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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그리고 테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빈센트 그리고 테오』, 반 고흐 형제 이야기이다.
저자는 데보라 하일리그먼, 저자 소개를 인용한다. <미국 브라운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했다. 여러 잡지에 글을 쓰면서 지금까지 30권 이상의 책을 출간했다. 가장 최근에 출간한 『빈센트 그리고 테오』는 반 고흐 형제의 삶과 예술을 담은 평전으로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마이클 프린츠상·시빌스 논픽션상·골든 카이트상·YALSA 논픽션상 등을 동시에 수상하며,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평전은 충실한 내용뿐 아니라 그동안 잘 조명되지 않았던 반 고흐 형제, 빈센트와 테오의 관계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책의 내용은
고흐 형제, 즉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이 책은 빈센트 반 고흐의 전기로 읽어도 될 정도로, 빈센트의 출생부터 시작하여 학업, 직장, 또 화가로서의 길을 걷는 모습을 자세히. 시간순으로 그려놓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동생인 테오와의 우정을, 그리고 서로 나눈 편지에 대하여도 소개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과연 빈센트 반 고흐의 모습을 하나의 초상으로 그려낼 수 있을까 답은 불가능하다. 불가능하기에 저자는 도전한다. 다음과 같은 글을 필두로 하여.
<스물한 살의 빈센트를 단 하나의 초상으로 그려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 스물한 살의 빈센트의 초상화 하나 : 어두운 색깔, 짙은 그림자, 무기력, 비관적 초상화 둘 : 햇빛 아래 있는 정렬적인 빈센트! 넘치는 활기! 매혹적인 표정!> (83쪽)
다른 일을 전전하다가 드디어 빈센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가 소개될 때는, 나도 모르게 손을 그러잡고 긴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드디어 그가 “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153쪽)
그러나 빈센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곧 테오에게 짐이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때부터 빈센트와 테오의 관계는 어떤 때는 등을 돌리고, 어떤 때는 얼굴을 마주하고 친밀하게 지내는 등, 그야말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을 긴장시킨다. 그런 가운데 빈센트 반 고흐가 화가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빈센트가 화가가 되는 길을 보여주는데, 때로는 감동으로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이런 내용, 의미있다.
전에 고흐 관련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다. <1873년 6월, 그는 구필 화랑 런던 지점으로 옮겼다. 이 무렵 열아홉 살의 하숙집 딸 유제니 로이어에게 구혼했다가 거절당하고 충격을 받았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신성림, 예담, 12쪽)
과연 그런 사실이 진실일까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가족들도 그의 심리 상태가 오락가락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긴 건지 염려한다. 훗날, 그들은 빈센트가 이때 하숙집 주인의 딸 유지니와 사랑에 빠졌다고 단정 짓는다. 이 오류는 많은 책과 심지어는 영화에서도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의도된 것은 아니겠지만, 이따금 그림의 주인이 잘못 알려진 것처럼, 그릇된 오해다.>(이 책, 82쪽)
그러니 이 책으로 빈센트에 대한 오류 하나를 바로 잡게 되니, 이것도 하나의 수확이다.
가독성 높은 문장들
이 책은 특히한 게 하나 있는데, 바로 문장이 현재형으로 쓰여 있다는 것이다. 현재형으로 쓰인 글들이 의외로 흡입력이 있다, 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글이다.
<네델란드 풍경, 낮은 대지, 운하 옆을 따라 나 있는 흙길, 며칠째 내리고 있는 비로 인해 잿빛으로 물든 9월의 하늘. 지금도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두 사람의 형상이 도시를 벗어나 근방의 시골지역으로 들어선다.>(62쪽) <네델란드에서 런던으로 가는 길에 빈센트는 파리에 들른다.>(75쪽) <빈센트는 멀리서나마 테오의 기분을 북돋우어 주려고 애쓴다. 파리에서 그는 모든 방면의 조언을 담은 편지를 보낸다.>(93쪽)
문장을 현재형으로 쓰는 것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현장감이 살아난다. 눈으로 그들을 현재 보고 있는 듯하다.
다시. 이 책은
우리는 화가 이후로의 빈센트를 기억한다. 그러나 화가가 되기까지 그가 얼마나 힘든 세월을 지냈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인 설명을 한 책을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잘 짚어내고 있다.
인간 빈센트, 화가 빈센트의 진짜 모습을 이 책을 통하여 비로소 보게 된다. 이제 그가 그린 그림도 분명 달리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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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5. "고맙지만 괜찮아. 모름지기 자기 짐은 자기가 들어야지." 빈센트는 이렇게 답한다.
가끔씩 접하는 예술가나 예술작품에 관한 책들은 언제 읽어도 새롭고 흥미롭기만 하다. 그건 아마도 예술에 관한 지식이 백지 수준에 가깝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전혀 모르는 무엇인가를 접하고 알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그런 행복을 다시 한번 느끼기 위해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빈센트 그리고 테오>이다. 반 고흐의 그림을 연상하게 하는 표지 그림부터 정말 인상적이다. 그리고 미술계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의 동생 테오가 함께 하고 있는 제목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빈센트 반 고흐를 말할 때 함께 떠오르는 테오의 인상은 정말 착하고 헌신적인 동생인데 실제 테오의 모습은 어땠을까? 빈센트의 삶을 만나는 즐거움에 전혀 알지 못했던 테오의 삶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더해져 책장은 술술 넘어갔다.
