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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저자들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10대를 보냈다. 이들은 경제학자들이 자본의 탐욕으로 인한 금융 위기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탓에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자산이 반 토막난 채 고통을 받았던 시기를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다. 자신들은 제대로 된 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조 얼, 카할 모런과 제크 워드 퍼킨스 세 사람도 이런 포부를 갖고 2010년대 영국 맨체스터대에 진학했다.
신고전학파 경제학이라는 하나의 사고방식이 학문과 정치 담론을 지배하게 되면, 결국 정치적 선택은 그 틀 속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신고전학파 경제학은 우리가 제기한 경제 논쟁을 회피해왔는데, 이는 경제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대안은 막혀 있고, 이론은 한계가 뚜렷하다. (140쪽)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은데다 일자리·최저임금·소득재분배 등 경제 이슈가 정치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다. 이처럼 신고전학파의 이론 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제적 난제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대학에서 생태경제학, 마르크스학파, 포스트케인스학파 같은 다양한 경제학파의 이론과 시각을 수용하는 이론과 시각을 수용하는 한편,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더욱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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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크러시>
“아 나는 뭐 하는 년인가! 나와 몇 살 차이가 안 나는 사람들이 이런 대작을 썼는데 말이지!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을 예스24로부터 받았다. 책의 이름은 <이코노크러시>. 현재(?) 석사 공부를 하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이 책의 저자이고 학부에서 가르치는 경제학에 대하여 비판하는 내용을 주 내용이다. 솔직히 이 책은 단순히 경제학과 학생이 보지 않아도 되는 책이다. 아니 어쩌면 대한민국 전 대학생들 그리고 대학원생들이 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의 주 내용은 뭔가 뻑뻑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학문이라는 것에 대하여, 현실과 제대로 어울려서 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보면 좋은 책이다. 물론 나 또한 그런 사람중 하나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나 조차도 이 책과 나의 현재 상황을 대입해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이들. 즉 이 책의 저자들에 비해 나는 절대 나은 입장에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에서 핵심적으로 비판하는 것들은 현실 사회와 괴리된 경제학을 학부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고, 또한 이러한 공부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기 보다, 집권 세력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고, 그들의 이론적 토대를 학부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고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 그리고 이는 전기공학을 공부했던 우리 오빠도 동의할 부분이기도 하다. 대학은 더 이상 진리탐구의 기관이기보다, 기업에 학생들을 진출시키기 위한 중간기관으로 보는 것이 적절할 듯 하다. 어쩌면 상류사회로 진출하기 위한 문화자본을 갖추는 곳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어느 과목도 아다리가 맞지 않는 ? 즉 전혀 연결성이 없고, 기업이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쳤으면 하는 것들을 대학이 학생들을 상대로 가르치고 있고- 교육이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고, 이것이 대학에 영향을 미치면서, 학생들은 시민들과 괴리된 공부드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하물며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잠정적으로 의심하지 않는 분야인 경제학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 솔직하 나 또한 특정 경제 관련 기사를 보거나 경제 관련 리포트 뉴스를 볼 때면 별 의심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세상과 괴리되고, 사람들의 기본 상식과도 멀어져가는 지식 ? 하지만 경제라는 것은 민주주의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지 않은가! -을 가르치고 있는 기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게다가 이 책은 세계의 인제들이 모두 모여드는 국가인 영국 그리고 그 인재들이 가장 동경의 대상이 되는 학문이기도 한 경제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다루고 있지 않은가!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충격과 공포라고나 할까! 물론 나 또한 그런 충격에 무뎌지고 또한 투쟁을 하는게 게을러서 가만히 앉아있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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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이코노크러시 시대를 가장 잘 표현한 발언이자, 문구다. 이 말은 지금으로부터 27년전, 1992년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아버지 부시를 향해 정치 신인에서 갓 벗어난 신선한 빌 클린턴이 던진 선거 캠페인이었다. 그는 이 공격적인 문구로 대통령이 되었고, 엄청난 부채에 시달리던 미국을 흑자국으로 돌려놓는 엄청난 경제적 성과로 각종 성추문, 특히 르윈스키 인턴과의 일로 인해 낙마할 뻔한 그를 구해 준 것도 바로 이코노크러시였다. 우리나라 대통령, 정치인, 경제인, 일반 시민까지 모두 바로 이 경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이 책은 그런 경제와 정치에 관한 세 명의 동문 경제학도들이 쓴 책이다. 저자들은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불거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10대를 보냈다. 아, 여기서 나의 나이가 나온다. 나는 저자들보다 딱 10년전인 1998년 IMF사태(동아시아 외환 위기)때 10대를 보냈다. 물론 나는 저자들처럼 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던가, 또는 거창한 생각을 미쳐 하지 못하고 중고등학교를 보냈던 것 같다. 그러다 대학에 입학 할 때 쯤 사태의 심각하고 위중함을 알았다. 그렇다. 대한민국은 IMF 전과 후로 나라체제가 극명하게 변화되어 있었다. 그걸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나의 인생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으리라.
