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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길 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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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쩌면 삶이라는 배에 올라 운명이라는 선장이 이끄는 대로 흘러가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한자리에 굳어진 바위보다 그 앞을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다.        -  하   일  지 -       가끔 혼자만의 여행을 즐긴다. 목적지가 정해진 경우도 있고, 때로는 목적지도 없이 그저 그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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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쩌면

삶이라는 배에 올라

운명이라는 선장이 이끄는 대로

흘러가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한자리에 굳어진 바위보다

그 앞을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다.        -  하   일  지 -

 

 

  가끔 혼자만의 여행을 즐긴다. 목적지가 정해진 경우도 있고, 때로는 목적지도 없이 그저 그 여정 자체를 위해 길 위에 나선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나만의 페르소나를 벗어버리고 진정한 나와의 대면을 위해 떠나는 여정이다. 내속의 나를 보는 시간, 그리고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그 속에서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시간이 바로 여행이다. 물이 조그마한 옹달샘에서 시작되어 계곡을 지나 바다로 흘러가는 것도,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것도, 어찌 보면 하나의 여행이다. 우린 그래서 인생을 여행에 비교한다. 인생이던, 삶이던, 여행이던, 그 속에는 우리가 찾는 그 무엇이 있다.

 

  여기 특별한 여행에 나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15인의 작가들이다. 그중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도 있고, 내게는 생소한 작가도 있다. 이 여행이 특별한 것은 그들이 바로 우리의 감수성을 일으켜 세우는 이시대의 작가들이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글 감옥에 갇혀 죄인 아닌 죄수들이 되어 피를 토하듯 글을 써내려간 작가들의 여정이 여기에 기록되어 있다. 60년 만에 단풍구경에 나선 작가, 어린 시절 떠난 후 70이 넘어 찾아간 고향, 그리고 역사의 애환이 담긴 그 장소들...

 

  인생이란 어차피 혼자 가는 것이다. 하지만 외로운 그 길에 나와 마음을 나눌 동반자가 있다면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비록 어느 순간이 오면 각자의 길을 향해 또 자신의 길을 가야하겠지만 말이다. 자신만의 글 감옥에 갇혀 세상과 거리를 두고 지내던 작가들이 감옥을 벗어나 길 위에 섰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마음을 나눌 동반자와 함께 말이다. 작가들의 이 특별한 여행에 동반한 이들은 절친한 벗이기도 하고, 낯선 이이기도 하다. 여행지 역시 작품을 위해 수없이 취재를 떠났던 곳이기도 하고, 어린 시절 추억을 가득 담은 고향이기도 하며, 언젠가 꼭 가보고 싶었던 꿈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렇게 익숙함과 낯섦이 절묘하게 섞인 각각의 여행 속에서 그들의 작품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작가들만의 내밀한 이야기와 꿈, 살아 숨 쉬는 감성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그 여정 속에서 만나는 추억의 장소와 추억의 음식, 그리고 추억의 사람들. 추억속의 모든 것은 다 제 자리를 올곧이 지키고 있지만 변한 건 작가들의 지나온 시간과 그들의 작품뿐이었다. 그리고 작가들은 이 여행을 통해 또 하나의 추억과 자신의 작품 속 애기들을 만들어 냈는지도 모른다.

 

  처음 이 책을 마주하곤 세 가지에 놀랐다. 첫째는 책의 두께에 놀랐고, 두 번째는 이 여행에 참석한 작가들의 면면을 보고 놀랐고, 세 번째는 작가들이 여행지에서 펼쳐놓는 삶을 관조하는 그들의 시선에 놀랐다. 같은 자연을 보고 우리네 범인(凡人)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성을 글로써 표현하는 작가들의 여행기는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세상을 관조하며 가슴을 울리는 감성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에 대해, 삶에 대해 그들이 여행지에서 털어내는 그 한마디 한마디가 곧 삶의 교훈이고. 인생의 깨달음이었다.

 

  이제 황혼녘에 접어든 작가와 여행을 떠난 시기가 가을인 것은 묘한 어울림으로 다가왔다.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다. 단풍의 아름다움은 나무의 아픈 추억이며 지나온 계절의 그들의 삶의 여정이다. 어떤 추억은 노란색으로, 어떤 추억은 빨간색으로, 어떤 추억은 갈색으로 온갖 추억의 색들이 향연을 펼친다. 어쩌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작가들의 작품도 이러한 오색의 단풍을 닮았는지 모른다. 그래서 단풍을 보고 감흥을 느끼는 것처럼 우린 그들의 작품을 보고 부족한 감성의 충족함을 느끼는지 모른다. 그들이 작품 속에 덜어낸 감성의 조각들을 마음에 주어 담아서 말이다.

 

  가을에 시작한 그 여정은 이제 겨울로 향한다. 나무는 모든 잎들을 떨궈내고 나목이 되어 온 겨울을 맨 몸으로 맞는다. 하지만 그 시린 겨울은 새로운 봄을 향한 기대를 희망한다. 노작가들의 이번여행도 어쩌면 그들이 창조해 낼 새로운 봄을 위한 서막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길 위에서 그들이 창조해 낼 새로운 세상을 그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그들의 이번 여정은 탈옥이 아니라 새로운 글 감옥을 향한 전주곡인 셈이다. 그래서 그들은 길 위에 섰는지도 모른다.

 

  그저 앞만 보고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를 향해 어느 작가는 말한다. 흔히들 느리고 변함없는 자연이, 또 그런 인생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길을 나서 본다면 자연은 나에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색다른 선물을 안겨 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또 길을 나선다. 거기엔 또 하나의 길이 펼쳐져 있으니까.”라고 말이다. 이제 우리도 길 위에 나설 일이다. 이 책을 안내서 삼아 노작가들이 떠난 그 여정을 일정삼아 발자국을 맞추며 떠나 볼 일이다. 작가들이 사랑했던 그 공간에서 추억을 여행해 볼 일이다. 혼자면 어떤가. 둘이면 더 좋지. 그들이 찾아간 그곳에서, 그들이 먹은 음식에서, 그들의 여정을 답습하며 순간마다 마주치는 세상을 작가의 시선으로 둘러볼 일이다. 그럼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그려낸 인간군상의 삶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던져준 화두가 어떤 의미였는지 어느 순간 깨달음으로 다가올지도 모르니까. 어쩌면 내가 찾아간 그 여행지를 내가 찾아간 게 아니라 그 여행지가 나를 불렀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여행, 그들처럼 떠나 볼일이다. 그리고 인생을 사랑해 보자.

