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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적 인기라는 말을 빼놓을 수 없는 '컬트'적인 게임 디아블로. 어둡고 음침한 예배당 뒤편 묘지, 습하고 축축한 사막의 동굴 깊숙한 곳, 이 세상 너머 혼돈이 몰아치는 성. 디아블로가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시리즈인 것은 당연히 디아블로의 세상, 그 미술과 형상에 사람들이 갖는 함의 때문일 것이다. 디아블로는 확실하게 신화성을 띠고 있는 세상이면서 현실의 신화를 다수 차용한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또한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 중 하나인 공포를 하나의 주제로 활용하여 공포를 느끼고, 공포와 맞서 싸우고, 또한 공포를 통한 짜릿함 속에서 유의미한 즐거움을 갖게 한다.
디아블로의 이미지는 거듭 말했듯이 신화적인 이미지, 즉 동족 살해의 비극과 세습되는 비극의 굴레, 운명론과 결정론에 대한 시각 등등 자체적으로 성찰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디아블로가 단순히 신화를 재창조하여 세상을 만들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의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반영하여 이미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아블로의 세상은 인간의 어둠을 형상화한 세상으로 인간이 영원토록 싸워야 할 인간 자체의 문제를 이미지화한 세상이다.
게임의 세 번째 작품의 경우 완성의 문제로 이러한 함의를 제대로 담아내지는 못했다고 하나 아직 그 세계는 유요하다. <The Art of Diablo>를 한 장씩 펼치면서 그 함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됐고, 그럼에도 여전히 이 세계는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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