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EBS라디오를 즐겨듣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청소할 때는 영어뉴스를 알려주는 "모닝스페셜" 그리고 아침을 먹고 차 한잔 할 때는 법률상식을 알려주는 "오천만의 변호인" 그리고 빨래를 널고 책을 볼 때는 "시 콘서트" 와 "책으로 행복해지는 12시".... 이유는 다른 방송보다 무척이나 건전하고 아이가 있다보니 교육에 관심이 가서 이다. 그리고 추천하는 곡들도 최신곡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러고 보니 EBS라디오 예찬론자가 되어버렸다. 한참 라디오를 듣다가 책과 작가를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다. 라디오 진행자와 인사를 나누는데, 왠 구수한 부산사투리를 구사하는 작가분이 나오셨다. 처음 듣는 이름이었는데, 35년동안 국어교사로 일하셨던 이상석 선생님이셨다. 그리곤 "지금 여기 나를 쓰다"라는 본인이 쓴 책을 소개해 주셨다. 책에서 나온 사례들을 소개하는데 어찌나 재미있고 더 읽고싶던지, 방송이 끝난 직후 바로 이 책을 구매해 버렸다. ![]() ![]() 선생님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글과 더욱더 가까워 질 수 있을까? 고민하시다가 "시 한편만 외우면 수행평가 A를 주마"라며 아이들을 유혹?아닌 유혹을 하게 된다. 그리고는 아이들은 점점 글쓰기에 즐거움을 느끼고 재미에 빠져들게 된다. 책을 보다가 감정이입이 되어 울컥했던 글도 있었고 순수함에 엄마미소를 짓게 된 글도 많았다. 몇 가지 공유해 보고 싶다. 시작이 반-"써 놓고 보면 자기 글을 사랑하게 될걸"
선생님은 '고2 김명수' 학생을 '시인 김명수'라고 소개하며 이 글을 소개했다. 마치 생선 장수 아주머니가 내 눈 앞에 있는 모습이었다. 자세한 관찰의 눈이 있기에 이런 글이 나왔겠지? 그 생선 장수 아주머니는 얼마나 지나 식사를 마치셨을까? 바로 손님이 또 오지 않았을까? 아마 그 이후에도 생선 장수 아주머니에 대한 시를 또 쓰지 않았을까? 궁금하다. 쫄지말고 자기 보살피기-"나도 공부를 잘 하고 싶다'
아버지와 아들의 구수하지만 격한 대화가 오고간다. 아버지는 화도 나도 감정도 복받쳐 "처"하고 있다는 표현을 하셨다. 그 와중에 엄마는 조용히 통닭을 드시고... 즐겁고 환희에 차야 할 승리는 정적과 침묵과 함께 였다니..너무 감정 이입이 된다. 나도 선생님 처럼 글을 읽는 내낸 상황 이입이 되고 장면이 상상이 되어 무척 웃었다. 마지막에 아버지의 "잘 잤나?"라는 3 글자가 정적을 깨며 아들의 서운함을 달래주었다. 이렇게 다양한 글과 시에서 선생님께서 교사시절 느끼셨던 감정 그리고 글쓰기의 노하우를 작은 책에 잘 녹여 기록하셨다. 그리고 글쓰기는 어렵게 접근하지 말고 기쁘고 즐겁게 접근하라고 알려주신다. 그렇다면 '글쓰기 공부가 기쁘고 즐거우려면 어째야 할까?" 선생님께서는, 첫째. 자유롭고 거리낌없이 말하자. 둘째. 재미와 기쁨이 있어야지. 셋째. 제 줏대 하나는 가슴 한복판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어야! 라고 정리해 주셨다. 글은 말에서 나왔고 말은 자기 삶을 드러내게 되어 있다. 라는 말을 너무나 공감한다. 내 삶을 드러내고 나의 인격을 드러내는 글쓰기는 말하기와 더불어 내가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야 할 부분인것 같다. 여운을 주고 내가 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공부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본질을 알려준 책 이었다. 이 책을 글 쓰기가 어렵게 느끼지는 분 들에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