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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별희>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초한지>까지 찾아 읽게 될 줄은...항우와 우희의 이별장면을 그린 이야기라고 해서 읽게 된 '패왕별희'는 내가 상상했던 이미지와는 거리가 좀 있었다.그리고 <초한지>3권에서 유명한 장면이라 불리우는 항우와 우희의 이별장면이 등장한다. 지만지에서 출간된<패왕별희>를 읽으면서 스토리보다 경극에 관한 설명과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느꼈는데,<초한지>3권에서 그 이유를 알았다.항우와 함께 할 수 없다면 패왕의 칼로 자결하겠다고 말하는 우희...그 마음이 <패왕별희>를 읽을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긴 했다."우희는 마침내 패왕의 칼로 목을 찌르고 죽었다"/220쪽
<초한지>1은 항우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였다면,2권은 한신에 관한 이야기였다.표지상으로 보면 3권의 주인(?)공은 한왕이여야 하는데,내눈에는 여전히 한신이 더 도르라지게 보였다.아니 결국 모두가 다 죽는다!! 는 지극히 일반적인 교훈을 만나기 위해 피나는 전쟁을 마주했던 걸까 라는 기분이 들었다.자신의 힘만 믿고 누구의 충언도 끝내 들으려 하지 않았던 항우는 자결 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다.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잘못이 무엇이였나를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여러 감정이 들었던 인물은 한신이였던 것 같다.잘났으나 그 잘남을 대접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침에 시달렸던 인물이였기에...욕망의 끝에 기다리는 건 파멸이란 것을 한신을 통해 또다시 배운다.초한지를 읽으면서 가장 매력을 느끼지 못한 듯 하나 또 가장 대단한 인물 한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항우가 죽고 난 후 삼십여년을 더 사는 동안 수없이 많은 이들을 이용하고 버리기를 반복한 인물인데,그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걸까... "내 병은 오래 전쟁터를 전전하며 종일토록 우울한 마음을 품고 살다가 생긴 것이오"/414쪽여후의 질투심을 뒤로 하고 척희와 함께 있고자 하는 마음에서 하게 된 말이지였지만 한왕의 인간적인 목소리를 이렇게라도 들을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드러내놓고 자신의 색깔을 보여준 항우나 한신과 한왕은 달랐다.도대체 그의 마음을 읽어낼 수가 없어서 답답했다.그런데 항우가 죽고 자신에게 충성했던 이들을 이러저러한 이유로 주살하면서 그의 마음에 우울이 자랄수 밖에...
중국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까막눈에 가까운지라<초한지>를 완독할거라 생각 하지 못했다.그런데 생각 보다 잘 읽혀서 놀랐다.하나하나 짚어가며 읽어야 겠다는 마음을 접어 두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건 아닐지...무엇보다 당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도 재미나게 읽을 지점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멈출수가 없었다. 바로'인물'에 집중하며 읽기!! 우희와 항우의 이별장면을 제대로 만나야 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항우와 한신이란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멈출수가 없었다.문학적으로 아주 재미난 작품인지는 잘모르겠다.그런데 귀동냥으로 들었던 수많은 고사성어의 출처가 초한지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솔솔했다.그리고 항우를 통해 리더의 자격에 필요한 자질을 배웠다.한신을 통해 욕심의 끝에 파멸이 있음을 배웠다.한왕을 통해 사람과의 사이의 믿음이란 것이 굳건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생각하고 또 생각했다.톨스토이의<전쟁과 평화>를 읽으면서 사람사는 것이 '전쟁'임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초한지>역시 읽는 동안에는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이 도드라지게 보였지만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관계에서 오는 수많은 싸움들을 생각해 보게 했다.중국 역사와 한시들, 그리고 지형까지도 이해하며 읽었다면 지금 읽은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재미가 분명 있었을 테지만...그동안 두려워 망설인 것이 무색할 정도로 잘 읽혔다.한신도,한왕에게도 많은 단점이 있었을 텐데..너무 항우에게만 화를 낸 건 아닌가...그런데 지금의 마음은 다시 읽어도 여전히 항우에게 많은 화를 내게 될 것 만 같다.^^
會垓->垓下 표기가 오타인 듯 하다. 해하 전투라면...垓下(해하) 가 맞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