어렴풋이 알고 있기로는 고흐의 작품세계를 가장 잘 이해해주었던 이가 동생 테오라고 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피폐했던 형 빈센트 반 고흐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대한 도움을 준 이 또한 동생 테오하고 했다. 아마도 저자 데보라 하일리그먼은 예술가 반 고흐에 대한 이해를 그의 지척에서 죽을 때까지 함께한 동생 테오에 대한 이해와 함께 한다면 더욱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저자는 빈센트와 테오가 주고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그들의 관계를 그리고 그들의 삶을 아름답게 담고 있다. 섬세하게 묘사된 문장들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듯하고 두 사람이 대화하는 듯한 이야기 전개는 마치 한편의 아름다운 영화를 보는 듯하다. 아마도 이점들이 수많은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까닭일 것이다.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마이클 프린츠상, 시빌스 논픽션상, 골든 카이트상, YALSA 논픽션상
어려서 죽은 장남을 대신해서 반 고흐 집안의 장남으로 살아야 했던 빈센트와 사회적인 적응에 실패한 형 빈센트를 대신해서 집안의 장남으로 살아야 했던 테오의 삶은 닮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닮아있다. 화상의 길과 종교인의 길에서 방황하던 빈센트는 자신의 길을 정하지 못하고 개신교 목사였던 아버지와 예술적인 기질이 뛰어났던 어머니의 걱정스러운 아들이 되고 만다. 미술상으로 인정받으며 안정적인 삶을 사는 테오와는 비교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테오 역시 형 빈센트와 비슷한 방황의 시기를 겪었다는 내용을 접하면서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동생 테오가 형 빈센트를 가장 잘 이해했고 그 이해가 형에 대한 사랑의 불씨로 남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떠올리면 해바라기와 노란색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빈센트는 노란색을 가장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그 까닭은 기숙학교에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부모님과 헤어질 때의 기억속 '노란 마차'때문일 것 같다. 빈센트는 인생의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동안에도 수시로 고향 집에 머무른다. 고향을 가족을 너무나 사랑했던 빈센트는 고향에 머무르기를 항상 바란 것 같고 그런 향수병이 외지에서의 빈센트를 늘 괴롭혔던 것 같다. 빈센트와 테오의 삶을 너무나 감성 어린 문장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가끔씩 빈센트의 입장에서 그를 옹호해주는듯한 저자의 글들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듯하다. (P.137. 빈센트는 나름대로 스스로의 길을 찾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훌륭한 가족의 일원이 되려고 애쓰고 있단 말이다.) <빈센트 그리고 테오>를 통해서 서로에게 끝없는 사랑을 보내고 간직했던 반 고흐 형제를 만나 오늘 우리들의 가족애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은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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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에 관한 책들은 서점에 많이 나와 있다.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가이기도 하지만, 빈센트에 관련된 이야기는 동생인 테오와 나눈 편지들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빈센트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어떤 화가의 이야기보다 사실적이다. 지금까지 빈센트 반 고흐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이번에 읽은 <빈센트 그리고 테오>처럼 화가의 삶과 작품 활동을 잘 표현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빈센트 하면 함께 떠오르는 인물은 테오라고 할 수 있다. 빈센트 보다 4살이 어린 테오는 빈센트를 가장 잘 이해하고, 빈센트의 그림들에 애정을 가지고, 그림들에 대한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한 인물이다. <빈센트 그리고 테오>는 화가인 빈센트뿐 아니라 테오의 삶까지 조명한다. 빈센트가 태어나기 전부터 테오가 숨을 거두고, 테오의 아내에 의해서 빈센트의 작품과 편지들이 세상에서 빛을 발하게 되는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
![]() 이 책은 반 고흐 형제의 삶과 예술을 담은 평전이다. 그들이 나눈 편지를 중심으로 쓴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데보라 하일리그먼은 종교학을 전공하고 초반에는 종교와 관련된 글을 썼다. 과학 저술가와 결혼 한 후에는 과학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그가 빈센트 반 고흐에 관한 책을 쓰게 된 동기는 2011년에 암스테르담의 반 고희 미술관을 관람하면서 고흐의 많은 작품들이 한 공간에 있다는 사실에 압도당했고, 한 작품 옆에 적힌 테오에 관한 글을 보게 되면서 고흐형제의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해서 쓴 책이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은 사실적이면서도 그동안 조명받지 못한 부분까지를 부각시켰다. 책을 읽다보면, 한 편의 드라마틱한 장편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빈센트의 삶이 평범하지는 않았지만..... 빈센트는 목사의 아들로 종교적인 집안에서 태어난다. 이미 빈센트가 태어나기 전에 사산한 상태로 태어난 같은 이름의 형이 있었다. 목사관 옆에 묻힌 형, 그의 어두웠던 일생이 죽은 형의 그림자 때문이 아닐까 하는 분석이 있기도 하다. 빈센트는 어려서부터 자연을 좋아한다. 집주변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과 벌판이 있었다. 빈센트는 홀로 벌판을 걸어다니곤 했다. 그에게 자연은 그의 일부였고, 자연의 극한 모습 또한 빈센트 자신의 일부였다. 조용한 성격의 아이였지만 감정 기복이 심하고 고집이 세서 말썽도 잘 일으킨다. 때로는 지나치게 자기 확신에 차 있기도 했다. 그러나, 책읽기를 좋아해서 집안에 틀어박혀 책을 읽는 소년이기도 했다. 16살에 학교를 그만 둔 빈센트는 큰 아버지가 마련해 준 일자리인 구필 화랑에서 견습생을 일을 한다. 그 일도 얼마 못가서 그만두고, 한 때는 종교에 심취하기도 한다. 24살에 신학교에 다니기도 하는데, 1년 후에 그만둔다. 그리고 전도사 양성학교에 들어간다. 그러나, 27살 즈음에는 부모의 삶에서, 종교 그리고 하나님에게서 벗어나 예술가의 길로 접어든다. 테오도 빈센트와 비슷한 길을 걷는다. 학교를 그만두고 구필 화랑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테오는 구필화랑에서 승진을 하면서, 빈센트가 죽을 때까지 경제적 지원과 작품 활동과 작품 판매에 도움을 준다. 빈센트와 테오는 사랑에 있어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루지 못한 사랑... 그러나 테오는 나중에 요를 만나 가정을 이룬다. 책을 통해서 빈센트가 화가가 되어가는 과정도 알 수 있다. 화가로서 드로잉, 원근법, 붓터치, 색조 등에 대해서 테오와 의견을 나누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 테오는 빈센트의 그림에 대한 평을 해 주기도 하고, 자신이 근무하는 곳을 통해서 빈센트의 그림을 판매하는 일도 한다. 물론, 빈센트는 생전에는 화가로서의 명성을 얻지는 못한다. 빈센트의 드로잉 연습, 작품을 그리는 속도를 보면 그는 화가로서는 노력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아를에서는 빈센트 보다는 유명했던 폴 고갱과 생활을 하게 된다. 빈센트와 고갱은 진정한 명작을 창조하고자하는 동일한 목표는 있었지만 그림을 그리는 방식, 작품을 보는 시각, 성격 등이 상반됐다. 빈센트는 고갱의 재능에 찬사를 보냈지만, 고갱은 빈센트에게 자신의 방식을 따르라고만 한다. 그래서 자신이 구축한 고유한 스타일과 작업방식이 있는 빈센트는 갈등을 빚게 된다. 고갱은 상상만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하면서 빈센트의 작업 스타일을 비웃기도 한다. 그래서 다툼도 많이 일어나고, 급기야는 빈센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자화상을 두고 벌어지는 설전 끝에 일어나는 귀를 자르는 일화이다. 총기 자살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 있는 빈센트의 죽음. 테오는 급한 연락을 받고 빈센트를 만나러 가기 때문에 그의 죽음 앞에 함께 한다. 그러나 얼마 후에 정신요양원에 들어가게 되는 테오는 죽음의 순간에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빈센트와 테오 형제의 우애와 사랑은 이로써 끝나게 된다. 테오는 빈센트의 작품과 편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테오가 죽은 후에 부인이 요가 두 형제의 과업을 물러 받게 된다. 빈센트가 없는 테오가 있을 수 없듯이, 테오가 없는 빈센트는 있을 수 없었다. 또한 요가 있었기에 빈센트 반 고흐를 세상에 널리 알릴 수 있었던 것이다. 요는 테오처럼 빈센트의 그림의 가치를 알아 본 사람이다. 요는 빈센트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하여 편지 모음집을 출판한다. 빈센트의 많은 그림들, 그중에서도 1890년에 그린 <아몬드 나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다. <해바라기>와 <별이 빛나는 밤에>는 너무도 잘 알려진 그림들인데, 그림 속에서 빈센트의 생애를 찾아 볼 수 있다.
