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대사는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조선만 해도 웬지 전설의 고향 어디쯤 듯 와닿지 않는데 근대사에는 복장 , 근대문물의 도입 등으로 거리감이 확 좁혀진다. 진짜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닿을 듯하다. 개항의 시초가 어디쯤이었을까? "한국의 근대화가 태동을 한 것은 영정조 시대부터라고 볼 수 있다. 정조 시대에 이용휴, 이가환 등 남인 계열의 실학자들이 등장했고, 한국에 천주교회가 들어온 것도 정조 시대였다. " 천주교의 등장은 근대사에서 의미심장하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를 방문했다고 한다. 이곳은 초대 신부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생가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다음 이야기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다. 대동여지도가 어떻게 만들어 질 수 있었고 전파될 수 있었는가는 새로운 측량을 열어주는 과학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자세히 파고들면 30분 남짓 읽을 만한 이슈로 근대사를 훑어보는 기획이다. 근대사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에서 빠질 수 없는 고종의 즉위와 대원군은 명성황후 민씨와 왜 원수가 되었나?라는 소제로 문을 연다. 풀어서 이야기 해주다보니 시간의 흐름을 더욱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 꼬리에 꼬리를 물듯 전의 이야기는 후의 이야기의 원인, 발단, 시초가 된다. 역사는 그 당시로만 판단 할 수가 없다. 전후 맥락을 살피다 보면 좋은 계기가 악의 시초가 될 때도 있다. 프랑스 신부님들이 조선의 백성들의 궁핍함과 고초를 생각해서 프랑스 함대를 끌고 왔지만 그것이 오히려 도화선이 되어 병인양요가 일어나고, 서구에 문을 꼭꼭 걸어 잠그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개화에 대한 서구의 침략은 제너럴셔먼호의 침략으로 이어지는 등 끝이지 않고 결국에는 일본에 수신사를 보내게 되고 미국에도 보내고 여러나라와 수호통상을 맺게 된다. 태극기, 애국가가 만들어진 과정같은 재미있고 알아두면 유익한 이야기들도 한 꼭지 씩 있다. 개화파 , 수구파로 나뉘어서 파벌이 형성되고 점점 갈 길을 잃어가고 외국이 물밀듯 들어와서 중심을 잃고 만다. 군인과 백성들은 점점 곤고해지다 못해 수탈에 임오군란, 동학농민운동을 일으킨다. 동학농민운동을 막으려는 정부가 청군대, 일본군대를 주둔하게 하는 발판을 마련해준 꼴이 되었다. 요즘 친일파인명사전 같은 책을 본거 같은데 '배정자'라는 인물이 나오게 된다. '배정자'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김민정 역할이라고 하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이토 히로부미의 수양딸로서 밀봉교육을 받으면서 여러 해를 보내고 조국에 밀정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갑신정변, 청일전쟁, 러일전쟁, 을사조약의 체결로 인한 민영환의 자결, 이준 열사의 헤이그 분사 사건,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한일합병으로 대한제국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고종은 이태왕으로 , 순종은 이왕으로 강등되었다. 이후는 일제강점기의 시작이다. 한 권의 책이 아프고 시리다. 이 시기는 정말 읽고 또 읽어서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숙지하고 또 숙지해야 할 것이다.
