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0.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근대 지리학을 개척한 훔볼트의 위대한 고전
"근대 지리학을 개척한 훔볼트의 위대한 고전" 내용보기
이 책은 근대 지리학의 개척자로 손꼽히는 훔볼트의 저서인 <식물지리학 시론>과 <열대지역의 자연도>의 합본이다. 전자는 식물지리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훔볼트가 식물지리학의 방법론을 언급한 것이고, 후자는 다년간의 열대 아메리카 답사에 대한 기록이다. 훔볼트는 지리학 전공자라면 대부분 이름을 알고 있을 것이고, 그외 생물학, 지질학, 기상학 등에서도 자연과학자 혹
"근대 지리학을 개척한 훔볼트의 위대한 고전" 내용보기

 

이 책은 근대 지리학의 개척자로 손꼽히는 훔볼트의 저서인 <식물지리학 시론>과 <열대지역의 자연도>의 합본이다. 전자는 식물지리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훔볼트가 식물지리학의 방법론을 언급한 것이고, 후자는 다년간의 열대 아메리카 답사에 대한 기록이다. 훔볼트는 지리학 전공자라면 대부분 이름을 알고 있을 것이고, 그외 생물학, 지질학, 기상학 등에서도 자연과학자 혹은 박물학자로 이름이 알려졌다. 개인적으로도 훔볼트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훔볼트가 무엇 때문에 대단하고 유명한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보았다. 


훔볼트는 지리학적 답사의 전형을 제시하여 지리학 방법론에 큰 공헌을 했다. 그는 당시 포르투갈, 에스퍄냐 식민지 관계자들 이외에는 거의 가보지 않았던 아메리카 대륙에 관심을 가지고, 물려받은 부모의 유산을 가지고 안정적 직장(광산 공무원)을 박차고 홀로 열대 아메리카 지역으로 떠난다. 하지만 단순히 답사를 떠났다는 사실 자체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무거운 과학장비를 짊어지고 직접 답사지의 고도, 기온, 기압 등 자연과학적 계측을 실시하였고, 여러 특이한 생물을 수집하고 분포를 확인했다. 오리노코 강 열대초원을 헤치고 나가기도 하고, 험준한 안데스산맥을 올라가면서 식생과 기압 등의 변화를 관찰하기도 한다. 그는 지금의 에콰도르에 있는 침보라소 산(6310m)정상에 올라, 당시 기준으로 가장 높은 산에 오른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특유의 통찰력으로 측정 결과를 지리적으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식생의 수직적 분포를 지도화하는 모습에서 그의 지리학적 공헌도 볼 수 있다.

"훔볼트의 특징은 왕성한 호기심, 경관이나 지역의 현실에 주목한 관찰 안목, 나아가서는 앞뒤를 짜 맞추는 데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정신과 웅대한 사상, 자유로운 발상에서 찾을 수 있는데(중략)(p.152)"

한편 이러한 기록을 남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럽으로 돌아와 강연과 출판을 통해 알리면서, 지리학과 답사여행을 대중들에게 알리기도 했다고 한다. 훔볼트는 당대 유럽에서 매우 명성이 높은 인사였다고 한다. 이러한 훔볼트의 행적은 후대에 근대지리학이 학문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이 책에서는 훔볼트의 지리학에 대한 공헌의 구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훔볼트는 낭만주의적 자연관을 가지고 자연을 바라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지리학 시론> 말미에서 그의 이러한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이성과 과학으로 자연을 지배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자연의 위대함과 조화로움을 관조하고 찬양하는 말투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탐험과 연구성과를 통해서 인류문명 전체가 간접적으로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듯 하다. 조금 길지만 훔볼트의 자연관을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인용해 본다.

열대지역의 주민은 그들 주위에 자연의 온갖 형태를 갖추고 있다. 맑은 하늘이 별자리를 하나라도 감추는 일이 없는 것처럼, 그 토지는 주민의 눈앞에 온갖 종류의 자연 풍경을 펼쳐 보이고 있다.

유럽 민족은 이러한 특권을 향유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적 욕구나 수집 취미에 따라 온실에서 재배되는 쇠약해진 식물들은 열대 식물이 갖는 장려함의 단순한 그림자를 우리에게 드러내고 있는 데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 많은 형태가 우리에게 미지의 것으로 남아 있다. 우리에게 이러한 부족함을 보충해 줄 수 있는 것은 시인이나 화가들의 감수성과 상상력과 언어의 넉넉함이며 그 훌륭함이다. 이들 모방예술에 의해 적도지역의 다양한 상(像)이 우리의 눈앞에 재현된다. 유럽의 황폐한 해안에 고립되어 있는 사람도 머릿속으로 먼 지역의 양상을 즐길 수 있다. <중략> 지식이나 문명이 개개인의 행복에 가져다준 가장 큰 영향은 의심할 나위 없이 이 점에서 발견된다. 그것은 현재와 동시에 과거의 체험을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그것은 다양한 기후대에서 자연이 자아내는 것을 우리 주위에 모두 모아시 지상의 모든 민족과 우리들을 맺어 준다. 우리는 과거의 발견에 기초함으로서 미래로 발전할 수 있다. 또 자연의 관련을 예견함으로써 자연을 지배하는 법칙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에게 지적 향유와 정신적 자유를 가져다준 것은 틀림없이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다. 운명이 계속해서 연출하는 타격에 대항해 우리를 지탱하게 만드는 것이 이 정신적 자유이며, 또 이 자유에 대해서는 어떤 외부의 힘도 상처줄 수 있는 수단을 갖지 못할 것이다. (p.27~28)


그리고 <열대지역의 자연도>에는 그가 계측 및 조사한 것들의 목록이 이렇게 나와있다.

식생, 동물, 지질, 농경, 기온, 만년설의 한계선, 대기의 화학조성, 전하(電荷)의 상황, 기압, 중력의 감소, 하늘의 청도, 대기를 통과하는 데 따른 광선 강도의 감소, 수평굴절률, 물의 비등온도 (p.35)

그의 관심사는 이렇게 모든 자연과학을 넘나든다. 이러한 측정결과는 지리학은 물론, 당시 발달하고 있던 근대 과학의 각 분야에도 많은 공헌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본문을 읽다보면 이 책이 지리책이 맞나 할 정도로 정말 많은 과학적 용어가 등장한다. 하지만 그는 현상에 대한 과학적 계측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다, 열대 아메리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자연지리적 현상을 종합적이고 분석적으로 고찰하기 위한 도구로서 과학적 계측을 이용한 것으로 본다면 그를 지리학자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러한 대단한 답사는 훔볼트가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은 귀족 출신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배경만으로 훔볼트의 업적이 탄생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의 답사에 대한 열정과 노력, 그리고 자연의 조화에 대한 관심이 수반되지 않았다면, 그의 업적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훔볼트의 위대한 업적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YES마니아 : 골드 r*****0 2012.06.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