불멸의 영혼, "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37년의 생애 10년간의 작품 활동 800점이 넘는 유화와 1,000점이 넘는 드로잉 800통 넘게 보낸 편지들 중, 테오게게 보낸 650통 이상의 편지" (p. 499) 이를 통해서 빈센트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빈센트와 테오의 우애와 사랑을 엿 볼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빈센트와 관련된 어떤 책들 보다도 빈센트 반 고흐와 테오를 가장 잘 조명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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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열전.을 읽다 보면 어느 소설보다 재미있다. 한 시대를 최선을 ㅏ해 살아낸 인물을 보지도 않았는데 이토록 생생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낼까 싶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눈물 찔끔, 가끔은 분노에 손을 부르르 떨기도 하니 왠만한 소설책보다 재미있었다.
<빈센트 그리고 테오>의 책장을 넘겨가다 보노라면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점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 빈센트 반 고흐와 테오 반 고흐의 편지들, 그들이 주변 사람들과 나눈 편지들을 바탕으로 위대한 화가와 그 화가를 있게 한 동생의 삶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그려내려 했다는 역사학자적, 또는 다큐맨타리 작가 같은,또는 진실을 추적하는 기자 같은 집념을 본다.
편지나 주변의 증언이 없는 사건들 앞에서는 철저히 중립을 유지한다. 예를 들어 고흐가 아를에서 고갱과 다투고 자신의 귀를 잘라 ㄹ이첼이라는 창녀에게 보관하도록 한 사건에서는 고갱의 일방적 증언이라는 점을 밝히며 사건을 서술하면서도 다른 가능성들을 싣고, 이것들은 증명되지 않은 가설이라고까지 밝힌다. 이런 사실에 대한 탐구가 있기에 이 책이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를 가장 잘 조명한 논픽션이라는 찬사를 받는게 아닐까?
절데되고 중립적인 작가의 관찰과 복원에 더해 이 책에는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 적제 적소에 자기 얘기가 아닌 주인공들의 편지를 인용한 대목들을 통해 빈센트와 테오의 삶에 깊이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는 작 가의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어느 소설보다도 더 풍부한 감성을 표현하려는 절제된 문장과 군더더기 없는 사건 전개, 다음에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은 독자의 조바심을 자아내는 사건 서술과 잘 짜여진 플롯은 500여 페이지의 두꺼운 책도 거뜬히 읽어내게 하는 밀도 높은 몰입성을 유지하게 한다. 이 책을 문학성 높은 평전이라고 한들, 인간 심리를 절묘하게 묘사한 명작 소설이라고 한들 한 치ㅊ의 모자람도 없는 책이다.
빈센트는 살아 생전 세상이 그 천재성을 충분히 알아주지 못하고 불운하게 생을 마감했지만 그래 도 그는 행운아였다. 처음에야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자식된 도리로,형제라는 이름으로 억지로 떠맡은 짐이었던 빈센트에 대한 지원은 나중에는 형의 예술 세계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꽃피워주고 싶어하는 진정성으로 나아간다. 미술상을 하면서 테오 자신도 남의 그림을 파는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를 꿈꾸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그런 재능도 없고,그만ㅌ한 감수성도 없다고 생각하며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형을 통해 자신의 이같은 욕망도 실현하려고 한 것은 아닐까?
테오의 편지에서 '형이 이만한 경지에 이루기 위해 민감한 감수성으로 얼마나 높은 ㅕㅇ지ㅁ에 올라갔고, 그 감수성과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싸우고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는지를 ㅅ생각하면 아찔하다'고 하는 부분을 통해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아무리 기꺼이 주려 해도 받는 사람이 그것을 늘 당연시하며 고마워할줄 모르면 주는 것은 한두번으로 그치고 만다. 꿈 참고 주고 주고 주더라도 그 행위는 상대방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신뢰로 이어지지 않고 상대를 원망의 대상으로, 억지로 지고 가야할 짐으로 여기게 되어 마지막에는 관계는 틀어지고야 만다. 빈센트와 테오가 마지막까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할수 있었던 것은 빈센트가 자신에게 배풀어주는 테오의 무한한 물질적 지원과 자기 예술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에 대해 늘 고마워하고 감사했으며 테오의 일에, 가정에 어떤 도움이라도 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동생에게 방해되지 않으려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끝내 스스로 동생을 부르지 않으려 했다. 물론 빈센트가 처음부터 이렇게까지 성숙하지는 않았고, 테오 역시도 빈센트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깊지도 않았엇다. 작가는 두 형제가 삶의 무개가 더해지는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서서히 물들어 가는 과정을 잔잔한 물결이 어느 순간 내가 서 있는 호숫가 내 발에 닿아 나를 적시듯 그들 삶의 그 속도대로 그려나간다. 그래서 우리도 처음에는 테오에게 기울어져 있던 형의 삶을 짊어지고 힘겹게 걸어가는 동생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두 형제의 진정한 형제애에 대한 감동과 믿음으로, 그리고 아찔한 정신적 위태로움과 너무 민감해서 삶과 부딛히는 빈센트의 힘겨운 삶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시점을 옮겨갈 수 있다.
그리고 남편을 지극히 사랑했고,남편의 일부를 이룬 빈센트의 예술세계를 끝까지 지켜내려 했던 테오의 아내 요한나를 보며 두 형제가 누린 고달픈 삶을 하늘이 보상해주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ㅁㄱ낀다. 형제는 그렇다 쳐도 짧지 않은 결혼 생활 동안 만난 남편과 남편이 사랑한 형의 예술세계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도 아니고 흔한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 예술가가 그린 작품의 목록을 알고, 그가 어디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안다는 것은 중요하고 우ㅁ리 삶의 품격을 높여주는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그 예술가가 가족과 사회, 주변인들과 맞으며 갈등하고 기뻐하며 자기 작품에 사연을 담는 내밀한 과정을 들여다보는 일은 작품을 감상하 고, 그가 어느 파에 속하는지를 아는 것보다 더 값진 일이다.한 인간의 고뇌와 사랑을 통해 우리 삶을 들여다보고 내가 주변인과 관계맺는 방식과 사회와 관게맺고 사회를 바라보는 방식을 조망하고 나를 더 성숙하고 나은 삶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진정한 삶의 품격을 높여준다고나 할까.
내게 이 책은 내 가족과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해 주었다. 감성과 정샌이 펄펄 살아있으면섣ㅎ 사회와 가족과 행복하게 잘 지낼수는 없을까? 우리 주변에 빈센트 같은 감성이 예술적 정신이 펄펄 살아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포용하고, 올바른 이웃으로 살게 할수 있을 것인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많은 것을 알려주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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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미술 사조는 인상파, 인상파 화가 중 생의 비극성에서 고흐를 앞서갈 화가가 있을까? 생전 단 한 점의 그림만이 팔렸고 빈곤과 고독에 시달린 화가 정도로 알고 있었다. 데보라 하일리그먼의 책 『빈센트 그리고 테오』는 화가 빈센트를 정의하기 위해서 없어서 안 될 존재인 동생 테오를 보여준다. 찬란한 노랑으로 빛나는 해바라기와 우주의 중심처럼 소용돌이치는 별빛의 화가 고흐. 그의 예술은 스스로의 재능만으로 쌓아올린 것이 아니었다.
