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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초상(肖像) 그 사이의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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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그처럼 허황된 것에 질려 버리고 말았어요. 이제 당신만이 어떤 예술보다 더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지요. 연극 속의 꼭두각시가 저와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중략)... 이제 저는 무대가 싫어졌어요. 제가 전혀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흉내 낼 수는 있겠지만, 이제 저 자신을 애태우는 이 감정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어요.” 시빌 베인의 처절한 고백. 가장 기억에 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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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이제 그처럼 허황된 것에 질려 버리고 말았어요. 이제 당신만이 어떤 예술보다 더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지요. 연극 속의 꼭두각시가 저와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중략)... 이제 저는 무대가 싫어졌어요. 제가 전혀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흉내 낼 수는 있겠지만,

 이제 저 자신을 애태우는 이 감정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어요.”


 시빌 베인의 처절한 고백.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다. 허황된 예술의 본질을 보여주면서도 이를 뛰어넘는 예술의 가치를 보여준다. 그만큼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시빌이 연극이라는 예술에서 벗어나 인생으로 발돋움을 한다면 도리언은 아름다운 예술 그 자체를 인생과 일치시킨다. 그에게 인생은 예술이고, 아름다움은 인생이다. 그렇다. 굳이 인생이 옹골차게 차있을 필요는 없다. 그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인생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물론 그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모든 행동에는 대가가 따른다. 일단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내면의 동기만을 따르며 살 수는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교도소에 가는 치명적인 짐을 짊어지게 될지 모른다. 또 하나, 무언가에(도리언의 경우 아름다움) 온전하게 나 자신을 몰입하기도 어렵다. 이것이 진짜 인생이 아닐 것이란 자기 검열이 끊임없이 스스로를 반문하기 때문이다. 선택의 기로엔 언제나 끝없는 질문이 따르기 마련이다.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이것이 사회 질서에 어긋나지는 않는가. 나는 도덕적인가. 이게 행복을 줄 수 있는가. 다른 이들은 무어라 생각하는가.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두려움은 잠시 미뤄두고 자신 속에 내재된 경이로움에 귀를 기울이는 도리언 그레이는 그래서 매력적이고, 아름답다. 


 사실 지금도 정확히 답을 내리진 못하겠다. 무엇이 진짜 인생인가. 시빌의 삶도, 헨리의 삶도, 바질의 삶도 모두 진짜 인생이다. 하지만 한 번쯤은 스스로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는 삶을 사는 것도 나쁘진 않다. 혹시 뒤따를지 모를 무시무시한 대가에 대한 걱정은 잠시 마음 저편에 치워두고 현재를 즐기는 거다. 그렇다면 순간순간의 나는 언제나 인생의 목표를 이룬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현실적으로 도리언처럼 죄의식 없이 닥치는 대로의 감정에 휩쓸리면 나도 주변도 모두가 말 그대로 ‘파멸’되겠지만... 수많은 제약들 속에 살아가는 스스로를 위해 마음 한 켠에 도리언 그레이를 놓아주는 것도 괜찮은 삶이 되겠다.