연인은 떠나도 인생은 마지막까지 날 떠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제라도 우리 진하게 인생을 사랑해 보자.”

 

 



YES마니아 : 로얄 h*****o 2012.05.18. 신고 공감 15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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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여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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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말은 듣기만 해도 설레이는 말이다. 잠시 바람만 쐬도 상쾌해지는데, 하물며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곳을 간다는 건 무척 기쁜 일이다. 꼭 내가 가지 않아도 괜찮다. 누군가의 여정을 눈으로 따라가기만 해도 좋다. 여행지에서 전하는 이야기들은 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들뜨게 한다. 불과 며칠 뿐인 시간이지만, 그곳에서의 눈부시도록 찬란한 시간을 맛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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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말은 듣기만 해도 설레이는 말이다. 잠시 바람만 쐬도 상쾌해지는데, 하물며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곳을 간다는 건 무척 기쁜 일이다. 꼭 내가 가지 않아도 괜찮다. 누군가의 여정을 눈으로 따라가기만 해도 좋다. 여행지에서 전하는 이야기들은 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들뜨게 한다. 불과 며칠 뿐인 시간이지만, 그곳에서의 눈부시도록 찬란한 시간을 맛보는 느낌은 또 얼마나 근사한가. 시간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시간이 이리도 금쪽같을 수 있다니. 여행은 이렇게 색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예전부터 여행 에세이를 읽고 싶었다. 게다가 다른 이도 아닌 작가들의 여행기란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작가들이 자신의 문학적 고향을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방문하는 거한다. 나도 모르게 급해진  마음에 서둘러 책을 편다. 영화 '은교'의 작가로 재조명되고 있는 박범신이 완도로 안내한다.

 

 

완도는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에 속한 곳으로 주변에 유인도와 무인도가 200여개나 있다고 한다. 박범신은 바람에 실려 오는 바다 내음을 들이마시며 먼저 청산도로 데려간다. 동행인은 영화감독 정지우와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다. 그들과 함께 천산도의 강태공을 만나고 슬로길을 걷는다. 박범신은 여행이 좋은 이유로 그저 가슴으로 느끼면 되는 일탈의 편안함을 든다. 문학과 반평생을 함께한 그에게 문학은 무엇일까? 그에게 있어 문학은 목매달아 죽어도 좋은 나무란다. 자신은 경력과 나이라는 계급장을 벗어버리고 언제까지나 고뇌하면서 글을 쓰고 싶단다. 오로지 좋은 글만이 자신이 우러러봐야 할 계급이라는 말에 괜시리 가슴이 먹먹해진다.

 

 

 

박범신에 이어 만남을 준비중인 작가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김용택과 강은교, 조정래와 이문열, 김탁환과 김주영이 대기중이며, 이순원과 하성란, 함민복과 하일지, 구효서와 성석제, 정호승과 고은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언어의 마술사 15인이 함께 했으니 얼마나 풍성한 잔치일런지는 짐작 가능할 터다.

 

그들은 힘들고 아팠다면서도 대부분 고향을 찾았다. 고향에 대한 그들의 감정은 아련하고 슬프며 뜨거웠다. 어려웠던 시기를 보냈다면서 왜 하필이면 고향이었을까? 그 시절이 아무리 고통스러웠다 해도 자신을 만들었고, 그 곳의 땅과 하늘과 바다가 없이는 자신의 오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문학은 고향을 떠나서는 이해불가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들의 표정이 마치 어린아이 같다. 

 

         

 

      

 

수없이 많았던 불면의 밤에 이문열은 고향을 떠올리며 글을 썼고, 하성란은 할아버지 아버지가 고기를 잡았던 거제도를 떠올렸다. 김용택은 월부 책장사가 가져다 준 책을 읽으며 갑갑했던 시골 집에서 자신의 길을 발견했고, 한번도 꿈꿔 본 적이 없었던 시인이 되었다. 문학에 대한 열정을 누를 길 없어 서른이 넘어 등단 했으면서도 김주영은 길 위의 인생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길 위에 있을 때 행복했고 그래서 그의 글은 길에서 나왔다. 지도를 보고 이야기 하며 지도를 보고 소설을 쓰던 그에게 길은 인생이자 멈추지 않아야 할 문학적 지표였다. 

 

그랬다. 작가들에게 문학은 자신을 찾는 작업이었고, 여행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품어주는 어머니의 가슴이었다. 이제는 돌아갈 어머니가 없는 그들에게 여행이란 이름의 아름다운 사치는 그들이 마음껏 누려도 되는 호사였다. 그 호사에는 별다른게 없어도 되었다. 그들이 그리워했던 땅과 하늘, 바다와 강, 그리고 고향의 냄새로 그려지는 따뜻함만 있으면 되었다.

 

그토록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되었으련만 작가라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은 힘든 삶을 살아야했다. 부모의 죽음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소설적 구상을 떠올렸다는 어느 소설가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들은 자신이 생각한  것들을 글로 구현해야 행복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에게 이런 휴식이 주어져 좋았다. 덕분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 내 발길이 닿았고, 길 위의 고단했던 인생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 여정에 함께 하면서 이 번에 나도 새로운 고향을 갖게 되었다. 그들처럼 당신도 떠나길 바란다.   

  

 

d*********2 2012.05.21. 신고 공감 7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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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과 함께 그들이 사랑하는 추억의 장소로 여행을 떠나요.
"문인들과 함께 그들이 사랑하는 추억의 장소로 여행을 떠나요." 내용보기
" 낯선 풍경 속을 흘러가며, 떠나 왔음을 실감한다. 이 실감을 더해 줄 길벗을 만나러 가는 길. 나는 여행 중이다. " (p, 338. 하일지 편에서)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에는 문인 15 명의 길떠남이 담겨 있다. 책 속의 작가들은 이미 나와는  몇 십년 전부터 책으로 만나왔던 분들이다. 한때는 절필을 선언했었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은교>로 다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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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풍경 속을 흘러가며, 떠나 왔음을 실감한다.

이 실감을 더해 줄 길벗을 만나러 가는 길.

