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해박한 식견으로 쉬운 문체로 글을 쓰는 이가 바로 이이화 선생이다.
몇 년 전 1년 동안 외국 생활을 하면서, 그곳에 있는 도서관에서 전체 22권으로 구성된 저자의 <한국사이야기>를 읽었던 경험이 있다.
분량이나 내용면으로 보아도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전 53권)에 버금가는 내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편의 <한국사>는 수많은 학자들이 참여하여 펴낸 것이지만, <한국사이야기>는 오롯이 한 사람의 사관과 필력이 고스란히 투영된 저작이라 할 수 있다.
그 이후 이이화 선생의 책을 조금씩 찾아보았으며, 이 책은 그렇게 발견한 우리 문화에 대한 소개서이다.
전체 여덟 마당으로 구성된 책의 내용은 ‘한국인의 뿌리’로부터 ‘근대 100년의 얼굴’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 조명을 하고 있다.
간혹 저자의 독특한 해석이 덧붙진 내용이 없지 않지만, 기존의 학설에서도 이설로 취급되는 것이라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민중의 힘을 중시하는 저자의 관점이 잘 나타나 있으며, 생활문화와 신앙 그리고 사람의 일생을 다룬 통과의례 등에 대해서 그 의미를 적절하게 서술하고 있다.
우리의 의식주에서 드러나는 특징들은 물론 왕실과 서민 문화를 비교하여 다루고, 인쇄와 예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균형을 잃지 않고 다루고 있다.
대학생들의 구비문학에 대한 참고 도서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
역사로 분류되는 도서 특히 서구의 경우를 보면 문화, 민속 관련 서술의 상당한 분량임에 놀라게 된다. 다수의 역사학자 이외에 다양한 연구분야의 석학이 있음에도 경탄을 하게 되는데 이에 자극을 받아 한국 관련 도서를 찾아보면 그 빈약함에 아쉬울 때가 많다. 하긴 국사 연구의 경우 그 전공자가 지엽적인 것이 현실이고 볼 때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문화사 분야의 부족함은 당연할 수도 있다. 고조선 시대부터 최근까지의 문화, 민속을 주제로 하여 서술된 "처음 만나는 우리 문화"는 해당 분야의 개론서 조차도 부족한 상황에서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오래 시기, 방대한 양을 다루고자 한 의도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한 권의 책에 담기에는 그야말로 목차를 크게 벗어나기 힘든 한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목차에 딸린 내용이 간략하게나마 요령껏 설명이 되어 있고 샛길로 나서지 않았다는 것은 저자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는 증빙일 것이다. 뭐 새로운 내용도 없는 것 같고 전문적인 내용도 없는 것 같고 대충 뚝딱 만들어 놓은 것처럼 보일 수 도 있지만 하나의 줄기를 잡아 개론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한 분야의 전문서 만들기 보다 어렵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저자가 목차에서 다루고 있는 시기, 주제 모두의 역사, 문화사 전문가는 아닌터라 일부 자신없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데 각부분의 세밀한 전문서는 해당 분야의 전공자가 분발해야할 일일 것이다. "처음 만나는 우리 문화"가 이러한 시도를 여는 개기가 되기를 바란다. 제목과 같이 이 책은 개론서 또는 안내서로 보아야 할 것이며 전문서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저자 역시 그러한 욕심을 부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질문을 받으면 선뜻 답하기 어려웠던 질문에 쉬엄쉬엄 답을 해주는 책이다. 역사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이 참고로 보거나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위한 안내서로 그 역할이 있음직하다. |
|
들어가는 말. 대중들의 생활수준의 향상되고 한국사 연구가 점차 진행되어 감에 따라서 미시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각개의 분야별 미시사 서적은 많아도 문화 전반적인 것을 다루는 통서는 아직 심히 부족한 상황이다. 문화적 현상은 각각의 것을 떼어놓고 보면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것이라 느껴지기 쉽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형성되고 소멸되는 것이다. 이이화선생의 『처음 만나는 우리문화』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인지 7가지 큰 주제로 나누어 근대 이전의 한국사 전체를 아울러서 문화 전반에 걸쳐 서술되어 있으며 마지막 8번째 장에서는 근대 이후의 문화변천에 관하여 서술되었다. 