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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숨 좀 쉬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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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와 관련된 문학작품은 국내에도 여럿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나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은 책이 한 권 있다.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이다.   존 스타인벡의 나이 37세 때 출판된 〈분노의 포도〉는 그의 열한 번째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작품 속에 나오는 죠드 가족의 이주과정은 작가가 실제로 동행한 길이다. 그는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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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와 관련된 문학작품은 국내에도 여럿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나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은 책이 한 권 있다.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이다.

 

존 스타인벡의 나이 37세 때 출판된 〈분노의 포도〉는 그의 열한 번째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작품 속에 나오는 죠드 가족의 이주과정은 작가가 실제로 동행한 길이다. 그는 철저한 현장체험으로 이 글을 집필했던 것이다.

〈분노의 포도〉가 발표된 1930년대는 1928년의 경제공황의 뒤를 이어서 세계적으로 대불황이었던 시기이다. 이러한 시대상황 때문에 정치가뿐 아니라 문학자, 일반 대중도 당연히 경제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농촌의 생활상은 심각했다. 오클라호마의 땅을 빼앗기고 캘리포니아로 이주해온 25만의 빈농들의 문제는 커다란 사회문제였던 것이다. 당시 그들은 더러운 오우키들이라고 멸시를 당하고 있었으며, 온 식구가 나가서 해가 저물도록 쉬지 않고 일을 해도 겨우 한 끼를 먹기 힘들 정도였고 그나마 그런 일자리라도 걸리면 다행이었다. 이렇게 시달리는 오우키들의 굶주림은 차차 분노로 변했고 캘리포니아의 벌판에 포도는 주렁주렁 열매를 맺었건만 이주농민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고 분노만 무르익더라는 이야기다.

 

분노의 포도는 여전히 열리고 있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은행잔고는 두 번째다. 부동산 소유의 많고 적음이 부의 판단이다. 부동산도 강남땅이냐 빌딩이냐 저 산간벽지의 임야냐에 따라 달라진다. 많이 가진 자를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내 삶이 더 팍팍해진다. 비교하는 것은 싫다. 단지 그들이 페어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이 맘에 안 든다. 비중 있는 공직자 청문회 때 단골메뉴는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이다. 문제의 중심에 있는 것은 ‘땅’이다. 그 땅도 보통 땅이 아니다. 귀하신 ‘몸 땅’이다. 곧 개발 될 예정지(일반에겐 공표가 안 된)는 이미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본인 이름으로 매입하면 티가 나니까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줘서 사거나 정보 제공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 이런 문제가 문제인 것이다.

 

저자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막중한 책임과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무지함과 어긋난 욕심에 의해 두 갈래로 갈라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시장만능주의자’와 ‘가격규제만능주의자’들이 그들이다. 이 두 부류 모두 몹시 맘에 안 든다. 한 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한 쪽 면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들의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있음이 훤히 보인다.

 

“지식인들의 무관심과 침묵은 사회가 내부적으로 쇠퇴하기 시작했음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징후인데,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이런 현상이 보이고 있으니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이 책을 통해 ‘헨리 조지’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헨리 조지라는 걸출한 경제학자는 고전학파의 토지이론을 완성했다. 헨리 조지는 당시 영미권에서는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에 버금가는 영향력이 있었다. 그러나 헨리 조지의 엄청난 영향력에 위협을 느낀 미국의 막강 지주세력이 당시 엘리트로 꼽히던 경제학자들을 고용해서 헨리 조지 경제학을 무너뜨리는 작전을 전개했다. 고매한 학자마저도 해결사로 움직이게 하는 돈의 위력이다. 미국에서 헨리 조지의 휴매니티 정신이 가득한 토지이론을 뒤집어엎고 일어선 것이 신고전학파이다. 이들은 주류경제학에서 토지를 빼버리는 혁혁한 공을 세우고 그 기세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를 위한 일등공신이다.

 

 

“토지의 천부성(토지는 창조주가 인류에게 공짜로 준 것이다)과 공급고정성(토지의 공급은 일정하다)은 인류가 토지를 어떻게 다루어야 좋을지 가르쳐준다. 토지는 일반 재화나 자본처럼 개인에게 절대적. 배타적 소유권을 인정해줄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평등한 권리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 옳다.”