나는 여행 중이다. " (p, 338. 하일지 편에서)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에는 문인 15 명의 길떠남이 담겨 있다.

책 속의 작가들은 이미 나와는  몇 십년 전부터 책으로 만나왔던 분들이다.

한때는 절필을 선언했었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은교>로 다시 만날 수 있었던 박범신,밤을 하얗게 지새우면서  대하소설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을 읽었던 그 시절의 조정래, 비록 이야기는 짧지만 그 속에 담긴 마음이 아름다워서, 애절해서 가슴이 짠하였던 동화와 시로 만났던 정호승...

책읽기의 즐거움을 안겨 주었던 우리 문단의 중견 작가들이 어린 날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곳, 오랜 그리움이 밀려 오는 곳, 자신의 첫 소설의 첫 장면의 무대가 되었던 곳, 자신의 작품을 취재하기 위해서 넘나들곤 하던 곳, 문인들의 문학관이 있는 곳 등을 여행한다.

그것도 길벗과 함께.

 

 

 

첫 여행자는 <은교>의 박범신이다. 소설이 영화로 상영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그는 영화감독 정지우와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와 함께 청산도를 찾는다.

" 여행이 좋은 건,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해야 하는 일상과 달리, 그저 가슴으로 느끼면 되는 '일탈'의 편안함 때문아닐까. 느리게 걸으면서 풍경을 사랑하다 보니,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했던 내 연애시절이 생각난다. " (p. 23, 박범신 )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감미로운 목소리의 가수 유열과 자신의 일상의 반경인 관람헌을 찾는다. 물결을 바라보는 마루라는 뜻을 가진 관란헌.

 

그리고 그들은 부안의 채석강, 모항에서의 갯벌 체험, 격포 해수욕장을 거쳐 곰소, 그리고 내소사까지 동행을 한다.

조정래 작가는 <아리랑>의 무대가 되었던 김제의 만경 평야에서 소리꾼 장사익과 함께 자신의 문학관이 있는 곳, 그리고 다른 작품의 배경이 된 곳까지 추억여행을 떠난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과 동행을 하는 사람들이다. 김탁환과 남희석.

그들은 형, 아우 하는 사이인데, 그것은 자녀들이 같은 유치원을 다녔고, 근처에 살다보니, 해외여행까지 함께 하는 여행의 동반자가 되었던 것이다.

김탁환의 글솜씨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때는 군복무 시절의 해군사관학교 국어 교관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그는 16년 전의 자신의 소설의 첫 페이지의 그 장소를 찾아 간다. 

<불멸의 이순신> 8권이 탄생한 곳으로.

 

 

이 책에 소개되는 문인들의 글쓰기의 산실인 작업실도 공개된다.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 작가의 작업실.

 

 

 

 

그리고, 그들이 떠나는 여행지는 단 한 곳이 아닌, 그곳을 기점으로 1박 2일, 2박 3일을 함께 해도 좋을 곳들을 여행하는 것이다. 그 코스가 책 속에 담겨져 있으니, 이 곳을 찾을 여행자들에게는 좋은 여행 가이드 북 역할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문인들이 직접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썼기에, 문인들의 글솜씨 만으로도  한 편의 짧은 산문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들이 찾은 곳들은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 곳에서 찍은 몇 장의 사진은 그 자체가 예술 사진이 되는 것이다. 

 

 

 

성석제가 찾은 여행지에서 살짝 들어가 본 시골 이발소.

" 때로는 낡고 오래된 곳일수록 더 아름다워 보인다. 손대지않고, 꾸미지 않고, 그대로 같은 자리를 지켜 온 한결같음에 괜스레 가슴 한 켠이 짠해지니, 이제 나도 나이를 먹은건가." (p. 428)

 

정호승이 간 강진의 다산 초당으로 가는 길에는 땅 위로 드러난 소나무 뿌리가 계단이 된 곳이 있다.

내가 자주 산책을 가는 길에도 이런 길이 있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고마움을 느끼기도 했고, 마치 남루한 옷이 너덜너덜 찢겨진 것같아서 가슴이 아프기도 했던 소나무 뿌리들을 이 책 속에서도 만나게 된다.

 

 (산책길에 찍은 사진 중에서)

 

" (...)지하에 있는 뿌리가 더러는 슬픔 가운데 눈물을 달고

지상으로 힘껏 뿌리를 뻗는다는 것을 (...)"  (p. 455)

 

 

마지막으로 여행의 백미는 별미라고 했던가.

그들은 각자의 여행지에서 맛난 시골 밥상을 받기도 하고, 그 지방의 특별한 음식을 맛보기도 한다.

 

 

 

 

이렇게 문인 15명은 그들 나름대로의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을 길벗과 함께 여행하면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문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 이 겨울의 추억이 또 하나 내 안에 새겨진다. 언젠가 메마르고 척박해진 내 가슴에 이 추억이 뜷고 나와 소설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 ( 구효서)

 



n******5 2012.05.16. 신고 공감 3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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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느끼다,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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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보다 여럿이 떠나는 여행은 묘한 설렘과 기쁨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처음엔 서먹서먹하던 사람도 금새 친하게 만들어준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것을 듣고 이야기하다보면 보이지않는 벽같은 것은 스르르 사라지고 꼭꼭 담아두었던 감정들까지도 털어놓는다. 유대감까지 느끼며...   그들의 고향을, 추억을, 그립고 아련한 마음을 함께 느끼며 나도 여행을 떠난다.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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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보다 여럿이 떠나는 여행은 묘한 설렘과 기쁨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처음엔 서먹서먹하던 사람도 금새 친하게 만들어준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것을 듣고 이야기하다보면 보이지않는 벽같은 것은 스르르 사라지고 꼭꼭 담아두었던 감정들까지도 털어놓는다. 유대감까지 느끼며...

 

그들의 고향을, 추억을, 그립고 아련한 마음을 함께 느끼며 나도 여행을 떠난다.

 

책을 좋아하는 이는 으레 책에 관한 책읽기를 즐기는 편인데 이 책은 여행에 관한 책이지만 작가들의 여행기여서 그런지 책에 관한 책처럼 흥미로웠다.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풀어낸 글에서도 시나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다니...!

 

주옥같은 글을 잠시 꺼내어보면...

