈 것이며 자신의 심장의 마지막 실이 약해질 날을 기다리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y*****6 2013.07.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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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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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지주였고 자신의 뜻과 잘 맞았던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마거릿은 모르핀을 복용한 채 자살을 시도하지만 이내 엄마에게 발견이되고 항우울제를 복용한다.   더군다나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 헬렌이 같은 혈육인 스티븐의 아내가 되고 조카까지 태어나면서 지극히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선 것을 보는 것, 또한 괴로운 일이던 차에 아버지의 친구 권유로 밀뱅크란 감옥에 수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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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지주였고 자신의 뜻과 잘 맞았던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마거릿은 모르핀을 복용한 채 자살을 시도하지만 이내 엄마에게 발견이되고 항우울제를 복용한다.

 

더군다나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 헬렌이 같은 혈육인 스티븐의 아내가 되고 조카까지 태어나면서 지극히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선 것을 보는 것, 또한 괴로운 일이던 차에 아버지의 친구 권유로 밀뱅크란 감옥에 수용이 되어있는 여죄수를 방문하게 된다면 자신은 물론 그들까지도 마거릿이 말 동무를 해 줌으로써 어떤 교화의 발전을 이룰수도 있을거란 말에 어둡고 침침한 감옥으로 행한다.

 

 여러가지 사연을 가지고 들어 온 여죄수들을 방문하고 그들의 생활을 여교도관인 젤프부인, 리들리양 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듣고 보는 사이 감옥 안에서 지킬 규칙과 자신이 죄수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말아야 할 주의사항까지 ,  사회 바깥에선 경험해 보지못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는 가운데, 어느 날 마거릿은 감옥 안의 한 방에서 제비꽃을 손에 들고 있는 한 여죄수를 보게되면서 묘한 감정에 쌓인다.

 

 그녀의 이름은 셀리나 도스-

영매로서 알려진 그녀는 감옥에 들어온 이후 그 어느 누구의 방문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지만 마거릿은 그녀의 방에 들어가 말을 나누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말을 빌어서 나오는 것을 통해서 그녀와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게된다.

 

 자신의 목에 항상 걸고다닌 로켓이 어느 날 없어지고, 그것을 알아내는 도스, 점차 그녀에게 빠지면서 자신이 헬렌과의 이룰 수없었던 사랑에 대한 성 정체성이 도스를 만나면서 서로 통하게되고 마거릿은 이후 도스가 보내오는 꽃을 통해서 더욱 그 확신을 하게된다.

 

 항상 꿈꾸던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한 가운데 이뤄진 계획안이 도스와 함께 떠날 수있단 것으로 잡히면서 마거릿은  그간 엄마와 가족들의 눈길에서 빠져나와 도스와 함께 하는 꿈을 꾸게되지만 여기엔 ...

 

레즈비언 문학의 3부작 시리즈 중 두 번째로 나온 끌림이란 제목의 책이지만 국내에선 마지막으로 나왔다.

 

 시대적 배경이 되는 빅토리아 시대를 감안해서 엿보는 당시의 여성들의 삶은 극히 그것이 세태를 거스르지 않는 평범한 여인네의 삶들이 그렇고 그렇게 받아들이는 삶이라면 마것릿 또한 순탄했을 테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여인인 헬렌과의 이룰 수없는 사랑의 실패와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밑의 동생들은 정상적인 나이에 그 시대가 요구하는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삶을 살아가지만 이미 노처녀란 타이틀을 갖게 된 마거릿은 자살을 했단 것 때문에 엄마의 감시를 벗어 날 수없는 여인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몸은 자유롭지만 마음만은 결코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영적인 힘을 갖고 있다는 영매인 도스는 감옥일라는 협소하고 쾌쾌하고 음침, 온갖 행태가 난무는 하지만 교화와 체벌, 감시라는 명목하에 이뤄지는 신체적인 자유를 못누리고 살아가는 여인이란 점에서 둘은 상반되면서도  같은 동질성을 느끼는 과정을 갖게되는 장면이 마거릿의 일기와 도스의 파트로 나뉘는 책의 구성을 통해서 독자들은 알게된다.

 

 자신은 상류층의 거부상속녀로서 하류층의 영매인 도스와의 만남에서 우위를 보이는 듯 하지만 실상은 결국 도스에게 자신이 갈구하고 원한 바를 발견한 마거릿은 도스의 지배를 받게되는 역전이 되는 상황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너무나도 깊게 빠져버린 여인의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이 섬세한 심리적인 표현이 마거릿의 일기장을 통해서 드러내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반전을 이루게되는 결과물임을 뒤에 가서야 알게되는 독자들의 유도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단 느낌이 든다.