책의 표지가 흥미로웠다. 중산모와 밀짚모자. 회색의 평범한 정장용 중산모가 위쪽에, 황금빛이 가득 담긴 밀짚모자가 아래에 그려져 있다. 두 개의 모자는 빈센트 특유의 청색 소용돌이 위에 엊혀 있다. 이 모자들은 각각 빈센트와 테오의 초상화에서 가져온 것이다. 반듯한 화상(畵商)으로 양복차림을 주로 했을 테오의 모자는 빈센트가 쓰고 있다. 테오는 평범한 차림을 즐겼던 빈센트가 즐겨 썼을 밀짚모자를 썼다. 마치 서로의 것을 내 것처럼 바꿔 쓴 것 같다. 최근까지 두 초상화 모두 빈센트의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두 형제의 외모는 닮아있다. 두 몸으로 태어났지만 한 몸인 것처럼 서로를 사랑하고 아꼈던 형제.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빈센트는 외로움을 타지만 사람 사이에 있기를 좋아했던 사람이었다. 한편으로 괴팍한 성격에 고집이 강해서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운 성격이었다. 사람을 좋아하지만 섞이기 어려운 사람. 이런 사람에게 고독은 필연적인 것일게다. 다행히 빈센트에게는 그의 전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준 테오가 있었다.
“다만 테오는, 부모와 달리, 빈센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풍차를 향해 함께 걸었던 그날 이후 테오는 늘 빈센트와의 약속을 지켜 왔다. 부모님이 아직도 내심 바라고 있는 이상적인 모습의 장남으로서가 아닌, 빈센트로서의 빈센트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말이다.“(p.116)
빈센트는 예술의 길에 들기까지 긴 시행착오의 시간을 보냈다. 화상으로 취직했던 기간과 종교에 몰입해보려는 노력 끝에 그림에서 자신의 소명을 발견했다. 예술, 정확히는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정성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술 안엔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가 본 많은 것을 기억할 수만 있다면, 우린 절대 텅 빈 느낌도, 진정한 외로움도 느끼지 않을 수 있을 거야. 또 절대 혼자라고 느끼지 않을 거야.”(p.122)
무엇보다도 예술을 통해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빈센트는 생애 내내 고정된 거주지를 가지지 못했다.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프랑스로 흘러다녔다. 프랑스에 와서도 남프랑스와 파리 인근으로 계속 거처를 옮겼다. 집을 옮길 때마다 항상 친구가 있었다. 그는 누구라도 함께 있고 싶어 했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성격이었다. 사람을 좋아하는 그였지만 그의 괴벽 때문에 친구들은 그의 곁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그는 사람 사이에 항상 외로움을 느꼈다. 그러나 빈센트는 사람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그의 마음을 가장 깊이 울리는 주제는, 그에게 ‘무한의 감각’을 주는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일이다.”(p.334)
스스로 귀를 자른 에피소드나 마지막의 총격사고와 관련된 가설이 있다. 여기서 타인을 보호하려했던 빈센트의 행동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펜싱 검을 가지고 있던 고갱과 언쟁 후 귀가 잘린 사고는 과연 자해일까. 스스로 쏠 수 없는 총알 방향과 몸에서 찾을 수 없었던 화약 흔적은 자살을 위한 총격을 부정해야하는 증거가 아닐까. 빈센트는 누군가를 보호하려는 마음이 강했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신의를 놓지 않은 사람이었던 것은 아닐까.
방탕한 생활로 약해진 신체와 유전적인 문제로 추정되는 정신 질환에도 빈센트는 예술에 대한 격정을 놓치지 않았다. 삶의 일부를 나눠준 동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테오는 빈센트가 그림을 그리던 10년 동안 그의 모든 경제적 생활을 책임졌다.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하지못한 정서적 버팀목의 역할을 온전히 다했다. 테오 없는 빈센트, 빈센트 없는 테오는 없다.
테오는 어떤 상황에서도 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하면서도 형을 보살핀 동생의 마음. 그 마음은 어떤 것일지 미루어 짐작하기 어렵다. 고흐의 명성은 이런 동생과 그 동생의 부인에게 빚진 바 크다. 아니 크다고만 말하기는 부족하다. 그들의 노력이 우리가 알고 있는 ‘고흐’의 크기와 같다고 해야 할 것이다.
빈센트와 테오가 서로를 지탱해갔다면 이들 형제를 훗날까지 존재하게 한 사람은 테오의 부인이었던 요 봉어이다. 테오와 부부로 일 년을 함께 한 요는 빈센트 형제의 삶이 허망하게 사라지지 않도록 평생을 노력했다. 빈센트의 작품을 알리고 테오의 편지를 출판했다.
우리는 빈센트를 찬란하고 밝은 그림들로 기억한다. 책『빈센트와 테오』를 읽고 나면 세 사람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예술을 향한 불타는 열정의 빈센트, 형을 향한 끝없는 애정의 테오. 그리고 ‘삶이 주는 슬픔의 흔적’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사람이었지만 테오에게서 기인한 슬픔의 기억을 보존하는데 일생을 바친 요한나(요) 봉어.
저자 데보라 하일리그먼은 적절한 인용과 평이한 서술로 빈센트와 테오의 이야기를 잔잔히 이끌어 간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제의 삶을 서술해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빈센트를 지원한 형제 정도로만 알고 있던 테오를 입체적으로 알게 된 점은 큰 소득이다. 표지부터 내지의 참고할 그림까지 좋았던 점을 상쇄한 오타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
p.174 빈센트는 터스티가가 ⇒ 터스티그 p.358 빈센트 형이 심각한 중퇴에 빠져 ⇒ 중태 p.389 그 짐이 파리에 도착할 즈음엔 빈센트는 아르를 ⇒ 아를을 p. 401 올케인 빌이 ⇒ 시누이인 빌이(빈센트의 동생인 빌은 요에게 손아래 시누이가 됩니다.) p.402 어머니와 올케와 ⇒ 시누이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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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상해요. 빈센트 반 고흐와 동생 테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식을 줄 모르는 것 같아요. 역시나 <빈센트 그리고 테오>라는 책을 보자마자 읽고 싶었어요. 저자는 우연히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을 관람하다가, 한 작품 옆에 적힌 테오에 대한 글을 통해 테오가 빈센트를 뒷바라지했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그걸 본 순간 이 형제들에 대한 책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대요. 그리고 가장 먼저 찾아 읽어본 자료가 빈센트와 테오가 주고 받았던 편지예요. 사실 빈센트와 테오의 편지를 모아 엮은 책들은 이미 출간되었어요. 하지만 이 책은 좀 달라요. 빈센트가 테오에게 쓴 658통의 편지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어요. 수많은 일화 중에서 열일곱 살 테오가 사랑에 빠지자, 빈센트는 형으로서 그의 사랑을 응원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빈센트는 최근에 자신이 읽고 감명 받은 쥘 미슐레가 쓴 <사랑>이라는 책을 권해줘요. 본질적으로 이 책은 여자와 사랑에 대한 가이드북으로, 미슐레는 서론에서 '가족은 사랑 위에서 유지되고, 사회는 가족 위에서 유지된다. 그러니 사랑은 모든 것에 앞선다고 볼 수 있다'고 공표해요. 테오도 이 책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해 편지를 주고 받아요. 