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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Martin luther King,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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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뷰란 무엇일까.이런 3 요소를 갖춘 글이 좋은 리뷰일 거라 생각한다.첫째 책의 내용을 적절하게 요약한 것. 둘째 책에서 중요하거나 멋진 글귀를 발췌하기.셋째는 독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충실하게 표현한 것.미국의 목사이자 시민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킹의 자서전이다.킹 박사가 스스로 쓴 글들을 엮은이가 잘 선별해서 펴냈다. 이 책을
"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Martin luther King, Jr" 내용보기

좋은 리뷰란 무엇일까.
이런 3 요소를 갖춘 글이 좋은 리뷰일 거라 생각한다.
첫째 책의 내용을 적절하게 요약한 것. 둘째 책에서 중요하거나 멋진 글귀를 발췌하기.
셋째는 독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충실하게 표현한 것.

미국의 목사이자 시민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킹의 자서전이다.
킹 박사가 스스로 쓴 글들을 엮은이가 잘 선별해서 펴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좋은 리뷰를 쓸 자신이 없어졌다.
자서전을 잘 요약할 수가 없었고 중요한 글을 뽑을 수도 없었다.

요약하고 발췌한다는 건, 내가 평가하기에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을 판가름했다는 건데,
사실 나는 그러하지 못했다.
마틴 루터 킹의 삶의 경험들이 다 중요해 보였고, 글은 모두 주옥같아서 고를 수가 없었다.

5~10쪽 마다 밑줄을 긋는 표현이 나오고, 어떤 장은 거의 매 페이지 밑줄을 그었다.
이러할진대 어떻게 내가 중요한 걸 찾아낼 수 있을까.

그럼에도 가장 좋았던 것을 꼽자면 이거였다.
킹이 활동가, 액티비스트 였을 뿐 아니라 투철한 사상가였다는 것을 알았다는 점 말이다.
킹의 설교, 명연설들 그 스피치 Speech 의 힘이 괜히 뿜어져 나온 게 아니었다.

물론 글을 정교하게 다듬어서 그 원고를 바탕으로 연설했겠지만
글은 킹의 사상 思想에서 샘솟아 나온 거였다.

이 사상은 성직자이니만큼 우선 성경을 바탕으로 하였고, 철학과 신학은 물론 온갖 정치 이론을 섭렵한 지적인 배경에서도 나왔다.

천재에 가까울 만큼 마틴 루터 킹은 학문적인 깊이가 깊었다.
당시의 미국 지식계 전체를 살핀 것은 아니어서 비교는 못했지만, 여느 백인 교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게 앎이 폭넓었다.

꼬맹이인 아주 어렸을 때부터 킹은 인종차별을 몸소 체감했다.
여덟살 때 도심 상가의 구둣가게를 아버지와 같이 갔던 일이 대표적이다.

구둣가게에는 손님들이 편안하게 쉬도록 휴식 공간이 있었다.
킹과 아버지는 쇼윈도우 바로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직원이 다가와서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뒤로 갈 것을 정중하게 요청했다.
그건 감히 ‘흑인들’이 제일 앞쪽, 눈에 띄는 데에 있어서는 안된다는 암묵적인 의사표시였다.

책을 읽으면서 킹의 아버지도 훌륭한 분이었음을 느꼈다.
킹은 그래도 투쟁하면서 현실이 조금씩 개선되어가던 것을 보았다.
그런데 킹의 부모님 때는 심각하게 인종차별이 자행되고 있었다.

킹의 아버지는 온화했지만 원칙, 정의에 있어서 위배되는 것은 결코 참지 않았다.
아버지는 직원에게 정식으로 항의를 하고 가게에서 나왔다.
킹은 이러한 아버지가 자랑스러운 한편으로, 그 어린 나이에 차별이라는 장벽을 뼛속깊이 새기게 된다.

전쟁 직후인 1950년대, 그리고 번영의 길을 걸은 1960년대.
노예제도는 남북전쟁으로 폐지되었지만 그 잔재는 엄연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교육과 의료라는 핵심 영역으로 시작해서, 문화, 사회, 복지 전반에서 흑인은 ‘구별’지어졌다. 앨러바마, 뉴올리언스, 미시시피 등 남부에서는 공식적으로 차별을 당했다.

