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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은 참 오랜만이다. 한동안 전공책이나 자기계발서만 뒤적였다. 늘 여행을 꿈꾸면서도 그런 책은 멀리했다. 왜 그랬을까. 나는 작가가 언급한 독자 중 세번째에 해당한다. 버킷리스트와 간접경험. 북유럽 지도와 함께 시작된 이 책은 내게 충분한 간접경험을 제공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사진을 보다가, 라디오를 듣다가, 작가와 함께 여행을 하기도 했다. 아, 내가 가이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후했다. 작가는 사람을 참 좋아하나 보다 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잘 읽혔는지도 모르겠다. '길이 시작되자 여행은 끝났다' 어디선가 보았다. 하지만 이 책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한다. 작가가 쏟아 낸 여행지, 기도와도 같은 그의 이야기를 정말이지 '끝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공항에 내려놓은 가방과 함께 끝난 그의 이야기가 갑작스럽고, 야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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