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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독립운동가를 꼽으라고 하면 상해 임시정부를 축으로한 김구, 윤봉길, 조소앙, 김규식, 등등 그리고 만주와 하얼삔을 중심으로 투쟁한 안중근, 김좌진, 홍범도 등등, 미국에서 활약한 안창호, 이승만, 서재필 등등을 꼽는다. 이외에도 우리 귀에 익숙한 무수한 독립운동가들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서영해라는 인물은 우리에겐 너무도 생소하다. 오죽했으면 저자가 책 뒷표지에 '파리를 중심으로 임시정부와 연락하며 조선의 독립을 위해 27년간 고군분투한 거목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잊혀진 이름!'이라고 표현했을까. 세상에.. 27년이란 긴 기간 동안 낯선 이국땅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했는데 우리에게 이렇게도 생소한 이름이라니... 더욱이 임시정부의 양대 외교 축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오랫동안 역사에 묻혀있었고 최근에야 알려지기 시작하다니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해방 후 정국과 권력 축은 북한은 소련이, 남한은 미국이 잡고 주도했으며 이들의 입맛과 정서에 맞는 충성스런 대리인들을 내세워야 했을테니까.. 당연히 유럽에서 활동한 인물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더욱이 김구를 따르던 인물이라면 더더욱 경원시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유라고 해서 아직까지 우리에게 잊혀져 있었다면 이건 우리 후손들의 게으름과 무관심, 무성의 탓이다. 다행히도 '일요일의 역사가'를 자처하는 현직 공무원께서 이 분을 우리에게 되찾아주셨다. 저자 덕분에 조금 이나마 죄송한 마음이 덜어졌다고 말하면 게으르고 무성의한 우리들의 자세를 스스로 합리화하는 태도일까. 이 책에는 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건너가 힘들게 공부하며 독립운동을 시작하고 고려통신사를 설립하여 유럽 외교무대에 일제 침략의 부당성과 우리 민족의 고통 그리고 우리 나라 독립의 정당성을 알린 서영해 선생님의 이야기가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서영해 선생님은 펜으로 일제와 맞서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이다. 한국인 최초로 불어로 소설을 쓰셨고 우리의 역사와 민담을 소개하셨다. 그분은 많은 매체에 수많은 글을 기고하시고 남기셨던 분이기도 하다. 이런 분을 우리가 여태껏 모르고 있었다니 우리의 무심함이 참 대단하다. 저자가 부지런히 자료를 발굴하고 꼼꼼하게 정리하여 써내려간 글들과 자료들로 인해 서영해 선생님에 대해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쉽고 재미있게 쓰셔서 책장이 부담없이 술술 잘 넘어간다. 특히 후손인 수지왕이 써보낸 추천사는 압권이다. 어쩜 이렇게 감동적으로 썼을까.. 그리고 수지왕이 쓴 글을 매끈하고 촉촉하게 번역한 저자의 솜씨가 빛난다. 글쓴이와 번역한 이의 감성이 마음을 울린다. 더많은 이야기는 앞으로 책을 보실 독자들을 위해 남겨놓아야겠다. 미리 다 이야기하면 김 샐테니까. 따끈따끈한 신간을 받아서 책 표지를 한번 훑어보고 첫장을 막 넘길 때의 두근거림과 설렘을 내가 빼앗으면 안되지 않겠는가. 첫사랑을 만나던 그 두근거림과 설렘으로 저자와 함께 서영해 선생님을 만나러 출바알~ Bon Voyage a Par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