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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초한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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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내가 패현에 있을 때 소문을 들은 적이 있소.다른 사람의 가랑이 밑으로 기어가는 치욕을 당했고 또 빨래하는 아낙네에게 밥을 구걸하여 온 고을 사람들이 천시했다는 구려.승상께서 이런 사람을 천거하여 장수로 삼는다면 삼군이 불복하고 제후들이 비웃을 것이오.또 항우도 소문을 듣고 틀림없이 나를 앞 못 보는 소경으로 여길 것이오."/46쪽 <초한지>1 편이 항우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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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내가 패현에 있을 때 소문을 들은 적이 있소.다른 사람의 가랑이 밑으로 기어가는 치욕을 당했고 또 빨래하는 아낙네에게 밥을 구걸하여 온 고을 사람들이 천시했다는 구려.승상께서 이런 사람을 천거하여 장수로 삼는다면 삼군이 불복하고 제후들이 비웃을 것이오.또 항우도 소문을 듣고 틀림없이 나를 앞 못 보는 소경으로 여길 것이오."/46쪽

 

<초한지>1 편이 항우에 관한 이야기였다면,<초한지>2는 한신에 관한 이야기였다.한신을 상징하는 표현 ~가랑이 밑으로 기어가는 자...가 유난히 도드라지게 많이 등장한다고 느껴진 까닭도 그래서일지 모른다.2권에서도 항우는 여전히 충언은 듣지 않는다.거기에 더해 잘 속아넘어 가고,언제나 그렇듯 늦은 후회를 한다.어디 그뿐인가,한왕에게는 충신이 많은데 자신에게는 왜 없는가,라는 한탄을 할 뿐이다.이런 인물이 한 나라의 리더라고 생각하면 섬뜩해진다.(국정농단사태를 경험한 학습효과탓인지도 모르겠다.)그가 인간적으로는 어떠한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묘사가 많지 않아 너무 극단적으로 항우의 이미지를 만든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리더로서의 자격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합격이지 싶다. 과거의 이야기 그것도 한참 오래전 인물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철렁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흥분하게 된 건 지금도 여전히 정치인들 대다수가 항우 같은 인물이란 생각이,피부로 오롯이 느껴진 탓인지도 모르겠다.

항우의 이런 모습(?)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한신은 과감히 초나라를 버렸다.물론 1권에서만 느낄수 있는 감정이다.항우의 정치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초나라를 버린 이유가 전부는 아니란 걸 알게 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2권에서 한신은 자신의 본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때론 자신의 입을 통해 간혹 주변인물을 통해서...그럼에도불구하고 한신은 항우처럼 한단어로 말하기가 어렵다.항우보다는 연민의 감정이 생기는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길을 안내해 준 나뭇꾼을 죽이는 모습은,후에 그를 잊지 않고 비석을 만들어 준다거나,애초에 신분이 비천해서 자신이 가진 능력이 과소평가되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을 마음을 상상해 보는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한신의 마음에 연민의 감정이 들다가도,결국 자신의 능력을 알아봐주지 않는 것이 항우를 등진 결정적 이유라 생각하면...

그가 이룬 업적들 특히 지략은 매번 놀랍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도 감탄은 딱 거기까지만이였다. 오로지 나만을 위해 아니 자신만이 세상을 평정할 수 있다는 그의 오만함이 느껴졌기때문이다.항우에게는 자신의 힘만을 믿는 오만함이 있었다면,한신에게서는 욕망의 냄새가 났다고 해야겠다.

초한지 1권을 읽으면서는 항우의 오만함과 무지함을 통해 리더에 대해 생각했다면,2권 한신을 통해서는 힘보다 강해야 할 지략의 중요성을 만났다. 그것이 비록 속임수라 할지라도,싸우지 않고 상대진영을 굴욕시킬 수 있는 힘은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건 아닐테니 말이다.그런데 출신이 비천해서 항우는 그를 쳐다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약한자라 생각했고,누군가 한신을 추대하려 하면 사람들은 자신들이 눈으로본 사실만으로 한신을 판단하려했다.눈에 보이는 것이 언제나 전부는 아닌데 말이다.결국 자신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그것을 한신은 지략으로 이겨냈다.그리고 거기서 멈춰야했으나,권력의 맛은 한신을 결코 가만 두지 않았다.그러고 보니,항우와 한신은 여러모로 닮은 점이 있었다.오로지 자신만을 믿었다는 것,반면 한왕은 상대의 장점을 끌어내 자신의 것으로  취하고 버리는 능력이 탁월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w*******i 2019.10.0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