|
|
하루 30분 근대 속의 대한제국을 읽다 이 책은 이 책은 역사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시기는 ‘대한제국’이라 불린 우리역사의 한 시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수광, 이수광은 오랫동안 우리 역사에 관련된 책을 써왔으며, 그의 책을 여러 권 읽은 기억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교황은 왜 솔뫼성지를 방문했을까?’ 등 모두 29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몇 개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3 대원군은 명성황후 민씨와 왜 원수가 되었나? 4 리델 신부는 왜 프랑스 함대를 조선으로 끌고 왔는가? 5 매혹의 질주, 근대화를 향해 달리는 기차 이 책은 역사를 시대순이나, 사건별로 서술하고 있지 않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해당시기에 있어서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가, 거기에 어떤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는가, 하는 의문에 기초하여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그러니까 독자들은 우리 역사에서 그게 왜, 어떻게, 누가 등등의 의문부호를 떠올리며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실상 역사는 의문투성이다. 예컨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라는 항목을 보자. 이 항목에는 이런 의문이 들어있다. '김정호는 백두산에 올랐는가?’ 우리는 배우기를,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그리기 위해 나라 방방곡곡을 안다녀 본 데가 없다고 배웠다. 지도 한 줄을 그리기 위해 몸소 답사하여 실제와 거의 차이가 없게 지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백두산도 당연히 올랐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과연 그럴까 <김정호가 조선 팔도를 세 번이나 답사하고, 백두산에 일곱 번이나 올랐다는 것을 역사학자들은 일본의 왜곡이라 주장한다.> (33쪽) 그렇다면 김정호는 백두산에 오르지 않았다는 말인가? 그럼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어떻게 만들었다는 말인가? 발로 다니면서 나라 방방곡곡을 다녔다는데? 그게 아니라는 말인가 더 읽어보자. <이는 김정호가 전국을 답사한 기록이 전혀 없고 김정호 자신의 기록이나 다른 사람의 기록에도 여러 자료를 섭렵하고 참고했다는 기록만 남아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34쪽) 그러니 김정호가 전국을 다니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그런 기록이 없다는 말이다. 김정호가 전국을 다녔다는 것은 사실일지 모르고, 백두산을 올라갔다는 것, 역시 사실일지 모르나, 기록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김정호를 설명할 때에 그저 단순히 김정호는 다른 누구로부터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그것도 일일이 전국을 다니면서 보고 지도를 만들었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그를 일종의 신화적인 인물로 만들어 버리는 셈이 되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저자가 언급하지 않은 또 하나의 의문이 들었다. <김정호가 조선 팔도를 세 번이나 답사하고, 백두산에 일곱 번이나 올랐다는 것을 역사학자들은 일본의 왜곡이라 주장한다> (33쪽)고 했는데, 왜 일본인들은 김정호를 그런 식으로 그리려 했을까 내 생각으로는, 그 때 당시 김정호 혼자서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고 해야, 그때 이미 다른 지도가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지도 제작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하는 사실을 감출 수 있었으니, 김정호를 추켜 세우는 식으로 해야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유리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보는 것이다, 또한 역사는 다시 쓰여져야 하니, ‘고종은 개화파인가? 척화파인가?’라는 주제는 현시점에서 얼마든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좋은 사항이라 판단된다. 그런 식으로 저자는 역사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역사는 어디까지나 정확해야 하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 역사에 있어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있으면, 재삼재사 검토하고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이 다른 역사책과 비교해 볼 때 좋은 점은, 역사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그저 단순하게 서술된 역사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의문점을 가지고, 그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하여 마치 추리소설에서 문제 해결자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짜내는 심정으로 역사를 읽었다. 그런 게 아마 처음인 듯하다. 그래서 우리 역사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고 자부한다. |
|
많은 분들이 그러셨겠지만, 저 역시도 한동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빠져 살았습니다. 역사적 고증은 차치하고, 김은숙 작가표 대사를 하나하나 묵직하게 음미하며 듣느라 드라마를 보는 동안은 짝꿍에게 한 마디도 못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최고 작품이라 꼽았던 <도깨비>를 비롯 그동안 양산한 수많은 히트작들은, 드라마가 끝남과 동시에 –아, 그 동안 잘봤다! 재미있었다!-하며 쉽게 잊고 또 다른 드라마를 즐길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가 아니었던 겁니다. 단순히 고애신과 유진 초이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라 여겼던 내용은 끝을 향해 치달을수록 망국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었고, 병든 조국일지라도 어떻게든 지켜내기 위해 이름 없이 스러져간 의병과 고달픈 민초들의 삶을 현실세계에 그대로 재현해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 시대의 역사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게 만들었어요. 어찌 살펴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근현대사는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그대, 그런 분야였어요. 어렵게 느껴지는 한편, 알면 알수록 마음이 아파졌기 때문이죠. 만약 이 때 이랬더라면, 그 때 저랬더라면 같은 후회와 울분으로 얼룩졌던 시대가 아니었을까요. 여전히 고통스럽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드라마를 보고 난 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하루 30분 근대 속의 대한제국을 읽다]입니다. 개항부터 한일합병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저자 이수광님의 다른 역사소설들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일화부터 흥선대원군 이하응, 명성황후 시해사건, 임오군란과 청일전쟁, 을사조약, 드라마에서도 등장했던 헤이그 조약,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한일합병까지 굵직한 사건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에는 다소 부족할지 몰라도 근대사를 공부해봐야겠다, 뭐라도 좀 알아야겠다고 결심하신 분들에게는 그 시작을 열기에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가깝고도 먼 섬나라 사람들이 주장하는 역사 왜곡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역사를 공부하고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 여겨져요. 드라마를 통해 느꼈던 울분과 고통을 마음에 담아두지만 말고 그런 감정을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
<미스터 션사인>비운의 총잡이 애신,
대한제국 공간에서 그녀를 소환하다
학창시절의 시험을 위한 암기식 역사는 정말 재미가 없었다.
