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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목격자 The Witness, 2017 감독 : 조규장 출연 : 이성민, 김상호, 진경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1.07.31.
“응!?” -즉흥 감상-
영화는 밤길을 달리던 자동차가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우더라는 것은 살짝, 인적 없는 산에서 차를 세우고 트렁크를 엽니다. 그러자 그 안에 있던 여인이 도망가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여는군요. 한편 회식이 늦게 끝나 한밤중에 집에 도착한 남자의 모습을 교차하는데요. 도망가던 여자는 아파트단지 한가운데서 도와달라고 비명을 지르지만, 남자는 살인마가 자신의 가족에게 해를 끼칠까 무서워 일단 무시하고는 죄책감에 시달리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느낌표는 이 작품의 감상문을 아직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놀랐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우연히 TV 속의 지나가는 화면으로 이번 작품이 보이자 느낌이 이상해 지금까지 쓴 감상문을 검색해보자, 구멍이 하나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인데요. 아무튼 그렇다는 겁니다. 그리고 물음표는 영화를 보는 동안 머릿속의 상식에 오류에 대한 경고창이 뜨는 걸 표현하고 싶었던 것인데요. 다른 분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보셨는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해서 ‘저게 말이 돼?’라는 물음표가 뜨자 감상에 방해를 받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점에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냐구요? 음~ 불이 켜져 있는 집이 드문드문 보이는 아파트단지 한가운데서 태연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 아무리 집에 불이 켜져 있어도 그 집안에 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식별하기 어려운데도 밤낮으로 집요하게 주인공을 따라다니는 살인범, 언제나처럼 무능하게 연출되는 경찰들, 그밖에도 다양한 상황과 설정들이 이상하게 느껴졌는데요. 설마 저만 그렇게 받아들인 걸까 궁금해집니다.
이번 작품은 ‘책임 회피 심리’와 ‘밀집 속에서의 고립’, 그리고 ‘이기적 개인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구요? 음~ 뭔가 어려워 보이는 말을 해주시니, 감사해야 할까요? 아무튼, ‘책임 회피 심리’라고 하니 문득 예전에 읽은 도서 ‘설득의 심리학 Influence: Science and Practice, 4th Edition, 2001’이 떠올랐습니다. 정확한 용어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을 예로 들며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알 수 있었지요. 그리고 ‘밀집 속에서의 고립’은 아파트라는 주거환경 특성상 좁은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바로 옆집에 사는 사람조차 사실 누군지 알지 못한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시 적으면 ‘이웃사촌’이라는 것도 옛말이라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이기적 개인주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아파트값이 떨어진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하신 것 같은데, 맞나요? 혹시나 제가 잘못 해석한 부분이 있다면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멋진 사회 현상에 대한 내용들이 가득 들어 있었지만, 어딘가 삐걱거리는 불협화음이 들리는 것 같았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영어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문득 ‘오늘의 영어 수업’이라고 하면서, 영화 제목으로 단어를 하나씩 배워보면 어떨까 싶어졌습니다. 아무튼, ‘Witness’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목격자, 법정에서 증언을 하는 증인’이라고 나오는데요. 한글 제목과 차이가 없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 궁금증이 떠올랐는데요. 이번 작품에서의 ‘목격자’는 주인공 아저씨뿐이었을까요? 아니면 자신의 행위를 봤을 거라 생각되는 사람들을 따라다니는 살인범도 포함되는 것일까요? 다른 분들의 의견도 기다려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본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그래도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TEXT No. 35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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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제 - Witness, 2018 감독 - 조규장 출연 - 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상훈’. 회사 동료들과 이사 기념 회식을 하고 늦게 돌아온 날, 그는 누군가의 비명을 듣는다. 아래를 내려다본 그는, 여자를 마구 때리는 검은 옷의 남자를 보게 된다. 갑자기 나온 부인이 불을 켜는 바람에 남자는 상훈의 집이 있는 층수를 세는 듯 손가락을 움직인다. 이를 본 상훈은 악몽을 꿀 정도로 겁에 질린다. 다음 날, 여자 시체가 발견되고 경찰 수사가 시작한다. 하지만 상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경찰은 이런 그를 눈여겨본다. 그러던 중, 4층에 살던 ‘서연’이라는 여자가 상훈을 찾아와 같이 경찰서에 가자고 부탁한다. 그녀 역시 사건이 있던 날 밤, 뭔가를 본 것이다. 하지만 상훈은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거절하고, 서연은 검은 옷의 남자에게 살해당한다. 이제 그는 상훈을 쫓기 시작하는데…….
전에 이런 괴담이 있었다. 아파트에서 살해현장을 목격했는데 살인범이 손가락을 움직이더라는 것이다. 그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보니, 목격자가 있던 층수를 세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그 도시 괴담을 발전시킨 작품이다. 그러고 보니 전에 본 ‘도어락 Door Lock, 2018’도 괴담을 응용한 영화였다.
하도 주변에서 망작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얼마나 망작인지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고른 영화다. 그리고 깨달았다. 망작이 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냥 다 엉망이면 된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영화의 연기자들은 엉망이 아니었다. 너무도 연기를 잘 해서, 모든 것이 엉망인 이 영화를 그나마 볼 만하게 만들었다. 하나하나 따지고 들면 말이 되는 게 하나도 없는, 구멍이 숭숭 뚫린 내용인데, 배우들의 연기가 그 구멍을 겨우겨우 메우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보면, 말이 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진짜다. 뇌를 비운 상태에서 복선이나 암시 따지지 말고, 논리 같은 건 저 멀리 던져버리고, 그냥 마음 편히 보고 있으면, 영화는 괜찮아 보인다.
상훈 역을 맡은 배우 ‘이성민’은 진짜 고구마 천 개는 먹은 거 같이 답답하고 소심하며 짜증 나는 연기를 보여줬고, 부인 ‘수진’ 역을 맡은 ‘진경’은 할 말 다 하고 눈치 보지 않으며 강단 있고 용기 있는 모습을 잘 드러냈다. 영화를 다 보고, 상훈이 제일 잘 한 건 수진과 결혼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상훈이 범인과 맞서는 장면보다, 수진이 싸우는 장면이 더 스릴 있고 긴장감이 넘쳤다. 형사 ‘재엽’ 역을 맡은 ‘이상호’ 역시 한번 물면 절대로 놓지 않는 집념 있는 형사로 등장했고 말이다. 그렇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람? 주연 격인 상훈과 재엽의 행동과 대사는 말이 되지 않고 엉성하기 짝이 없었으며 전혀 공감 가지 않았으니 말이다.
인물이 엉망이니 이야기 진행은 어쩐지 억지로 꿰어맞춘 것 같고, 장면 하나하나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그런 설정과 내용으로 가득 찼다. 새로울 것이 없으면 있는 거라도 잘 정리하면 좋을 텐데, 아쉽게도 이 영화는 그러지 못했다. 구멍이 너무 크고 많아서, 연기로 메우려고 해도 메워지지 않았다. 그걸 하나하나 다 적으면 내 졸업 논문보다 더 많은 분량이 나올 거 같아서 패스하겠다. 망작 리뷰에 졸업 논문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 열정 등등을 할애하는 건 시간 낭비 같으니까. 그 시간에 포켓몬을 한 마리 더 잡거나, 일렉트로 드래곤이나 뽑아서 다른 마을을 공격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을 비우고 보면 적당할 영화였다. ![]() |