버스에서 흑인, 백인 전용 칸이 있고, 병원, 공공장소에서 흑인 입장 금지인 데가 있었다.
오래전 이야기고 다른 나라임에도 이런 실상에는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게 말이 되는가.
백인만 입학할 수 있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도 부지기수였다.

결정적인 것은 투표권의 부재였다.
백인 우월주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만들어놓은 사회의 벽은 실로 강고하고 두터웠다.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지 난감할 수준이었다.

킹은 동지들과 더불어서 함께 이런 현실을 타파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비폭력 저항주의라는 이념을 만들고, 이 신념을 바탕으로 하나씩 투쟁해 간다.

정치를 필두로 사회의 기득권을 백인들이 장악한 상태에서 이는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이 보였다.
킹은 나름대로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배운 것이 많고, 흑인으로서 남부러울 것이 없는 위치였다.
그러나 인종차별이라는 부당한 악을 방관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굳게 믿었다.

차별에 꼭 앞장서지 않더라도 현실에 대해 비판하지 않고, 외면하고 침묵하는 것은 기독교인의 신앙에도 어긋난다고 보았다.
예수의 가르침인 ‘원수를 사랑하라’는 계명을 해석하면서, 백인들의 차별에 무장 폭동으로 대응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킹의 연설과 행동에 찬성하지 않는 흑인들도 존재했다.
당장 나와 내 자식이 폭력으로 피해를 입는데 그걸 참으라니?
그러나 킹의 활동과 저항 운동은 흑인 사회에서 차츰차츰 인정을 받게 된다.

목숨이 위험한 일이었다. 백인 우월주의는 KKK를 비롯해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킹의 운동에 필사적으로 맞섰다.
일반 민간인, 무고한 어린 아이들에게 폭탄을 던지면서 킹의 비폭력 운동을 조롱했다.

마턴 루터 킹은 물러서지 않고 계속 자신의 운동을 전개했다.
옆에서 지지하던 동료들이 암살되는 일이 벌어졌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핍박은 갈수록 심해졌다.
킹은 기독교 신앙으로 이러한 박해를 극복하고자 애썼다.
워싱턴 연설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뒤흔들었고, 몽고메리 투쟁, 셀마 행진 등 굵직한 운동을 주도하였다. 마침내 1964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영예로운 자리에 올랐다.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저격되는 비극 이후로 인종차별주의는 더욱 맹렬하고 극악해졌다.
킹은 두려워하지 않고 활동을 이어갔지만 끝내 괴한의 총격을 받고 암살되고 말았다.
1968년 4월 4일 서른 아홉의 이른 나이 였다.

백과사전에 한 문단으로 요약되어 있는 마틴 루터 킹의 생애와 비폭력 저항운동.
인터넷에서 단편적으로 보았던, 흩어져있는 사실들을 책 한권으로 모아 보니 좋았다.

킹의 성장 환경을 알 수 있어 좋았고, 20대에 수많은 책을 읽고 치열하게 탐구했던 지식인임을 안 것도 감동이었다.

미국은 1월 셋째 주, 킹의 생일이 있는 주의 월요일을 휴일로 지정하여 기념한다.
빨간 날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닌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마흔이 채 안되어 마감한 짧은 삶.
그럼에도 마틴 루터 킹의 생은 진정으로 충만했고, 후회없이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많은 지성인들, 양심가들에게 마틴 루터 킹은 영원한 불빛이고 등대이지 않을까.
한권의 책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가 이러한 확신을 들게 했다.

리뷰로 미흡하게나마 풀어보니 나도 정리가 되는 거 같다.
지금 또렷하게 떠오르는 한가지 깨달음은 이것이다.

개인적이 될 때 사회적이 될 수도 있다.
또, 사회적 이어야만 온전한 자신을 만들 수 있다.
이는 킹의 글 곳곳에서 선명하게 전해져 왔다.