단순히 연대와 인물을 외워야 했고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오로지 시험을 보기위한 역사 공부를
했던것 같다. 시험이 끝이 나고 나면 마치 검은 글씨가 새하얗게 없어지듯
앵무새처럼 외웠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년도등이 머릿속에서 없어졌다.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재미있어 지기 시작한건 시험이란 굴레에서 벗어난 대학 입학 후였던것 같다.
우연히 서점에 들러 명성황후란 책을 접했을 때 밤을 지새며 책을 읽고 관련 역사기록들을 찾아보고
도서관에 들러 관련 책들을 모두 찾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온 몸에서 느껴지는 전율과 지금껏 왜 이런걸 모르고 살았을까?라는 후회감과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밀려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누군가에 의해 억지로 알게 되는 무의미한 역사가 아닌 내 의지로 알고 싶고 느끼고 싶은
온전한 내 스스로의 욕구로 인해 알게 되는 역사는 정말 재미있고 행복 그 자체였다.
그때 부터 역사가 재미있어졌고 관심이 가는 인물을 찾고 또 그 인물과 관련된 시대적
상황과 배경, 주변 인물등 자연스럽게 확장되어져 갔다.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아이들에게 역사를 어떻게 하면 내가 뒤늦게 알게 된
재미있고 흥미롭고 알고 싶어지는 역사로 느끼게 해 줄지가 고민이였다.
공부가 아닌 내 의지로 탐구하고 알고 싶어 찾아가는 역사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접하고 영화, 인물이야기, 다큐, 역사콘서트 등을 통해 다양하게 접근해갔다.
이제 중학생이 된 아들과 역사 이야기를 참 많이 한다. 유투브에서 봤다며
흥미로운 역사이야기나 관심가는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를 한다.
[하루 30분 근대 속의 대한제국을 읽다]는 역사이갸기를 자주 하는 아들과 내게 딱 맞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역사 속에서도 근대는 아들과 내가 가장 관심을 갖고
좋아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다. 현실과 가장 가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얼마전 아이와 함께 명성황후 시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경복궁에 다녀왔던 터 이 책속의 [명성황후를 시해한 자는 누구인가?]라는 부분을 읽으며
다시 한번 대화를 나누었다. 이 책은 근대 속에 우리가 궁금해 할 질문과 내용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마치 앞에 마주보고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듯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 책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이들에겐 역사적 대화를 나누게 해주며 역사를 몰라 어려워 하고
앞으로 알고 싶어 하는이들에겐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해 줄듯 하다.
아이와 하루 30분 이 책의 질문을 통해 애달프고 뼈아픈 한국사의 아픈 손가락 대한제국을
다시한번 되돌아보고 그 역사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힘겨운 삶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다. |
|
하루에 30분씩 한국사의 근대의 역사를 소설처럼 알려주는 재미있는 책을 접해봤습니다. 개항부터 한일합병까지 한국사의 내용과 더불어 그 이면까지 재미있게 풀어져있어서 술술 읽게 되는것같았답니다. ![]()
/북오션 /이수광 저자 이수광씨는 대한민국 팩션의 대가라고 하네요 오랫동안 방대한 자료들을 섭렵하고 수많은 인터뷰를 진행해 우리에게 필요한 역사의 지혜를 책으로 보여주는 저술가로 유명한 분이랍니다. 이 책은 "우리도 몰랐던 근대사 비밀 29"를 리커버 한 책이라고 하네요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 내용이라 역사를 꼭 외워야겠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국사교과서에나 보듯이 역사의 결과들을 알려주고 나열해주는 내용들이 아니라 주변상황이나 배경, 인물의 성격까지 전지적작가시점 처럼 알려줌으로써 왜 그때 그는 그랬는지, 왜 그럴수 밖에 없었는지~ 그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 정말 바람직한 역사책같아요 역사공부는 과거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지혜를 배워가야한다고 하는데 많은 생각을 해볼수 있는 책같아 흥미롭고 유익했답니다.