 

토지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토지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이다. 단지 시간이 문제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토지의 가격이 전체 경제에 막강한 힘을 휘두른다는 점에 있다.

“토지 소유와 토지 가치는 소득과 자산의 분배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

토지와 부동산 가격의 변화는 소비, 투자, 금리, 임금 등 주요 거시경제 변수들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준다. 토지를 이용목적이 아니라 투기목적으로 보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것은 토지 이용 양태와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들어서는 정부마다 돌려막기식의 단기성 대책 말고 장기적으로 상생의 묘안이 없을까? 저자는 이런 의견을 제안한다.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서는, 토지의 사용권을 민간에게 부여하되 사용료를 공적으로 징수하면 된다. 토지의 수익권을 공공이 갖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지가의 문제나 토지 불로소득 같은 문제들은 바로 사라진다. 토지 매매시장은 극도로 위축되거나 소멸하겠지만, 토지 임대시장이 남아서 작동하기 때문에 가격을 매개로 하는 토지의 효율적 배분은 아무런 문제없이 이뤄진다. 뿐만 아니라 투기 목적으로 토지를 보유하려는 사람들이 사라지게 되고, 토지 사용자는 그때그때 사용료를 납부해야 하므로 토지를 최선의 용도로 사용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토지가치공유제(토지가치세제와 토지공공임대제)는 토지의 사용권을 민간에게 부여하되 사용료를 공적으로 징수하는 것을 가능케하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이런 제도야말로 자본주의를 자본주의답게 만드는 시장친화적인 토지제도가 아닌가?”

 

이 땅에 회복되어야만 할 정의 중에 토지정의가 우선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소위 좋은 땅, 괜찮은 땅은 모두 죽은 땅이다. 거대한 건물과 고층 아파트에 짓눌려있다. 코르타르로 빈틈없이 메워져있다. 도회지 땅의 소유자는 땅이 돈으로 보인다. 그러니 들풀이 자라는 것조차도 용납 못한다. 땅은 이렇게 절규한다.

 

“나 숨 좀 쉬게 해줘 !”

 



이달의 사락 s******5 2012.08.08.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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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의 경제학, 전강수(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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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토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토지의 경제학>, 전강수(돌베개)   한국 사회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부동산 문제와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집'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기에, 내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든 원룸 월세집에 사는 사람이든 부동산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몇년 전  TV에서 한 연예인이 부동산 (투기) 관리 전략을 소개해 비난을 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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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토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토지의 경제학>, 전강수(돌베개)

 

한국 사회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부동산 문제와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집'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기에, 내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든 원룸 월세집에 사는 사람이든 부동산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몇년 전  TV에서 한 연예인이 부동산 (투기) 관리 전략을 소개해 비난을 샀었는데, 손가락질 하는 많은 시청자들 중 대다수는 내 집값은 조금 더 오르길 바라는 평범한 서민이었을 것이다. 하우스 푸어란 단어가 낯설지 않듯, 많은 사람들이 가계부채를 끌어안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집에서 살고 있으며, 그 집도 가지지 못한 더 많은 사람들은 보증금이 더 싼 전세집을 찾기 위해 여러 집을 전전하고 있다. 이번 여섯번째 책벗 도서 '토지의 경제학'은 이렇게 우리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왜 멀쩡히 있던 땅값이 미친년 널뛰듯 오르락내리락 하는지, 국민수보다 주택이 더 많다는데 왜 내가 살 수 있는 집은 없는지, 종부세를 내리는 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저자는 쉽게 설명해준다. 그는 토지의 특수성과 중요성을 설명하고, 당대 정부의 토지 정책을 비판하면서 '토지공개념'을 주장한다. 토지의 공적 소유하면, 토지의 사적소유에 너무나 익숙해져있는 우리는 사회주의를 떠올리며 거부감을 느끼기 쉬운데, 그는 토지가 왜 공적 자원이여야하는지 경제적 개념을 곁들여 쉽게 설명한다. 또한 토지공개념이 시장 친화적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시장 운영을 위해(토지가 사적소유가 시장에 미치는 해악에 대한 설명을 들며)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한다. 그의 토지 공개념 주장은 시장주의자들과 정부규제만능주의자들(소위 운동가들)을 동시에 비판하는데 이 지점이 매우 흥미롭다. 시장주의자들이 토지의 특수성(공급이 제한되어있다는)을 무시한 채 수요공급곡선으로 토지 문제를 해석하는 것을 비판하는 동시에 정부규제만능주의자들이 이념적, 혹은 포퓰리즘적으로 분양가 공개 등의 주장으로 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또한 비판한다. 동시에 그가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이 현재의 시장체제를 붕괴시키지 않고도, 다수에게 효율적인 토지 사용을 보장한다는 점도 매우 흥미로웠다.  그래프와 경제 개념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지만, 신문을 읽을 정도의 독해능력만 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수준으로 쉽게 설명했다는 점도 이 책의 강점이다.

