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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바람에 마음마저 얼어붙을 것 같은 이 계절에 당신을 위한 한 편의 힐링 웹툰
가끔 마음을 따끈따끈하게 만들어 주는 책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마치 친구와 거칠 것 없이 수다를 떠는 것처럼 글 많은 책도 좋고, 미아리고개에 자리 깐 것처럼 내 마음을 콕콕 찝어내주는 책도 좋은데, 가끔은 아무 말 없이 내 옆에 있어주는 친구같은 책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그림책을 본다.
글을 읽고 싶은데 읽고 싶은 않은 날 보기 좋은 < 동자승의 하루 > 는 19가지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 200여장 정도 되는 얇은 책이라 1시간 정도면 다 볼 수 있는 양이다. 동글동글한 그림체와 수묵화풍의 담백한 그림이 보는 내내 사람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똘망똘망한 눈동자가 바라만 봐도 웃음이 입가에 새어나오게 매력 넘치는 ‘ 아기 스님 이찬 ’ 이가 바로 이 웹툰의 주인공이다. 동자승인 이찬이와 스승님인 노스님이 주인공이자 관찰자의 역할로 나오는데, 순수한 어린아이와 우리보다 한 발 먼저 살아간 인생의 선배의 입장에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종교적인 색채는 거의 느껴지지 않고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독자들 스스로 깨달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강제하지도 않고 가르치지도 않고 그저 마음 가는 대로 독자가 느끼고 싶은 대로 느끼면 되는 책이다. 그냥 이찬이와 노스님의 이야기 속에 푹 빠져 있다가 나오면 된다.
숲속을 거닐던 이찬이는 우연히 숲속에서 입 맞추는 연인을 보게 된다. 이찬이는 노스님에게 왜 저 사람들이 서로 입술을 깨무는지 이유를 물어 본다. 입맞춤을 ‘ 깨문다 ’ 라고 하는 이찬이의 순수함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노스님은 할 말이 아주 많은데,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입술을 맞대는 것 이라고 대답한다.
깨달음을 얻은 이찬이는 지금까지 자신이 전하지 못한 말들을 전하고 다니게 된다. 만두보다 더 좋은 찐빵에게, 늘 앉아계시느라 힘든 부처님에게, 항상 속상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나무에게, 이찬이를 사랑하는 스승님에게 자신이 전하고 싶은 말을 입맞춤으로 전한다. 가끔 백 마디 말보다 행동이 마음에 와 닿을 때가 있다. 너무 슬프고 마음 아플 때 위로의 말보다 내 손을 가만히 잡아주는 손길에서, 한 번의 포옹에서 더 큰 위로의 마음이 전해지기도 한다. 귀여운 이찬이처럼 가끔 행동으로 우리의 마음을 전달해 보는 건 어떨까?
꽃이 주는 즐거움을 원할 뿐 꽃 자체를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꽃을 팔지 않는다는 꽃 장수 아저씨의 말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현혹되는 어리석음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너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널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한테만 보여줘
스님들이 등장하는 웹툰이라서 종교적인 느낌이 강하지 않을까 했는데, 착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라서 누가 보아도 입가에 미소 한 조각 머금고 따뜻한 마음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연결되는 내용이 아니라 짧은 에피소드 형식의 글이라 마음이 가는 대로 읽어도 좋은 이야기이다. 마침 북클럽에 있는 책이라서 북클럽에 가입한 독자라면 한 번쯤 보아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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