 

[ 파도를 마주 볼 땐 누구나 벼랑 끝에 홀로 서 있는 소나무처럼 고독하다. 다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것은 고독속에서도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p70

 

[ 인생이란 지치지 않는 줄기찬 노력이 피워내는 꽃이라더니 그 말이 맞다. ]p115

 


열다섯명의 작가 중 한 작가와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면 또다른 작가와 여행을 떠나고 그렇게 함께 곳곳을 누비다보면 전국팔도를 여행하고 돌아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까지했다. 뿐만 아니라 정말 이곳도 저곳도 가보고 싶어지고 TV에서 혹은 이야기를 듣거나 가봄직한 장소가 나오면 괜스레 반가워져서 사진을 한번 더 쳐다보게 된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이란 리스트를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몇몇 작가는 여행기에 앞서 글을 쓰는 공간에 대한 글과, 서재라고 할 수 있는 장소의 사진이 나오는데 그들의 책장과 책상을 보니 나도 그들과 같은 공간이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에 부러웠다.

 

그치만 그런 공간에서 글쓰기를 하는 것은 보기에 따라선 그닥 어렵지않게, 마냥 좋게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몇시간씩 앉아서 글쓰기에 몰두한다는 건 힘듦을 넘어 고행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서재를 '황홀한 글감옥'이라 표현한 조정래 선생님의 글쓰기는 일반 육체적인 노동과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치열함, 그 자체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여행은 고행과도 같은 글쓰기에서 잠시 떠나 짧지만 달콤한 휴식이었을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떠난 여행에서 힘과 영감을 얻어 멋진 작품으로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길...!


 

***

 


박범신,김용택,강은교,조정래,이문열,김탁환,김주영,이순원,하성란,함민복,하일지,구효서,성석제,정호승,고은...

 

이들 열다섯명의 작가 중 그들의 작품을 읽어본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름만 알뿐 전혀 알지 못한 작가가 있는가하면 그래도 조금은 알겠다는 작가도 있고... 대체적으로 아는 작가보단 모르는 작가가 많아서 작가와 그들의 작품에 대한 호기심이 들어 찾아 읽어보고픈 마음이 생겼다.   

 

헌데 열다섯명 작가의 여행기를 한 권에 다 담은 것은 조금 무리가 아니었나싶다. 제법 괜찮았던 여행기가 있는가하면 너무 짧거나 유명한 곳 위주로 돌아본 듯한 느낌이 드는 여행기가 있었다. 아무래도 그들의 글을 조금 더 만나보고픈 마음에 든 생각이겠지만 두 권으로 나뉘더라도 조금만 더 알찬 여행기였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무척 많이 남는다. 

 


 



k****e 2013.05.01. 신고 공감 3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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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추억이 담긴 그곳,이야기를 듣다
"작가들의 추억이 담긴 그곳,이야기를 듣다" 내용보기
박범신, 김용택, 강은교, 조정래, 이문열, 김탁환, 김주영, 이순원, 하성란, 함민복, 하일지, 구효서, 성석제, 정호승, 고은   이상 15분. 이 책에 담긴 여행기의 주인공이자 작가분들이시다.누구나 한번쯤은 이름정도 들어봄직한..아니면 적어도 작품의 제목이라도 들어봤을 문학계의 거인들...등등으로 일부만 언급하기엔 어느 누구도 빼놓을수 없어 이름 한자한자 전부 적어본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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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김용택, 강은교, 조정래, 이문열, 김탁환, 김주영, 이순원,
하성란, 함민복, 하일지, 구효서, 성석제, 정호승, 고은

 

이상 15분. 이 책에 담긴 여행기의 주인공이자 작가분들이시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름정도 들어봄직한..아니면 적어도 작품의 제목이라도 들어봤을 문학계의 거인들.
..등등으로 일부만 언급하기엔 어느 누구도 빼놓을수 없어 이름 한자한자 전부 적어본다.
이렇게 쟁쟁한 분들의 여행기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보기도 전에 책의 내용이 보증수표와 같이 느껴지는 가슴뛰는 책이었다.
이런 작가분들은 어떤 여행을 할까 매우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받기 전까지 마치 직접 여행을 떠나는거 마냥 설레임이 느껴졌다.
사실 가까운 곳이라 해도 쉽게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직장인이다보니
이런 여행 관련 서적으로 대리만족을 하는 편이라 그런지 유독 여행에세이를 즐겨라 읽기도 한다.
막상 책을 받고 책을 두께감에 살짝 놀랐으나 중간 중간 여백도 있고,
사진들도 많아서 읽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여행지는 책이나 드라마에서 보았거나 누구나 알고있는 유명한 곳도 있고
처음 들어본 생소한 곳들도 있었다.
작가 자신의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거나 유년시절,젊은시절의 추억이 있는 곳,
또는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의 여행..
그곳에서 기억을 더듬어 나직히 풀어놓는 작가분들의 이야기.

 

이런 단어가 어울릴지 모르겠지만,역시나 '글빨' 하나는 알아주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구석구석 메모해두고 싶은 맘에 드는 글귀도 많다.

 

여행이 좋은 건,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해야 하는 일상과 달리,
그저 가슴으로 느끼면 되는 '일탈'의 편안함 때문 아닐까. (p23)

 

박범신 작가님의 말처럼 그래서 나도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 일탈의 편안함 때문에.
.....
이 책에서 좋았던거 한가지를 꼽자면,
한분한분 이야기가 시작될때 그 작가분의 작업공간 사진이 나오는데 그게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 누군가의 작업실,서재를 구경하는걸 좋아한다.
아마도 스스로 나만의 작업실을 갖고픈 소망이 있기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반대로 이 책에서 별로였던거 한가지를 꼽자면,
작가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라 알만한 '연예인' 한명씩을 꼭 대동하고 같이 여행을 떠나는 포멧이
아주(솔직히 정말 너무나) 별로였다.
작가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냥 엮어진 사이.
차라리 작가 혼자만의 사색이 가득 담긴 감성 넘치는 여행기가 낫지,
연예인이 굳이 등장할 필요가 없는 책에서 연예인과의 신변잡기식 대화가
오히려 책의 흥미를 떨어뜨렸다는 생각이 든다.
기획된 책인것 같은데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아쉽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여행지는 대부분 가보지 않은 곳들이라 시간되는대로
한번쯤 모두 가보고 싶은데 걷는 걸 좋아해서인지 그중에서도 올레길,둘레길과 함께
국내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라는 '바우길'을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책속에서 처럼 눈오는 날..