물론 언제나 이론보다 실전이 문제이다. 그의 이론이 그저 '흥미로운' 이론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책을 많은 독자들이 읽고 얼마나 그것을 자신의 이론으로 소화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더이상 이념이나 윤리를 근거로 선택하지 않는다. (이기적 인간관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절대적으로 자신의 이익 혹은 조금 넓혀서 가족의 이익을 위해 경제적 선택을 한다. 내 집 값이 조금 뛰는 것에 대해 불로소득이라하여 죄책감을 느끼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내 집을 가질 가망이 없고, 혹은 부동산으로 대박을 터트릴 가망이 없는 다수의 사람들이 '나도 될 수 있다'는 잘못된 희망을 품는다는 점이다.(부동산에 별 관심없는 우리 엄마도 집값 올라서 빨리 빚갚고 이사가고 싶단 이야기를 종종한다) 한순간에 개인의 이익만을 선택하던 집단이 자신의 선택의 사회적 영향력을 깨닫고 윤리적 소비(혹은 선택)을 하길 바라는 것은 실현불가능한 환상일 것이다. 문제는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안이다. 돈이 있으나 없으나 전국민이 부동산 투기에 열을 올리며 로또를 바라기 보다는, 각자 사용에 맞게 정당한 사용료를 지불하고 보다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상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토지공개념이 일반화 되어있는 나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런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그것의 효과는 어떠한지를 이 책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은 아쉬운 지점이다. 한정된 지면에서 그 부분까지 바라는 것은 욕심이리라. 우리나라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정확하게 평가하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저자의 차후 집필이 기대된다.  

 

 

*읽다보니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토지를 '소유'의 개념으로 보기 시작했는지(서양의 엔클로져 운동 말고) 역사가 궁금해졌다. 그런 내용을 책에 짧게 곁들였으면 더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다.  

 

r*******0 2012.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토지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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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위한 시간을 따로 내지 못하는 터라 여기저기 오가며 틈틈이 읽는 편이다.그래서인지 여러권의 책을 불규칙한 순서로 읽다 덮었다 하곤 한다.이 책은 그리 읽기엔 너무 진지해 보인다.제목에 충실한 책이다.(토지의 경제학에 대한 책이다)민망한 얘기지만 내가 원한 내용은 적당히 말랑하고 토지보는 시야도 넓혀주고.....뭐 그런 의도도 조금은 있었다. 워낙 요즈음 신간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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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위한 시간을 따로 내지 못하는 터라 여기저기 오가며 틈틈이 읽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여러권의 책을 불규칙한 순서로 읽다 덮었다 하곤 한다.

이 책은 그리 읽기엔 너무 진지해 보인다.


제목에 충실한 책이다.

(토지의 경제학에 대한 책이다)

민망한 얘기지만 내가 원한 내용은 적당히 말랑하고 토지보는 시야도 넓혀주고.....

뭐 그런 의도도 조금은 있었다. 

워낙 요즈음 신간서적 제목들이 거창하다 보니 이 잘못된 만남(선택)이 꼭 내 탓만은 아니라고 믿고싶다.


내가 의도한 바가 아니기에 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기는 힘들지만, 

저자의 진지함과 정성은 첫장을 넘기는 순간 느낄 수 있다.

YES마니아 : 로얄 n******t 2015.02.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