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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길을 가든지 한 30년만 한 길을 걸으면, 아하 이제 이 일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이 생기고 희망이 생겨. 그리고 한 50년 가다 보면 역사에 남을 인물이 될 가능성이 커. 그 말을 너희들에게 남기고 싶구나.' 전기동화의 형식으로 쓰여진 <물고기 박사="" 최기철="" 이야기="">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전기들과는 그 느낌이 확연히 틀렸다. 신비한 태몽 속에서 태어나서 남다른 어린시절을 보내고, 특별하게 살아갔던 위인들의 이야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한 사람의 이야기로 보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책 속에는 분명 기존의 위인전에서 느끼지 못했던 사랑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경외심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해가 저물 때까지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즐거워하고 미꾸라지며, 간다리(피라미 수컷), 모래무지를 어른들보다도 잘 잡았던 소년. 새 둥지에서 알을 꺼내 구워 먹기도 했던 호기심 많은 아이. 그게 바로 최기철 박사님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니 아이는, "엄마, 물고기 박사님도 어렸을 땐 무척 개구장이였나봐." 하며 재미있어 했다.
"그럼, 우리 의순이처럼 개구장이였지. 그리고 호기심도 많고. 하지만 물고기박사님은 그 분 말대로 두꺼비처럼 꾸준히 남들이 뭐라든 상관없이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평생을 노력해 오신 분이야.
그러니까 이렇게 물고기 박사님이 되었지." 위대한 인물의 삶이란게 어떤 것인가를 아이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새겨지도록 하는 글의 서술이 참 마음에 들었다. 무릎에 앉혀놓은 손자에게 어린시절 엣날이야기를 전해주는 할아버지의 다정한 음성,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었다.
나와는 동떨어진 먼 딴 세계 사람이 아니라 나와 함께 살고 함께 느끼며 이 세상에서 살고 계신 분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큰 감동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생물학을 연구하시고 평생을 민물고기와 함께하며 연구를 거듭해 오셨던 최기철 박사님. 미처 모르고 있던 우리시대의 위대한 인물을 만나는 감동과 기쁨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인상깊은구절] 소년은 날마다 관악산에 가서 개미를 보는데, 책이나 텔레비젼에 나오는 개미 이야기는 보지 않아. 모든 걸 자기 눈으로 보고, 판단하고, 그러면서 개미에 대한 연구를 하는거야. 요즘 누가 그러니? 쉽게 배우고 쉽게 살려고만 하지. 하지만 소년은 그렇지않단 말이야. 모든걸 자기 눈으로 확인하려고 햇거든. 그러니까 천재일 수 있지만, 한편으론 바보일 수 있지. 그래도 나는 천재라고 말하고 싶구나. 솔직히 그런 학생이 100만명 중에 한 사람만 나와줘도 고맙겠다는 생각까지 들어. 그만큼 그런 아이들이 없다는 뜻이지. 바보라도 좋으니 그런 아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 하나라도 자신이 직접 관칠하고 연구해서 알려고 노력하는 아이들 말야.물고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