위기는 난데없이 들이닥쳐 저자의 청소년 시절을 가로막고, 국제적으로도 커다란 충격을 일으켰다. 뉴스는 연일 과도한 부채, 신용부도 스와프,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우려와 혼란상을 보도했다. 저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자산의 유실, 파산 등의 고통을 받았던 시기였다. 저자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보면서 제대로 된 경제학을 공부하게 위해 2010년 영국 맨체스터대학에 진학했다. 맨체스터 대학은 러셀그룹(영국 명문대학 리그)에 속해 있다.
하지만 저자들이 입학해서 배운 경제학은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달랐다. 대학은 여전히 신고전학파 경제학으로 불리우는 주류 경제학자들이 주도하면서 현실과 괴리된 이상과 경제 모형에 집착하고 있었다.
저자들은 새로운 대안 경제학과 경제학 교육의 개혁을 주장하며 학내 동아리 포스트 크래시 경제학회(Post-crash Economics Society)를 창립했다. '크래시'는 2008년 금융 위기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무력했던 주류 경제학의 변화와 개혁을 뜻한다.
저자들은 현대사회를 이코노크러시(Econocracy, 정치적 목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정해지며, 전문가의 관리를 요하는 별도의 논리체계가 존재한다고 믿는 사회) 라고 말한다. 저자들이 만들었지만 일상적으로 쓰는 말 속에 뚜렷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역할을, 직접적인 정치 참여보다는 정책에 대해 중립적이고 과학적으로 조언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이러한 통념이 널리 받아들여진다는 점이 이코노크러시의 중요한 특징이다.
1900년 ~ 제 2차 세계대전 종전까지는 영국에서 경제라는 단어가 선거에서 단 두차례만 그것도 전쟁 등으로 절약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등장했다. 그러던 것이 1950년 보수당 공약에 처음 등장한 이후 급속도로 늘어나 2015년 보수당 공약 책자에는 경제라는 단어가 무려 59차례나 언급된다.
저자들은 경제학이 학문에 갇히고 그들만의 리그가 된 것은 우선 그들만이 사용하는 어려운 경제 용어라는데 주목했다.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그 어려운 경제 언어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만 이코노크러시에서 발언권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은 정책 결정의 과정에서 무시된다. 이코노크러시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와 시민에 의한 정책결정을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로 저자들은 반드시 개혁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했다.
다음으로 학문의 폐쇄성과 학문을 위한 학문으로 전락한 오늘날 경제학 과정을 이야기한다. 저자들은 러셀리그의 7개 대학 174개 경제학 전공과목 수업과 시험을 전수 조사해 그들이 얼마나 허울 좋은 명성과 과거의 학설, 추상적이고 수학적인 모형 다루기에 급급했는지를 밝혀냈다.
책에 실제 문제와 예시들이 소개된다. 풀어보려고 했는데, 나는 전공자가 아니니까 하면서 나 스스로를 달랬다.