빈센트는 "이런 책을 읽으면, 사랑에는 적어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라고 써요. 어쩌면 천재 화가 빈센트가 불행했던 건 사랑 때문이었는지도... 여인과의 사랑은 늘 순탄하지 않았죠. 그러나 가족의 사랑, 바로 동생 테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빈센트와 테오는 정말 특별한 형제 관계였던 것 같아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은 서로 연결된 듯한 느낌이 들어요. 수많은 명작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각별히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은 빈센트가 조카를 위해 그린 <꽃이 핀 아몬드 나무>예요. 빈센트만의 블루 중 가장 사랑스러운 색감이라서 마음이 따뜻해져요. 역시나 빈센트는 테오에게 그 그림이 최근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고 이야기해요. 아주 침착하고 안정감 있는 붓놀림으로 조심조심 그리느라 완전히 탈진했다고. 그토록 혼을 실은 그림이라는 걸 테오도 알았기 때문에 그 아몬드 나무 그림을 응접실 피아노 위에 걸었다고 해요. 행복이 전해지는 한 장면 같아요. 결국 가족 중에서, 아니 세상 사람들 중에서 빈센트의 작품이 얼마나 훌륭한지, 그 진가를 아는 사람은 테오뿐이었어요. 그래서 테오는 빈센트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 임무를 맡았고, 파리에서 전시회를 열었어요. 안타깝지만 빈센트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그의 작품들은 최고로 빛났어요. 마치 별의 운명처럼.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은 보고 또 봐도 아름답듯이, 빈센트와 테오의 이야기는 언제나 아름답고도 슬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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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그리고 테오 빈센트 반 고흐는 인생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작가이다. 그의 그림을 볼 때마다 울고 웃게 된다. 그림은 말하지 않지만 그의 그림은 마치 말하는 것 같았다. 그의 그림을 볼 때마다 셀레고 보고 또 보고 싶다. 여전히 그의 그림 안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그의 영혼은 그의 그림볼 때마다 강렬하게 다가온다. 빈센트 반 고흐는 고흐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지만 나는 빈센트라고 부르고 싶다. 좀 더 그와 가까워지고 싶고 그의 생애, 그의 삶과 밀접하게 다가가고 싶다. 그래서 그의 예술 생애에서 빼놓을 수 없는 테오와 빈센트의 이야기를 알고 싶었다. 빈센트의 예술 인생에서 테오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다. 테오가 없었다면 빈센트는 결코 그의 작품들을 그릴 수 없었다. 37살이라는 짧은 인생을 살다간 빈센트의 예술 인생의 대부분은 테오의 지원 속에서 이루어졌다. 사실 빈센트하면 테오만큼이나 고갱도 예술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데 빈센트와 고갱에 대한 이야기는 <달과 6펜스>라는 책을 통해 알 수 있어서 이번에는 테오와 빈센트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는 <빈센트 그리고 테오>를 읽게 되었다. 테오는 형이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화가가 되는데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테오는 거의 모든 측면, 물질적뿐만아니라 정신적 측면에서도 빈센트에게 도움을 주었다. 빈센트와 테오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었기 떄문에 거의 편지를 통해 안부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빈센트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만 700편 가까이 된다. <빈센트 그리고 테오>는 빈센트가 테오에게 쓴 이 700여편의 편지를 바탕으로 반 고흐 형제의 삶가 예술을 한 편의 영화처럼 이야기한다. 이 책은 총14개의 테오와 빈센트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빈센트와 테오의 전반적인 생애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빈센트의 생애에서 테오가 얼마만큼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빈센트의 생애가 마냥 절망적이고 힘들었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빈센트의 생애에 있어 테오가 있음으로해 얼마만큼 달라질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또한 빈센트의 예술적인 생애 뿐만아니라 테오와 빈센트의 평범했던 그 시절의 모습을 조명해 섬세하고 예민한 한 예술가의 모습이 아닌 테오와 빈센트의 형제애가 돋보여서 새로웠다. 빈센트 그리고 테오, 영혼을 담아 아름다운 예술을 창조해 낸 빈센트, 그 진가를 알고 이해해 준 테오, 서로에겐 단 둘뿐이었지만, 둘은 함께 했기에 서로를 빛내고 서로의 존재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만큼 그의 생애의 작은 한 부분도 사랑하게 되었다. 이 책을 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하는 분들께 그의 생애를 전반적으로 알고 싶은 분들께 특히 반 고흐 형제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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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빈센트 반 고흐! '고흐'라는 화가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이 노래,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는 노래를 통해서입니다. 저 노랫말 속에 나오는 '고흐'라는 사나이가 가장 슬픈 시의 한 구절처럼 마음에 새겨졌고, 그 후 고흐라는 이름이 보일 때마다 자석에 끌리듯 그렇게 끌려 다녔던 것 같습니다. 평생을 외로움에 시달렸으며, 불타는 열정으로 그림에 몰두했으나 살았을 때는 제대로 인정받은 적이 없는, 실패와 고독과 고뇌가 삶의 배경이었던, 가장 비극적이고 불행했던 예술가의 대명사로 남은 고흐. 그러나 <빈센트 그리고 테오>는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라는 사나이 곁에 동생 테오가 있었음을 증언하는 책입니다.
"둘은 함께 걷고, 또 형제보다, 친구보다 더 끈끈한 사이가 될 것이다. 삶의 의미와 예술의 의미를 찾는 모험에서 서로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삶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하루하루를 함께 힘을 합쳐 쌓아 올려 갈 것이다. 그리고 어려울 때는 서로의 짐을 대신 들어 줄 것이다"(64).
4살 차이의 빈센트와 테오 형제는 빈센트 열아홉 살, 테오 열다섯 살 때 서신을 주고받은 뒤로 평생 동안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이 책은 그 편지를 주축으로 여러 자료들을 모아 빈센트와 테오의 생애를 재구성해낸 것입니다. 마치 화가는 그림으로 말을 하고 전문가는 그 그림을 읽어내듯, 이 책은 일대기가 그려진 전시장을 따라 그림을 읽어주듯 빈센트와 테오의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갈등과 우애를 아름답게 그려주고 있습니다.
"테오는 형의 번뜩이는 지성과 사교적인 성격, 그리고 불같은 성정을 사랑한다.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우울한 기분에 젖기 쉬운 그에게 형은 좋은 해독제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12).