 

걷다 보면 인생을 배운다. 내가 발을 내딛지 않으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느 길이든 목적지가 아니라,걷는다는 행위에 집중하게 되고,
그렇게 느리게 걸으며 온몸으로 열심히 내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p256)

 

지금은 나에게 정말로 걷는게 좀 필요한 시점인것 같다.
무언가 몰두할게 필요하고.. 그러므로 열심히 내 삶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기에..

 



g*****k 2012.05.2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작가와 함께 쓰는 위대한 서사시, '여행'
"작가와 함께 쓰는 위대한 서사시, '여행'" 내용보기
제목만으로는 그저그런 또하나의 여행서라고 생각했다. 인터넷 서점을 들락거리는 동안 몇번이나 그렇게 마주친 책이것만,  쏟아지는 여행서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에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게 몇번을 마주치고 나서야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조정래'. 몇년전 연말, 책 시상식에서 만난 그분의 꼬장꼬장함이 떠올랐다.  떨리는 가슴으로 몇날 밤을 지새웠던 <태백산
"작가와 함께 쓰는 위대한 서사시, '여행'" 내용보기
제목만으로는 그저그런 또하나의 여행서라고 생각했다.
인터넷 서점을 들락거리는 동안 몇번이나 그렇게 마주친 책이것만, 

쏟아지는 여행서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에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게 몇번을 마주치고 나서야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조정래'.
몇년전 연말, 책 시상식에서 만난 그분의 꼬장꼬장함이 떠올랐다. 

떨리는 가슴으로 몇날 밤을 지새웠던 <태백산맥>과 함께. 

 

아이에게 체험여행을 시킴세하고 떠났던 수 많은 정보여행들,
무작정 일상을 탈출해 어딘가로 떠나기로 작정했던 그 많은 여행지들,
그러나 정작 아이와 내 가슴에 따뜻하게 기억되는 여행은

특별한 계획도, 정보도 없이 떠났던 충동여행이었다.
가만히 머무르기만 해도 마음이 아늑해지는, 탈출해온 일상이 조금도 불안하지 않는, 그런 여행.
꼬장꼬장하게 치열한 작가 조정래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여행이 바로 그럴것이였다. 
조정래와 떠난 여행지는 소설 <아리랑>의 무대가 되었던 김제 만경평야와 

작품을 쓰던 무렵으로의 회귀였다.

 

 우리나라 대표 문인들이랄 수 있는 작가들과 떠나는 여행은

이렇듯 어떤 장소로의 여행이라기 보다는 작품을 쓰던 무렵의 작가를 만나는 길이였으며,
혹은 그 이전 유년의 작가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그들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고, 그들의 작품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어린 시절 그저 배고프고 힘들었다는 작가들의 고향과,

글을 쓰기 위해 치열하게 분투했던 작품의 생존 현장을 이제는 제법 느긋하게

여행지로 돌아보는 감성여행.

 

 이 여행은 작가 혼자 오롯이 떠나는 고독한 여행이 아니었다.
작가와 함께 길을 떠난 이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작가들의 지인이거나 혹은 처음만난 낯선이들 이기도 했다.
그러나 처음 만난이였다해도 여행이 끝날 무렵엔 의형제가 되었고, 친한 벗이 되었다.

그들이 함께한 것은 여행지의 신선함 외에도
여행이 주는 아늑함과 함께 마음의 조각을 나누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작가의 지인들은 그렇다해도 작가와 연예인의 낯선 조합이

작가의 뜻이였을지 사뭇 궁금하기는 하다. 

 

 

청산도에 가보고 싶어졌다.

작가 박범신과 영화감독 정지우,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와 함께 욕망을 내려놓고 떠난 곳.
무엇보다 청산도의 절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해안 산책로인 슬로 길을 밟으며

일탈의 편안함을 만끽하고 싶다.
 
작가는 아니지만, 더불어 내게도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
유년의 기억, 마음의 고향인 그곳 전주시 풍남동 1가 40번지...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고 훌쩍 밟을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지만

어쩐지 오래도록 밟지않고 삭혀두고 싶은 그곳,
작가와 여행할 수 있는 행운이 내게도 주워진다면,

나는 조정래 작가와 함께 전주시 풍남동 길을 걷고 싶다.
단지,

그분에게서 내 아버지를 떠올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a*****0 2012.05.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의 따듯한 동행,여행 그들처럼 떠나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의 따듯한 동행,여행 그들처럼 떠나라" 내용보기
여행, 그 단어만으로도 설레이고 떠나고 싶은데 제목부터 정말 떠나고 싶게 만든다. 요즘 여행해본지 오래된듯 하다. 여행이라는 언어로 말할 수 있는 여행다운 여행을 해보지 못한 것이 꽤 오랜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내 여행의 갈증을 이 책에서 해갈하고 말았다.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고 맛있는 것을 함께 마음을 나누며 먹을 사람이 있고 따듯한 잠자리를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의 따듯한 동행,여행 그들처럼 떠나라" 내용보기

 

 

 

여행, 그 단어만으로도 설레이고 떠나고 싶은데 제목부터 정말 떠나고 싶게 만든다. 요즘 여행해본지 오래된듯 하다. 여행이라는 언어로 말할 수 있는 여행다운 여행을 해보지 못한 것이 꽤 오랜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내 여행의 갈증을 이 책에서 해갈하고 말았다.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고 맛있는 것을 함께 마음을 나누며 먹을 사람이 있고 따듯한 잠자리를 함께 하며 추억이 묻어 있거나 문학의 고장이 되거나 혹은 삶의 큰 전화점을 맞게 된 곳을 따듯한 동행과 함께 여행하는 이야기,읽다보면 그저 한자리 끼어 함께 여행하고 함께 여독을 풀면서 따듯한 시래기국에 막걸리 한사발 들이켜고 있는 듯한 착각을 가져오는 따듯함과 여유로움이 묻어 있는 여행서. 문인들과 그들과 인연이 있는 연애인이나 그밖에 사람들과의 함께 하는 여행에서 더없이 편안함을 느낀다.