 

핑거스미스와 마찬가지로 레즈비언들의 사랑 표현이 수위를 넘나들 정도도 드러내보이진 않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상상해보건대, 쉽지 않은 사랑을 하는 마거릿의 사랑, 도스의 사랑은 도스의 반전으로 말미암아 그 사랑이 퇴색해버린 감이 없지않아 있고, 시종 우울하고 음침한 감옥과 바깥세상이란 단 두 세상에서 각기 다른 사랑을 갈구하고 그것에 오로지 맹목적으로 자유를 향한 갈망으로 몸부림쳤던 두 여인의 끌림은 그래서 필연적이 것이 아닌가 싶다.

 

어! 하는 말이 나옴과 함께 독자들의 기대를 허물어뜨리는 반전의 묘미도 핑거스미스처럼 재미를 주고 있기에, 최종 도스의 일기가 끝나고 다시 처음 원점으로 돌아가 확인해 보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이야기의 대칭 구조가 새롭다.

 

신분적인 지위를 생각해 자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한 면이 도스의 주도적인 지배적인 주도로 이뤄져가는 묘미, 그 외에 결국 모두가 도스의 지배 영향아래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반전의 맛이 훨씬 크다.

 

기독교 국가라는 인식이 있는 영국이란 나라 안에서의 영매란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과 그를 추종하고 같이 그 느낌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이나 현재나, 확실히 영이 존재하는 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드는 작품이다.

m*******n 2012.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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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세라 워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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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라는 의미가 주는 일반적인 반감이라는 것은 일종의 편견에 따른 거라고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그들의 모습에 반감이 든다라고 하면 조금은 쿨하지 못한 듯한 모습으로 낙인 찍힐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요즘은 성적 소수자라는 개념이 예전과 달리 사회적 이슈가 되는 시기는 이미 지나가고 누구나가 객관적인 그들이 권리에 대해 나름 판단을 하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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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라는 의미가 주는 일반적인 반감이라는 것은 일종의 편견에 따른 거라고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그들의 모습에 반감이 든다라고 하면 조금은 쿨하지 못한 듯한 모습으로 낙인 찍힐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요즘은 성적 소수자라는 개념이 예전과 달리 사회적 이슈가 되는 시기는 이미 지나가고 누구나가 객관적인 그들이 권리에 대해 나름 판단을 하고 받아드리는 시대인거죠.. 하지만 솔직히 이런 상황에 직면하는 개인적인 입장이라면 상당히 당황스러울 수 있는게 또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자연스럽게 사회적 흐름은 그들의 권리나 입장을 상당히 개방적 견해로서 받아들이지만 주위의 모습은 쉽게 벽장밖에서 나오기가 어려운거죠.. 아직까진 제 주위에서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어서 실제로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긴 합니다만 역시나 상당히 당황스럽겠죠.. 나라마다 이런 성적 정체성과 성적소수자들의 입장을 받아들이는 견해가 상당히 차이가 나긴 하겠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이중적 잣대가 적용되고 있지 않나 싶은게 제 생각입니다.. 현실속에서도 이럴진데 100년도 훨씬 전인 1870년대의 보수적 가치관이 팽배한 빅토리아시대의 대영제국의 삶속에서는 그들의 삶은 어떠하고 특히나 여성 동성애자들이나 여성들의 삶의 모습은 어떠할 지 무척이나 궁금할 수 밖에요...

 

  하지만 제대로 된 성교육이라는 개념이 정착되기 이전 수많은 남성동지 여러분들께서는 자의적, 타의적으로 또래집단이나 홀로 성교육을 깨우치시던 시절이 있었던지라 혹시라도 동성애라는 개념의 불편한 편견적 에로티즘이 있으시다면 이 리뷰를 읽는 동안만이라도 그 느낌을 살짝 내려놓으셔도 될 듯 싶습니다.. 참고로 그들의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의 자극적 모습은 절대로 아니라는거죠.. 진정한 사랑의 모습에 에로는 끼어들 자리가 없다는 거..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아님 말고

 

  일단은 이 작품은 세라 워터스라는 작가의 빅토리안 로맨스(여성 동성적 사랑)의 3부작의 두번째 작품이라는 사실을 먼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다 알고 계시나?).. 그 첫번째가 "벨벳 애무하기"라는 작품이고 마지막이 "핑거스미스"라는 작품입니다.. 앞뒤의 두 작품에 비해 이 작품 "끌림"은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는 국내에서 아직 어필을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첫 작품인 벨벳 애무하기의 파격적 시도의 충격과 핑거스미스의 대중적 인지도는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모냥입니다.. 사실 저는 두 작품을 읽어보질 못해서 뭐라 참견할 입장은 못되지만 약간 그 작품들의 모습을 어깨넘어로 훑어보니 "끌림"과는 많이 다른 파격적인 묘사가 상당하다고는 하네요.. 