<빈센트 그리고 테오>는 '빈센트 반 고흐'라는 위대한 예술가에 대해 전해졌던 그 어떤 기록보다 따뜻하고, 찬란하고, 애틋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완강하고 끈덕진 데다 고집쟁이인 빈센트 형"을 사랑했던 동생 테오가 늘 형 곁을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은 '고흐'라는 고독한 사나이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얼마나 큰 위안을 주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고독했던 사나이 '고흐'의 그림이 어떻게 그렇게 찬란한 색과 열정으로 가득 흘러 넘칠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이제는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란 사나이'를 떠올 때마다 동생 '테오'의 존재가 그림자처럼 붙어 있을 듯 합니다. 둘이 함께 보낸 어린 시절 풍경부터 동생 테오의 품에서 빈센트가 숨을 거둘 때까지, 동생 테오가 어떻게 형을 위해 헌신하고, 형 뒤에서 어떻게 늘 그를 지지해주었는지를 읽어보면, 어쩌면 이 책의 주인공은 빈센트가 아니라 빈센트 반 고흐라는 위대한 화가를 존재하게 했던 테오가 주인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테오가 없었다면 이 세상에 빈센트도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그 어떤 작품보다 감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평생을 함께한 동반자로, 예술적 동지로 살았던 <빈센트 그리고 테오>. 슬픔이 정렬로 흘러 넘쳤던 빈센트와 그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테오를 함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그 둘이 함께 기억되어지는 한 '고흐'라는 사나이는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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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받는 다는 건 뭘까,,, 감동은 크게 느끼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감명을 받는 다는 건 뭘까,,, 감명이란 감격하여 마음에 깊이 새기는 것이다. 감격이란 마음에 깊이 느끼어 크게 감동한다는 것이다. 어릴 때 교과서에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면서 감동이라는 것을 받았다. 하지만 그때는 아인쉬타인과 스티븐호킹에 빠져 있어서 고흐에 대해서 알아 볼 여유가 없었다. 초등학교 중학교때는 돈도 없었는데 스티븐 호킹에 대한 두껍고 비싼 책을 사서 봤다. 스티븐 호킹은 자발적 우주에 대해서 말했다. 그는 우주 발생을 중력같은 법칙이 있어서 우주는 자신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자발적 창조가 우주생성의 증거이며 우주와 인간의 존재근거이다. 우주 생성에 하나님의 개입은 필요없다고 했다. 무신론자인 스티븐호킹에 대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과학적으로 하나님을 증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역사상 최고의 과학자인 스티븐 호킹은 하나님이 필요없다고 했다. 하지만 난 하나님이 필요하다. 스티븐 호킹의 명제는 우주는 존재한다. 존재 이유가 있었다. 스스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건 순환논리의 오류이다. 위대한 과학자라고 진리를 말하는 것도 아니고 진리가 아닌 것을 믿을 필요는 없다. 난 하나님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하나님께 빠져 들었지만 스티븐 호킹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없었다. 중학교때 고흐의 그림을 따라한다고 우리동네 산림연구원 길을 유화로 그렸다. 그때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우리동네 길을 번갈아 보면서 그렸다. 그 그림을 엄마는 액자로 넣어 주셔서 우리집 안방에 있다. 깊고 푸른 밤하늘에 일렁이는 별들의 둥근 춤, 투박한 붓질이 흘러가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우리는 화면을 가득 채운 우주의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고흐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뭔가가 대단한 것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밤하늘은 그저 대답없는 검은 장막이 아니라 수억, 수천 개의 반짝거리는 우주의 신호를 떠안은 것 같아서 벅찬 감동을 준다. 결코 닿을 수 없는 대상에 대한 그리움과 무한한 우주에 비해 너무나 작은 인간이 갖는 겸손함은 밤하늘을 마주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별이 빛나는 밤에는 슬픔과 그리움의 정서를 뛰어넘는 탁월한 아름다움이 있고 별이라는 대상이 가진 영원함에 닿고 싶은 화가의 순수한 열정이 그의 성실하고 열정적인 붓질에 꾸밈없이 드러나 있다. 하지만 별도 영원하지 않고 태어나고 죽는다. 별을 보는 것은 언제나 고흐를 꿈꾸게 한다고 했다. 별이 빛나는 밤에는 뉴욕 현대 미술관에 있다. 요즘 미국의 소리에서 여성에게 위험한 나라들을 조사했는데 중동 여러나라와 아프리카 여러나라, 그리고 10위에 미국이 있었다. 뉴욕 미술관에 가려고 영어공부도 하고 뉴욕여행책으로 공부도 했지만 미국의 소리 기사를 보고 가고 싶다는 마음을 접었다. 어떻게 얻은 건강이고 다시 변호사를 꿈꿀 수 있게 되었는데 조금이라도 위험한 곳은 피하고 싶다. 안전한 곳에 있어도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데말이다. 책은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고 했다. 난 언제나 사랑하는 고흐를 책으로 풍성하게 만날 것이다. 전 지구적인 마음을 담아서 이 책을 읽고 있다. 천재를 좋아하는 이유는 현실을 뛰어넘는 사상이나 아이디어가 있다고 생각해서이다. 고흐의 그림은 고흐를 천재라고 증명을 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고흐를 좋아하게 하는 힘말이다. 누군가가 좋아지면 그에 대해서 더 알고 싶고 그의 그림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일생까지도 관심을 갖게 된다. 고흐의 인생은 짧았는데 이 책의 페이지는 500P에 달한다. 그가 빨간 머리였다는 건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난 빨간 머리를 가진 캐릭터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도 또한 알았다. 빨간 머리앤부터말이다. 난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책을 좋아한다. 감정은 실체가 없어서 주변정황으로 추론해야 하기때문에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하지만 고흐를 좋아해서 소설같기도 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과 같이 에어번리의 앤, 레드먼드의 앤도 읽고 있다. 문체나 책의 분위기를 비교하고 싶어서이다. 내 마음에 살아 있고 가장 많이 품고 있고 내 곁에 있는 화가는 고흐이다. 처음엔 그림이 왠지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다가 고흐가 나오는 책은 다 읽고 고흐가 나오는 영화나 전시회는 다 갔다. 그러면서 더 좋아졌다. 알게 돼면 좋아지고 좋아지면 더 알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 내가 좋아하는 고흐의 삶과 예술세계를 더 알게 돼고 그의 작품을 바라 보는 눈이 깊어진다. 테오는 고흐를 끝까지 믿고 서포트한 동생인데 고흐가 죽고 얼마 안되서 죽고 그의 아내가 고흐의 그림을 세계에 알렸다. 테오와 고흐는 개인적으로 많은 얘기를 나눈다. 빛을 따라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마네로부터 시작해서 모네로 종지부를 찍는다. 고흐는 자신의 붓이나 물감을 살 정도로만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서 마음이 짠하다. 죽은 다음에 고평가를 받는데 살아 있을 때 피카소나 모네처럼 인정을 받지 못해서 불행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행복은 주관적인 가치니까 자신의 열정을 불살라서 그림을 그렸으니까 행복했을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든다. 고흐영화도 저번에 봤는데 그림이나 그의 인생이 더 좋아졌다. 고갱도 좀 원망스럽기도 했다. 고흐는 그림을 수정하는 걸 수십 번했다. 고흐의 그림을 보면 자연이 반사하는 무수한 빛의 향연을 보면 우주적인 감성이 생긴다. 