특장점 이 책의 장점은 대중들에게 읽히기 쉽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문화가 대중들에게 친숙한 분야라고는 하나 지금까지 이를 통섭하는 내용의 서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딱딱하게 쓰여졌을 법 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은, 대중서적을 많이 저술한 저자의 관록이 잘 드러나는 면이라 할 수 있겠다. 각각의 주제는 한국인의 뿌리라고 여겨지는 단군왕검으로부터 영토, 도시, 복식 등의 물질문명에 관한 것과 무속신앙, 명절, 왕실과 민간문화 등의 정신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면면들을 담아내고 있다. 문화라는 것은 일상생활에 밀접한 소소한 것에서부터 사회나 국가를 형성하는 거대한 것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에 걸쳐 있는 것이므로 이러한 통서 형식의 책은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 한국/한국적인 것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세부적인 내용을 점검해 보자면 여러 주제를 한정된 지면 내에서 다뤘기 때문에 간결하게 설명되어 있다. 또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삽화 및 사진자료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 또한 텍스트의 분량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간결한 문체와 사진으로 인하여 내용이 빈약해 보일 수 있는 문제가 있으나 저자의 생생한 필력으로 인하여 해결되었다. 그리고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들에 대한 개관은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느끼게 하여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쉬운 점들 일반적인 통사류 서적들이 그렇듯 몇몇 오류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6장 왕실문화 편의 조선의 임금은 권력의 제약을 많이 받았다는 대목이 있다. 저자는 프랑스의 루이 14세의 “짐이 곧 국가다.”라는 말을 언급해 놓았는데, 이는 사실여부에 논란이 있는 말이므로 오류라 보인다. 게다가 조선의 왕권도 서양의 절대군주에 비하여 권력이 약하지 않았다. 단지 왕들 스스로가 유교적 왕도정치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을 뿐이었다. 비교적 왕권이 약했다고 평가받는 중종도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자들을 여러 차례 왕명으로 숙청해 왔고, 권세가 대단했던 송시열도 20세도 되지 않은 왕의 손에 죽어야만 했다. 그만큼 왕의 존재는 절대적인 것이었고 사대부들 또한 종종 이씨의 나라라는 표현을 썼다. 조선의 세도정치가 고려의 무신정권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던 것을 보아도 충분히 알수 있는 일이다. 종이와 자기(瓷器)를 민중문화 편에 수록한 것도 그렇다. 이것들은 비록 장인들이 제조했으나 이를 향유했던 것은 지배계층이었던 바, 그것에 대하여 좀 더 상세한 고찰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나가는 말
몇몇 오류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크다. 각개의 내용들을 하나로 묶어 큰 그림으로써 문화를 볼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문화란 역사적 산물이기도 하지만 변화의 동력인으로써 작용하기도 하므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통사적 시각이 필요하다. 통사는 흔히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각각 내용의 개성들도 잘 살려야 하기 떄문에 어려운 분야이다. 통사를 잘 파악하는 것은 역사적 흐름을 넘어 그것이 갖는 현대적 의의 내지는 현대사회의 참모습을 알아내는데 더욱 도움이 되기도 한다. 현재는 과거의 일들이 점차 변화해 왔던 산물이다. 문화는 일상생활 그 자체이거나, 그것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야이다. 문화사에 대한 지식의 확충은 단순히 그것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사회 또는 인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별 생각 없이 지나쳤던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혹은 “우리”들은 어떻게 사는지에 대하여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이 근래에 들어 많이 성행하고 있는 바, 문화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기존에 정치사, 왕조사에 입각한 거시사를 비판하면서, 여성사, 신문화사, 환경사 등 이전에 상대적으로 등하시되던 부분이 재조명되고 있다. 책 이름에서 이미 '우리문화'를 표방했음에 이 책은 일단은 문화사로 분류할 수 있겠다고 하겠다. 몇가지 문제점과, 그외 장점으로 분류해서 쓰고자 한다.