 

 

 

 

15인의 문인들은 내가 익히 알거나 좋아하는 작가들이 대부분이기에 그들의 문학작품과 그들의 인생과 여행지에서의 '행간'을 읽고 있는 것처럼 새롭기도 하고 좀더 '가까움'을 전해주기도 한다. 그들 또한 우리와 똑같은 인생을 살고 있음을, 세월 속에 풀어 놓은 인생과 문학 이야기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읽다보니 시인 고은님을 끝으로 에필로그와 함게 다시금 한번더 내게 강력하게 떠날것을 주장하듯 '제목'의 쉼표가 한번더 나온다. 정말 강력하다. 삶의 쉼표,인생의 쉼표,지금 현재 잠깐 여행이라는 쉼표 속에 자신을 한번 맡겨보라고 권유하고 있는 듯 하다. 정말 떠나고 싶다. 어디로든.그들이 갔던 곳 어디로 여행을 하도 정말 좋을 듯 하다.우리나라 좋지 않은 곳이 어디 있는가. 보부상들이 발걸음이 수 놓은 낭떨어지 보부상길도 좋고 삶의 활력이 활어처럼 싱싱하게 살아 쉼쉬는 어느 재래시장도 좋고 정말 발길 닿는 곳 어디라도 좋을 듯 하다.

 

 

 

 

'좋아하는 사람과 여행을 함께 가게 될 줄이야.살다 보면 이렇게 뜻밖의 선물을 받을 때가 있다. 이래서 인생은 살아 볼 만한 것이 아닌가.' 요즘 영화 '은교'로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청년작가 박범신과 함께 하는 부안여행,나 또한 그들이 지났던 곳을 몇 번 여행을 한 곳이다. 수학여행 때에도 가보고 가족여행으로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갔기에 우리 또한 추억이 있는 곳이다. 여행은 어쩌면 '뜻밖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것을 얻어 오는 선물과 같은 쉼표가 시작된 것이다.'어쩌면 삶은 파도가 많이 친 다음에야 성숙해진다는 생각이 든다.사람들도 어쩌면 파도가 시간을 겪어 내고서 성숙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누구나 살다 보면 힘든 일이 있는데,사람들은 모두 그 힘든 일을 다 견대어 내는 것이다. 파도가 밀려 갔다가 또 밀려 오듯이 삶에도 파도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나의 파도를 넘고 또 다른 파도를 넘기 위하여 여행을 떠나고 있는듯 하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은 무얼 먹어도 배부르고 부자가 된 느낌이 든다. 시래국나물에 밥 한그릇이라도 왕의 밥상보다 더 풍족하고 여유로울 수 있다. 그들이 함께 하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제대로 알지 못하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서일까 더욱 친밀감이 느껴지면서 많은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이기 보다는 이렇게 마음이 맞는 사람과 둘이서 떠나는 혹은 셋이서 떠나는 여행 또한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가족외 마음을 나눌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을 쉽게 떠나본적이 없는 듯 하다. 정말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 공통점이 있는 친구와 함께 이런 여행을 떠나보면 내 속에 깊이 묻어 두었던 곰삭은 이야기들이 모두 나와 더이상 곪아 터져 상채기가 나지 않을것만 같은,그와는 특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그런 여행지로 남지 않을까.

 

 

 

 

'유쾌하되 진지하고 속 깊은 형님,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그를 만나 주책도 없이 가난했던 시절과 어머니 이야기를 늘어놨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부끄럽지 않다. 내 마음의 경계도 담장도 모두 허물고 우정이라는 멋진 꽃을 피웠으니 말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인데 경계와 담장이 필요할까, 허리띠라도 풀고 쭉쭉 막걸리를 들이켜야 할 것만 같다. 좀 주책맞다고 생각하면 어떤가 사는게 다 그런것 아닐까.흉금없이 마음을 터놓다 보면 더 가까워지고 여행지 또한 더 정감어리고 따듯한 곳으로 다가올 듯. '여행은 즉흥시다. 미리 준비하고 게획하면 재미도 감흥도 사라진다. 바람이 데려다 준 어느 곳에서, 언젠가 내 흥에 취해 보라. 들판,하늘,바람은 여행자에게 뜨거운 피를 흐르게 한다.'

 

 

 

 

문인들이라 그런지 여행지에서의 이야기 또한 맛깔나고 재밌다. 문학작품을 읽는 것처럼 술술 읽히고 인연에 대하여 그들의 추억에 대하여 인생 전반에 대한 이야기들이 함께 하니 막힘없이 좋다. 언제 이렇게 문인들과 배우나 가수 그외 분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야기들이 나오게 될까. 대부분 아는 사람들이라 더욱 그들의 이야기가 솔직하게 다가오면서 그들의 남다른 인연에 대하여,여행에 대하여 그리고 삶에 대하여 하는 진지하거나 유쾌한 이야기들이 반복되는 여행이야기 속에서도 새롭고 설레이게 만든다. 대부부의 여행지는 우리가 한번쯤 가보았거나 익히 알고 있는 곳들인데도 문인들과 그들이 함께 하니 색다르다. 왜 그럴까. 이야기와 인연과 먹거리와 풍경이 맛깔스럽게 곰삭아서일까. '풍경으로 들여다보기도 전에 풍경이 내 안으로 성큼 들어온다' 라는 말처럼 그들이 토해내는 언어의 유희가 마음을 한번 더 흔들어 놓아서일까. 읽으면서 당장이라고 맘에 드는 친구와 손을 꼭 잡고 여행을 하고 싶은,그런 친구가 있다. 언제 우리끼리 여행을 한번 가보자고 한 친구가 있다. 인생에서 마음에 맞는 친구 한 명이라도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는데 그런 친구와 둘이서 하는 여행은 또한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아마도 이런 여행이 되지 않을까. 인생의 쉼표를 여유롭게 찍을 수 있는, 마음이 어느 전환점을 돌아 좀더 푸근해지고 넉넉해지는 여유로움을 가득 담아 올것 같은 아, 그런 여행 떠나고 싶다.

 

*오타수정

298p 바닷가 한쪽에서 고기를 손질고 - 바닷가 한쪽에서 고기를 손질하고

351p 그런데데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 그런데다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y******2 2012.05.17. 신고 공감 1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이 가을, 누구랑 함께 떠날까?
"이 가을, 누구랑 함께 떠날까?" 내용보기
이 가을, 누구랑 함께 떠날까? 새벽안개가 농도를 더해가며 밤낮으로 기온차가 심하다는 것을 느끼면 벌써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인다. 환절기마다 겪게 되는 계절앓이를 치루며 변화를 실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뒤숭숭해 지는 시간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일상으로부터 떠남이 아닐까. 특히, 무덥던 여름에 지친 몸과 마음이 정상적인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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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누구랑 함께 떠날까?