29가지의 제목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요~ 제목도 참 신선했답니다. 교황은 왜 솔뫼성지를 방문했을까? 대원군은 명성황후 민씨와 왜 원수가 되었나? 김옥균의 3일천하는 왜 실패했는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같은 <왜>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답니다. 읽으면서 그러게 왜그랬을까란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들어서 더 깊이있는 이해를 하게 되는것같아요 또, 어떻게 라는 단어로 국사나 역사책에서만으로는 미처 몰랐던 자세한 상황의 내막들도 알게 해주네요
우리나라는 100여년 전만해도 개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사람들도 있고 전통을 지키기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도 있고,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외세에도 정신이 없었는데 그런 근대역사 그 속에서 지금의 상황에 견주어 지혜를 배울수 있고, 이 책을 통해 재밌게 읽고 역사에 대한 경험치를 한층더 올릴수 있는것같아 좋은것같아요 |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 주인공 애신과 유진초이에게 빠졌다. 이 책은 그들이 산 시대를 알려주고 있다. 나는 힘없는 그 시절에 우리나라를 목숨 바쳐 지킨 그 시절의 의병들에게 감사하면서 살것이다. 그때 그 시기를 산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고개가 숙여지는 책이다. 얼마나 분노하고 가슴 아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내가 살고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대단하고 감사해진다. 이 책은 이 드라마 같은 책이다. |
|
학창시절 국사과목을 공부할 때, 근대사 부분에서 어김없이 외우게 되는 사건들이 있다. 병인양요, 신미양요, 임오군란, 갑신정변, 갑오개혁, 아관파천, 을사늑약(물론 당시에는 을사조약으로 배웠을 게다.) 등등의 단어들. ‘이들을 시대 순으로 바르게 열거한 것은?’ 이란 식의 문제들.... 그렇다. 이들 단어들은 우리들에겐 숫자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 용어 속에 일어난 내용을 암기하고, 그 연도를 암기하는 것이 우리들이 할 일이었다. 그랬기에 그 역사적 사건들이 우리에겐 외워야 할 대상이었지, 그 사건을 들여다보며, 그 사건,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부침을 겪었던 사람을 들여다보며, 때론 분개하고, 때론 슬퍼하며, 때론 뭔가를 결단케 하는 살아있는 역사로서가 아닌, 그저 암기해야 할, 단어와 숫자에 불과한 죽어있는 역사였던 기억이다. 그렇게 죽어있는 역사, 말 그대로 이미 지나가버려 그저 단어와 숫자로 만날 수밖에 없는 사건들이 아닌, 사건들 이면에 담겨진 살아있는 이야기로 만나게 하는 책이 여기 있다. 역사 소설로 유명한 이수광 작가의 『하루 30분 근대 속의 대한제국을 읽다』란 제목의 책이다. 이 책은 개화의 물결이 밀려와 다양한 모습으로 개항을 요구하던 때부터, 을사늑약이라는 국치 사건까지 한국사의 이면을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엿보게 되는 책이다. 그래서 책의 부제는 「개항부터 한일합병까지 한국사 이면 엿보기」이다. 책을 통해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되고, 다양한 사건들을 만나게 된다. 익히 많이 듣고 알던 인물이나 사건을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이런 인물이 격동의 시기 속에서 나름의 역할(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을 했구나 싶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때론 잘 알지 못하던 이야기를 만나 눈을 반짝이던 때도 있었고. 때론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책장을 덮어두고 분을 삭이던 때도 있었다. 때론 ‘만약’ 이런 인물이 없었더라면, ‘만약’ 이 일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면... 이런 무의미한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때론, 이 인물을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구나 싶어 흥미로울 때도 있었다. 작가는 대체로 어떤 사건에 대해 판단하고 결론을 내리려 하지는 않는 듯 하다. 그저 29개의 역사적 사건들을 드러내며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가운데 각자 판단하게 하고, 각자 느끼게 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밀정이 되어 민족 반역의 길을 걸었던 배정자라는 인물, 친일파란 오해 속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김홍집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김정호의 딸 이야기도 인상적이었고. 어쩔 수 없이 울분을 느낄 수밖에 없는 역사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전혀 어렵지 않은 쉽게 쓰인 역사 이야기를 통해, 개화의 물결 속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고민하던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
|
북오션 / 하루 30분 근대 속의 대한제국을 읽다 / 이수광
|
|