킹의 묘비에 있는 비석에는 그가 애창한 가스펠 찬양의 한 구절이 적혀 있었다.
FREE AT LAST. FREE AT LAST.
THANK GOD ALMIGHTY I’M FREE AT LAST.

I have a dream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 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이 있습니다.
지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지금은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주지사가 간섭이니 무효니 하는 말을 떠벌리고 있는 앨라배마 주에서, 흑인어린이들이 백인어린이들과 형제자매처럼 손을 마주잡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입니다.
지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골짜기마다 돋우어지고 산마다, 작은 산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않은 곳이 평탄케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주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는 꿈입니다.』


 











b********5 2019.03.18. 신고 공감 7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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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a dream."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세계 유명 명연설에 빠지지 않고 손꼽히는, 마틴 루터 킹의 상징과도 같은 문장이다. 1963년 미국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앞에 모인25만명의 청중에게 흑인과 백인이 하나되는 세상을 외친,소박하지만 위대하고, 부드럽지만 강인한 역사적 연설.그에 대해 알고 있는 사전 지식은 사실 많지 않았다. 그래서 킹 목사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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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a dream."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세계 유명 명연설에 빠지지 않고 손꼽히는, 

마틴 루터 킹의 상징과도 같은 문장이다. 


1963년 미국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앞에 모인

25만명의 청중에게 흑인과 백인이 하나되는 세상을 외친,

소박하지만 위대하고, 부드럽지만 강인한 역사적 연설.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사전 지식은 사실 많지 않았다. 

그래서 킹 목사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이번 서평단 모집 글을 보고 

신청을 했고 책을 받아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우선 킹 목사에 대한 이력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1929년 미국 애틀란타에서 태어는 그는 흑인들의 인권 향상과

현실 변화를 고민하다가 예수의 사랑과 간디의 비폭력주의를 결합한

사회개혁운동을 꿈꾸고 이를 현실 속에 구체화시킨다. 

여기서 비폭력주의란 아무 행동을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인내한다는 뜻이 아니다. 저항은 하되 폭력적인 수단을 

쓰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는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화합과 소통의 길이라고 여겼으며 이를 실천했다. 

이러한 비폭력 인권운동에 대한 공로로 그는 

196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다.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흑인을 비롯한 사회, 공동체를 생각하며

행동으로 보여준 그의 비전은 참으로 찬란히 빛났다. 

베트남전에도 반대했으며 새로운 빈민 운동을 계획하던 중

1968년 괴한의 총탄에 그의 생을 마치고 만다. 

39세 밖에 되지 않았던,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사실, 그는 자서전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의 자서전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담긴 텍스트는 제3자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그가 생전에 남긴 기록들을 엮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유명한 것도 있고 생소한 부분들도 있다. 

그의 삶을 온전하게, 그리고 생생하게 나타낸다. 


너무 이성적이거나 너무 감성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어조가 아니라,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옆에서 이야기하듯이

들려주는 문체는 오히려 감정을 더 북돋운다. 

그의 숨결과 말결이 앞에서 느껴지는 듯하다.


헛되지 않은, 가치 있는 삶을 꿈꾸고 달려온 그의 인생을 따라가며

그를 다시금 그려 보고 그 마음을 살며시 들여다본다. 

그가 꿈꾸던 세상, 킹 목사 서거 50년이 자닌 현재. 

과연 지금은 어떤가. 아직 부족한 점은 있지 않은가. 


책장을 덮으며 나는 나에게 나직이, 그러나 분명히 물어본다. 

너에게는 꿈이 있냐고, 있다면 그 꿈은 무엇이냐고.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할 것이냐고. 