인상주의파는 대상을 명확하게 그려내는 것보다는 풍경속에서 변화하는 빛을 잡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흐의 그림색이 노랗고 빨갛고 강렬한 것은 미래에 대한 것과 자신의 고향에 대한 희망을 품어서 그런 색을 많이 썼다고 한다. 별이 빛나는 밤에를 보면 정말 역동적이고 전 우주를 담으려고 노력한게 와닿는다. 고흐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냥 설득이 된다. 그의 그림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는 어떻게 고흐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상상력이 가미된 걸까,,, 온갖 생각이 다 들었지만 책을 읽을수록 그런 의문들이 풀린다. 내가 가장 사랑하고 평생을 사랑할 화가에 대해서 만난 책중에 이 책이 단연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 책때문인지 고흐때문인지 요즘 너무 행복해진다. 책으로 만나는 고흐이지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을 때와 비슷하다. 고흐는 엄청나게 몰입을 하고 열심을 다해서 언제나 노력을 했다. 그의 그림들은 슬렁슬렁 그려진 그림들이 아니었다. 빈센트의 집안은 대대로 목사집안이고 아버지는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빈센트가 세계 최고의 화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빈센트는 신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술을 마시고 동성애를 하고 창녀와 동거를 했는지 궁금했었다. 전부 성경과 위배되는 것인데 어떻게 신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하는지 이 책에서 의문이 풀릴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빈센트는 어머니에게 그림과 글쓰는 재능을 이어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지만 네덜란드는 비포장도로라서 흙먼지가 많다는 걸 알았다. 고흐는 어릴 때 혼자 있길 좋아하고 말썽을 잘 일으키고 어딘가 특이하고 천성이 착하고 못생긴 외모에(그 당시에는 빨간 머리와 주근깨가 못생김의 척도라고 한다.) 조용한 아이였다고 한다. 이 책은 고흐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정말 많았던 것 같다. 저자는 인상에 의존하지 않고 확실한 기록과 세세한 정보에 기반을 두어 빈센트의 모습을 최대한 선명하게 그렸다고 한다. 솔직히 100%는 믿지 못할 것 같다. 고흐는 스스로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자 닥치는대로 책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고흐의 지성은 독서광이라서 가능했던 것이다. 책에 대해서는 거의 불가항력적인 열정을 지니고 살았고 이는 그의 아버지와 준데르트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고흐의 생일은 3월 30일이다. 내 생일은 3월 29일인데 고흐의 생일이랑 가깝고 비슷해서 기분이 좋다. 요즘은 100세시대인데 고흐가 37살에 죽었다는 것은 너무 아쉽다. 더 오래 살았다면 더 멋진 그림들을 인류에게 남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고흐는 그림을 10년동안 900점을 그리고 평생 1점만 팔았다. 세상을 떠난 빈센트가 위대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로 남게 된 후 많은 작가들이 준데르트의 이웃들을 찾아와 빈센트에 관한 이야기를 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고흐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은 한 주제에 대해서 짧게짧게 되어 있고 문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저절로 읽힌다. 요즘 빨강머리앤도 읽고 있는데 확실히 이 책은 무진장 재미있다. 비교를 하면서 읽으니까 정확히 알겠다. 중학교시절 빈센트에 대한 기록이나 증거는 없다. 그는 아직 온 세상이 아는 '빈센트 반 고흐'가 아니었으니까,,, 고흐는 중학교를 다닐 때 우등생이었지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학교를 그만두고 큰아버지가 운영하는 구필화랑의 하급 견습생이 된다. 하루를 시작하고 일본책상이 있는 방으로 가면 책으로 하는 여행이 시작된다. 성경을 읽는 시간에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사람들을 만나고 일본어공부를 할 때는 일본을 만나고 중국어공부를 할 때는 중국과 중국문화를 만난다. 에이번리앤을 읽을 때는 캐나다 외진 섬을 알게 된다. 고흐와 테오에 대한 책을 읽으면 네덜란드를 여행하게 된다. 조만간 고흐는 네덜란드에서 프랑스로 떠날거다. 그때 난 프랑스로 고흐를 따라 갈거다. 고흐를 따라 런던으로도 따라 갈거다. 시니어작가를 꿈꾸는 엄마는 매일 일기와 시, 다양한 글들을 쓰시는데 그 글들을 나에게 읽어 주신다. 그때 난 또 한국과 서울의 한쪽 구석동네를 산책하게 된다. 서울 어느 동네에서 책으로 난 전 세계의 나라들을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테오는 뷔뤼셀에서 미술상으로서 첫 경력을 쌓았다. 고흐가 구필화랑에 일할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고흐는 하나님을 부정하고 창녀촌에 가고 담배를 많이 피었다. 첫사랑녀가 결혼해서인지 부모님은 그런 그에게 화를 내고 신학서적을 안겨 주었지만 고흐는 전부 태워버렸다.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고흐에 대한 책을 4권을 읽었다. 고흐가 신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했다. 그 책들은 정보가 부족한 책들이었다. 고흐는 하나님을 부정했던 것이다. 그 출발점에서부터 그가 왜 그랬는지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항상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풀렸다. 이 책은 나의 사랑 빈센트에 대한 많은 오류들을 잡아준다. 빈센트가 하숙집 주인의 딸 유지니와 사랑에 빠졌다는 단정과 이 이야기는 책과 영화에서도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의도된 것은 아니지만 그림의 주인이 잘못 알려진 것처럼 그릇된 오해이다. 빈센트는 우르슬라와 유지니를 지나칠 정도로 좋아하고 따른다. 카롤린을 이상화시키는 것처럼 그는 그들 모녀를 완벽한 모녀 관계로 미화한다. 우르슬라가 자신의 어머니였으면 하고 바라고 유지니를 향한 감정은 이성을 향한 사랑의 감정은 아니다. 그의 마음은 아직 카롤린을 갈망하고 있다. 빈센트는 유전적으로 우울증같은 것을 물려 받았다. 과거로 돌아가 그를 진단할 수는 없지만 주어진 정보로 미루어 보아 그는 간질병의 한 형태, 가장 그럴듯하게는 조울증으로도 알려진 양극성 기분 장애의 초기 단계가 아닌가하고 저자는 짐작한다. 이 시대에는 정신 질환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했다. 추후에 이 방면의 이론과 치료에 대해 큰 발전을 이룰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빈센트보다 세살 어리다. 그 시대는 빈센트의 병을 호전할 약도 없고 어떤 요인에 의해 병이 호전되거나 악화되는지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 테오와 빈센트 주변에 젊은 사람들도 죽는 일이 예사이다. 19세기에는 삶을 위협하는 요소가 도처에 널려 있었다. 마흔 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허다했다. 항생제의 발견은 20세기가 되어서야 이루어진다. 빈센트와 테오도 그런 위험성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테오는 아네트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데 아네트는 병에 걸려 죽는다. 테오는 그 시기에 굉장한 상실감에 빠져 힘들어 했다. 테오는 종교에서 아무런 위안도 얻지 못한다. 전혀, 조금도, 두 형제의 운명은 되풀이되고 있다. 어떤면에서 보면 그렇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예술과 하나님에 대한 신념에 대해서는 확실히 다르다. 파리에 있는 빈센트는 무신론자라고 공표했던 헤이그 시절에서 다시 완전 반대로 돌아섰다. 음,,,뭐지,,,, 그는 미술 업계에 대한 열정을 완전히 잃었고 대신 그 자리를 어린 시절 준데르트에서 배운 가르침과는 전혀 생소한 종교적 광신으로 가득 채웠다. 빈센트가 테오에게 쓰는 편지에는 어느새 성경구절이나 종교적 가르침에 대한 내용이 잇따라 등장하기 시작한다. 어쩌다 이런 변화가 찾아오게 되었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테오에게 빈센트가 보낸 편지는 성경에서 따온 구절들로 가득차 있다. 빈센트는 테오에게 아네트의 죽음에 대한 어려운 시간을 헤쳐 나갈 힘을 하나님에게 구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뭐지,,,왜,,,,난 책을 읽으면서 혼잣말로 묻지만 역시 대답은 없다. "우리의 지식에 기대려 하지 말고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믿도록 하자." 