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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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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잘 마시는 편은 아니라 좋아하진 않지만, 술이 들어가면 적당히 이완되는 분위기는 좋아하는 편이다. 이 책을 처음 읽기 전에 처음 생각했던 첫인상과 읽고 나서의 감상은 조금 다른데, 읽기 전에 막연히 이 책을 '세계사 속의 술'로 이해한 것에 비해 이 책에서는 세계의 역사보다는 '술'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완전히 틀린 제목은 아니지만 술과 세계사의 비중이 내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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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잘 마시는 편은 아니라 좋아하진 않지만, 술이 들어가면 적당히 이완되는 분위기는 좋아하는 편이다.

이 책을 처음 읽기 전에 처음 생각했던 첫인상과 읽고 나서의 감상은 조금 다른데, 읽기 전에 막연히 이 책을 '세계사 속의 술'로 이해한 것에 비해 이 책에서는 세계의 역사보다는 '술'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완전히 틀린 제목은 아니지만 술과 세계사의 비중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달까.

도수가 센 술을 전혀 하지 못해 술은 맥주나 가벼운 츄하이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입에도 대지 못하다 보니 술에 대한 정보가 편협하기 그지 없던 나에게는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있는 책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애주가였다면 더 재미있게 읽고 공감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조금 아쉽다.

l********r 2020.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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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문화 메니아인 저자의 종횡무진 음주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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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세계사/마크 포사이스/서정아/미래의창온라인 서점 광고에 잠깐 올라오기에 무심코 대충 리뷰를 보다가 왠지 구미에 당겨서 읽어보게 된 책입니다. 별 기대가 없었는데, 생각밖에 쏠쏠하게 재미있었어요.전지구적 차원의 교류, 이른바 세계 무역에는 전쟁이라든가, 종교라든가 하는 엄청나게 거창한 사안으로 인해 일어난 것만은 아닙니다. 어쩌면 이런 것들보다는 기호식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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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세계사/마크 포사이스/서정아/미래의창

온라인 서점 광고에 잠깐 올라오기에 무심코 대충 리뷰를 보다가 왠지 구미에 당겨서 읽어보게 된 책입니다. 별 기대가 없었는데, 생각밖에 쏠쏠하게 재미있었어요.

전지구적 차원의 교류, 이른바 세계 무역에는 전쟁이라든가, 종교라든가 하는 엄청나게 거창한 사안으로 인해 일어난 것만은 아닙니다. 어쩌면 이런 것들보다는 기호식품이 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죠. 술, 커피, 담배, 향신료... 그리고 이 기호식품 때문에 온 나라가 한바탕 광풍에 휩싸이고,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심각한 수준의 갈등을 일으키게 되기도 합니다.

지은이는 인류가 농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정착하기 시작한 이유를... 술을 빚기 위해서 였다! 라는 매우 신박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하긴, 역사 시대 이후 술이 없었던 시대는 없으며 국가적 행사, 국제적 행사 막론하고 거창하고 주요한 행사에는 반드시 술이 등장했습니다. 그 귀한 술은 저 위쪽 신에 가까운 왕족들과 사제들이 귀히 다루었겠지만, 특별한 날에는 아래로 아래로 내려와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축일에는 이로 인해 한바탕 난리법석이 났을 것이라는 것은 족히 상상 가능한 일입니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 시대를 지나 로마에서, 이슬람에서, 중국에서, 페르시아에서, 인도에서 각 대륙에서 각양각색의 문명에서 술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취급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모순된 태도였는지 꼬집어내고 있습니다. 하긴! 인간의 어떤 부분이 그렇지 않겠습니까. 백성들은 술을 못마시게 하면서, 자신은 진탕 술을 마신 왕들을 또 얼마나 부지기 수로 많았을까요. 하긴, 아우랑제브처럼 자신도 술을 안 마시면서, 백성들이 술을 마시는 것을 엄금한 것이 더 얄짤없어서 무섭기도 합니다.

흥미롭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이어지다가, 마지막 부분에 오니 근세의 일이라 이건 뭐 그닥 재밌는 이야기는 없으려 했는데, 이게 또 뒤통수를 치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그 악명?높은 미국 금주법의 이야기인데요, 실상은 꼭히 금주를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었고, 당시의 술집에 가느라 가산을 탕진하고(흔히 노름도 같이 하고, 유곽같은 경향도 있었겠지요) 집에 와서는 여성과 아이에게 폭행을 휘두르는 남성들에 대한 반발로 당시의 페미니스트들이 일으킨 술집에 관한 반대운동이었는데... 이게 시대의 흐름을 잘못 타다보니 금주로까지 옮겨간 희한한 상황이었다고 하는 군요. 결국 미국에서 술 산업은 시작도 늦었는데, 이후 훨씬 더 발전이 늦어지게 되어서 미국의 술이라고 하는 것이 뒤쳐지게 되는 아쉬운 결과를 낳았을 뿐이라고 맺고 있습니다.

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커피 생각도 나고, 담배 생각도 나고(아니, 피울 생각이 났다는 건 아닙니다) 그렇더군요. 언뜻 오스만투르크 시대 무라트 4세(?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술과 커피와 담배 모두를 금지해서 걸린 사람들을 삼진 아웃제도로 사형시켜버렸다는 무시무시한 왕이었죠. 그러면서 본인은 아마 술을 진탕 마시지 않았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어쨌거나 지금도 술의 시대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래도 약간은 커피의 시대에 밀린 느낌입니다. 환상적이고 감각적인 술의 시대에서 이성적이고 냉정한 커피의 시대로 온 것이라고 해석한 인문학자도 있었지요. 낮에는 커피로 정신을 차리겠지만 그래도 지친 저녁에는 맥주 한캔으로 시름을 잊는 것이 또 인지상정이겠지요. 둘 다 마셔도 좋은 시대. 네... 그렇네요. ^^

r*******n 2019.05.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