책의 뒷면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역사 초보부터 고수까지 누가 읽어도 흥미로우며'라는 문구인데, 학부생인 나같은 아마추어가 읽어도 문제가 있는 서술이 다수 보이고, 사실적인 면에서도 미흡한 점이 많아서 아무래도 청소년~성인, 역사 비전공자를 타겟으로 삼았다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사실적인 면에서 미흡한 서술이 단군관련한 이야기에서 많이 나온다. 17p 중반에서 '첫 도읍지 평양은 한민족이 흘러온 랴오둥 언저리의 지명으로 보고 오늘날 대동강 가의 평양과 구분하기도 한다.' 라고 서술했는데, 이 서술은 문제가 많다. 현재 한국사학계에서 고조선의 중심지에 대한 설은 재평양설, 재요령성설, 중심지 이동설이 제시된다. 헌데 문제의 문구는 재요령성설을 취하는 느낌을 주는데, 이는 현재 학계에서 상당히 근거가 빈약하고, 논리의 비약이 심해 정설로 인정받지 못하며, 논의조차도 되지 않는 거의 사장된 학설이다. 또한 평양을 2개로 생각, 즉 부수도 혹은 제2의 수도 개념은 이미 북한학계에서 제시된 학설로 논리적 약점이 많은 학설이다. 따라서 주 독자 타겟이 역사 비전공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학설을 사실처럼 실어놓는 것은 굉장히 역사를 오도할수 있는 위험한 서술이다. 아무리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저자라고 할지라도, 상당수의 역사책을 쓴 저자가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책에서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은 매우 안타깝다.
또한 바로 뒷쪽인 18p 마지막 줄에서는 '어쨌든 단군이 국조임을 믿는게 좋을 것이다.'라는 상식 외적인 서술을 하고 있다. 프로필에서 스스로를 역사학자라고 밝힌 사람이 '어쨌든~믿는게 좋다'라는 식의 서술은 너무 무책임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아무래도 책을 쉽게 쓰려고 하다보니 생긴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있다. 자신이 역사학자이니, 이 책의 저자이니, 자신의 권위에 기대어 믿으라고 하는 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특별하게 소개할 문화가 없었다면 차라리 단군 관련한 부분은 없애거나 지면을 좀 더 할애하여 합리적인 근거를 내세워서 제대로 서술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민감하게 다가 올 수 있는게, 중국의 동북공정 이후 중국학계의 논지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고, 따라서 여전히 고조선사 부여사 고구려사 발해사 등에 왜곡이 가해지고 있는 현재에서 이런 식의 애매모호한 서술은 피하고, 역사 비전공자로서 역사의 초보한테 좀 더 정확한 사실 전달을 해야하는 게 역사학자가 진정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문제점이라기보다는 보완해야할 점이다. 이 책의 강점은 바로 다양한 사진이다. 사료, 유적, 그림, 사진 등이 풍부하게 실려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인데, 조선시대 도로를 서술하는 부분에서 이와 관련한 삽화를 하나 넣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길따라 물따라'라는 챕터에서 작게 나마 지도를 실어서 본문에서 설명하는 길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로 이어지는 길인지 확실하게 표시하여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술했듯이, 이 책의 강점은 다양한 삽화다. 여러가지 자료가 잘 첨부되어 있어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지루하지 않게끔 배려한 흔적이 드러난다. 또한 문화사를 표방한 책 답게 기존의 역사책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생활문화에 관해서 상당히 자세하게 나타난다. 김치 이야기라던지, 특유의 장 문화라던지, 상당히 현재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부분을 소개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러나 문화사라서 그런지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것 같다. 필자의 경우에도 문화사에는 문외한이라 몇몇 대목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웠지만, 그 몇몇 대목을 제외하고서는 상당히 책을 읽는 내내 지루했다.
한국사에 이제 막 입문하는 아동~청소년~성인과 외국인들에게는 괜찮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