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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트럼프가 정계에 등판하기 훨씬 이전부터 미국이 중국 공산당에 맞서 봉쇄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저자의 논지는 미국이 교류 정책을 취할수록 중국이 미국의 영향력을 점진적으로 잠식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중국이 미국에 머리를 조아리고 양보하여 화친을 도모하면 그 답례로 높은 성장률을 보장받을 테고, 주변국은 중국의 성장세에 편승하고자 멀리 떨어진 미국보다는 바로 옆에 이웃한 중국의 눈치를 점차 살필 수밖에 없는 순환적 헤게모니로 안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의 대외 전략은 미국보다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데에 방점을 두게 된다.
중국의 뜻대로만 된다면 미국은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갈수록 고비용을 지불하다가 스스로 지쳐 떨어져 나가게 될 것이다. 전면전을 우려하는 구미권의 시각과는 달리 중국은 훨씬 더 긴 장기전에 소모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반면에 미국은 같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는 이데올로기 차이로 공존할 수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중국이 시장경제에 편입되면 중산계층이 확대되고 덩달아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레 민주주의로 이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이전에 없던 돌연변이로 진화하더니 시진핑이라는 독재자를 출산하기에 이른다. 미국의 의도와는 정확히 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