YES마니아 : 골드 t******4 2019.03.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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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미주의의 파멸을 보며 그리고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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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미주의의 파멸을 보며 그리고 느끼며..>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권에 이어 바로 2권을 열게 되었다. 2권은 말 그대로 도리언이 자신의 초상이 바뀐 것을 감추게 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추후 바질과 헨리 등과 갈등을 겪으며 그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초상화를 없애려고 하지만 초상화를 찌른 칼은 오히려 자신의 가슴에 꽂힌다. 즉, 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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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미주의의 파멸을 보며 그리고 느끼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권에 이어 바로 2권을 열게 되었다. 2권은 말 그대로 도리언이 자신의 초상이 바뀐 것을 감추게 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추후 바질과 헨리 등과 갈등을 겪으며 그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초상화를 없애려고 하지만 초상화를 찌른 칼은 오히려 자신의 가슴에 꽂힌다. , 탐미주의를 꿈꾸던 도리안은 늙고 괴기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이점을 볼 때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가 하고 싶었던 소설 속 의도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작가는 탐미주의라는 것이 결국은 파멸을 불러 온다고 그레이를 통해 보여주었다. 그런데 나는 읽으면서 이러한 것이 과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에는 적용이 될 수 없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자 의혹이 들었다. 우리는 오스카 와일드가 역설하는 탐미주의라는 세상속에 아직도 살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의 화장은 여자의 젼유물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현재에는 남자들 까지 화장을 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 미의 기준이 어떻게 보면 탐미주의적인 수단이 다양해지고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탐미주의 없이 살 수 있는가 라는 의문도 들었다. 또한 나는 과연 탐미주의를 지향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는가? 나는 나자신을 받아들이며 늙음을 늙음으로 받아들일 자세가 준비가 되었는지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g***0 2019.03.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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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해서 아름답고, 그래서 위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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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될 수 없다면 시가 되라는 말이 있다. 시인도 시도 되지 못한 인생이 비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오스카 와일드는 도리언 그레이는 자신이 되고 싶었던 모습이고 실제 자신의 모습은 바질이라고 말했단다. 내가 보는 오스카 와일드는 시 자체(도리언 그레이)인데 그는 스스로를 시인(바질)에 지나지 않았다고 본다니 어쩐지 안쓰럽다. “분명 그에게 삶은 모든 예술 중 가장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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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될 수 없다면 시가 되라는 말이 있다. 시인도 시도 되지 못한 인생이 비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오스카 와일드는 도리언 그레이는 자신이 되고 싶었던 모습이고 실제 자신의 모습은 바질이라고 말했단다. 내가 보는 오스카 와일드는 시 자체(도리언 그레이)인데 그는 스스로를 시인(바질)에 지나지 않았다고 본다니 어쩐지 안쓰럽다.

분명 그에게 삶은 모든 예술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이며, 가장 위대한 예술이었다. 다른 모든 예술은 그저 인생을 이루기 위한 예비 과정에 불과했다.”

선하다는 것은 자신의 자아와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말하지. 반대로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려 하는 상태를 우리는 부조화라고 부르지. 자기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게 제일 중요한 가치이지 않겠나?”

어렵다. 내 옆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오롯이 내 삶에만 집중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만으로 이미 오롯이 내 삶에 집중하기를 포기한 건 아닌지. 나를 온전히 나답게 하지 않는 사람들일지라도 옆에 두고 그저 무난히 살고 싶다면, 도리언을 닮는 일은 불가능할 테다. 그럼에도 버릴 수 없는, 예술적으로 살고픈 욕망, 혹은 예술이 되고픈 욕망이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계속 읽히는 이유가 아닐까.

    

 

d*******4 2019.03.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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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북이라고 내용도 미니는 아니다
"미니북이라고 내용도 미니는 아니다" 내용보기
한국에서 포켓 사이즈의 책을 읽은 건 처음이다. 이왕 소장할 거라면 양장본을 사는 게 좋았고, 밖에서 틈틈이 읽으려면 이북리더기를 쓰면 되니 선뜻 손이 안 갔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기차역이나 터미널에서만 간간히 보였는데 요즘은 서점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걸 보니 셀링포인트가 꽤 있는 모양이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크게 거슬리는 것 없는 번역 덕분인지 모르겠지
"미니북이라고 내용도 미니는 아니다" 내용보기


한국에서 포켓 사이즈의 책을 읽은 처음이다. 이왕 소장할 거라면 양장본을 사는 좋았고, 밖에서 틈틈이 읽으려면 이북리더기를 쓰면 되니 선뜻 손이 갔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기차역이나 터미널에서만 간간히 보였는데 요즘은 서점에서도 쉽게 찾을 있는 보니 셀링포인트가 있는 모양이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크게 거슬리는 없는 번역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오며가며 지하철 안에서 술술 읽을 있었다. 종이책의 책장 넘기는 맛과 이북의 휴대성을 갖추고 있어서 잡고 읽을 시간이 별로 없는 바쁜 직장인들에게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권으로 나눠져 있어서 읽고 나면 치트키로 뿌듯함도 배다. 생각뿔의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에서 앞으로도 재밌는 작품들을 계속해서 번역해 준다면 좋겠다.


덧붙여서 책을 읽은 김에 스티븐 프라이가 오스카 와일드를, 주드 로가 그의 남자 애인 보시를 연기한와일드(1997)> 보았다. 배우들 외모도 고증이 되었고 대부분이 와일드의 사생활 이야기라서 욕하면서 보는 맛이 있으니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극중 오스카의 애인으로그레이라는 미청년이 잠깐 등장하는데 시나리오 작가가 재미삼아 넣은 같다. 개인적으로 도리언 그레이는 보시를 모델 삼아 만든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소위 말하는예쁜 쓰레기류다).

s********8 2019.03.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