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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가 꾜오끼옥 꾜오끼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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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가    이제 곧 나도 아비가 된다고 밤만 되면 온 산을 품어 안고  꾜오끼옥 꾜오끼옥 꾜오끼옥 꾜오끼옥 꾜오꾜 꾜끼옥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도 가슴속 깊이 들어와 있는 새가 있다. 소쩍새가 그런 새다. 소쩍새가 가슴 깊이 들어온 까닭이 여러 가지지만 어려서 들었던 소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밤중 고향 마을 뒷산에서 소쩍, 소쩍, 솟소쩍 산을 울리던 소쩍새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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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가

 

 

이제 곧 나도 아비가 된다고

밤만 되면 온 산을 품어 안고

 

꾜오끼옥 꾜오끼옥

꾜오끼옥 꾜오끼옥

꾜오꾜 꾜끼옥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도 가슴속 깊이 들어와 있는 새가 있다. 소쩍새가 그런 새다. 소쩍새가 가슴 깊이 들어온 까닭이 여러 가지지만 어려서 들었던 소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밤중 고향 마을 뒷산에서 소쩍, 소쩍, 솟소쩍 산을 울리던 소쩍새 소리. 밤에 듣는 새 소리가 아침에 부르는 새 노래와 같이 명랑하고 즐거울 리 없다. 그렇지만 이웃집에 마실 갔던 엄마 등에 업혀 집에 돌아오다가 듣던 소쩍새 소리는 어린 마음을 아릿한 그리움으로 물들게 했다. 

 

밤에 우는 새는 대부분 야행성이다. 소쩍새도 밤에 활동하는 새라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어둠 속을 날아다니며 먹이를 찾는다. 밤에 날기 때문에 눈보다는 귀를 이용해서 사냥을 한다. 해가 질 무렵이나 흐린 날에는 낮에도 가끔 소리를 내지만 주로 한밤중에 소리를 낸다. 새가 내는 소리는 자기 영역이라고 소리치는 것이 아니면 짝을 부르는 노래가 대부분이다. 주로 수컷이 암컷을 부른다. 드물게 암컷과 수컷이 함께 지저귀기도 하지만 대체로 수컷이 암컷을 부른다. 소쩍새도 마찬가지다. 5월부터 6월 사이 밤에 수컷이 노래를 한다. 동남아시아나 중국 남부에서 겨울을 나고 새끼를 치기 위해 우리나라에 온 소쩍새가 짝을 찾기 위해 노래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소쩍새 소리를 들으면 아련한 그리움에 젖는 것이 당연하다.

 

위 시를 보면 소쩍새에 대한 생각에 금이 간다. 소쩍새가 소쩍, 소쩍, 솟소쩍, 소리를 내지 않는다. “꾜오끼옥 꾜오끼옥 / 꾜오끼옥 꾜오끼옥 / 꾜오꾜 꾜끼옥”, 마치 닭이 내는 소리 같다. 그러나 소쩍새가 소쩍 소쩍 운다고 쓰고 닭이 꼬기오 하고 운다고 쓰는 것은 관습으로 쓰는 것일 뿐이다. 자기가 직접 듣고 쓰는 소리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자연의 소리를 글자로 옮기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사람마다 달리 들리고 그것을 글로 옮길 때는 저마다 달리 표기할 수밖에 없다. 물론 소쩍새가 소쩍 소쩍 운다고 들은 사람도 있다. 그렇기에 소쩍새라는 이름을 지었을 게다. 그렇지만 거듭 말하지만 자연의 소리는, 새 소리는 사람마다 달리 듣는다.