새벽안개가 농도를 더해가며 밤낮으로 기온차가 심하다는 것을 느끼면 벌써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인다. 환절기마다 겪게 되는 계절앓이를 치루며 변화를 실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뒤숭숭해 지는 시간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일상으로부터 떠남이 아닐까. 특히, 무덥던 여름에 지친 몸과 마음이 정상적인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것이 일상으로부터 잠시 떠남일 것이다. 가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나들이 또는 여행의 계절이 온 것이다. 언론에서는 이미 단풍 소식을 전하며 그런 사람들의 마음에 바람을 불어 넣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떠나려고 해도 어디로 갈지 누구랑 갈지 망설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하고 있는 책이 있다. 다양한 층으로부터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문인이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동행하며 풍경을 느끼고 마음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조정래, 박범신, 하일지, 하성란, 김탁환, 김용택, 강은교, 이문열, 김주영, 성석제, 이순원, 정호승, 고은 등 열다섯 명으로 이름만으로도 이미 흥미를 넘어선 무엇이 있을 것 같은 걸출한 문인들이다. 이들과 함께 우리나라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이 여행길에 동행한 사람들로는 영화감독 정지우,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 가수 유열, 연기자 김창숙, 소리꾼 장사익, 변호사 김병준, 개그맨 남희석, 산악인 엄홍길, 배우 김현식, 박철민, 화가 이종구 등이다.

 

그들이 친구와 함께 간 곳은 전라남도 완도, 전라북도 부안, 강원도 양양, 전라북도 김제, 경상북도 안동, 영양, 경상남도 진해, 경상북도 울진, 강원도 강릉, 경상남도 거제, 경상북도 경주, 경상북도 단양, 강원도 평창, 경상북도 상주, 전라남도 화순, 강진, 전라북도 군산 등이다. 작가들의 고향이기도 하고 자신의 작품의 무대가 되는 곳이기도 하고 고향보다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풍경이 주가 되는 곳도 있고 기억이 주인공이 되는 곳 또는 맛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 그 여행지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담아 두고 있어 혹 그곳을 찾게 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어느 곳이든 모두 사람이 있다. 그 사람으로 하여 특별한 여행이 된다. 동행한 일행과의 인연이나 여행 중 쌓여가는 우정이 더해지며 이야기가 더 풍성해 진다. 또한 작가들은 작가로 성장하는 동안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들이 여행지의 풍경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이야기가 작품을 통해 알게 된 작가들에 대한 이미지에 폭과 넓이를 더해가며 독자들로 하여금 한발 더 작가와의 심적 거리를 좁혀주고 있다.

 

풍경, 기억, 인연, 맛 등 여행의 갖가지 묘미를 한권에 모아 놓은 듯 한 이 책이 더 주목되는 이유는 여행지 보다는 사람의 기억이 아닌가 한다. 이렇듯 여행은 시끌벅쩍한 분위기의 혼란스러움 보다는 사람의 기억과 풍경 그리고 가슴속에 담아둔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의 작가들이 떠난 여행지를 찾아 갈 수도 있지만 그들이 그렇게 여행을 다녀왔듯이 우리 모두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어떨까?

 

또한 여행은 ‘어디’가 중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누구’와 갈 것인지도 빼 놓을 수 없다. 혼자여도 좋지만 특별한 누구와의 여행은 더 좋지 않을까? 다가오는 여행의 계절 마음에 맞는 사람과 함께할 여행을 꿈꾸게 된다면 이미 그 사람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여행의 맛을 느끼는 사람일 것이다.



m*****8 2012.10.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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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들처럼 떠나라]제목이랑 표지 빼고 다 맘에 든다.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제목이랑 표지 빼고 다 맘에 든다." 내용보기
그런 일은 드물지만 아주 없는 일은 아니어서, 아주 가끔 그런 사람이 있다. 첫인상은 별로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말을 해볼수록, 겪어볼수록 괜찮은 사람, "어? 이 사람 진국이네? 사람 참 괜찮네!"   책도 그렇다. 나는 주로 제목과 표지디자인을 보고 책을 살펴본다. 그래서 제목이나 표지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으면 본체만체할 때가 많다. 처음엔 이 책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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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은 드물지만 아주 없는 일은 아니어서, 아주 가끔 그런 사람이 있다.

첫인상은 별로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말을 해볼수록, 겪어볼수록 괜찮은 사람,

"어? 이 사람 진국이네? 사람 참 괜찮네!"

 

책도 그렇다. 나는 주로 제목과 표지디자인을 보고 책을 살펴본다.

그래서 제목이나 표지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으면 본체만체할 때가 많다.

처음엔 이 책이 그랬다.

제목이.. '여행을 그들처럼 떠나라고? 왜? 내맘대로 떠나야 여행이지 남들한대로 떠나면 그게 어떻게 여행이냐. 그냥 관광이지. 으이그... 제목 한 번 참 쉽게 지었구만!' 맘에 들지 않았다.

표지는 또 어떻고? '멋대가리없는 쉼표 하나 찍어놓고 땡?'

 

그런데 가만.. 저자 이름이, 저자 이름이, 한마디로 '흐익'이다.

박범신, 김용택, 강은교, 조정래, 이문열, 김탁환, 김주영, 이순원, 하성란, 함민복, 하일지, 구효서, 성석제, 정호승, 고은. 15명의 작가, 소설가 10명, 시인 5명.

'아하! 제목에서 말한 '그들'이 바로 이 유명한 작가들이었군. 음.. 그렇다면'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목은 맘에 들지 않지만!

 

 

힘들지요?

그러니까 지금 손에 잔뜩 움켜쥔 것들을

다 내려놓고 가지요.

ㅡ박범신

 

 

일주일 동안 읽었다. 첫 장, 박범신 작가 편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그랬다. '아, 이 책은 하루에 다 못 읽겠구나.' 당일치기로 후딱 해치울 그런 책이 아니다. 한번 만나고 그만인 그런 만남이 아니다. 한번 휘몰아 치고 지나가는 그런 바람이 아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지금 손에 잔뜩 움켜쥔 것들을 다 내려놓고' 가자.

