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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별명은 '엉뚱이'다. 왜냐하면 4개월에 맘에 안 드는 옷을 입혔다고 울고, 첫돌 무렵 분홍 원피스만 입고, 두 돌이 되고 나서는 다른 애들이 입는 옷은 안 입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증상은 좀 약하지만 우리 딸을 생각하며 웃었다.
소피는 균형이나 단순함을 싫어했다. 사람들이 왜 똑같은 양말 두 짝과 구두 두 짝을 신어야 하는지 소피는 궁금했다. 화려하게 엉덩이를 수놓은 청바지나 벨트를 세개 맨 바지, 두 개를 겹쳐 입은 치마, 나뭇잎을 덕지덕지 붙인 코트를 입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소피가 학교에도 이런 옷을 입고 간다는 데 있었다. 심지어 밤의 한 자락, 자기 침대의 한 켠을 낮 속으로 가져가고 싶어 잠옷을 입고 학교에 가기도 했다. 참 이유가 거창하다. ^^
선생님은 다른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까 염려가 되어 몇 차례 경고의 편지를 보내고, 부모님도 소피에게 완곡하게 권유하지만... 소피는 무엇이 잘못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신과 의사도 소피를 용감하고 총명하고 독특하고 창의력이 뛰어난 아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던 어느날, 소피가 신문에 실린다. 제목은 '소피의 패션'. 추억과 사랑과 음악과 시로 옷을 차려 입은 소피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참, 보는 관점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평가되다니... 정말 재미있었다.
덕분에 한 주일이 지나가 아이들은 저마다 할아버지 와이셔츠, 벨벳 옷, 질질 끌리는 원피스, 코까지 덮는 스카프 등을 걸치고 나타난다. 선생님까지도... 학교는 마치 축제 장소가 된 것 같다.
더 재미있는 건 이젠 소피가 정상적인 주름치마와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고 그렇게 학교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나, 단 하나 뿐인 소중한 나를 표현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재미있는 책이다. 나도 이제 내 취향이 아닌 아이의 취향으로 옷을 고르게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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