'근대'란, 봉건 시대가 끝난 이후부터 현대 이전의 시기를 말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대한제국을 건국 했던 고종 이후부터 광복 이전일까? 현대인이 느끼기엔 제일 가까운 시기지만 정작 우리에겐 가장 멀게 느껴지는 시기일지도 모르겠다. 고조선 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하면 당장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지만 근대에는 아픈 일본의 침략 때문에 우리나라 고유의 모습을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100년도 채 안되어 기간도 짧아 나도 이 시기 우리나라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역사 교과서 몇 줄 뿐이다. 그래서 근대는 어렵고도 신비로운 인식이 남아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선 그런 우리를 근대에 한 발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다리 역할을 해 준다. 교과서에선 '~이러이러했다'고 한 줄로 적혀 있던 얘기가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왜' 그럴까? 질문을 던져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에 살을 붙여 더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 준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리델 신부는 왜 프랑스 함대를 조선으로 끌고왔는가?' 등 우리는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 '프랑스 함대가 조선으로 쳐들어왔다'까지만 알고 받아 들여왔다. 근대를 교과서로부터 접해서 그런지 이러한 사실들에 의문을 가질 생각도 못 했는데 이를 하나하나 쪼개 들여다 보니 꽤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았다. 동시에 교과서라고 해서 여과 하지 않고 무작정 받아들이기만 했던 내 모습을 깨닫고 반성했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모든 주제가 분명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분명 들어 본 얘기지만 단편적인 정보만 얻고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지금 이런 이야기가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새삼 놀라워지는 것이다. 나와 같이 무작정 받아들이기만 한 독서를 했다면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이야기에 놀라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세세하게 풀어주는 이야기 속에서 정말 그랬을지, 왜 그랬을지 다시금 생각해보고 나도 이야기 속에 들어가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루 30분 근대 속의 대한제국을 읽다' 책을 통해 마냥 막연했던 근대 속 우리나라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루에 한 장씩, 30분 책을 읽어도 충분하다. 여러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줘서 책을 읽은 하루는 대한제국 속에 빠져 지냈다. 대한제국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들을 더 많이 알고 싶다. |
|
나는 학생때부터 역사를 너무나도 싫어했었는데 점점 커가면서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동안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역사책을 조금씩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 어쩌다보니 한국사 능력시험 자격증도 따게 되면서 공부해보니 역사라는 것은 그렇게 지루하지만은 않은, 하나의 방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종종 조선왕조실록, 한국사신론 등과 같은 역사책을 읽곤 한다. 이런 책들은 시대별로 상세하게 나와있어서 좋긴 했지만 읽다보면 조금 지루해지기도 했고, 일단 두께가 너무 두껍다는 점이 조금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하루 30분 근대 속의 대한제국을 읽다> 책은 그리 두껍지 않았으며, 챕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하나의 주제를 10장 내외로 읽도록 되어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고 좋았다. 태극기와 애국가의 탄생, 조선이 어떻게 대한제국이 되었는지 등의 포괄적이고 꼭 알아야 할 주제부터 갑신정변, 헤이그 사건 등의 역사적인 사건과 김정호, 이제마 등의 인물을 둘러싼 이야기까지...한번쯤은 들어봤을 핵심 주제들로 채워져 있다. 29개의 주제로 되어 있어 하루에 30분씩만 읽으면 한달만에 대한제국의 다사다난한 많은 흔적들을 알 수 있다. 내용은 그저 사료에만 있는 것이 아닌, 대화 형식의 내용과 함께 실려 있어서 이런 대화 형식의 내용이 책을 읽는데에 흥미를 더 돋아주었다. 이 책은 대한제국을 "애달프고 뼈아픈 한국사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정말 우리나라만큼 서럽고 치열한 역사가 있을까 싶을 생각이 들 정도로 대한제국의 역사는 유난히도 저리고 아프다. 어쩌다가 대한제국이라는, 북동쪽에 아주 작은 나라에 청나라, 일본은 물론이고 먼 프랑스, 미국까지 개입하게 된건지...마침 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 중이어서 이 서러움이 더 크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학생 때 그랬던 것 처럼 역사 공부가 싫증나고 지루한 아이들이 읽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늦게 역사를 알게되고 접하게 되었던 게 아쉽기도 하고 후회가 되는 만큼, 그리고 또 대한제국은 현대와 비교적 가까운 근대사이기 때문에 보이는 곳에 두고 자주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