2019년 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알고 있던 분들에게, 알고 싶은 분들에게, 

그리고 지금까지 잘 몰랐던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https://blog.naver.com/joa4342/221552336484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j*****2 2019.03.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상상력 넘치는 열정적 행동가였던 킹
"상상력 넘치는 열정적 행동가였던 킹" 내용보기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던 시기를 제외하고, 20년이 조금 넘는 내 독서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두 사람은 C. S. 루이스와 마틴 루터 킹이다. 기본적으로 학자였던 루이스의 경우는 많은 책들을 써서 모으는 재미와 함께 다양한 즐거움을 주지만, 목회자이자 대중운동가였던 킹의 경우는 많은 책을 남기지 않았다. 때문에 단편적인 글의 모음 정도만 겨우 읽어왔던 차에 킹의 자
"상상력 넘치는 열정적 행동가였던 킹" 내용보기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던 시기를 제외하고, 20년이 조금 넘는 내 독서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두 사람은 C. S. 루이스와 마틴 루터 킹이다. 기본적으로 학자였던 루이스의 경우는 많은 책들을 써서 모으는 재미와 함께 다양한 즐거움을 주지만, 목회자이자 대중운동가였던 킹의 경우는 많은 책을 남기지 않았다. 때문에 단편적인 글의 모음 정도만 겨우 읽어왔던 차에 킹의 자서전이라니 이런 게 있었나 하는 반가움에 구입을 했다.

 

     하지만 킹은 실제로 자서전을 쓴 적이 없었다. 자서전이라면 보통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인생의 후반부에나 쓰기 시작하는 종류의 책이지만, 겨우 30대 후반의 나이에 암살을 당한 그로서는 제대로 준비조차 하지 않았을 테니까. 이 책은 킹의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온 클레이본 카슨이 킹의 생애와 그가 남긴 글들을 시간 순서대로 늘어놓아 엮은 사후 자서전이다. 물론 일부 편집자의 역할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킹의 말과 글을 바탕으로 했기에 충분히 마틴 루터 킹을 접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을 만한 책이다.

 

 

     마틴 루터 킹이라면 역시 비폭력저항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그가 비폭력 무저항을 주장했다고 생각하는 건데, 킹은 비폭력주의과 무저항주의를 분명히 구분한다. 생전에도 그를 향해 일종의 정적주의(Quietism)를 선포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오히려 킹의 비폭력주의는 저항을 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봐야 한다. 폭력을 행하는 상대에게 저항을 하되 비폭력이라는 수단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쪽이 도덕적 우월성과 정당성을 드러낼 수 있는 좀 더 강력한 방식이니까.

 

     실제로 그의 생각은 옳았던 것 같다. 흑인들의 지위 향상을 위한 그의 비폭력 투쟁은 비록 자신은 암살로 생을 마감하긴 했으나, 결국 여러 실제적 결과들을 얻어냈으니까. 물론 여전히 미국 사회에서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긴 하지만.

 

     또 한 가지 책을 읽으며 새롭게 깨달았던 것은, 그가 모든 영역에서의 비폭력을 주장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킹은 베트남 전쟁에서 반전주의의 편에 섰고, 이 때문에 수많은 정적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 차원에서 자신이나 가족들을 공격하는 적에 대해 자기방어를 포기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겼고, 심지어 총도 사용할 수 있다고 보았던 것 같다. 다만 흑인인권운동의 차원에서는 비폭력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정당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킹은 열정적인 행동가였다. 북미 대륙 이곳저곳을 쉬지 않고 오고가며 그의 힘이 필요한 곳에 있기 위해 애를 썼다. 심지어 오전에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비행기를 타고 투쟁의 현장에 갔다가, 다시 저녁 예배의 성례식을 위해 돌아오기도 했을 정도니까.

 

     하지만 그는 행동파이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킹에게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그의 상상력이었다. 흑인은 백인과 함께 앉아 식사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차별정책을 자랑스럽게 유지하겠다고 말하는 권력자 앞에서, 사나운 개와 물대포를 앞세우고 위협하는 경찰청장들을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킹은 노예주인과 노예의 후손들이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갈 날을 보고 있었다

 

     어쩌면 이런 상상력이 그로 하여금 불가능해 보이는 행동을 꿋꿋하게 해 낼 수 있도록 만드는 원동력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연설을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그게 보고 있는 것을 보게 되고, 그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진다. 탁월한 연설가였다.

 

 

     일단 책 자체도 두툼하고, 이전의 다른 책들에서 봤던 문장들과 글들도 상당수 담겨 있어서, 마틴 루터 킹이라는 인물의 투쟁과 그가 품고 있던 생각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기본 교과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잘 엮은 책.

이달의 사락 p*********n 2020.0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