 

  이 작품 "끌림"은 레즈비언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단순히 성적 묘사에만 치중되지 않고 여성적 심리적 감성 부분이 섬세히 담겨있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 전 남자이다보니 정확하게 어떤 심리적 감각이나 감성을 말하는지는 감정의 이입면에서는 여성독자분들보다는 떨어질 수 밖에 없긴 했습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이 부분을 인식하고 따라잡기에 상당히 노력을 기울려야했구요.. 쉽게 다가설 수 없어 난독증 비슷한 어려움을 읽는 내내 겪었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두명의 주인공이 극을 이끌어 나갑니다.. 내용은 일기의 형식입죠.. 마거릿 프라이어라는 부유한 집안의 외로운 숙녀가 대부분의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거릿과 함께하는 영매 셀리나 도스가 있죠.. 이들은 밀뱅크라는 감옥에서 서로를 만납니다.. 사기죄로 육체적 자유를 뺏긴 셀리나와 아버지의 죽음과 연인의 변심으로 정신적 삶을 뺏긴 마거릿(셀리나는 그녀를 오로라라고 부름)이 만난거죠.. 그리고 그들의 삶을 비밀스러운 그들의 일기를 중심으로 꼼꼼하게 들여다보게 됩니다.. 이들에게는 외로움이라는 공통적 감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거릿을 만나기 2년전에서 부터 시작하는 셀리나의 삶을 살펴보느라면 매우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영매라는 존재는 태곳적부터 있었으나 현실속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미신적 개념으로 치부해버리는 사기성이 농후한 존재들로 보여집니다.. 그러다 자신의 영매활동으로 인해 함께 생활하는 부인이 심장마비로 죽음에 이르게 되고 셀리나는 그런 자신을 재판과정에 이해시키지 못해 재판에서 패한 후 감옥생활을 하게 된거구요.. 마거릿은 부유하고 윤택한 삶을 가진 존재이지만 그 내면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성 정체성과 존재적 의지가 약한 감성때문에 자살이라는 극악의 방법을 택한 후 힘들게 우울한 인생의 모습속에서 힘없는 삶을 이어나가는 약한 존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대비적 느낌이 강합니다.. 속박당한 그녀들의 모습을 대비시키고 심리적이며 섬세한 감성적 묘사를 중심으로 결국은 하나인 그들의 동질성을 보여주고자 하는거지요.. 하지만 이러한 모습만으로 극을 이끌어가다보면 쉬이 지치게 됩니다.. 사실 전 많이 지치기도 했구요.. 하지만 독자들을 끝까지 그들의 삶속에서 머물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미스터리적인 이야기적 구성입니다.. 이 미스터리적 이야기는 대부분 셀리나의 일기속에 묻혀있습니다.. 마지막 반전에 이르기까지 상황이 주는 미스터리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서 하나 힌트를 준다면 처음의 시작과 마지막은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중심이 되는 묘사는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관과 그들의 삶들입니다.. 상당히 생생하고 현실적인 시대적 묘사가 솨라있습니다.. 1870년대의 여성들의 삶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들은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은 마거릿의 일기에서 아주 잘 묘사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심적인 프라이어 집안의 형제들의 모습속에서부터 밀뱅크에 수감된 수많은 여성 범죄자들의 삶까지 시대를 사진처럼 인식시켜 준다고 보면 될 듯 싶네요..  

 

  역시나 이 작품은 처음에 제시한대로 동성애를 중심으로 다루어진 작품이니 동성애적 코드가 상당히 많습니다만 이 대부분은 심리적 관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거릿과 셀리나가 만들어가는 대화속에서 또는 마거릿과 헬렌이라는 여인과의 사랑의 감정과 변심후의 가족으로서의 그녀를 바라보는 애증의 심리까지 묘사해내는 끈적으로 대변되기도 하죠.. 물론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구성속에서도 동성애적 코드는 분명 존재합니다.. 이것은 마지막 반전이므로 나중에 충분히 인식하시리라 봅니다..

 

  하지만 너무나 구체적이고 섬세하고 감성적인 심리를 다루다보니 남성의 입장인데다가 긴박한 스릴러소설에 적응이 되어버린 편협한 장르독자의 입장에서는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상당히 힘들었다는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뭐 적당히 야하기라도 했다면 쉽게 이야기속으로 푸욱 빠져버릴수(?!)도 있었지 싶은 마음도 드는데 말이죠.. 이 작품은 그런 야함도 제대로 보여주질 않아서 역시나 안타까웠구요.. 하지만 마지막 반전을 일궈내는 결론의 부분에서는 상당히 멋진 미스터리소설로서의 장점을 잘 살린 듯 싶어서 끝은 좋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나머지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3부작 두편은 보다 대중적이라는 말씀들을 하시니(안하셨나?) 기회가 된다면 한번 펼쳐봐야겠네요.. 땡끝



n********s 2012.06.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