그들은 이제 경제학의 영혼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
과거와의 단절, 공존 경제와 소득주도 성장을 외치면서 최저임금을 올리던 대통령 또한 결국 실물경제의 위기와 지표하락(물론 언론이 위기를 조장한 측면도 분명 크지만)에서 정책에서 한 발 물러서기에 이르렀다. 얼마전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모두가 Spec이 화려했으며, 친구들도 거진 다 비슷한데 다만 자신들은 운이 좋아서 취업이 됐고, 남지 친구들은 취업이 안됐다고 한다. 많이 기대했는데 정부에 대해서, 경제 정책에 대해서 많이 실망도 했다고 한다. 경제야말로 정치권의 승운을 갈라놓을 수도 있고, 우리의 삶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주류 경제학자들은 아직도 케인즈학파니, 시장주의니 하는 신고전학파의 모형과 이론에 갇혀 있는 것이 크다.
현재 또다른 흐름으로 제시되는 다양한 경제학인 생태경제학, 행동경제학 들에 대한 관심과 학문적 중요도, 관심도, 깊이 등이 필요하고 주류 경제학자들 또한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에 동참해야 한다.
저자들은 일반 시민들이 알기 쉬운 경제학 강좌와 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리싱킹 경제학(Rethinking Economics)로 명명하고 영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 보이고 있다. 그들의 변화의 움직임이 더 좋은 경제학의 저변을 넓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편집이 각주가 중간중간 나오고, 뭔가 모르게 가독성을 조금 떨어뜨린다. 재미있고, 읽으면서 어려운 부분도 없고 술술 읽히는데, 막상 책을 보면 뭔가 답답하다. 편집의 미학, 편집의 묘미가 더욱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이 책의 의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추천한 장하준 교수의 추천사로 마무리한다.
'경제학은 조직 원리와 통치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현대의 새로운 종교가 되었다. 이 지식 체계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으로 불리는 매우 특정한 형태의 경제학으로 훈련받은 선택된 사제들에 의해서 통제된다. 저자들은 정교한 이론적 반성과 독창적인 경험에 기초한 예리한 분석을 통해 이들 사제와 그 제자들의 지배가 우리 경제와 사회를 얼마나 옥죄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저자들은 동료 경제학자들의 폐단을 낱낱이 고발하면서 젊은이들을 대학의 울타리 너머로 조심스럽게 이끌고 있다. 매우 설득력이 있으며 냉철한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페이퍼로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작성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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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하면 딱딱하고 어렵다는 생각부터 든다. 경제학을 대학 때 부전공으로 공부해왔고, 직장도 경제 정보를 계속해서 업데이트해야 하는 포지션임에도 '즐거운' 경제는 아직도 멀다. <이코노 크러시>의 저자들은 경제가 멀어져버린 시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경제학 언어는 가장 새롭고 잘 알려지지 않은 언어 중 하나이지만, 급속하게 가장 중요한 언어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그 결과 시민들은 점점 더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세계에서 살아간다. 경제학의 언어를 구사할 수 없다는 것은 경제나 정치 시스템의 운영에 관한 의미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주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시민들은 중요한 정치 제도와 과정에서 배제되어 있으며, 전문가와 정치인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이코노 크러시 中 저자들이 말하는 '이코노 크러시'란, 경제학이 통치하는 사회라는 뜻이다. 대의민주주의가 존재하나 정치 시스템이 경제학적 관점에서 적용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경제가 정치를 지배하며, 경제를 모르면 정치/공공분야 등 현실에서 오는 문제들도 내 의견을 낼 수 없게 된다는 것이 치명적이다. 경제는 특히나 전문가들이 이러저러하다고 이야기하면 그대로 끄덕끄덕 수용해버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경제학을 이해하기 위해선 갖가지 용어들, 수식들에 통달해야 한다. 이렇듯 자유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것이 이코노크러시이다. 소수의 엘리트 계층이 지배하는 경제학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는 시선에 공감했다. 경제학 지식과 정치적 권력을 분리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이 현실을 깨닫고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 관점의 전환은 열린다. 그 포문을 열어주는 책이 바로 <이코노크러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