 

여행이 좋은 건,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해야 하는 일상과 달리, 그저 가슴으로 느끼면 되는 '일탈'의 편안함 때문 아닐까. 느리게 걸으면서 풍경을 사랑하다 보니,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했던 내 연애 시절이 생각난다.(23p.)(01. 욕망을 내려놓고, 안단테-소설가 박범신)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아예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하는 순간이 있다. 그럴때일수록 시간은 오히려 더 빨리 흘러가기 마련이지만.. 그럴수록 '나에게도 그런 가슴 뛰는 시절이 있었다'는 식으로 추억만 되새길 일이 아니구나. 이 책이야말로 다 읽을때까지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다. 알고보니 좋은 사람,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사람, 겪어볼 수록 진국인 사람과 정말 그 자리에 터 잡고 눌러 살고 싶어지는 멋진 장소가 너무나 많이 나온다. 1장 박범신 편을 읽고 나면 그날은 다른 사람을 만나기 싫고(또 그러는게 예의인것 같은 생각도 들고!) 그 장소를 떠나기 싫다. 2장 김용택 편을 읽어도 그렇고, 3장 강은교, 4장, 5장, 6장... 어느 편을 먼저 읽어도 그렇다. 그러니 이 책을 어떻게 하루 이틀 만에 다 읽을 수가 있겠나.

 

"내 마음속 감수성이란 논밭에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해요. 하늘에 떠있는 달이 그곳에 비쳐서 보이겠죠. 내가 메말라 있으면 아무리 좋은 사람이 나타나도 찬스를 놓칠 수밖에. 마음속에 물을 채워요. 그동안은 불같이 살았으니까 이제는 물같이 살아야지."(20p.)(01. 욕망을 내려놓고, 안단테-소설가 박범신)

 

마음속에 물을 채워요.

여행에 동행한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 씨가 박범신 작가에게 묻는다.

"미래의 신랑이 제게 영감을 주면서 나타날까요?" 작가는 마음 속에 물을 채우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메말라 있으면 아무리 좋은 사람이 나타나도 찬스를 놓칠 수밖에 없다며..

 

이 대목에서 잠깐 쉬었다 가야겠다.

물을 한 잔 마신다. 물 가지고 안되겠다. 커피를 한 잔 탄다. 커피로도 안되겠다.

산책 한번 하고 와야지.

 

그동안 내 마음이 메말라 있었기에 내가 놓친 사람들이 하나 둘 셋.. 떠올라서 그랬다.

그렇다고 불같이 살아온 것도 아니라서 더 속이 탄다.

다시 차를 한 잔 마시고, 물도 한 모금 마신다.

이젠 마음속에 물을 채워야지.

 

어차피 오늘은 못간다. 자고, 해뜨면 다시 가자.

이런식이니 어떻게 이 책을 하루 이틀 만에 다 읽을 수가 있겠나.

한 사람 만나면 한나절 가고, 마음속 물 채우면서 또 한나절 가고..

어차피 내 뜻대로 안된다. 서두를것도 없다.

시간은 알아서 간다. 내가 잡는다고 멈추겠나, 내가 부탁한다고 쉬었다 가겠나.

시간은 또박또박 알아서 간다.

자연 보고 살자.

자연 속에 살자.

자연하고 살자.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이렇게 만들겠어요?

 

 

"하나 잡숴 보세요"

굴 캐는 아주머니의 인심이 좋다.

"이렇게 고소할 수가 있나."

"와, 진짜 고소해요."

"이게 바다의 우유예요.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이렇게 만들겠어요?"

아주머니의 표현이 더 기가 막히다. (44p.) (02 가을날의 동화-시인 김용택)

 

그래 그러니 사람의 힘으로 살지 말고

자연하고 살자니!

 

 

* 이런식으로 쓰자면 리뷰도 하루만에 다 쓰기는 글렀다.

마음 느긋하게 먹고,

마음 마르면 마음에 물 채워가메,

천천히 가자꾸나!



n*******0 2012.05.20.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 내용보기
문학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처럼 책 속 배경지를 찾아 다니는 것을 즐거움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 <마당깊은 집>의 대구, <부석사>가 있는 풍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의 낙산공원... 직접 찾아간 그 곳에서 책보다 더한 감동을 느끼기도 했지만 오히려 실망하기도 했었다. 너무나 변해버린 모습에, 혹은 도움을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 내용보기

문학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처럼 책 속 배경지를 찾아 다니는 것을 즐거움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

<마당깊은 집>의 대구, <부석사>가 있는 풍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의 낙산공원...

직접 찾아간 그 곳에서 책보다 더한 감동을 느끼기도 했지만 오히려 실망하기도 했었다. 너무나 변해버린 모습에, 혹은 도움을 주지 않는 날씨 때문에.... 이유는 많았다.

그래서 문학 여행을 표방한 이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지금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문학 여행이라니!

나와는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 기대가 되었다. 배울 점이 있다면 배우고 싶었다. 좋은 여행지를 추천받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내 기대와는 다른 것 같아 어리둥절하다.

 

우선 여행은 작가 혼자가 아니라 동행인이 있다. 전개 방식도 함께 여행하면서 대화 위주라

' 이거 혹시 방송을 그대로 옮긴건가? 이런 방송이 있었나? '

하는 생각을 하게도 했다.

가끔은 도대체 왜 이 곳이 문학 여행의 배경이 된거지? 의아한 곳도 있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은 더 큰 편이었던거다.

 

분명 책은 내 기대와는 다르지만, 뭐랄까, 다른 시각으로 보면 문학 여행이 맞는 것도 같다.

한 작가가 다른 작가의 책 속 배경지를 찾아가는 여행은 아니다. 깊이있고, 진지하게 전개되기 보다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조곤조곤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글은 그 사람의 인생을 고스란히 담는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가 젊은 시절을 보냈거나 마음에 담고 있는 곳, 생활이 이루어지는 곳, 자신의 작품에 녹여낸 곳, 작가의 인생관, 생각이 담겨 있는 여행지였다.

다양한 작가의 글을 비교하며 읽는 것도 좋겠다. 짧은 여행기지만 분명 작가마다 특징이 고스란히 배어 있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까지 읽었던 문학 여행 책과는 차별화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책이란 생각도 든다.

 

 

 

 

 

 

b****4 2012.08.3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