 

김찬곤 동시는 자연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다. 자신이 들은 대로 소리를 옮겨 적는다. 굴뚝새는 “삐이유 삐이유” “쪽쪽쪽쪽 쪽쪽쪽”(「삐이유 삐이유 쪽쪽쪽쪽」) 소리를 내고, 겨울 산새들은 “끼이 끽 배배배 / 끼이 끽 배배배 / 찌찌 찌이이유 / 찌찌 찌이이유 / 찌찌 찌이이유 베베베 / 찌찌 찌이이유 베베베 / 깨릭깨릭깨릭깨릭깨릭깨릭 / 찌 찌 찌 찌 찌 / 위이이꾸 위이이꾸 / 째째째째째째째째째”(「겨울 산」) 온갖 소리를 낸다. 말매미는 “찌이이이이이이이이이 / 찌이이이이이이이이이” (「말매미의 후회」) 소리를 내고, 강아지는 시골길을 “톨톨톨톨 톨톨톨톨”(시골길, 강아지」) 간다. 그 동안 듣지 못한 소리의 향연이다. 이 세상에는 없는, 단 하나뿐인, 김찬곤 시인만의, 새로운, 반가운 목소리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9.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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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책시렁 280 짜장면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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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책 / 숲노래 시읽기 노래책시렁 280   《짜장면이 오면》  김찬곤 글  정연주 그림  상상의힘  2019.1.20.       일본사람이 엮은 ‘童詩’라는 일본 한자말을 한글로만 바꾸어 ‘동시’로 씁니다. 일본말 ‘아동문학’을 ‘어린이문학’으로 바꾸는 데에만 얼추 100해가 걸렸으니 ‘노래꽃’으로건 다른 우리말로건 ‘동시’를 고치자면 꽤 멀었을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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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책 / 숲노래 시읽기

노래책시렁 280

 

《짜장면이 오면》

 김찬곤 글

 정연주 그림

 상상의힘

 2019.1.20.

 

 

  일본사람이 엮은 ‘童詩’라는 일본 한자말을 한글로만 바꾸어 ‘동시’로 씁니다. 일본말 ‘아동문학’을 ‘어린이문학’으로 바꾸는 데에만 얼추 100해가 걸렸으니 ‘노래꽃’으로건 다른 우리말로건 ‘동시’를 고치자면 꽤 멀었을는지 모릅니다. 이름이 대수롭지 않다고 여긴다면, 처음부터 끝입니다. 이름이 대수로운 줄 알아야, 아이한테 아무 이름이나 안 붙일 뿐 아니라, 아이한테 아무 말이나 안 하고, 아이 둘레에서 아무 짓이나 안 하는 ‘참어른’으로 살림을 짓습니다. 《짜장면이 오면》은 ‘동시집’이지만, 이보다는 글님 어린날 생채기하고 멍울을 고스란히 옮기면서 ‘다시 아이로 살면서 새롭게 바꾸고픈 마음’을 드러내는 꾸러미라고 느낍니다. 그런데 굳이 옛날로 돌아가야 바꿀 수 있지 않아요. 오늘 이곳에서 새롭게 하루를 가꾸면서 ‘우리 스스로 어른빛’을 노래하면 됩니다. 가랑잎이 떨어져 주어야 씨앗을 맺고, 꽃송이가 떨어져 주어야 열매를 맺어요. ‘떨어짐’은 두렵지도 슬프지도 않습니다. 지난날 어머니가 흠씬 두들겨팬 일이 흔했으나, 우리는 오늘 포근손길로 새롭게 살면 돼요. 깨진 무릎도 멍든 마음도 스스로 낫습니다.

 

ㅅㄴㄹ

 

하지만, / 떨어진다는 것은 언제나 / 두렵고 / 슬픈 일이다. (떨어진다는 것은/48쪽)

 

동생과 싸웠다. / 한 대 맞으면 두 대 때리고 / 두 대 맞으면 세 대 때리고 / 오늘은 지고 싶지 않았다. / 나는 동생보다 세 살이나 많은 오빠이니까. // 어머니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 동생은 코를 씩씩 불었다. / 어머니는 나를 보고 화부터 냈다. / 둘을 번갈아 보지도 않았다. (오빠인 나와 동생인 너/8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달의 사락 h*******e 2023.01.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