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등의 저서로 국내외에서 명성이 자자한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책. 아마 국내에 출간된 도킨스의 저서 중에선 가장 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문과 출신인 나도 이해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겠다.
눈치가 좋은 이라면 본문 서두에 인용된 문장을 통해 이 책이 지향하는 바를 알아챘을 것이다. (물론 나는 아니다) 책의 구성이 꽤나 재미있다. 어린이에서부터 성인까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문을 품었을 법한 12가지 질문을 던진 후 그 해답을 과학적으로 제시한다.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라는 물음에 리처드 도킨스는 일단 모든 생물이 바다로부터 탄생했음을 주지시킨다. '무지개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는 가시광선과 적외선, 자외선에 대해 설명한다. 모든 신화와 전설, 환상등 이른바 '비과학'의 영역이 사람들을 맹목과 맹신의 영역으로 가둬놓으려 할 때, 그는 당당히 말한다. 이것들은 모두 이성과 합리로써 설명될 수 있다고. 그저 딱딱한 과학적 사실로만 가득한 책이라 생각하면 곤란하다. 역설적이게도, 문장 속에 담긴 수사와 비유법이 꽤나 높은 경지를 보여주기 때문. 여기에 인상적인 삽화가 곁들어지니 그야말로 뇌뿐만이 아닌 눈 역시 즐거워진다.
개인적으론 읽으면서 예전에 본 다큐멘터리인 닐 그래스 타이슨의 '코스모스 (2014)'를 심심찮게 떠올렸는데, 소위 '빅 히스토리'를 다뤘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책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정보의 집적도는 본 서적이 압도적이니 굳이 하나를 고르겠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