지당하신 말씀이네,,,, 그러나 테오는 하나님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그는 시를 읽거나 일에 매달림으로써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려 해본다. 그러나 이는 실패로 끝나고 그는 결국 우울 속으로 빠져든다. 빈센트는 용기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테오에게 외친다. 나도 힘들면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지려고 하는데 그때는 더더더더더더 열심히 기도를 세게 한다. 그러면 좀 더 나아지니까,,,,, 난 고흐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잘 알고 있다. 고흐 영화 2편, 고흐책 4권을 읽었으니까 말이다. 유화로된 애니메이션 영화는 실제로 고흐그림을 감상하는 것 같았다. 프랑스고흐영화는 보다가 포기했다. 헐리우드영화에 길들여져 있어서 흥미와 재미가 없으면 도저히 볼 수가 없다. 아무리 사랑하는 빈센트이지만 프랑스영화의 지루함은 이길 수가 없다. 이 책은 빈센트에 대해서 알고 싶은 많은 것을 알려 준다. 고흐의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테오와는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고흐는 어디를 걸어 다녔는지, 고흐와 테오의 머리색깔은 뭐였는지, 하나님에 대해서는 어떤 마인드였는지, 사람과의 관계속에서는 어땠는지, 고흐가 책을 많이 읽었는지, 고흐는 먹방을 좋아했는지, 고흐는 어떤 표정을 잘 지었는지, 고흐의 말투는 어땠는지, 고흐와 테오는 왜 그런 밀착된 관계였는지, 그림과 책, 영화에서 고흐를 접하고 고흐에게 묻고 싶고 궁금해서 상상만 했던 욕구를 전부 채워 주는 책이다. 고흐는 최고의 화가가 되고 싶었고 그것을 지지해줬던 사람이 테오였다. 그의 성실함과 열정을 봐도 알 수 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 있는 한 가장 사랑하는 화가는 영원히 고흐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더 확신을 얻었다. 객관적으로 불행했다고 말하는 고흐의 삶을 나의 팬심으로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이 책을 읽고 고흐의 그림을 보니까 더 감동이 느껴진다. 감동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고 마음도 뇌의 작용이다. 그의 그림과 인생은 나의 뇌신경을 전부 요동시키는 것이다. 그의 그림에서 인생은 쉽지 않고 번뇌와 고뇌가 느껴진다. 경이로움도 같이 말이다. 그의 그림에서 약한 나도 발견하게 된다. 영혼이 통한다는 것의 정의나 실체를 아직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고흐의 그림을 보면 영혼이 통한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숨겨 두고 나혼자 몰래 보면서 엄청난 행복감을 느끼고 싶다. 중요한 1급 비밀을 나혼자 아는 것처럼말이다. 그 행복감은 고흐에 대해서 더 흠뻑 빠지게 하는 요소로부터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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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서울에 출장 차 갔을 때 여유 시간이 있어 어느 기념품점을 둘러보게 되었다. 마침 명화를 주제로 다양한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었는데, 고흐의 ‘꽃이 핀 아몬드 나무’가 그려진 마우스 패드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마우스 패드로 쓰면 적어도 이 그림을 하루 한 번 이상은 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오른손 밑에 자리하고 있는 ‘꽃이 핀 아몬드 나무’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빈센트의 동생 테오의 아들, 바로 또 한 명의 ‘빈센트 빌렘 반 고흐’의 탄생을 축하하며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는 꽃들이 캔버스를 뚫고 튀어나올 듯 팝콘처럼 피어있는 그 모습에 흠뻑 빠졌었다. 그러나 이 그림이 사랑하는 동생 테오와 그의 아내 요(요한나), 자신의 이름을 물려받고 태어난 조카까지 세 사람에 대한 빈센트의 무한한 애정과 축복이 깃든 그림이란 것까지 알고 나서 다시 본 그림은 또 다른 감흥을 안겨주었다.
그동안 빈센트가 그의 동생 테오에게 보낸 수백 통의 편지, 그리고 빈센트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자처했던 테오의 헌신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알아볼 기회가 없었다. <빈센트 그리고 테오>는 이 형제가 나누었던 편지와 당시의 기록과 증언, 빈센트의 그림 등을 종합해 빈센트와 테오의 일생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동안 빈센트에게 가려져 있던 동생 테오의 이야기이다. 지금의 빈센트가 있기까지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테오였다. 형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인내심으로 빈센트의 뛰어난 재능이 세상에 빛나기를 소망했던 테오였고, 결국 그가 못다 이룬 그 일은 아내 요와 아들 빈센트가 뒤를 잇는다.
그는 빈센트가 천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의 모든 노력과 고생이 언젠가는 결실을 맺을 것임을 알고 있다. (중략) 문제는 바로 그거다. 적어도 테오의 생각엔 그렇다. 가능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가능하냐의 문제인 것이다. (p.378)
테오가 우려했던 현실대로 빈센트는 자신의 작품이 드디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할 무렵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후 안타깝지만 동생도 형의 뒤를 따른다. 인생에서 서로가 버팀목이었던 형제는 가장 찬란하게 빛났어야 할 시기에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같은 듯 다른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종교와 예술 두 갈림길에서 방황하였던 빈센트가 뒤늦게 화가의 길로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테오의 경제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빈센트의 그림을 알아봐주고,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다름 아닌 동생이었기에 그는 계속하여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해 나갈 수 있었다. 그리도 이들은 일상의 사소한 고민과 변화, 연애, 건강 문제 등을 편지로 나누며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서로의 곁에 늘 함께하며 외로움을 달랬다. 항상 가족을 그리워하고 외로움 속에 사랑을 갈구하던 빈센트에게 테오와 나누는 편지는 그만큼 의미 깊은 일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유일한 아쉬움은 빈센트의 그림을 컬러로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특히 책의 본문에 언급되는 작품들을 바로 옆 페이지에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책의 챕터 표지에 실린 드로잉이나 그림들, 그리고 뒤에 나오는 빈센트와 테오의 흑백 초상화 정도로는 달래지지 않는 아쉬움이었다. 그래서 수년 전에 읽었던 <고흐 그림 여행>이라는 책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다. 또, 작년 연말에 개봉했던 영화 ‘러빙 빈센트’도 찾아보았다. 비로소 빈센트의 작품들에 대한 갈증이 조금은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컬러로 된 빈센트의 그림을 함께 싣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혼자 생각해 보았다. 빈센트가 남긴 위대한 업적은 다름아닌 그의 그림이겠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그 이전에 빈센트라는 사람을, 그리고 그의 옆에서 그림자처럼 묵묵히 따르던 동생 테오라는 사람을 온전히 바라봐 주기 위해서였던 것은 아닐까. 위대한 예술가의 탄생에서 죽음, 그리고 그 뒤에서 응원과 위로를 아낌없이 건넸던 한 남자의 삶을 보며, 작가의 마지막 말을 되풀이해서 읽어본다.
“(중략)빈센트의 삶은 죽음과 함께 끝나지 않았다. 그의 삶 자체가 또한 예술작품이었다. 테오의 삶도 그렇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관계는 위대한 명작이었다.” (p.4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